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유일 실업팀 연수구 씨름단 해체?

인천에서 유일한 씨름 실업팀인 연수구 씨름단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씨름단이 타 지자체의 직장경기운동부에 비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지만, 인천시 등의 지원은 타 지자체와 같은 수준이어서 자체 예산 부담이 크다며 연수구의 대표적인 운동이 왜 씨름인지 고민해야 할 문제다고 밝혔다. 현재 연수구 씨름단은 연간 1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시의 지원금은 10%인 1억 원에 불과하다. 시가 다른 지자체에도 모두 똑같이 1억 원씩 지원해주다 보니, 상대적으로 대규모 운동부를 운영하는 지자체가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게 이 구청장의 설명이다. 또 이 구청장은 연수구청 운동부는 구를 대표하는 체육 종목이어야 하는데, 왜 연수구에 씨름 운동부가 운영되는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과연 10억 원씩 들어가는 씨름 운동부가 계속 유지되어야 하는지, 종목을 바꾼다면 어떤 종목이 좋을지 등에 대해 주민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수구 씨름단은 타 지자체로 인수될 가능성도 크다. 현재 부평지역에 초등학교와 고등부 씨름단 등이 운영되고 있어 부평구 등이 인수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이민우기자

장애인 성폭행… 인면수심 10대들

집을 나와 청소년 쉼터를 전전하다가 서로 알게 된 A군(18)과 B군(15). 이들은 밥을 사먹거나 담배를 피우려고 해도 항상 돈이 없어 고민이었다. 지난 5월 25일 오후 9시께 인천시 계양구의 한 길가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C씨(54)를 발견, A군이 먼저 주먹으로 C씨의 얼굴을 수차례 때렸고 B군도 옆에서 거들며 현금 5만 원이 든 지갑과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났다. 이들의 퍽치기로 C씨는 좌측 안구파열상 등으로 실명했다. 돈이 필요할 때마다 이들의 강도절도 등 범행은 계속됐다. 특히 A군과 B군은 청소년 쉼터에서 생활하는 비슷한 처지의 지적 장애인들을 성적 욕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A군은 지난 6월 4일 인천의 한 청소년 쉼터에서 TV를 보던 지적장애 3급인 D양(19)을 화장실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 D양이 싫다며 발버둥을 쳤지만 소용없었다. B군도 지난 7월 8일 정오께 부천시의 한 노래연습장과 공원에서 지적장애 3급인 또 다른 10대 여성을 두 차례 성폭행했다. 역시 청소년 쉼터에서 만나 알게 된 누나였다. 결국, 이들은 장애인 강간, 공동공갈, 특수절도, 사기 등 무려 7개의 죄명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법 형사13부(김상동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군과 B군에게 징역 장기 10년단기 7년과 징역 장기 7년단기 5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A군에게는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B군에게는 형 집행 종료일로부터 5년간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자신의 범행을 숨기고자 공범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태도를 보여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민우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때문에 ‘고통의 나날’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냉각탑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수개월째 방치해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한 송도 5공구 그린스퀘어(1천516세대) 입주민과 호반베르디움(1천834세대) 입주예정자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냉각탑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수증기(백연)로 불편을 겪고 있다며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경제청 홈페이지와 국민신문고 등에 민원을 제기한 주민들은 거주 아파트와 6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냉각탑에서 엄청난 소음이 발생, 한여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는 등 생활 불편을 겪어오고 있으며, 이로 인한 부동산가치 하락마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가로, 세로 수십 m에 달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냉각시설은 하루 700t의 물을 3~4m로 낙하시키고 송풍기를 가동하는 냉각 방식으로 32℃의 냉각수를 공기와 접촉시켜 28℃로 내리는 냉각과정에서 소음과 수증기를 유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주민 민원을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다소 시간이 늦어졌다며 수십억 원을 들여 소음을 방지할 수 있는 시설을 올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도 올해 말까지 8억 원을 들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아파트 사이에 녹지대(폭 60m 길이 360m)를 조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물학적 의약품(바이오 의약품) 제조를 목적으로 2013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설립한 삼성그룹 계열 회사다. 김창수기자

남구, RFID ‘불통행정’ 설치·철거 ‘혈세낭비’

인천시 남구가 지역 내 빌라에 음식물감량화기기(RFID) 설비를 설치했다가 주민 반발에 부딪히자 뒤늦게 철거 후 다른 곳에 재설치하는 등 주민과의 불통이 도마 위에 올랐다. 11일 구에 따르면 저층 주거지역의 쓰레기 무단투기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1천여만 원을 들여 주안 8동 A 빌라 등 2곳에 RFID 설비를 설치하고, 생활폐기물 공동관리소 운영에 나섰다. 그러나 RFID 설비를 주민과 별다른 논의절차 없이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는 처음 쓰레기 무단투기 등이 심각한 용현 2동 B 빌라 인근에 RFID 설비를 설치하자, B 빌라 주민들이 악취 등이 뻔한데 왜 우리 빌라에 설치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해 결국 RFID 설비를 철거했다. RFID 설비는 쓰레기를 한데 모아 도시 미관을 좋게 하는 것은 물론 쓰레기양을 줄일 수 있기에 주민에겐 좋은 시설이지만, 구가 사전에 주민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소통 과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철거 결정도 구가 공동관리소 개소식 당일 주민들이 구청장에게 항의해 이뤄졌다. 지난 10일 개소식에서 B 빌라에 설치된 RFID 설비를 돌아보다 주민들이 반발하자 주민이 원치 않으면 철거하겠다고 한발 물러섰고, 곧바로 개소식 당일 RFID 설비를 철거했다. 구는 당초 계획과 어긋나 용현 2동엔 RFID 설비를 설치하지 못했고, 멀리 떨어진 주안 8동에 RFID 설비를 설치했다. 이에 따라 구는 일반쓰레기 감량화와 재활용을 늘리는 자원순환형 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주민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B 빌라에 사는 한 주민은 인천시나 남구 모두 돈이 없다고 하던데, 이 음식물쓰레기 설비를 설치 전부터 주민에게 의견을 물었다면 이 같이 어처구니없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보여주기 위한 행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B 빌라 인근 텃밭에 설치하려다가 소유주의 반대로 어쩔 수 없이 빌라 인근에 설치했더니 주민이 더 반발한 것 같다면서 주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 향후 RFID 설비 설치 확대 시 사전에 주민과 의견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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