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뒷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풍만한(?) 체구를 자랑하던 배우 김선아가 여성 캐주얼 의류 CF를 통해 얄미워 보이는 커트머리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했다. 더베이직하우스는 지난 주부터 김선아가 출연한 30대 여성용 캐주얼 의류 볼(VOLL) CF를 방송하고 있다. 방금 샤워를 마치고 나온 듯 수건을 머리에 두른 채 차를 마시는 김선아에게 친구 전화가 걸려 온다. “오늘 모임에 뭐 입고 나가지?”라고 고민하는 친구에게 “대충 입고 나가지 뭐”라고 ‘삼순이’식 대꾸를 한 김선아는 전화를 끊자마자 이 옷 저 옷 대보며 꼼꼼하게 옷을 고르기 시작한다. 친구를 안심시켜 놓고 혼자 예쁘게 꾸미고 나가려는 의도다. 학창시절 밤 새워 시험공부 하고도 친구들에겐 “나,9시부터 잤어”라고 말하던 얌체 여학생을 떠올리게 하는 컨셉트다. 새침한 표정의 김선아가 삼순이 이미지를 벗어버린 채 진정한 ‘여우짓’을 보여줬다고 제작사측은 설명했다. CF에는 김선아의 여우짓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광고 중간 중간에 볼(VOLL)의 여우 심볼과 여우 소리,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김선아 옆으로 살랑거리는 여우 꼬리가 삽입됐다.
“미국 정부가 정말 9.11 사건을 일으킨 거야?설마…” 9.11 테러 5주년을 앞두고 지난주 방송된 MBC ‘PD수첩-9·11 5년, 풀리지 않는 의혹’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9·11 미스터리:테러인가,거대한 음모인가?’가 시청자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9.11 테러가 미국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 ‘루스 체인지’를 중심으로 9.11과 관련된 의혹과 논란을 다뤘다. ‘루스 체인지’는 제이슨 버마스와 코리 로가 만든 1시간 21분짜리 동영상.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된 이 동영상은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근처 7번 건물이 비행기가 아닌 폭탄 때문에 붕괴했으며 펜타곤 건물은 처음부터 비행체와 충돌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당시 세계무역센터에 있던 생존자와 소방관의 증언,언론의 보도,미국 정부의 공개 문서 등을 토대로 부시 정부의 개입 의혹을 구체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제작돼 미국 폭스뉴스가 특집으로 방영했으며 올 6월부터 인터넷에 공개돼 전세계에 급속히 확산됐다. 이무렵 국내에선 네티즌들 사이에서만 알려졌었으나 이번 방영을 계기로 일반인들도 알게 됐다. 두 프로그램 모두 ‘루스 체인지’가 제기한 9.11테러의 의혹과 함께 여러 오류를 지적하면서 역사적인 사건에는 늘 음모론이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사실 두 프로그램은 음모론보다는 음모론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미국적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 상당수가 ‘루스 체인지’의 내용이 설득력 있다는 입장의 글들을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이나 포털 사이트에 올려 그 수가 각 수천개에 이르고 이들 대개는 “적잖은 쇼크를 받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루스 체인지’의 허점을 지적하는 글들도 있지만 “미국 정부가 9.11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며 이 사건을 계기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면서 “무엇보다 부시 정권이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침공으로 막대한 석유 이권을 챙기고,전쟁 개시로 군수산업체를 회생시키는 이득을 얻었다”는데 입장을 같이하는 의견이 많다. PD수첩 게시판의 아이디 ‘FIG7896’은 “몇 년 전에 9.11 테러가 미국의 자작극이라는 얘기를 듣고 터무니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방송을 보고나니 가능도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는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도 국민 42%는 부시 정부가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믿으며 13%는 ‘루스 체인지’의 신뢰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
지상파 방송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소재의 미니시리즈가 안방을 찾는다. KBS2 TV는 ‘투명인간 최장수’ 후속으로 13일부터 4부작 ‘특수수사일지:1호관 사건’을 방송한다. 드라마는 남북한과 미국의 ‘2+1 평화협정 정상회담’을 3일 앞두고 청와대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다. 3일동안 하루에 한 구씩 사체가 발견되는데,드라마는 한 회에 하루를 할당해 긴박하게 사건을 추적한다. 연출자 권계홍 PD는 “청와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해결하는 설정은 영화 ‘장미의 이름’과 비슷할 수도 있다”며 “아침에 사건이 벌어진 후 이를 해결할 때쯤이면 자정에 다시 새로운 사건이 터지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를 배경으로 범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종로경찰서 형사 김한수(윤태영)와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계장 박희영(소이현)이 비밀리에 투입돼 범인을 쫓는다. 두 사람은 그동안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가 보여준 것과는 달리 멜로보다는 범인 잡기에 더 열중한다. 평화협정을 이용해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려는 대통령 역할은 박근형이 맡았다. 김종식 KBS 드라마2팀장은 “요즘 한국 드라마는 트렌디,사극,아줌마 드라마 등 3가지 장르에 국한된 게 사실”이라며 “국내 시청자는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판단에 제작하게 됐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형사들의 치열한 수사과정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자문을 받고 고가의 혈액분석기 성분분석기 등을 동원해 부검실을 재현하는 등 사실감을 높였다. 한편 제작진은 올 초 청와대 행정관의 아내 살해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극중 배경 변경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드라마 배경과 관련해 외부로부터 어떤 압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제작진 자체 검열 차원에서 재벌가로 바꿀 생각도 했다”면서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기획된 드라마이고 청와대가 아니면 극적 긴장감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제작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영화 ‘미인’ ‘꽃섬’ ‘그녀를 믿지 마세요’ ‘아홉살 인생’의 공통점은 뭘까? 한국영화라는 것만 빼면 감독은 물론 장르나 소재까지 다른 이 영화들은 모두 작곡가 노영심이 음악을 만들었다. 햇살이 따가웠던 지난 7일 오후 신촌의 한 찻집에서 만난 그는 팽팽한 기타줄을 튕기듯 경쾌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그는 욕심이 많다. 전공인 피아노 연주에서부터 음반 제작,영화음악 작곡,책 출판,전시와 음악이 어우러지는 크로스오버 공연까지 다루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SBS 드라마 ‘연애시대’의 음악감독으로 제33회 한국방송대상에서 음악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을 축하한다. △운이 좋았다. 시청자들 반응이나 앨범 판매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다. 드라마 음악은 영화음악과 달리 시간에 쫓기는 작업이라 쉽지 않았다. 또 OST 제작 등 상업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신경 쓸 부분도 많더라. -드라나마 영화음악은 일반 작곡과는 많이 다를텐데. △배우가 예쁠 수록 피아노가 잘쳐진다(웃음). 외모나 의상이 화려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배우들이 정말 극에 열심히 몰입하는 장면을 보면 나도 모르게 찌릿찌릿한 전율이 느껴진다. 이번 작품에선 손예진씨가 연기를 너무 잘해줘 음악 만들기가 수월했다. 손씨에게 선물한 CD에 ‘아름다운 연기와 장면에 음악을 넣을 수 있어 감사한다’고 쓰기도 했다. -1994년 시작된 ‘이야기 피아노’ 시리즈는 피아니스트로서의 노영심을 각인시켰다. △제 활동의 중심에 피아노를 놓고 싶어서 시도한 것이다. 곡에 대한 느낌이나 숨겨진 사연 같은 것을 제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또 피아노의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궁리하다 생각해낸 연주회다. ‘이야기…’는 모차르트와 김민기,쇼팽과 길옥윤이 함께 차를 마시고 저녁식사를 하듯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우리들의 이야기를 해 보자는 취지다. 나와 피아노,관객이 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관계는 꽤 아름다운 삼각관계 아닌가. -어떤 관객들이 많이 찾나? △20대도 찾고 30∼40대 분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 오신다. 제 공연은 어린이의 보호아래 어른들이 보는 공연인거 같다(웃음). 단순히 피아노만 치는게 하는게 아니라 연주되는 곡에 맞춰 스틸사진이나 애니메이션 등이 매치되니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부담없이 즐긴다. -10년 이상 공연하는 동안 변한게 있다면? △공연의 완성은 관객의 몫이다. 처음 연주회를 시작 했을때는 사람들이 내가 언제 노래를 하나 기다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루해 보이는 것도 같았고…. 연주회에서 나만의 오롯한 느낌을 갖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지금이야 연주 시장도 넓어지고 음악적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사실 대중들은 아직까지 가수나 사회자로서 노영심을 기억한다. △늘 고민이 많다. 관객들은 물론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조차 옛날 모습이 좋았다고 말하면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내가 지금 하는 작업들이 길을 잘못 짚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방송을 하는 것은 내 자신을 사람들에게 노출하고 내어주는 것인데 아직까지 거기서 나를 필요로 할지 모르겠다. -피아노를 안치면 주로 뭘하나? △영화을 보거나 서점이나 북카페도 자주 간다. 제3세계 영화를 좋아하는데 아직 할리우드 영화에는 익숙치 않다. ‘괴물’은 아직 안봤다. 사람들이 좀 빠지면 볼 생각이다. 최근 본 영화중엔 ‘천하장사 마돈나’가 재미 있었다. 다큐멘터리도 좋아하는데 오늘은 ‘사이에서’를 볼까한다.
엄정화의 사생결단 프로젝트 ‘Mr.로빈 꼬시기’. 엄정화(민준 역)는 어쩌다가 다니엘 헤니(로빈 역) ‘꼬시기’에 돌입하게 됐을까. 8일 오후 2시 서울 리츠 칼튼 호텔에서 공개된 영화 ‘Mr.로빈 꼬시기’의 촬영 현장은 바로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장면. 민준의 ‘Mr.로빈 꼬시기’ 성공할까. 장소는 호텔 바. 섹시한 몸매는 기본, 외국어에 능통하고 패션감각 뛰어나건만 연애성공률은 ‘제로’인 민준과 그녀의 사랑을 비웃는 로빈의 감정 대립이 뜨겁다. 민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모든 걸 해주는 게 뭐가 나빠? 얼마든지 남자들이 나에게 목매게 할 수 있어.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일 뿐야.” 로빈 “네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먼저 내가 너에게 목매달게 해봐. 그럼 네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할게” 자존심 싸움에서 시작된 민준의 ‘Mr.로빈 꼬시기’ 성공할까. “별사탕 들어있는 건빵 같은 영화” ‘Mr.로빈 꼬시기’는 로맨틱 코미디다. 사실 영화의 설정은 새롭지 않다. 우연히 좋지 않은 일로 만났던 남녀가 다시 다른 장소에서 만나게 되고, 티격태격 대립과 충돌을 겪다 사랑에 빠진다는 게 기본 줄거리.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 주인공만 바꿔 굳이 만들어질 필요는 없지 않을까. 김상우 감독은 “그렇다, 분명 기본 설정은 전형적이고 로맨틱 코미디의 원형을 반복하고 있다. 나도 기존의 영화들과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가, 새롭게 할 것인가 고민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분명히 새롭다. 나는 이 영화가 건빵 같은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 익숙한 건빵을 다 먹고 난 뒤 마지막 순간, 입안에 달콤함을 주는 별사탕이 있는 그런 건빵 말이다. 틀림없이 ‘Mr.로빈 꼬시기’는 별사탕이 들어있는 건빵이다”라는 말로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행복한 느낌이 남는 로맨틱 코미디” 어떤 별사탕을 넣었을까. 김상우 감독이 만든 로맨틱 코미디는 어떤 맛일까. “영국에서 체류를 한 적이 있는데, 여행자로서 지날 때와 거주자로서 살 때 가슴에 와닿는 것이 다르더라. 거주자로서 영국에서 느낀 것은, 영국 대다수 영화의 중심에 가족이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 우리에게도 로맨틱 코미디가 많았지만 가족을 배제한 강한 캐릭터 설정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 점이 아쉬웠다. 여기 두 분이 주인공이지만 가족을 중심에 두려 했다. 재미만을 추구하는 영화가 아니라 가슴 따뜻한 느낌, 행복해지는 느낌이 남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편집 등 후반 작업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이런 느낌의 로맨틱 코미디는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김 감독은 또 “로맨틱 코미디니까 남녀 주인공의 ‘진심 어린 소통’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단순히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외국인, 부자, 잘나가는 사람, 아버지 등 우리가 심리적 거리를 느끼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진심이 통한다면, 조금더 가까이 들여다 본다면 그들에 대한 편견이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엄정화 “다니엘 헤니는 연기가 아닌 진심을 말하는 배우” 영화의 양대 기둥, 엄정화와 다니엘 헤니는 서로의 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먼저 다니엘 헤니는 “뉴욕에서 연기 공부를 할 때 닮고 싶은 배우들을 마음 속에 정해두곤 했다. 한국에 왔을 때, 엄정화를 보고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 배우고 싶은 배우’라고 낙점을 찍었다. 실제로 함께 연기를 해보니, 내가 어떤 액션을 취하든 바로 바로 그에 맞는 리액션을 돌려줘 놀라웠다. 이제까지의 어느 상대 배우보다 작업하기에 편했다”고 선배 엄정화에 대해 극찬했다. 엄정화도 “남자주인공으로 다니엘 헤니가 캐스팅돼 있다는 들었을 때 걱정하지 않았다. <내 이름은 김삼순> <봄의 왈츠> 등의 드라마에서 ‘진실이 있는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호흡을 맞춰보니, ‘아 이 사람이 이런 연기를 하고 있구나’가 아니라 ‘나에게 이런 말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진심이 느껴졌다. 그 캐릭터로서가 아니라 그 사람 자체로서 상대를 대하는 배우다. 나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좋은 배우와 함께 좋은 영화를 찍은 것 같다”는 호평으로 답했다. 의사소통? 전화통화 빼고는 이상무! 한국말을 온전히 구사하지 못하는 상대배우와의 공연에 대한 어려움을 묻자 엄정화는 “언어소통 문제를 많이 걱정하시는데, 사실 나도 처음엔 짧게 짧게 할 수 있는 영어가 전부여서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러나 헤니씨가 한국말을 생각보다 잘했고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면이 많아서 전혀 문제 없었다”면서 “전화를 빼고는 괜찮았다. 전화를 하면 빨리 끊어야 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우리 마음 속에 따뜻한 느낌으로 남아있는 영국 영화 ‘노팅힐’이나 ‘러브 액츄얼리’ 같은 로맨틱 코미디가 우리에게도 한 편 생길 수 있을까. 흉내가 아니라 우리의 색채를 입힌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의 탄생 여부는 12월에 확인할 수 있다.
인기 심야토크쇼 '레이트쇼 위드 데이비드 레터맨'의 진행자인 데이비드 레터맨(59)이 CBS와 2010년 시즌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할리우드리포터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연봉 3천150만 달러에 4년간 계약을 맺었던 레터맨은 계약 만료가 다가오면서 재협상을 벌여 오는 2010년까지 레이트쇼를 진행하는 것으로 계약을 연장했다. 새로운 연봉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소한 지난번 계약 수준은 될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레터맨은 이미 미국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 방송인으로 꼽힌다. 지난 93년부터 NBC의 '제이 레노의 투나잇'과 심야 토크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레터맨은 이번 계약으로 일단 제이 레노의 쇼보다는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레노는 현재 NBC방송과 2009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 상태이다. 레터맨은 지난 93년 NBC가 심야 토크쇼 진행자로 레노를 택하자 CBS로 옮겨 레이트쇼를 계속해왔다. 현재 '레이트쇼 위드 데이비드 레터맨'과 '제이 레노의 투나잇'의 시청률은 제이 레노 측이 다소 앞서는 편. 닐슨미디어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레노는 매일 평균 571만명의 시청자를 기록하는 반면 레터맨은 416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레터맨은 지난 2000년 심장수술을 받는 등 건강 문제가 생겨 레이트쇼를 오래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낳았으나 이번에 4년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연합뉴스
MBC 특별기획드라마 '주몽'이 별동대 전투에 이어 본격적인 전쟁 장면 방송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4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주몽'은 지난 5일 방송에서 주몽이 이끄는 별동대와 양정이 보낸 군사 간의 충돌을 묘사한 바 있다. 당시 전쟁신의 규모가 너무 작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어 부여와 진번ㆍ임둔과의 본격적인 전쟁은 어떻게 그려질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11일과 12일 방송에서는 금와왕의 명으로 부여 본진이 출정하게 된다. 방송에서는 주몽(송일국)을 도와 전쟁터로 나선 소서노(한혜진), 소서노를 위험에서 구한 뒤 실종되는 주몽 등 긴박한 전쟁 과정이 그려진다. 주몽이 실종되고 금와왕이 중태에 빠지자 권력을 쥐게 된 대소는 전쟁 승리를 목전에 두고 철수를 명한다. 이에 오이와 마리, 협보는 대소를 찾아가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눈물을 쏟는다. 또한 상단을 이끌고 군상(軍商)으로 참전한 소서노는 부상자들을 정성스럽게 치료하는 여성스러운 모습도 선보인다. '주몽'의 정운현 CP는 "물론 별동대 전투보다는 규모가 크지만 시간적 여건상 물리적으로 만족할 만한 대규모 전투신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면서 "이번 전쟁신은 주몽이 부여를 떠나는 계기가 되는 드라마적인 장치로서도 중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해방공간을 배경으로 좌우익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KBS 1TV '서울 1945'(극본 이한호ㆍ정성희, 연출 윤창범ㆍ유현기)가 10일 시청률 16.1%를 기록하며 71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청률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서울 1945'는 이날 전국 평균 시청률 16.1%를 기록, 자체 평균 시청률인 13.4%를 넘어섰다. '서울 1945'의 자체 최고 시청률은 6월4일 방송의 18.4%. 또다른 시청률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에서는 '서울 1945'의 이날 시청률이 15.9%를 나타냈다. 드라마는 미군정기의 실존인물인 김수임과 이강국의 관계에서 모티브를 따온 김해경(한은정)과 최운혁(류수영)의 사랑을 축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최운혁의 친구이면서 남한 측 이념을 따르는 이동우(김호진)와 일본 귀족가 출신 문석경(소유진)이 가세해 격동의 세월을 그려냈다. 인민군 장교로 한국전쟁에 참여했다가 포로가 된 최운혁은 수용소 탈출을 시도하지만 결국 총상을 입고 눈을 감았다. 사형 선고를 받았던 김해경은 일본으로 몸을 피하게 되고, 이동우와 문석경도 전쟁의 상처를 가슴에 안은 채 살아가게 되면서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한편, 민감한 현대정치사를 소재로 삼은 이 드라마는 제작진이 "역사보다는 멜로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 도중 극중 인물의 후손들로부터 피소당하는 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씨와 고(故) 장택상 전 국무총리의 3녀 장병혜 씨 등은 이 드라마가 허위사실로 고인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제작진과 KBS 임원진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연합뉴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연출작 '천년학'(제작 KINO2)에 캐스팅됐다. 오승은은 남자주인공 동호(조재현 분)의 애인이자 극단 여배우인 단심 역을 맡았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이상을 위해 실제 삶을 희생하는 인물이라면, 단심은 유일하게 삶 그 자체를 살아가는 인물. TV 드라마 '눈사람' '김약국집 딸들', 영화 '두사부일체' 등에 출연한 바 있는 오승은은 국립창극단에서 매일 4시간 이상 창을 연습하고 있다. 오승은은 "임 감독님 작품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며, 감독님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고 싶다. 늦게 합류한 만큼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동물 다큐멘터리 전문채널 애니멀플래닛(스카이라이프 404번)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다큐멘터리 '미어캣 세계'의 속편인 '미어캣 세계 2'(원제 Meerket Manor 2)를 13일부터 매주 수요일 밤 11시 방송한다. 지난해 9월 애니멀플래닛을 통해 방송된 뒤 뉴욕 페스티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는 '미어캣 세계'가 1년 만에 새로운 시리즈로 선보인다. 다큐멘터리라기보다는 리얼리티 드라마에 가까운 '미어캣 세계 2'는 가족간의 불화와 연애사건에 이르기까지 미어캣이라는 독특한 동물집단의 일상을 따라가면서 이 호기심 많고 재미난 동물들이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에 정착해가는 과정을 상세히 그려낸다. '미어캣 세계' 시리즈는 10년간 미어캣을 연구해온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과 애니멀플래닛이 공동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최대한 미어캣의 관점에서 그들의 일상을 담아내려고 노력한 작품. 주인공들의 실제 생활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여느 리얼 드라마와 다름없지만 차이점이라면 주인공이 땅속 동굴에 살고 벌레와 도마뱀을 주식으로 하는 키 30cm의 포유동물이라는 것이다. 제작진은 미어캣과 그들의 무리에 이름을 붙여주고 인간을 보고 놀라는 것을 막기 위해 촬영기간 내내 특수 제작된 움막 안에서 머무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또 광섬유 카메라를 이용해 미어캣 동굴의 내부 모습을 촬영, 갓 태어난 새끼 미어캣과 동굴 속 미어캣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전작에 이어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 출연했던 연기파 배우 빌 나이의 생생한 내레이션으로 13주에 걸쳐 방영될 '미어캣 세계 2'는 새로운 경쟁 상대를 만나게 되는 위스커스 무리의 모험을 따라간다. 위스커스 무리는 암컷 대장 플라워를 필두로 돌아온 라이벌 라줄리 무리와 외눈박이 한니발이 이끄는 새로운 적 코만도 무리에 대항해 칼라하리 사막의 지배권과 무리의 생존을 놓고 싸우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