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송일국 복귀로 시청률 독주

MBC 특별기획드라마 '주몽'(극본 최완규 정형수, 연출 이주환 김근홍)이 송일국의 복귀와 송지효의 첫 등장에 힘입어 시청률 독주 태세를 이어갔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주몽'은 25일 42.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자체 최고 시청률 43.0%에 버금가는 높은 시청률. 반면 이날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독신천하'는 6.0%를 나타냈으며, KBS 2TV '구름계단'도 4.5%에 그쳐 '주몽'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이로써 '주몽'은 한동안 안정적인 독주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주몽(송일국)의 첫 부인인 예씨부인이 될 예소야가 첫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궁'에 출연했던 송지효가 맡은 예소야는 한백족 족장의 딸로 이날 생명이 위독한 주몽을 지극정성 간호로 살려내 두 사람의 인연을 암시했다. 예소야는 주몽을 둘러싸고 소서노와 함께 후반부 멜로 구조를 이루는 인물로 송지효가 캐스팅돼 관심을 모아왔다. 송지효의 등장에 대해 네티즌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송지효의 사극 연기에 대해 "첫 출연이라고는 하지만 혼자 외롭게 현대극을 하는 듯한 대사와 표정"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반면 "약간 대사 처리가 미흡한 면도 있지만 처음 등장이니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 같다"며 잘 어울린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날 방송은 지난 몇 회 분량에서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주몽의 재등장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주몽은 전쟁에서 실종된 뒤 이에 대한 상황 설명 없이 드라마에서 사라져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왔다. 주몽은 이날 방송에서 전쟁 중 부상해 의식을 잃고 강을 따라 떠내려가다 한백족 족장에게 발견됐다. 이후 한백족 부족 내 반란으로 부여로 돌아오지 못하고 감금된 상황으로 설명됐다. /연합뉴스

"'주몽' 방송시간 편법운영으로 11억원 부당이득"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MBC 특별기획드라마 '주몽'이 방송시간을 편법으로 늘려 회당 수천만원의 부당 광고이익을 챙기면서도 실제 드라마 방송시간은 줄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정병국(鄭柄國) 의원이 26일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등에서 입수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주몽의 회당 광고수익은 지난달까지는 3억8천900여만원이었으나 이달들어 4억4천500여만원으로 14.4%나 늘었다. 이는 주몽이 지난 5월15일 첫방송 이후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이달부터 방송시간을 종전 70분에서 80분으로 늘려 광고를 추가했기 때문이라는 것. 방송 전후 광고는 본 프로그램 시간의 10%까지 설정할 수 있다. 현재 주몽이 50부작으로 제작중이고 이달초 30회분 부터 회당 5천600여만원의 광고수익이 추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총 11억7천여만원의 추가 이득을 올릴 수 있는 셈이라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정 의원은 "특히 방송시간 연장 발표로 MBC가 엄청난 이득을 챙기고 있으나 실제 주몽의 드라마 방송시간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KOBACO 자료에 따르면 연장방송이 시작된 30회분에서는 방송시간(전 광고+드라마+후 광고)이 예정대로 80분을 채웠으나 이후 31회(74분), 32회(75분), 33회(75분) 등은 연장방송 직전인 29회(74분), 28회(75분) 등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특히 방송시간 연장으로 광고가 추가되면서 실제 드라마 방송시간은 연장 전보다 오히려 회당 평균 20초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MBC 인터넷 홈페이지의 '주몽' 게시판에는 방송시간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글이 다수 올랐으나 MBC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MBC의 이같은 행태는 편성표를 믿고 TV를 시청하는 국민을 눈뜬 바보로 만드는 행위"라며 "시청률 만능주의로 방송시간을 연장하는데 대한 비난여론도 있는 상황에서 시간마저 속이는 행위는 간과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MBC와 광고를 판매하는 KOBACO 사이의 암묵적인 동의없이는 불가능한 불법행위로 총체적인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주현 "저 실제로도 괜찮은 아버지예요"

영화 '가족'에서 그의 연기는 100만 관객의 눈시울을 촉촉이 적셨다. 딸한테서 외면받으면서도 자식을 향한 진하고 애틋한 부성애를 보여준 그의 모습은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아버지상을 대변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엽기 뮤지컬 코미디 '구미호 가족'(감독 이형곤, 제작 MK픽쳐스)에서 그는 또다시 '가족'을 이끈다. 비록 사람이 아니라 '구미호' 가족이긴 하지만 어쨌든 아내 없이 1남2녀를 건사해야 하는 아버지다. 이 구미호들의 아버지 역시 자식 사랑이 끔찍하긴 마찬가지. 중견 연기자 주현(65)이 스크린에서 인자한 아버지상을 대변하며 주가를 날리고 있다. 심드렁한 말투, 무관심한 표정으로 화면에 등장하지만 객석에는 그 표정 뒤에 놓인 뜨거운 부정(父情)이 전해진다. 그런데 실제 생활에서도 그럴까? "집에서 엄하냐고? 에이 전혀…. 우리 애들이 너무 착해서 그런지 생전 혼낼 일도 없어요. 1남1녀를 뒀는데 한번 야단쳐본 적이 없어요. 오히려 애들이 너무 순둥이들이라 걱정이지. 내놓고 기르는 편이에요." 주현의 스크린 속 아버지 연기는 1997년 이정재와 부자지간으로 출연한 '박대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2001년에는 '친구'에서 유오성의 아버지로 출연했다. 두 작품 모두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한 것은 물론.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나 '고독이 몸부림칠 때', '조폭마누라2', '굳세어라 금순아' 등에서 펼친 코믹 연기 역시 대신할 수 없는 아우라를 발휘했지만 그가 아버지로 출연할 때는 더욱 진한 감동을 전해주는 듯하다. 아마도 현실감 다분한 아버지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런 베테랑 연기자에게도 '구미호 가족'은 큰 도전이었다. 생전 처음 만나는 뮤지컬 영화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도망가려 했어요. 노래하고 춤추는 것도 어렵지만, 워낙 장면들도 난해했어요. 칼 던지고, 특수분장하고…. 어휴 이거 잘못하면 사망하겠다 싶었죠. 그런데 또 이런 영화를 할 기회가 많이 없잖아요? 아이디어를 많이 내 가면서 촬영했어요. 또 춤추고 노래하느라 한창 더울 때 땀을 엄청나게 많이 흘렸습니다." 영화에서 그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발성이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한때 성악도를 꿈꿨다. "고등학교 때 성악을 하려고 했어요. 선생님들이 성악하는 친구들보다 제가 더 노래를 잘한다고 했을 정도니까. 그런데 당시 워낙 가난하던 시대이니까 학교에 피아노 한 대 제대로 없었죠. 또 제 주변에서 절 성악으로 이끌 사람도 없었고. 결국 꿈을 이루지는 못했죠." 가곡 '내 마음은 호수요' '보리수' 등을 좋아한다는 그는 대중가요 중에는 "배호의 노래를 즐겨 부른다"며 미소지었다. 주현의 영화관은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영화 촬영과정의 제1 원칙으로는 '효율성'을 꼽았다. "어떤 장르, 소재이든지 영화는 일단 재미있어야 해요. 이번 '구미호 가족' 역시 재미있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애드리브도 많이 했어요. 덕분에 촬영장에서는 모두가 배꼽을 잡고 웃었죠. 그게 스크린으로 제대로 옮겨졌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더 재미있는 장면이 많았는데 편집에서 잘려나가 아쉬워요." 편집에서 잘려 나간 장면이 못내 아쉬웠던지 그는 영화 촬영장이 더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구미호 가족'뿐 아니라 앞선 작품들에서도 자신의 연기 분량이 편집 과정에서 상당부분 잘린 것에 대해 무척 아쉬워했다. 애써 촬영한 보람이 없다는 것. 하긴 이는 연기자라면 누구나 아쉬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이것도 찍어보고 저것도 찍어보는 그런 풍토는 고쳐져야 해요. 그래서 외국에서는 콘티 계약까지 하는 것 아닙니까? 드라마의 맥을 확실히 잡고 필요한 장면을 위주로 찍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감독의 영역을 침범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객관적인 시각에서 그렇다는 거죠. 그래야 제작비도 아끼는 것 아닙니까?" 그러나 그는 이내 "이렇게 불평을 하면 주변에서 그 나이에 일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줄 알라고 한다"며 "마음에 안 들면 내가 제작해야지. 그렇지 않나? 내가 욕심이 많은 거지 뭐"라며 웃었다. 분명한 것은 불평도, 문제 제기도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환갑이 훌쩍 넘은 그가 아직도 스크린에서 주연을 맡을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연기에 대한 열정 덕분이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스필버그 같은 명감독 밑에서 연기 한번 해보고 싶은 거예요. 오차 없이 한번에 OK를 할 수 있는 그런 감독과 한번 작업해보고 싶어요." 식지 않은 열정으로 배우 정년을 연장해나가고 있는 주현의 활약을 계속 기대해본다. /연합뉴스

최동훈 "내 작업은 고치고 또 고치는 것"

영화 '타짜'는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준다.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김윤석 등의 연기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는 인상. 그러나 무엇보다 이 영화의 묘미는 원작과 전혀 다른 지향점을 명시하는 한편 숨막히는 긴장감을 이끌어낸 최동훈 감독의 치밀한 구성력과 연출력에 있다. 상업영화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던 최동훈 감독이 두 번째 작품을 통해 규모의 확장을 시도했다. 내용과 형식 모두 '범죄의 재구성' 때보다 훨씬 더 크고 깊어진 느낌이다. 배우만큼이나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에 몸살을 앓을 지경인 최 감독은 "인터뷰 끝나고 영화아카데미 친구들과 술 한잔 마시는 것으로 피로를 푼다"고 말했다. "감독은 뒤로 빠져 있어야 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하면서도 최 감독은 자신의 작품과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쉼 없이 풀어놓았다. ◇세 번 거절 끝에 수락한 이야기 '범죄의 재구성'이 끝나고 난 후 영화 '타짜'의 영화화 제안이 들어왔다. "이미 읽어봤지만, 도저히 영화로 만들 수 없다"며 두 번을 거절했다. '범죄의 재구성'을 만들 수 있게 기회를 줬던 차승재 싸이더스FNH 대표가 또 제안했다. 역시 거절. 그러나 차 대표는 "다시 읽어보고 거절해라"고 권유했고, 다시 보니 재미에 흠뻑 빠져들어 결국 승낙했다. "'이걸 하면 고생길이 훤하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결정 후 허영만 선생님을 만나 '원작이랑 다르게 가도 되겠습니까'하고 여쭸더니 '아 이 사람아, 원작하고 똑같으려면 뭐하러 영화를 만들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정말 멋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앉은 자리에서 세 번을 내리 읽은 뒤 6개월 동안 표지를 들춰보지도 않았다. 대신 기본 얼개를 12장 짜리 종이에 써놓았고, 시나리오는 이 종이를 바탕으로 쓰였다. ◇원작의 구조를 해체-재건 "원작의 뉘앙스를 살리되 내 식으로 하려니 시나리오 초안을 쓰는 데만 1년이 걸렸다"는 최 감독은 "제일 먼저 한 작업이 구조를 바꾸는 것이었다. 원작이 오디세이라면 이걸 원형적 구도로 바꿔 한 편의 운명론적 이야기로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인물이 김혜수가 연기한 정 마담. 원작에는 미미했던 존재인 정 마담은 영화의 드라마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인물로 재탄생했다. "정 마담이 등장할 때마다 드라마가 바뀝니다. 가장 달콤하면서도, 가장 쓴 것. 집착과 광기를 가장 강하게 지니고 있는 인물이지요." 최 감독은 '타짜'의 얼개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의 기본 플롯은 고니가 아귀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보조 플롯이자 드라마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것은 고니와 정 마담의 관계지요. 고니의 심리적 변화나 내적 성장은 정 마담으로 인해 비롯됩니다." ◇이유 있는 캐릭터 고니(조승우)는 자신의 정신적 스승인 평경장(백윤식)을 죽였다는 이유로 아귀(김윤석)를 찾아간다. 그러니 고니는 진짜 타짜가 아니라는 게 최 감독의 말이다. 왜일까. "타짜의 목표는 무조건 이겨 돈을 따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타짜는 타짜를 피하지요. 그런데 고니는 평경장을 죽였다는 이유로 타짜 아귀를 찾아갑니다. 고니의 목표는 돈이 아니지요. 돈이었다면 마지막 승부에서 그럴 수 없습니다. 고니는 타짜가 아닌 절대지존이라는 아귀를 목표로 한 '승부사'입니다." 정 마담은 가장 사악한 캐릭터이면서 가장 도박판의 현실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최 감독은 "그러나 관객이 절대 정 마담을 미워할 수 없을 것이다. 평범한 우리 모습이어서가 아니라 정 마담의 속을 이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게 연민이든, 동정이든, 투사이든 간에"라며 고니만큼이나 정 마담에 공을 들였음을 은연중 드러냈다. ◇"내 작업의 본질은 '수정'" 혀를 내두를 만큼 치밀한 구성. 앞뒤 아귀가 딱딱 들어맞는 설정은 놀라움을 준다. 그는 감독이기 이전에 분명 뛰어난 작가이기도 하다. "전 제가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한 적 없습니다. 제 작업의 본질은 '수정'이지요. 박찬욱 감독이 언젠가 '(비록 지금 그 수준이 아니더라도) 작가의 눈은 높아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제가 만족할 때까지 수정합니다. '범죄의 재구성'도 17번이나 수정했으며 '타짜'는 시나리오 작업만 2년 걸렸습니다. 거의 모든 대사를 외울 수 있을 정도지요." 그리고 그는 혼자 거울 앞에서 대사와 연기를 직접 해본다. 그럼 뭘 잘못 썼는지 안다는 것. 그래놓고도 배우에게 '(감독이자 작가인) 내가 하라는 대로 해달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 역을 해야 하는 배우는 내내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다가도 어느 순간 딱 들어맞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바로 고치지요. 결국 연기는 배우가 하는 거니까요." ◇"전형적인 건 싫다. 형식미가 있어야 한다" 이야기를 담는 형식도 역시 진화시킨 최 감독은 "좋은 이야기를 하는 만큼 전형적으로 끌고 가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형식미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방법이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허무할 정도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것. 그러나 그 배경은 특별했다. "여기에는 관객에 대한 '확신'이 존재합니다. 아무리 넓게 벌려놓아도 관객이 이해할 것이라는 확신 말입니다. 제가 이 부분에서 이 정도만 언급해놓아도 관객은 미루어 짐작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쉽게 가고, 길게 끌고 가도 지루해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대목은 길게 갑니다. 핵심이 무엇인지를 관객이 알아차린다고 보는 거지요." 최 감독은 한국 영화 관객의 수준이 높아져 여러 개의 이야기를 동시에 끌고 가도 관객이 받아들일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타짜'는 두뇌게임형 영화가 됐나 보다. 인물의 성격과 사건의 배경이 촘촘히 얽혀 있다. ◇차기작은 슬픈 스릴러? 두 편의 영화를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놓은 최 감독에게 이르지만 차기작 장르를 물었다. "멜로는 내게는 재미가 없어 날 끌어당기지 못한다. 실패한 멜로라면 또 모를까"라면서 그는 "슬픈 스릴러 영화를 하고 싶은 꿈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계 취약 장르 중 하나가 스릴러. 그는 그 이유를 "문학적 토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든 일본이든 스릴러는 원작이 있습니다. 앨프리드 히치콕도 3류 소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대단한 영화를 만들었죠. 그런데 우리에겐 스릴러의 문학적 토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원작이 없다면 그걸 시나리오 작가가 새로 써야 한다는 건데, 그건 너무 힘든 일입니다. 그러니 제가 이 장르에 도전한다면 시나리오 작업만 또 2년 넘게 걸릴 겁니다." '타짜' 시사회 이후 가장 기분이 좋았던 건 배우들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던 점이다. "좋은 작품을 만나면 배우가 뜨게 돼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배우가 보이는 게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범죄의 재구성'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배우 진용이 정말 좋았습니다. 배우들과 이야기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어 영화 작업도 재미있었죠." 배우들도 똑같이 최 감독과의 작업에 흥분했으니 시너지 효과란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참. 그는 인터뷰 말미에 여자친구 자랑을 슬쩍 풀어놓았다. "내 글을, 내 영화를 보고 평하는 최초의 비판자인데 늘 받아들여야 할 말만 한다"고. /연합뉴스

조한나, 드라마 ‘하이에나’서 완벽녀 연기

조한나가 케이블채널 tvN 개국기념 16부작 드라마 ’하이에나’(연출 조수원, 극본 이성은)에 출연한다. 조한나는 SBS 일요일이 좋다 ‘X맨’ 중국 하이난 편(9월 10,17일 방송 분)에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1998년 SBS 드라마 ‘자꾸만 보고싶네’로 데뷔,2003년 MBC ‘건빵선생과 별사탕’에 출연하기도 했다. 조한나가 이번에 출연하는 드라마 ‘하이에나’는 한국 남성판 ‘섹스 앤 더 시티’를 표방한 작품이다. 4명의 미혼 남자를 통해 남자들의 속내를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가게 된다. 조한나는 극 중에서 도도함과 섹시함을 함께 갖춘 외모를 가진 29세의 한의사 왕빛나 역을 맡았다. 극 중 왕빛나는 여자들에게 부러움과 시기를, 뭇 남성들에게는 영원한 작업의 대상이자 환타지를 불러 일으키는 여자. 윤다훈 김민종 신성록 소이현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다. 조한나는 “모든 것을 갖춘 완벽녀 왕빛나 역을 맡게 되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훌륭한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으며, 항상 최선을 다할 테니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한나가 출연하는 tvN 드라마 ‘하이에나’는 다음달 11일부터 수·목 오후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