4년여 동안 160억원 투입 최종평가 결과 효과 의문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이 4년여 동안 160억 원을 들여 추진한 학력향상 선도학교 사업의 성과가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교육청은 12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학력향상 선도학교 4개년 운영 최종평가 보고회’에서 학력향상 선도학교로 지정된 인천고, 인천여고, 계산고 등 12개 일반고의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지난 2011년 1.2%에서 지난해 1.4%로 0.2%p 증가했다고 밝혔다.
학력향상 선도학교는 시와 시교육청이 지역의 학력을 끌어올리고자 매년 40억 원씩 4년 동안 16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12개의 지정 학교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사업 명칭과 어울리지 않게 지정된 학교의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1년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전혀 없던 학교에서조차 사업을 진행한 이후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2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이 소폭 증가했지만, 인천고의 경우 1·2등급 학생의 비율이 줄어들고 8·9등급 학생의 비율이 늘어나는 등 학력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용덕 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이 정도 성과는 일선 학교에서 돈 없이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학력향상 선도학교 사업은) 돈은 돈대로 없애고, 효과도 없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수치에서 학력이 떨어진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학력향상 선도학교 덕분에 일반고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각종 우수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우수 프로그램을 일반고에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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