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때문에 ‘고통의 나날’

시도때도 없는 냉각탑 소음·수증기… 송도 그린스퀘어 입주민 반발
회사측 “연말까지 소음 방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냉각탑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수개월째 방치해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한 송도 5공구 그린스퀘어(1천516세대) 입주민과 호반베르디움(1천834세대) 입주예정자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냉각탑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수증기(백연)로 불편을 겪고 있다며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경제청 홈페이지와 국민신문고 등에 민원을 제기한 주민들은 거주 아파트와 6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냉각탑에서 엄청난 소음이 발생, 한여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는 등 생활 불편을 겪어오고 있으며, 이로 인한 부동산가치 하락마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가로, 세로 수십 m에 달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냉각시설은 하루 700t의 물을 3~4m로 낙하시키고 송풍기를 가동하는 냉각 방식으로 32℃의 냉각수를 공기와 접촉시켜 28℃로 내리는 냉각과정에서 소음과 수증기를 유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주민 민원을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다소 시간이 늦어졌다”며 “수십억 원을 들여 소음을 방지할 수 있는 시설을 올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도 올해 말까지 8억 원을 들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아파트 사이에 녹지대(폭 60m 길이 360m)를 조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물학적 의약품(바이오 의약품) 제조를 목적으로 2013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설립한 삼성그룹 계열 회사다. 김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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