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집안’ 출신… 중도 보수성향의 원칙주의자

한국 최초 삼형제 신부 염수정(71) 서울대교구 대주교가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추기경 서임을 받게 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종교계에 따르면 염 대주교는 1943년 안성의 가톨릭 순교자 집안에서 5남1녀 가운데 셋째로 태어났다. 동생인 염수완염수의 신부는 형을 따라 사제가 되기로 결심해 현재 서울대교구 본당에서 주임사제를 지내고 있을 정도로 형제들에게 신앙적 모티브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중학교와 성신고등학교에서 학업을 마친 염 대주교는 1970년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았다. 1971년 불광동 본당 보좌 신부로 사목했으며 같은해 당산동 본당 보좌 신부를 지냈다. 1973~1977년에는 성신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학생을 가르쳤다. 이후로는 이태원 본당장위동 본당영등포 성당에서 주임 신부를 거쳐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사무처장과 서울대교구 15지구장 겸 목동성당 주임신부로 재직하다가 2002년 1월 주교로 서품됐다. 염 추기경은 매스컴위원장 등 서울대교구의 여러 직을 거치면서 역대 교구장 가운데 가장 교구의 내부사정에 밝은 인물로 통한다. 평소 생명문화운동에 관심을 기울인 염 대주교는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잇는 옹기장학회와 재단법인 바보의나눔 이사장도 맡고 있다. 특히 2005년 자살과 낙태 등을 반대하는 생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황우석 교수의 배아 줄기세포 개발을 반대하는 등 중도 보수 성향의 원칙주의자로 분류되며, 천주교정의사제구현단의 시국집회와 관련해 정치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교회 사목자가 할 일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안성이 낳은 추기경에 축하ㆍ기대 한목소리

안성 출신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 서임과 관련해 지역문화계, 사회단체 등이 일제히 환영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천주교의 사회갈등 치유와 약자들을 보듬어주는 정신을 실천하길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13일 노재천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는 단순히 천주교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경사라며 세태가 개인주의적으로 치닫는 시점에서 이번 서임된 염수정 추기경이 사회의 소외계층을 돌보는 분위기를 확산하는데 많은 영향력을 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강용구 교수(정형외과)는 신자로서 염수정 추기경의 서임을 위해 많은 기대를 보내온 만큼 서임 소식이 기쁘게 느껴진다며 가톨릭 교회가 최근 정치적인 이슈에 휘말리는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생명 존중과 같은 기본 책무에 충실하게 교회를 이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은 우리나라는 무구한 천주교 탄압 역사 속에서 많은 순교자들을 배출했고 실학자들이 중심이 돼 자생적으로 천주교가 생겨난 곳으로 새 추기경이 탄생한 것은 당연한 일이자 최고의 영광이라며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회 통합을 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천주교인 한사람으로서 염원한다고 말했다. 한동민 수원박물관 학예팀장은 최근 천주교가 우리 사회 깊숙히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바 이번 염수정 대주교의 추기경 추대로 아래로부터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한국 천주교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반목을 중재하고 용서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많은 역할을 바란다고 주문했다. 세계속의 대한민국에 대해 긍정적 영향력을 주는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불교신자인 이금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장은 대주교님께서 세 번째 추기경으로 됐다고 하는데 이것만 봐도 세계속의 대한민국이란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됐다. 종교계에서도 국제적 역량이 커졌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이제 세계적으로 긍정의 영향력을 끼치는 분이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종교계도 추기경 탄생 소식에 일제히 축하 메시지를 내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를 기대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염수정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을 축하드린다며 염 대주교의 평소 말씀대로 종교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말씀에 많은 사람이 공감과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불교도 남궁성 교정원장 명의의 축하메시지를 내고 추기경 임명은 한국 천주교 위상의 반영일 뿐만 아니라 한국 종교계의 경사라며 축하했다. 남궁 원장은 이어 가톨릭이 추구하는 화해와 일치에 힘쓰는 한편 시대가 원하는 화두를 잘 풀어서 하나의 세상, 하나의 가족을 이루는 희망의 주춧돌이 돼 주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가톨릭교회가 한국 사회의 민주화에 보인 노력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며 염 추기경의 서임을 축하드린다면서 새 추기경을 맞은 가톨릭 신자들께도 축하와 감사를 전했다. 한편 염 추기경은 이날 서울 명동성당 주교관 앞에서 열린 추기경 서임 축하행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추구하시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교회가 되도록 봉사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교황께서 사목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라고 저를 추기경으로 임명하신 것으로 생각한다며 고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께서 하신 노력을 존경하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또 주께서 양들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신 것처럼 저를 임명하신 것은 착한 목자가 되어 양들을 사랑하라는 뜻이다며 뿔뿔이 흩어진 양들을 모아 화해와 공존을 추구하고 모든 세대가 깊은 연대감을 갖고 한가족 같은 공동체가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성훈박광수기자 pshoon@kyeonggi.com

염수정 대주교, 한국 세번째 추기경 서임… 안성 출신

경기도 안성 출신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71ㆍ안드레아) 대주교가 추기경에 임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 낮 성 베드로광장에서 삼종기도를 바친 후 염수정 대주교를 비롯한 19명의 새 추기경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은 故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세 번째 추기경을 배출하게 됐다. 염수정 추기경은 1945년 12월 5일 경기도 안성군 삼죽면 미장리에서 태어났다. 5남 1녀 가운데 3남으로, 4남과 5남도 신부의 길을 걷고 있다. 염 추기경의 4대조인 염석태 할아버지는 조선시대인 1850년, 충북 진천에서 순교했다. 염 추기경은 성신고등학교와 가톨릭대학교 신학과와 연구과를 각각 졸업 후 1970년 12월 8일 사제품을 받은 뒤 서울대 교구 불광동 성당과 당산동 성당 보좌로 사목을 시작했다. 이어 소신학교인 성신고등학교 교사와 이태원성당, 장위동과 영등포 성당 주임을 거쳐 87년부터 가톨릭대 성신교정 사무처장을, 92년부터 98년까지 서울대교구청 사무처장을 역임하다가 지난 2002년 1월 25일 주교로 서품됐다. 지난 2012년 6월 25일부터 서울대교구장에 착좌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그동안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 이사장, 재)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이사장,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이사장, 평화신문ㆍ평화방송 이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염수정 대주교, 한국 세 번째 추기경… 다음달 22일 서임

염수정 대주교, 한국 세 번째 추기경 다음달 22일 서임 한국의 세 번째 추기경이 탄생했다. 지난 12일 바티칸 교황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대주교를 새 추기경으로 정하고 다음 달 서임한다. 염 추기경은 지난 1943년 경기도 안성의 가톨릭 순교자 집안에서 태어나 지난 1970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태원장위동ㆍ영등포성당에서 주임신부로 사목하고 가톨릭대 성신교정 사무처장,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목동성당 주임신부 등을 거쳐 2002년 주교로 서품됐다. 그리고 지난 2012년 5월 정진석 추기경의 뒤를 이어 제14대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에 임명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한국교회는 이번 추기경 서임을 다함께 환영하고 기뻐한다"면서 "교황께서 추기경을 임명한 것은 한국교회가 아시아 교회와 세계 교회에 더 크게 기여해줄 것을 바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서울대교구는 세 번째 추기경 서임을 한국 교회의 기쁨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가난하고 소외받은 사람들과 더 함께 하는 교회가 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한편 새 추기경 서임식은 다음달 22일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팀 사진= 염수정 한국 세 번째 추기경

수원 봉녕사, 9일 세주당 묘엄명사 추모다례재

한국 불교 비구니사(史)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세주당 묘엄명사(1931~2011) 제2주기 추모다례재가 9일 오전10시 수원 봉녕사 대적광전에서 봉행됐다. 봉녕사(주지 자연스님)와 묘엄불교문화재단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모재는 수덕사 방장 설정 큰스님의 법문과 종사영반 의식으로 엄수됐다. 이어 오전 11시부터는 제1회 묘엄불교문화재단 문화상 시상식 및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다. 묘엄불교문화대상은 세주 묘엄 명사스님의 일생을 건 비구니 교육과 계율의 선양이라는 위업을 이어 받아 한국문화의 뿌리인 불교문화를 계승ㆍ발굴하고 선양할 목적으로 묘엄불교문화재단이 제정한 상이다. 첫 수상자로는 지난 50여 년간 청법가를 비롯해 300여 곡의 찬불가를 작곡한 작곡가인 이찬우씨와 여성과 불교, 여성과 수행의 관점에서 다양한 연구활동을 펼쳐 온 조승미 불교학자가 선정됐다. 또 세주묘엄장학금도 수여됐다. 장학금은 봉녕사승가대학 우수 학인스님 4명과 대학입학 예정자 2명, 대학 및 대학원 재학 중인 비구니 스님 3명, 신도 자녀 11명 등 총 20명에게 지급됐다. 묘엄명사는 출가 후 1959년 동학사에서 최초의 비구니 강사로 학인들을 가르친 데 이어 1971년 수원 봉녕사에 정착해 봉녕사를 비구니 승가 교육의 요람으로 변모시켰다. 1999년 세계 최초의 비구니 율원인 금강율원을 개원, 비구니 율장교육의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 또 2007년 종정인 법전 스님으로부터 종단 사상 처음으로 비구니 스님에 대한 최고 지위인 명사법계를 받는 등 비구니 승가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가장 낮은 이가 되어… 천주교 수원교규 사제 서품식”

천주교 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지난 6일 오후 2시 수원 정자동 주교좌 성당에서 2013 사제서품식을 거행했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와 수원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된 이날 서품식에는 서품자의 가족, 수도자, 평신도 등 2천500명이 참석해 축복을 함께 나눴다. 사제서품에는 임지용(베드로송탄성당), 김기성(미카엘분당성루카성당), 윤영민(요셉의왕성당), 조봉익(도미니코오산성당), 김민휘(세례자 요한수리동성당), 김병석(프란치스코광명성당), 조태현(스테파노진사리성당) 등 모두 20명의 부제가 사제로 품의를 받아 하느님의 목자로 거듭났다. 이들은 이날 서품식에서 땅바닥에 이마를 댄 채 엎드려 이 세상 사람으로는 죽고, 성직자로 거듭났음을 상징하는 부복(俯腹) 예식을 통해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겸손한 이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면서 정식사제로서의 첫 걸음을 뗐다. 참석자들은 새로 서품된 그리스도의 새 사제들이 그리스도의 모범 그대로 가장 낮은 곳에서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겸손한 목자가 되기를 기도했다. 이날 서품으로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 수는 모두 444명을 기록해 서울대교구, 대구대교구에 이어 한국천주교회에서 세 번째로 사제 수가 많은 교구로 발돋움 했다. 이용훈 주교는 올해 은총의 50주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기쁨을 배가하는 20명의 사제가 새롭게 품의하는 기쁨을 함께 맞보고 있다며 서품된 이들이 일생 동안 하느님을 닮은 착한 목자로 살아가길 기도하며 큰 존경과 사랑이 새 사제들의 앞날에 영원하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강현숙ㆍ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수원 소설가 ‘홍성원의 문학세계’를 조명한다

수원의 대표적인 소설가 홍성원(1937~2008)을 주인공으로 한 학술세미나가 13일 오후 3시 수원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수원문화원 부설 수원학연구소(소장 김영욱)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세미나는 홍성원의 소설과 치열한 문학세계를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생각하고 조명해 볼 수 있는 보는 자리다. 학술세미나는 1960~70년대 홍성원의 단편소설에 관하여: 싸움의 윤리학을 중심으로(김동식 인하대 교수), 홍성원 소설에서의 젊음-1960년대 소설을 중심으로(복도훈 문학평론가), 한국 근대사의 총체적 형상화 -홍성원의 역사소설 연구(이승준 한국항공대 교수)를 주제로 세 부분의 논문이 소개된다. 이와 함께 대금연주, 만담, 성악 공연이 함께 진행돼 기존에 어렵고 무겁게 느껴졌던 학술세미나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진행된다. 한편, 소설가 홍성원은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수원매산초등학교, 수원북중학교, 수원농림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고려대학교 영문과에 입학했다. 196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빙점지대의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한 이후 남과 북, 먼동, 달과 칼을 비롯한 수많은 소설을 남겼다. 특히 소설 먼동은 남양과 수원을 무대로 한말에서 31운동에 이르는 시기까지 격동의 세월을 생생하게 보여준 작품으로, 1993년 드라마로도 제작돼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문의 (031)244-2161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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