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음란잡지 기자 역에 욕심났어요"

고현정이 '섹스 전도사'가 됐다. 밥을 먹으면서, 거리를 걸으면서 지하철에 앉아 졸면서도 섹스 테크닉을 연구하는 음란잡지 '쎄시봉'의 기자이다. 이는 MBC 수목드라마 '여우야 뭐하니'(극본 김도우, 연출 권석장)에서 그가 맡은 고병희 역에 대한 설명. '오버 더 레인보우' 후속으로 20일 첫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서른세 살의 고병희와 친구 동생인 아홉 살 연하의 정비공 박철수(천정명)의 로맨스를 그린 이야기. 고현정의 파격 변신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12일 오후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 코스모스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살짝 공개된 영상에서도 그 변신의 강도가 전해졌다. 고현정은 이혁재와의 '러브신' 등 음란한 상상 장면을 비롯해 '망가지는' 모습을 능청스럽게 표현해 눈길을 모았다. 고현정은 "사실 처음 대본을 받아본 뒤 굉장히 욕심이 많이 났고 잘해 보고 싶었다"면서 "발을 땅에 댄 듯한 느낌이 난 데다 많이 사랑스럽고 살가운 역할이라 마음에 들었다"고 고병희 역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잡지 기자라는 직업도 좋았다"면서 "실제로는 질문을 순하게 해주시는 기자들이 반갑고 친해지고 싶었는데 막상 기자 역할을 맡으니 날카로운 질문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웃었다. 그러나 극중 고병희는 성에 관련된 경험담을 어떻게 실감나게 표현할지만을 연구한다. 그리고 잡지 창간 이후 10년 동안 음란기사를 그렇게 잘 쓰는 기자는 없었다는 '칭찬'까지 듣는다. 극중 '연상연하' 커플인 고현정과 천정명은 실제로도 9살 차이. 상대역 천정명과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고현정은 "다른 배우들과 크게 다른 느낌은 없었지만 인사를 잘해서 좋았다"면서 "앞으로 어려운 장면이 많이 나올 텐데 그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믹 연기에 대해서는 "일부러 코믹하게 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 "일상을 진지하게 사는데 웃기는 순간도 있지 않느냐. 그런 생각으로 연기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정명을 비롯해 윤여정, 안선영 등 출연진도 고현정의 변신을 반겼다. 윤여정은 "내가 이 작품을 고현정한테 추천했다"면서 "고현정은 우아한 공주에 광고 모델 같은 캐릭터로 알려져 있는데 배우가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망가져야 할 것 같아서 같이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천정명도 "어두운 이미지에 책만 읽는 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밝고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고현정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안선영 역시 "촬영장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주문받았는데 고현정 씨가 너무 잘 띄워 내가 그럴 필요가 없었다"면서 "어떻게 그동안 그렇게 우아한 역만 해왔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물 만난 고기'같이 고병희 역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무적의 낙하산 요원’ 산뜻한 출발… ‘여우야 뭐하니’와 맞대결 기대

SBS 드라마스페셜 ‘무적의 낙하산 요원’이 상큼하게 출발했다. 11일 시청률 조사 전문기관인 TNS미디어에 따르면 ‘…낙하산 요원’은 첫회가 방송된 6일 17%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2회 역시 비슷한 시청률을 보였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KBS ‘투명인간 최장수’가 7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18.3%로 막을 내린 것에 비하면 상당히 선전한 결과다. 반면 MBC 수목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는 7%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나타냈다. ‘돌아와요 순애씨’의 후속작으로 편성된 ‘…낙하산 요원’은 지난해 MBC에서 방송돼 인기를 모았던 신입사원의 후편이다. 전편에 이어 후편에서도 주인공을 맡은 문정혁(에릭)은 특유의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면서 시청률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낙하산 요원’이 드라마 성패의 기준이 되는 20% 시청률을 돌파하면서 ‘대박’을 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MBC가 거물급 배우 고현정을 캐스팅해 제작한 새 수목드라마 ‘여우야 뭐하니’를 20일부터 내보내기 때문. SBS 관계자는 “‘…낙하산 요원’이 일단 ‘돌아와요 순애씨’의 시청자들을 흡수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지금은 초반부인 만큼 앞으로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전체 시청률 순위에서는 MBC 특별기획 ‘주몽’이 38.8% 시청률로 지난주에 이어 1위를 차지했으며 KBS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가 36.5%의 시청률로 뒤를 이었다. 주인공 김지영이 극중 가수역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는 SBS 금요드라마 ‘내사랑 못난이’는 시청률이 3% 이상 급상승하며 5위에 올랐다.

부산국제영화제 63개국 245편 초청

오는 10월12일 개막되는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개막작으로는 김대승 감독의 '가을로', 폐막작으로는 중국 닝 하오 감독의 '크레이지 스톤'이 각각 선정됐다. PIFF 조직위원회는 12일 오전 10시 부산 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허남식 조직위원장과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63개국, 245편의 영화를 초청해 10월12일부터 20일까지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 31개 상영관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초청작 가운데 PIFF를 통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월드프리미어가 역대 최다인 64편이고,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와 아시아 프리미어가 각각 20편과 71편이나 돼 부산영화제의 높은 위상을 나타냈다. 개막작인 '가을로'는 연인을 잃은 남자와 지울 수 없는 고통의 기억을 안고 사는 한 여인의 만남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풀어나가는 멜로드라마다. 폐막작인 '크레이지 스톤'은 비취보석을 훔치려는 일당과 이를 막으려는 공장 관리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 블랙코미디지만 허상을 쫓는 현대 사회를 풍자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는 심야에 영화를 상영하는 '미드나잇 패션'이 신설돼 모두 10개 부문으로 진행되는데 일제시대때 제작된 영화 7편과 고 신상옥 감독 추모전 등으로 구성된 '한국영화 회고전', 한불수교 120주년을 기념한 '동시대 프랑스 작가들', 아시아 주요 작가의 영화세계를 재조명하는 '아시아 작가 영화의 새지도 그리기' 등 풍성한 특별프로그램이 마련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지난 98년 출범 이후 아시아지역의 대표적 프로젝트 시장으로 자리잡은 부산프로모션플랜(PPP)와 촬영기술 및 기자재 등을 거래하는 부산영상산업박람회(BIFCOM)가 올해 처음으로 개설돼 파이낸싱과 프로덕션 등을 담당할 '아시안필름마켓'으로 통합 운영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함께 아시아 지역의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하는 '아시아 다큐멘터리 네트워크(AND)'에 7개의 펀드가 추가되는 등 기능이 대폭 보강됐고, 관객들을 위해 야외상영관에서의 콘서트와 영화와 음악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씨네마틱 러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이번 영화제 기간에 개.폐막작 감독인 김대승, 닝 하오 감독을 비롯해 프랑스의 브뤼노 뒤몽 감독, 헝가리의 이스트반 사보 감독 등 세계 유명 감독과 유지태, 김지수, 엄지원, 문소리, 홍콩의 류더화(劉德華), 프랑스의 안나 카리나 등 국내외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개막식은 10월 12일 오후 7시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에서 배우 안성기, 문근영 사회로 화려하게 개최된다. 허남식 조직위원장은 "부산영화제가 아시아 영화는 물론 영상산업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한 것은 관객들의 관심과 아낌없는 사랑 덕분"이라며 "부산영상센터 등 기반시설을 차질없이 구축하는 등 부산영화제가 세계 5대 영화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토론토 영화제 속의 9.11

9.11 테러 5주년을 맞은 11일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9.11 관련 영화들이 주목을 받았다. 영화제 총감독 피에르 핸들링은 이날 C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인들이 5년 전의 사건들과 현재 세계의 불확실성에 도전해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9.11과 아무런 연관이 없을 것 같던 영화들도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지하 향락업소에 모인 일단의 뉴요커들을 다룬 드라마(Shortbus)나 아우슈비츠 생존자들이 이탈리아 토리노로 귀향하는 과정을 추적한 다큐멘터리(Primo Levi's Journey)가 그런 작품들이다. 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암살을 극화한 '대통령의 죽음'(Death of a President)도 비상한 관심 속에 표를 구하기도 힘들 정도다. 이 영화제 전에도 올리버 스톤 감독의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와 폴 그린그래스의 '유나이티드 93'이 은막을 장식한 바 있다. 한편 9.11 이후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는 처음으로 촬영된 카비르 칸 감독의 '카불 익스프레스'(Kabul Express)가 오는 15일 영화제 폐막 전날 공개된다. 이 영화는 칸 감독의 경험에 기초해 만들어 졌으며 탈레반과 인터뷰를 시도하는 인도의 두 언론인에 대한 묘사를 뼈대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 영화는 제작진보다 이들을 보호하려는 아프간 정부군이 더 많이 동원돼 화제가 됐으며 칸 감독은 탈레반의 살해위협을 받으며 이 영화를 완성해냈다. 칸 감독은 "나의 의도는 이 전쟁의 배경에 반대하는 반전영화를 만들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태왕사신기' 배용준ㆍ문소리 모습 공개

배용준이 광개토대왕 역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의 배용준과 문소리 극중 모습이 공개됐다. 광개토대왕 담덕은 문무를 겸비했으며 사리분별이 정확하고 정의감이 뛰어난 인물. 이날 처음 공개된 배용준의 모습은 장엄한 분위기의 광개토대왕 모습이 아닌 왕이 되기 전의 성장하고 있는 청년 담덕이다. 배용준은 "오랜 준비기간을 거친 만큼 앞으로의 촬영이 많이 기대된다. 이 작품에서 담덕이란 인물이 왕이 돼가는 초반 스토리는 작품 전체에 주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기대감을 전했다. 본격적으로 '태왕사신기' 촬영에 돌입한 배용준은 촬영이 들어가기 오래 전부터 운동과 무술 등을 병행하며 사전 준비에 전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소리는 조용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서기하의 모습을 드러냈다. 서기하는 담덕의 첫사랑이자 절친한 친구로 차갑고 이지적인 캐릭터이다. 배용준과 문소리를 비롯해 최민수, 박상원 등이 출연하는 '태왕사신기'는 고구려 최고의 권력을 가졌던 광개토대왕의 사랑과 인생 역정을 담은 판타지 역사 드라마로 내년 초 방송될 예정이다. 제작사 측은 "'태왕사신기'는 'Legend(전설)'라는 영문 제목으로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 90여 개국을 대상으로 해외 배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