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절도 日 수영선수 ‘오리발’

무죄를 주장한다면 정식 재판을 청구해 떳떳하게 법의 심판을 다시 받아라.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 중 한국 기자의 카메라를 훔친 혐의로 약식기소된 일본 수영선수 도미타 나오야(25)가 본국으로 돌아가자 뒤늦게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약식명령 등본을 일본으로 직접 송달해 달라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지난 6일 도미타의 약식명령 등본을 공시 송달이 아닌 그의 일본 주소로 해외 송달해 달라는 의견서를 인천지법에 제출했다. 공시송달은 피고인의 주소가 파악되지 않거나 해외에 장기간 체류할 경우 송달서류를 법원에 보관하고 그 사유를 법원 게시판이나 인터넷에 공시하는 제도다. 2주가 지나면 송달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약식명령 등본을 공시했는데 피고인이 못 봤다며 무죄를 주장할 가능성이 있어 피고인의 일본 주소로 직접 송달해 달라고 법원에 의견을 냈다면서 약식명령문을 보고 이의가 있으면 정식 재판을 청구해 소명하라는 취지라고 밝혔다. 피고인은 약식명령 등본을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정식 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 한편, 도미타는 인천AG 기간인 지난 9월25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한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훔친 혐의로 약식기소돼 벌금 100만 원을 내고 일본으로 출국했지만, 지난 6일 도둑질은 하지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이민우기자

‘손목 노끈’ 아이·학부모 심각한 불안증세

네 살배기 어린이 손목에 노끈을 묶어 아동학대 논란이 확산(본보 5일 자 7면)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와 학부모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학부모 심모씨(29여)에 따르면 심씨와 아들 B군(4)은 지난 6일부터 서구의 한 병원 정신과를 찾아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상담 결과 B군과 심씨 모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증세를 보이고 있어 수 주 이상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사건 이후 아버지 손목을 찰흙으로 묶으려 하는 등 이상행동을 취한 바 있으며, 강한 공격 성향을 띄거나 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등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진료 과정에서 손목 노끈 사건에 대해 묻거나 비슷한 얘기를 나누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귀를 막는 등 당시의 기억을 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군의 나이가 아직 어린 만큼 약물치료 대신 놀이 치료 및 상담 치료가 이번 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어머니 심씨는 사고 당시 휴대전화로 노끈으로 아들의 손목을 묶는 장면을 지켜본 충격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악성댓글에 시달려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진료 결과 심씨는 우울감, 불안감, 자살 우려 등의 항목에서 위험 수준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수개월간 약물치료와 상담 치료를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심씨는 B군이 사고 이후 어린이집 등 사고 관련 단어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 당분간 어린이집 대신 가정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심씨는 아이가 당시 기억에 대해 힘들어하고 비슷한 단어조차 얘기하지 못하게 한다며 다른 어린이집에도 보내지 못할 것 같아 집에서 교육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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