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놓고 돈먹는 富의 민낯을 파헤치다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 어려운 경제용어 등 알기쉽게 그려내

만화의 주인공 히카리가 모임에서 만나는 사람은 모두 ‘가진 자’다.

재벌 2세, 주식 부자, 인세로 먹고 사는 예술가, 임대 사업자 등 별다른 노동 없이도 떵떵거리며 산다.

자본을 토대로 부를 축적하고 격차를 벌리는 우리사회 특권층이다. 세습자본주의와 빈부격차 문제는 역사적 화두였다. 이를 토대로 수많은 혁명가가 탄생했고, 또 사회변혁을 이루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오히려 진화된 형태의 신자유주의 시대에 살고 있기도 하다.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 (스타북스 刊)은 우리가 신앙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민낯을 드러낸 만화다. 지난해 미국와 유럽은 물론 아시아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을 토대로 읽기 쉽게 만화로 풀어냈다.

피케티의 이론은 ‘r > g’로 요약된다. 수백년 간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들의 방대한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장률(g)보다 자본수익율(r)이 높았다. 즉, 노동을 통한 부의 축적보다, 부를 통한 부의 축적, 이른 바, 세습자본주의가 국가와 시장을 점령했다는 것이다.

명확한 결론이지만, 여기까지 도달하는 경로는 쉽지 않다. 800페이지가 넘는 <21세기 자본론>의 분량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경제학 용어로 점철돼 있어 독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때문에 지난해 구입하고 읽지 않은 책 1위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이 만화는 개인이 어떻게 이 문제에 맞서야하는지, <21세기 자본>이 이야기하는 바가 무엇인지 친숙한 그림체와 치밀한 고증으로 어린이부터 성인 독자까지 쉽게 읽힌다. 값 1만4천원.

박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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