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男24%·女10% “처음 만난 날 키스”…러브액션 WXY 공개

요즘 젊은 연인들은 몇 번 정도 만나야 첫 키스를 할까? 케이블TV 액션채널 ‘수퍼액션’이 20대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첫 키스를 하기 위해 필요한 만남 횟수’에 대한 설문을 벌였다. 최성국 홍록기가 진행하는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러브액션 WXY’ 제6화 키스편(22일 밤 10시)을 위해 지난 12∼19일 20대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수퍼액션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됐다. 설문에는 총 1325명이 참여했다. ‘첫 번째 만남에서 키스가 가능하다’고 답한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20대 남자 넷 중 하나(24%), 20대 여자(10%) 열 명 중 한 명이 처음 만난 날 키스가 가능하다고 답해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애정표현 추세를 보여주었다. 30대 이상에서는 남자는 7%, 여자는 5%만이 첫 번째 만남에서 키스가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그럼 어느 정도의 시기에 첫 키스를 나누는 연인들이 가장 많을까. 남자와 여자가 함께 하는 키스이건만, 연령별·성별로 다른 추이를 보였다. 20대 남자는 ‘두 번째∼네번째 만남’(30%), 30대 이상 남자는 ‘다섯번째∼여덟번째 만남’(35%)에 키스를 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20대 여자(34%)와 30대 이상 여자(35%)는 모두 ‘아홉번 이상’ 만나야 첫 키스를 한다고 답했다. ‘러브액션 WXY’는 홍록기와 최성국이 멋진 연애와 솔로 탈출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위해 연애 비법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으로 ‘청담동 호루라기’ 이진성과 가수 심태윤이 고정 패널로 출연한다. 4명의 진행자와 초대 게스트가 솔직하게 자신의 연애 비법을 공개하는 ‘선수 가라사대’, 연애 비법을 배우기 위해 직접 참가한 일반인 신청자에게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실시간 데이트 훈수를 실시하는 ‘데이트 배틀’이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22일 방송될 ‘데이트 배틀’에서는 남자친구의 여자 선배로 인해 오해가 생긴 커플(홍록기팀)과 3년 이상 친구로 지내다 연인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커플(최성국팀)이 참가, 두 남자의 첫 키스 도전기가 펼쳐진다. ‘선수 가라사대’ 코너에는 여성 듀오 ‘걸프렌즈’가 출연해 자신들의 경험을 공개한다. 채리나는 가장 기억에 남는 키스로 ‘편지로 수줍게 고백을 한 남자친구와의 키스’를, 유리는 ‘외국의 한 클럽에서 춤추며 했던 키스’를 꼽았다. 이 밖에 ‘키스를 유도하는 방법’ ‘키스 후 제일 싫은 행동’ ‘키스를 하고 싶은 장소’ 등의 소재를 놓고 이야기를 나눈다.

“망가진 고현정,그동안 연기하고 싶어 어떻게 견뎠을까”

고현정의 코믹 연기 변신이 시청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방영된 MBC 수목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고현정은 30대 노처녀로 삼류 성인잡지 기자인 고병희 역을 맡아 거침없고 솔직한 연기를 보여줬다. 시청자들은 코믹 발랄하게 변신한 고현정을 “과연 잘 할까”라는 마음으로 지켜봤던 게 사실. 그러나 21일 2회 분에서 맨 얼굴로 엉엉 우는 모습을 보고 ‘연기자 고현정’을 인정했다. 특히 거침없이 대사를 뱉어내며 망가지는 모습에 “의외로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여우야 뭐하니’시청자 게시판에는 “내공이 단단해진 것 같다”, “참한 이미지보다 오히려 코믹한 모습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강성분’씨는 “많은 질곡을 거쳐 초탈하고 단단해진 모습이 멋져보인다”며 “그동안 연기하고 싶어 어떻게 견뎠을까”라고 적었다. ‘서영미’씨는 “파격적 연기가 솔직 담백하다”고 했고, ‘장현주’씨는 “솔직한 노처녀 연기에 매우 공감이 간다”고 밝혔다. “예쁘게 망가지기는 쉽지만 눈물 콧물로 얼굴을 씻는 연기는 쉽지 않다”며 격려를 보내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아직 청순한 이미지가 남아있어 털털한 모습이 안어울린다”,“자연스럽게 보이려고 과장되게 연기한다”는 의견도 있다. 여우야 뭐하니는 첫 회 방송에서 수목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회 방송분에서는 TNS미디어 조사 결과 전국 시청률 17.0%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美박스오피스> '잭애스 넘버2' 주말 1위

엽기 코미디 '잭애스 넘버2(Jackass Number 2)'가 가을 시즌의 진지한 영화들을 제치고 주말 박스오피스 1위로 개봉했다. 22~24일 북미지역 주말 박스오피스 잠정집계에 따르면 조니 녹스빌과 그 일당들이 출연해 엽기 스턴트로 일관하는 코미디 영화 '잭애스 넘버2'가 사흘 동안 2천810만 달러를 벌어들여 1위를 차지했다. MTV쇼를 영화로 만든 '잭애스 넘버2'는 2002년 예상 외의 빅히트를 기록했던 '잭애스'의 속편. 속편이지만 흥행 면에선 2002년 '잭애스'의 개봉 기록인 2천280만달러를 능가했다. 제작사와 출연자 측이 "우리가 또 해냈다. 우리나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란 반응을 보일 정도로 황당하고 엽기 스턴트를 남발하는 가벼운 영화.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의 집계에 따르면 25세 이하 남성 관객이 전체 관객의 70%를 넘었다. '잭애스 넘버2'의 제작비는 1천150만 달러에 불과해 영화는 개봉 첫날인 금요일에 이미 제작비를 회수했다. 리롄제(李連杰)가 주연한 무술영화 '무인 곽원갑(영어제목:Jet Li's Fearless)'은 1천60만 달러로 2위로 개봉했다. 가을 시즌을 맞아 새로 개봉한 영화 중 세계1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플라이보이스(Flyboys)'는 600만 달러로 4위, 숀 펜 주연의 정치드라마 '모두가 왕의 남자들(All the King's Men)'은 380만 달러로 7위로 각각 개봉했다. '무인 곽원갑'은 리롄제가 자신의 마지막 무술영화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영화. 100년 전 중국을 무대로 중국 무술 징우파 창시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플라이보이스'는 1차대전 때 독일 전투기와 공중전을 벌였던 미국인 비행중대 라파예트 비행중대의 실화를 그린 전쟁영화로 지난 1958년 윌리엄 웰만 감독이 '라파예트 비행중대'란 제목으로 영화화했던 이야기를 리메이크했다. 숀 펜 주연의 '모두가 왕의 남자들'은 숀 펜, 주드 로, 케이트 윈슬렛 등 쟁쟁한 스타들을 내세우고 1949년작 아카데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작품을 리메이크한 화제작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비평가들로부터는 좋은 평을 얻지 못했다. 특히 정치선동가로 나오는 숀 펜의 연기가 좀 과장됐다는 평을 들었다. 한편 전국 14개 극장에서 제한개봉된 워너인디펜던트 영화사의 판타지영화 '잠의 과학(The Science of Sleep)'은 34만7천 달러의 좋은 성적을 보여 다음 주 200개 극장으로 확대개봉된다. 전 주 1위였던 '그리디론 갱'은 970만 달러로 3위에 랭크됐으며, '에브리원스 히어로'는 475만 달러로 5위,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블랙 달리아'는 440만 달러로 6위에 각각 올랐다. 8~10위는 '커버넌트'(330만 달러), '마법사'(328만 달러), '리틀 미스 선샤인'(290만 달러)이 각각 차지했다. /연합뉴스

브라운관에 '장르 드라마' 쏟아진다

드디어 한국에도 '장르 드라마' 시대가 열리는가. 그동안 국내에는 제대로 된 장르 드라마가 없었다. 의학드라마는 병원을 무대로 한 사랑이야기, 법조드라마는 법정을 무대로 한 사랑이야기였다. 그만큼 그동안 한국 드라마는 '한류 열풍'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사랑이라는 한정된 소재에 집착해 왔다. 다른 종류가 있다면 사극이나 주부층을 위한 아침ㆍ주말연속극이 전부이다. 시청자들은 점차 똑같은 소재가 반복되는 드라마를 멀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방송사들과 외주제작사들이 앞다투어 새로운 소재의 드라마들을 준비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장르 드라마 '봇물' 일단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 의학드라마이다.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구름계단'은 '실낙원'의 저자인 와타나베 준이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내년 초 MBC에서 방송 예정인 '하얀 거탑' 역시 일본 작가 야마자키 도요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안판석 PD가 준비 중인 '하얀 거탑'은 일본에서 78년과 2003년 두 번에 걸쳐 드라마화되기도 했다. '다모'와 '패션 70s'의 이재규 PD는 '옥탑방 고양이'의 민효정 작가와 함께 의학드라마 '이발사'(가제)를 준비중이다. SBS도 내년 초 '굳세어라 금순아'의 이정선 작가가 집필하는 의학드라마를 방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94년 MBC에서 방송돼 큰 인기를 모았던 '종합병원'에 이은 '종합병원2'도 관심을 모은다. 당시 대본을 맡았던 최완규 작가가 소속된 외주제작사 에이스토리는 1년여 동안 '종합병원2'를 준비한 끝에 내년 봄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CSI 과학수사대' 류의 수사물도 시도되기 시작했다. 현재 KBS 2TV에서 4부작 '특수수사일지:1호관 사건'이 방송 중이며, 옐로우필름은 내년 방영을 목표로 설경구ㆍ손예진ㆍ차인표 등이 출연하는 범죄 수사 드라마 '에이전트 제로'를 사전 제작한다. 그 외 다음달 방송되는 하지원 주연의 KBS 2TV '황진이'와 김희선ㆍ박지윤이 캐스팅된 '해어화(解語花)'도 조선시대 기생이라는 새로운 소재의 드라마들이다. ◇왜 장르 드라마인가 이처럼 장르 드라마가 활발히 제작되는 것은 소재의 한계로 인한 차별화의 필요성 때문이다. 뻔한 '사랑놀음'에 시청자들이 염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에 의존한 트렌디 드라마들이 외면당하고 있으며 수많은 드라마 기획안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방송가에서는 '새로운 것이 없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이런 기류 속에서 장르 드라마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위기에 처한 한국 드라마가 그 돌파구로 '장르'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의학드라마 등 장르물의 제작은 시청률 면에서도 효과적이다. 국내 사례를 봐도 '종합병원' '의가형제' '허준' '동의보감' 대부분의 의학 관련 드라마들은 성공적이었다. MBC 드라마국장 출신인 배우학교 한별의 김승수 교장은 "최근 크게 성공한 미니시리즈가 없고 연속극도 극단적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면서 "드라마가 양은 많아졌으나 정형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한 장르 드라마가 자연스럽게 출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장은 이어 "특히 의학드라마는 삶에 대한 인간의 본능과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신뢰성이 더해져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스토리의 이상백 대표는 "의학이나 범죄물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고 이는 시청률에도 좋은 아이템이 된다"면서 "해외시장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고유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쏠림 현상은 '우려' 분명 장르 드라마의 출현은 드라마의 다양성 면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갑자기 같은 장르의 드라마들이 쏟아져나오는 현상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새로운 소재를 내세운 의학드라마가 트렌디 드라마만큼 많다면 그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하나의 유행처럼 붐을 타고 치밀한 준비작업 없이 제작에 뛰어든다면 드라마의 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물론 '의학드라마'라는 타이틀을 건 작품 중에도 전문적인 의료 지식을 다루는 작품이 있는 반면 인간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도 있다. 어느 경우든 전문적인 내용을 묘사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이상백 대표는 "깊숙하게 연구를 하지 않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전문성 없이 다룬다면 결국 다시 멜로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면서 "장르물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배우들이 멜로물만을 선호하는 현상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MBC 드라마국 김남원 부국장은 "현재로서는 'ER'과 같은 본격적인 장르물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보다는 장르 드라마에 대한 모색이 이뤄지고 있는 차원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분명 한가지 장르가 한꺼번에 몰려나오는 것은 제작자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닐 것"이라며 "외주제작사가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는데 자연스럽게 조절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공정위 "위성방송 이용요금 규제완화 추진"

위성방송에 대한 이용요금 규제를 완화하고 소비자들이 케이블TV 채널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백화점 계열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HCN의 대구중앙케이블TV북부방송 기업결합 승인 심사에 앞서 방송위원회에 유로방송시장의 경쟁촉진을 위한 종합대책 마련을 요청한 결과 방송위에서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9개 과제별 종합대책을 확정해 통보해왔다고 24일 밝혔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방송위는 최저가 요금을 5천원 미만으로 할인하는 것을 금지하고 묶음채널상품의 가격할인을 제공할 경우 바로 아래 단계의 묶음채널상품 가격 이하로는 할인할 수 없도록 한 위성방송 이용요금 규제(조건부 상한제)를 완화, 내년 1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동일지역 내 SO 통합시 시청자 중심의 채널선택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방송위는 아울러 케이블TV 수신료에 대한 원가분석을 새로 실시해 요금 승인기준을 개선,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외 묶음상품의 다양성과 묶음상품 내의 실질적 채널 다양성을 확보하는 내용의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키로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입자가 채널들을 선택하는 묶음상품을 추가해 실질적인 채널 선택권이 보장되도록 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위는 HCN-대구중앙케이블TV북부방송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2010년까지 케이블TV 수신료 인상 금지 등의 시정조치를 부과하는 선에서 사실상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또 단체계약의 거부.해지를 통한 편법적인 수신료 인상행위, 채널상품별 전체 채널 수와 인기 채널의 수를 줄이는 행위, 최저가 채널상품을 안내하지 않거나 가입.전환을 거부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시정조치도 추가했지만 이런 조치들은 이미 금지돼 있는 것들이다. 이에 따라 공정위가 당초 경쟁 제한성을 이유로 방송권역내 SO간 기업결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가 구속력이 없는 방송위의 유료방송시장 종합대책 추진 약속을 명분 삼아 사실상 물러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은정 "이제야 사람들이 나를 연기자로 보는 것 같다"

히트작이나 외모 관련 이미지 등 스타에게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훈장'이자 '짐'이다. 무명에서 단숨에 스타가 되면서 꼬리표를 달게 됐지만,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려면 그 꼬리표를 잘라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들은 자신에게 달라붙은 '○○ 영화의 주인공' '코믹 배우' '섹시 스타'라는 꼬리표를 떼어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모 배우는 기사나 인터뷰에서 자신이 출연한 특정 영화나 장르에 대한 언급을 피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탤런트 한은정 앞에는 늘 '섹시 스타'와 '도회적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코카콜라 CF의 도발적인 분위기와 SBS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에서의 세련된 이미지가 뒤섞이면서 상승작용을 한 결과다. 그는 최근 몇년 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했다. MBC '남자의 향기'에서 청순 가련형 캐릭터를 소화했고, KBS '풀하우스'에서는 요조숙녀 이미지에 도전했다. 이처럼 새로운 이미지를 가꾸려는 꾸준한 노력이 최근 빛을 봤다. 이달 초 종영한 KBS 1TV 드라마 '서울 1945'(극본 이한호ㆍ정성희, 연출 윤창범ㆍ유현기)에서 일제하부터 한국전쟁기까지 관통한 격동의 시대를 꿋꿋하게 살아간 김해경 역을 소화하면서다. 드라마에서처럼 화장기 거의 없는 얼굴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한 그는 "예전의 섹시 이미지를 완전히 배제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이 드라마를 통해 도시적인 이미지와 김해경 역 같은 캐릭터 등 양면적인 연기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또 "이 드라마를 하면서 시청자들이 나를 연기자로 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가 맡은 김해경은 일제하에서 비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좌익 쪽의 최운혁과 우익 쪽 이동우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인물이다. 해방전후 혼란기 이념의 틈바구니 속에서 사랑을 가꿔가는 인물로 간첩활동 혐의로 한국전쟁 직전 총살된 실존인물 김수임이 모티브다. 무난하게 소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사실 한은정은 극초반 '캐스팅 논란'에 휩싸였다. 화려한 이미지의 한은정이 김해경에 맞지 않는다는 네티즌의 지적이었다. "그런 산을 넘기가 쉽지 않았어요. 논란이 생길수록 드라마에서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각오가 생겼죠. 연기자가 배역을 잘 소화하면 논란이 묻힐 수 있다는 생각이었어요. 논란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잦아지기 시작했죠."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캐릭터가 흔들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최운혁을 사랑하는 듯 하지만 동시에 이동우에게도 마음을 주는 듯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이동우에 대한 마음은 사랑이 아니라 연민이었을 것"이라면서 "드라마가 짧은 시간에 역사와 사랑 이야기를 모두 담아내느라 김해경의 마음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이라면 이념에 몸을 바치는 최운혁 보다는 따뜻한 마음의 이동우를 선택하겠다고 했다. "최운혁과 함께 산다면 내가 힘들고 외로울 것 같다. 수시로 북한에 넘어가 1~2년씩 있다가 내려 오면 어떻게 사냐"며 "내 여자를 지켜주면서 최고로 생각하는 남자가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선이 굵고 깊은 연기를 하고 싶다"며 "작품을 선택할 때도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배역보다는 나를 한 발 발돋움시킬 수 있는 배역을 찾게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 1945'를 통해 소탈한 연기에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일까. 그는 화장기 없는 얼굴 그대로 스튜디오 사진 촬영에까지 응했다. 일반 연예인으로서는 좀처럼 '도전'하기 어려운 일이다. /연합뉴스

<가요순위> 거북이 '비행기' 4주째 1위

혼성 3인조 거북이의 '비행기'가 온라인 음악 사이트 벅스(bugs.co.kr)가 집계하는 인기가요 순위 '벅스차트'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승기의 '제발'은 노래 공개와 함께 수직 상승, 단번에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음원 공개 후 열흘도 안 돼 벅스차트 2위를 차지한 노래는 '제발'이 처음. 이뿐 아니라 솔로로 데뷔한 간미연의 '옛날 여자', 혼성 3인조 코요태의 '아이 러브 로큰롤'(13위) 역시 노래를 선보이자마자 12와 13위에 각각 오르는 등 무서운 기세의 '핫 데뷔'곡이 20위 안에 3곡이나 포함됐다. 이밖에 씨야와 브라운아이드걸스가 함께 부른 '더 데이(the Day)'가 지난주보다 26계단 높은 10위, 이정이 부른 SBS 드라마 '천국보다 낯선'의 O.S.T '그댈 위한 사랑'이 지난주 순위에서 18계단 오른 19위에 랭크돼 눈길을 끌었다. 벅스는 1주 동안의 스트리밍, MP3 다운로드, 음반 판매량을 토대로 매주 벅스차트를 발표한다. ◇온라인 가요 베스트 20 1.비행기(거북이) 2.제발(이승기) 3.미친 사랑의 노래(씨야) 4.투모로(환희) 5.연예인(싸이) 6.사랑을 찾아서(MC 더 맥스) 7.알 수 없는 인생(이문세) 8.그녀를 사랑해줘요(하동균) 9.메이비 아이 러브 유(걸프렌즈) 10.더 데이(씨야ㆍ브라운아이드걸스) 11.옛날 여자(간미연) 12.아이 러브 로큰롤(코요태) 13.좋아 좋아(서영은) 14.내 사람(SG워너비) 15.남자를 몰라(버즈) 16.홀드 더 라인(조PDㆍ브라운아이드걸스) 17.예(박정아) 18.그래서…(타이푼) 19.그댈 위한 사랑(이정) 20.사랑 안 해(백지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