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방송탄 ‘9.11 음모론’… 시청자들 ‘웅성웅성’

“미국 정부가 정말 9.11 사건을 일으킨 거야?설마…”

9.11 테러 5주년을 앞두고 지난주 방송된 MBC ‘PD수첩-9·11 5년, 풀리지 않는 의혹’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9·11 미스터리:테러인가,거대한 음모인가?’가 시청자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9.11 테러가 미국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 ‘루스 체인지’를 중심으로 9.11과 관련된 의혹과 논란을 다뤘다.

‘루스 체인지’는 제이슨 버마스와 코리 로가 만든 1시간 21분짜리 동영상.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된 이 동영상은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근처 7번 건물이 비행기가 아닌 폭탄 때문에 붕괴했으며 펜타곤 건물은 처음부터 비행체와 충돌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당시 세계무역센터에 있던 생존자와 소방관의 증언,언론의 보도,미국 정부의 공개 문서 등을 토대로 부시 정부의 개입 의혹을 구체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제작돼 미국 폭스뉴스가 특집으로 방영했으며 올 6월부터 인터넷에 공개돼 전세계에 급속히 확산됐다. 이무렵 국내에선 네티즌들 사이에서만 알려졌었으나 이번 방영을 계기로 일반인들도 알게 됐다.

두 프로그램 모두 ‘루스 체인지’가 제기한 9.11테러의 의혹과 함께 여러 오류를 지적하면서 역사적인 사건에는 늘 음모론이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사실 두 프로그램은 음모론보다는 음모론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미국적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 상당수가 ‘루스 체인지’의 내용이 설득력 있다는 입장의 글들을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이나 포털 사이트에 올려 그 수가 각 수천개에 이르고 이들 대개는 “적잖은 쇼크를 받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루스 체인지’의 허점을 지적하는 글들도 있지만 “미국 정부가 9.11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며 이 사건을 계기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면서 “무엇보다 부시 정권이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침공으로 막대한 석유 이권을 챙기고,전쟁 개시로 군수산업체를 회생시키는 이득을 얻었다”는데 입장을 같이하는 의견이 많다.

PD수첩 게시판의 아이디 ‘FIG7896’은 “몇 년 전에 9.11 테러가 미국의 자작극이라는 얘기를 듣고 터무니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방송을 보고나니 가능도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는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도 국민 42%는 부시 정부가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믿으며 13%는 ‘루스 체인지’의 신뢰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