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여성회관 아버지합창단 오늘 정기연주회

“너희 아버지는 뭐 하시니?” “우리 아버지는 노래하세요.” 그들은 전문 성악가가 아니다. 직장에서 일반인과 똑같이 산업전선을 지킨다. 또 조금이나마 넓은 평수의 집 장만을 위해 적금을 붓는 평범한 이웃이다. 그러나 그들의 단 하나 공통점은 노래하는 삶을 산다는 것. 지난해 4월 창립한 용인시 여성회관 아버지합창단(단장 김형일·지휘자 강형문) 단원들은 누구보다 가족들에게 사랑받는 아버지다. 그동안 크고 작은 무대에 서면서 가족애가 한층 두터워졌고, 무뚝뚝한 아버지에서 노래하는 아버지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용인에 거주하는 단원 50여명은 교수, 의사 등 전문직과 자영업, 일반 직장인들이 모인 아마추어 단체다. 평균 연령이 40대 초반으로 여성회관과 문예회관에서 매주 2회 정기연습을 하고 있다. 강형문 지휘자는 “하는 일은 모두 다르지만 노래를 통해 건강한 아버지들의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창단 이후 1년 반 정도의 짧은 기간이지만 그들이 일궈낸 노래텃밭은 알차다. 지난해 5월 첫 데뷔무대는 5월5일 모 공중파 방송국에서 주최한 창작동요제.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 공연은 단원들의 무대공포증을 일소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후 용인남성중창단 초청음악회와 용인시립청소년오케스트라단과 함께 한 찾아가는 음악회, 연말연시 홀로 사는 노인 및 소년소녀가장돕기 자선음악회 등 10여회가 넘는다. 특히 아마추어 합창제로는 꽤 알려진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에선 창단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비록 전문 성악가들은 아니지만 바쁜 일정에도 노래 연습에 매진하는 아버지합창단이 30일 오후 7시30분 그들만의 첫 정기연주회를 마련한다. 용인시 여성회관 큰어울마당에서 열리는 제1회 아버지합창단 정기연주회는 추위가 엄습한 요즘 따뜻한 음악의 선율을 선사한다. 1부는 용인시교향악단이 출연해 모짜르트의 ‘대관식 미사’를 연주하고 소프라노 장성경씨와 앨토 김성민씨, 테너 김영진씨, 베이스 윤건형씨 등이 출연한다. 2부는 본격적인 아버지합창단의 저력을 보여주는 순서. 영화 ‘러브 스토리’ 삽입곡인 ‘A Time For Us’와 ‘라 밤바’, 러시아 민요 ‘툼 발라라이카’, 민중가요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와 ‘상록수’ 등을 선사한다. 소나무와 관련 작품을 마지막에 선곡한 것은 푸른 소나무처럼 세상에 우뚝 선 아버지의 변치 않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게 이들의 각오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강형문 지휘자 “노래하면서 단원들 가정 화목해졌죠” “노래하는 아버지들은 가족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화목한 가정을 리드하죠.” 창단때부터 아버지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강형문 지휘자(40·용인음악협회장)는 노래가 아버지들의 건전한 놀이문화를 만든다고 말한다. “단원들이 비록 아마추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노래를 하면서 가족간의 유대가 깊어졌고, 무엇보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흐뭇해 합니다.” 지난해 거창전국합창경연대회 동상 수상 이후로는 초청공연 문의도 빈번하다. 강 지휘자는 “창단한지 얼마되지 않아 어깨가 무겁다”며 “용인 지역간의 거리감을 좁히고, 어려운 계층을 찾아다니며 연주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리얼그룹’

일상에서 지친 이들이여. 시원하게 웃음을 터트릴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다면, 행복해지는 순간을 느껴보고 싶다면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겨울 한자락의 끝에서 인간이 내는 가장 완벽한 하모니의 세계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떻까.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웨덴의 아카펠라 그룹 리얼그룹(The Real Group)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다음달 16일 인천을 찾아 여섯번째 내한공연을 열고 일상에 지친 관객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선사한다. 리얼그룹은 여성 보컬 2명, 남성보컬 3명 등으로 구성된 스웨덴의 재즈 아카펠라 그룹으로 멤버들 모두 스톡홀롬의 왕립 음악원에서 만나 탄탄한 음악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아카펠라협회(CASA) 어워드를 여러차례 받는 등 실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전야제에 유럽을 대표해 참가했던 리얼그룹은 영화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의 OST에 참여해 ‘Song from the snow’란 곡을 불렀으며 여러 TV 광고와 방송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삽입돼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아카펠라 그룹이면서도 마치 악기를 연주하는듯한 착각을 자아내게 하는 멤버 각자의 목소리 개인기는 여섯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해 이번 공연에서 어떤 개인기를 펼칠 지 주목된다. 리얼그룹은 이번 공연에서 CF 삽입곡이나 라디오 시그널 음악으로 쓰이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히트곡과 재즈와 팝 명곡들은 물론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캐롤 음악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 다음달 16일 오후 7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R석 3만원, S석 2만원. 문의(032)420-2027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美WP,YG패밀리 대서 특필 “오빠는 존경의 뜻”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지난달 18일 워싱턴 시내 DAR 컨스티튜션홀에서 열린 YG 패밀리의 공연과 함께 재미교포 10대들의 K-팝(한국의 대중음악)에 대한 강렬한 열정을 26일자 신문 특집으로 다뤘다. 이 신문은 특히 원타임 멤버인 대니의 공연 장면을 상세히 묘사하면서 소녀 관객들이 ‘Obbah’(오빠)라고 외치며 열광하고,대니가 ‘안녕하세요!’(Ahnyong haseyo!)라고 인사하는 한국어 발음을 영어식으로 표기하는 등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했다. 또 ‘오빠’라는 말은 ‘나이가 많은 형제’를 뜻하지만 한국에서는 대중음악 스타를 ‘오빠’라고 부르는 것은 상당한 존경의 뜻을 포함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덧붙였다. 포스트는 이와 함께 K-팝스타들 가운데 원타임의 대니,TVXQ(동방신기)의 미키 유천,ONE의 이미영 등이 재미 교포 출신이라는 점과 이들이 한국 연예계에 진출한 뒤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까지 K-팝을 수출하는 선두주자들이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나는 절반은 한국인이고 절반은 미국인이라고 느끼며 살고 있다”고 말한 미키 유천과의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실제로 수많은 재미교포 10대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믹키유천과 동일하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러한 현상은 비단 재미 한국인들뿐 아니라 수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느끼고 있는 사회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아시아계 미국인 10대들의 문화 욕구가 커지면서 지난해 MTV 월드는 MTV-Desi, MTV-Chi, MTV-K 등 3개 채널을 신설,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겨냥한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MTV 월드의 총괄국장 너스랫 듀래니는 “모국과 미국 문화의 조화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주장하는 이들의 욕구가 미국의 대형 연예사업까지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최근 워싱턴 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한국의 연예기업 SM 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에 200여명의 지망자가 몰리는 등 한국 연예계 진출을 꿈꾸는 재미교포 청소년들의 열기를 소개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워싱턴 D.C. 일대 주민 중 5명 중 1명이 외국 태생이어서 일본의 ‘망가’,인도 펀잡의 ‘방그라’와 같은 외래 문화가 자연스럽게 수입됐으며,이제 10대들은 클릭 한번에 K-팝이나, J-팝, 대만-팝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연리뷰/수원여대 연기영상과 졸업공연 ‘사랑을 주세요’

수원여자대학에 연기영상과가 생긴 지 8년이 지났다. 그리고 올해 6회 졸업을 맞이하는 7기생들이 무대 위에 올랐다. 이들의 졸업공연작인 닐 사이먼의 ‘사랑을 주세요’를 보러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을 찾았다. 객석도 무대 위에도 여대생들이 주를 이뤄 일종의 학예회를 연상시켰지만, 2시간 남짓 공연동안 무대 위 살아있는 캐릭터들과 순수하지만 진지한 신생 연기자들의 공연에 점점 동화돼 갔다. 극중 캐릭터는 할머니, 어머니 앨린, 이모 벨라, 삼촌 루이, 이모 거트, 주로 무대 위를 장악한 제이와 아리 등 7개. 하나하나 살아있는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돋보였다. 특히 루이역의 홍나래는 손끝부터 발끝까지 실제 남자가 무대 위에 선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 아리역의 이은미도 무대 위 감초로 심각한 장면에서 웃음을 터트리는 사랑스런 아리 역을 잘 소화했다. 전체적으로 대사 실수가 거의 없고 적절한 소품과 공들인 무대세트에서 많은 연습을 통해 준비된 공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뉴욕 극장가에 닐 사이먼의 이름을 딴 극장이 생겨났을 정도로 60·70년대를 주름잡던 그지만, 그의 작품을 강한 자극에 노출된 현대에 와서 공연한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작품 선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공연은 이제 막 둥지에서 날아오르려는 배우들을 위한 자리로 무리없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에 적당한 작품이었다. 유태계인 닐 사이먼은 자신의 경험에 근거한 가족소재 극을 여러개 써냈다. 자신의 성장배경, 어린시절의 기억, 주변의 특별히 잘 나지도 못 나지도 않은 평범한 사람들을 소재로 쓴 희곡은 시대를 넘어 호소력있는 작품이었다.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워싱턴서 울려퍼진 '오빠'~~"

워싱턴 포스트가 26일 지난달 18일 워싱턴 시내 DAR 컨스티튜션홀에서 열린 YG 패밀리의 공연과 함께 재미교포 10대들의 K-팝에 대한 열정을 대서 특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원타임 멤버인 대니의 공연 장면을 상세히 묘사하면서 소녀 관객들이 'Obbah'(오빠)라고 외치며 열광하고, 대니가 '안녕하세요'(Ahnyong haseyo!)라고 인사하는 것을 한국어 발음에 따라 영어식으로 표기하는 등 현장감까지 전달했다. 포스트는 이와함께 K-팝스타들 가운데 원타임의 대니, TVXQ의 믹키 유천, ONE의 이미영 등이 재미 교포 출신인 점과 이들이 한국의 연예계에 진출한 뒤 전세계적으로 K-팝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많은 재미교포 10대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반쪽은 한국인, 나머지 반쪽은 미국인으로 느끼고 있다면서 최근 워싱턴 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SM 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에 2백여명의 지망자가 몰리는 등 한국 연예계 진출을 꿈꾸는 재미교포 청소년들의 열기를 소개했다. 포스트는 워싱턴 일대 주민중 5명중 한명이 외국 태생이어서 일본의 '망가', 인도 펀잡의 '방그라'와 같은 외래 문화가 자연스럽게 수입됐으며, 이제 10대들은 클릭 한번에 K-팝이나, J-팝, 대만-팝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화적 전이 현상에 따라 작년 MTV 월드는 MTV Desi, MTV Chi, MTV K 등 3개 채널을 신설,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겨냥한 콘텐츠를 제공하게 됐다는 것. /연합뉴스

가수 조영남, 갤러리로 초대

대중가요를 부르는 가수가 그림을 그린다면 어떠한 이미지일까? 음향과 영상이 결합돼 탄생된 작품들이 병원 내 공간에서 선을 보인다? 국민가수 조영남이 마련하는 기획초대전에 가면 궁금증이 풀리지 않을까. 장소는 안산 e믿음치과 내 ‘갤러리 믿음’. 전 과학기술부장관 출신인 김영환 치과의사가 운영하는 공간. 국제 순수예술인 네트워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컬러브레인(회장 김이구)이 기획·주관한다. 이번 조영남 기획초대전은 갤러리 개관 2주년 기념전이다. 최근 MBC 라디오 MC로도 활동하는 조영남은 가수인 동시에 50여회가 넘는 개인전을 열었던 중견 화가. 다음달 2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조영남 특유의 키치가 담긴 작품을 선보인다. 일명 ‘화투’ 시리즈. 팝아트 경향이 짙은 그의 작품은 너무나 사실적인 화투나 자신이 응용한 디자인을 화투에 접목시켜 감상자의 재미를 이끌어 낸다. 70년대초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는 화투와 함께 태극기, 소쿠리, 바둑판, 요강, 코카콜라 등 이질적인 오브제들을 한 캔버스에 배치하기로 유명하다. 한편 조영남은 내년 뉴욕초대전을 계획하고 있다. e믿음치과는 안산 2곳, 서울 북촌, 강남, 신대방 등 모두 5곳 등을 운영하며 각 병원들마다 문화공간을 만들어 내원 환자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문화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통 한옥인 북촌은 카페 ‘시인’, 강남은 덴탈카페, 안산은 갤러리 등으로 꾸며졌다. 문의(031)480-2804~6 /이형복기자 bok@kgib.co.kr

경기도문화의전당 6개 공연 ‘윈터 페스티벌’

“병술년을 다채로운 공연들과 함께 마무리하세요.” 경기도문화의전당이 다음달 8일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시작으로 저물어 가는 2006년,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다양한 윈터 페스티벌을 선보인다. 새터민 정성산 감독 연출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요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뤄 화제를 모은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비롯, 영혼을 담아 노래한다는 할렘흑인영가단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한국의 대표적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베토벤 프로젝트의 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리사이틀, 어린이들을 위한 ‘하륵이야기’, ‘마법의 날개’까지 각 장르별로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도문화의전당은 윈터페스티벌 시리즈 중 3개 이상을 동시 예약할 경우 40% 할인해준다. ◇요덕스토리 북한의 역사와 시대 속에서 살아 숨쉬는 실제 이야기를 다룬 최초의 뮤지컬로 탈북자 출신의 영화감독으로 알려진 정성산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요덕수용소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었다. 함경남도 요덕군 제15호 정치범 수용소를 배경으로 북한 최고의 무용수 강련화에게 갑자기 불어닥친 비극적인 운명과 수용소 안에서의 사랑과 증오, 용서와 화해 등을 그리고 있으며 억압과 고통에 갇힌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수용인들에게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정치범 수용소 탈북예술인들과 함께 북한예술단의 화려하고 환상적인 춤을 선사하며 환상적인 묘기처럼 느껴지는 북한 최고 예술춤인 ‘사계절 춤’을 볼 수 있다. 다음달 8일 오후 7시30분, 9일 오후 6시 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하륵이야기 부모는 아이를 가슴에 묻고 아이는 부모를 뱃 속에 묻는 사랑이야기를 전해주는 창작 가족연극으로 나무신령의 도움으로 늙은 나이에 얻은 아이를 위한 노부부의 지극한 사랑과 헌신적인 희생을 보여준다. 인형, 가면, 소품 등 다양한 오브제 활용과 전문 연기자들의 앙상블, 재활용품으로 만들어진 재활용 악기들을 통해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다음달 8일 오후 3시와 7시 9일, 오후 2시와 5시 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 A석 1만5천원 B석 1만2천원. ◇할렘 흑인영가단 연주회 미국 흑인음악계에서 존경받는 흑인영가의 권위자 린다 트와인이 이끄는 할렘흑인영가단이 흑인 노예생활을 통해 발생한 그들의 종교적인 민요 니그로 스피리추얼(Negro Spirtual)을 중심으로 공연한다.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선율에 서양의 화성을 가미해 노예생활 속의 고통과 비애 등을 노래로 발전시켜 신선하고 가슴을 뒤흔드는 영혼에 호소하는 간절한 소리로 노래한다. 다음달 12일 오후 7시30분 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마법의 날개 커가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상상의 나래, 동심의 세계를 통해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 주는 내용으로 어린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꿨을 ‘하늘을 날고 싶다’는 생각을 무대 위에서 펼친다.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거인처럼 큰 마법사, 여러가지 인형 반 가면을 이용한 인물들의 변신으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극중 흥겹고 재미있는 노래와 노랫말은 60분간의 공연이 끝나고도 즐거움으로 남는다. 다음달 15~16일 오후 3시와 7시 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난타 지난 97년 초연부터 폭발적인 반응으로 한국공연 사상 최대 관객을 동원한 난타가 수원에서 크리스마스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주방장을 비롯, 요리사 3명이 칼과 도마 등 주방기구들을 멋진 악기로 승화시켜 화려한 연주를 선보이고 깜짝 전통혼례, 관객과 함께 하는 만두쌓기, 한국 전통춤과 가락이 어우러지는 삼고무, 가슴이 뻥 뚤릴듯한 시원한 엔딩의 드럼연주 등 남녀노소 누구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다음달 23~24일 오후 3시와 6시 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베토벤 프로젝트 연주인생 30년동안 치열한 탐구정신으로 한 작품을 선택하면 몰아치듯 철저히 파고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지난해부터 3년간 베토벤 소나타 전곡 녹음을 계획하며 올해에는 베토벤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음악에 영향을 준 모차르트와 영향을 받은 작곡가 스톡하우젠의 곡까지 한자리에서 연주한다. 다음달 29일 오후 7시30분 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공연비평/시흥챔버오케스트라 특별기획연주회 ‘도시풍경 2006’

‘음악’을 만나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관문은 실로 험난했다. 지난 17일이었다. 공연장소인 시흥 실내체육관은 외곽에 위치하고 있고 교통편도 좋지 않아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 도착할 수 있었고, 그렇게 찾아간 실내체육관 내부 환경 또한 “과연 이곳에서 음악회가 가능할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음악을 위해 부적합했다. 이렇게 지난한 과정을 거쳐 비로소 듣게 되는 음악은 양철상자 속에 틔운 어린 싹처럼 반갑고 소중했다. 험난한 조건을 감수하면서도 이어나가는 공연은 시흥챔버오케스트라의 현재 연주활동에 대한 애정을 짐작케 하고 또한 그 조건이 개선됐을 미래의 연주에 기대를 갖게 하기 때문에 소중하다. 이날 공연이 반가웠던 건 창작곡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점이다. 창작곡들은 전문인들의 폐쇄적인 발표회장에 머무르고, 공공음악회에선 지나친 대중 추수주의가 대세인 요즘 음악계 기류 속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과감하게 창작곡들을 선보이는 음악회를 기획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이 공연에서 연주된 창작곡들은 이날 지휘를 맡은 홍요섭의 ‘Voyage for Orchestra’와 교향시 ‘온고지신’ 그리고 ‘Mong for Violin & Piano’, 한재필의 ‘The Beautiful Siheung’ 3악장과 ‘도시풍경’, 그리고 여기에 이문승과 한재필의 창작 가곡 몇 곡이 더해져 양적으로 풍성한 레퍼토리들로 구성됐다. 홍요섭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두 작품은 현대적 음재료들을 사용하되 재료 자체에 맹목적이지 않고 전통적인 어법과 조화를 이루며 짜임새 있게 구성됐음을 느끼게 했다. ‘Voyage’에선 반음계적 소재를 조성적 맥락과 무조적 맥락에서 자유롭게 다뤄 악곡의 색깔을 특징적으로 했고 한국 전통 음악의 음계와 리듬적 요소를 도입한 ‘온고지신’은 이같은 특징이 한국적인 색깔로 두드러지게 하는 상투적인 수법을 벗어나 주제를 여러 방향으로 산개시키고 발전시키는 대상 혹은 방법으로 작용돼 작품에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다만 두 작품의 전체적 통일성은 자칫 일원적인 것으로 환원될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고 ‘Voyage’에선 자극적인 음향을 다소 남발하며 분위기는 과잉상태가 지속됐다. 결국 악곡 전체에서 긴장감의 변화폭은 넓게 활용하지 못했고 줄곧 단일한 질감으로 일관되게 채색될 수 밖에 없었다. 논리적으로 충실한 어떤 악곡이라도 음향적인 굴곡을 갖추지 못한다면 지리멸렬해지고 듣는 이가 감동할 여지는 줄어들게 된다는 점에서 이날 연주된 홍요섭의 다른 곡 ‘Mong’은 여백이 많은 텍스처를 잘 활용하며 단순하지만 다채로운 음향면을 드러냈는데 관현악곡에서 한계로 나타난 부분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담지한 작품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이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공연 제목이 될만큼 비중이 컸던 교향적 모음곡 ‘도시풍경’은 여러모로 실망스러웠다. 이 작품은 생활-풍경-일터-풍경-갯골-예술-도전과 신념으로 이어지는 일곱 곡으로 구성됐고 각 악곡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묘사적인 음악에 가까운 성격을 지녔음이 확인됐다. 흔히 음악외적 대상에 대한 음악적 묘사처럼 느껴지는 교향시도 그것이 훌륭한 작품이 되는 요인은 음악외적 대상과의 관련이 아니라 음악내적 충실함에서 비롯됐음은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음악적 묘사 자체가 의미가 있을 경우 묘사되는 대상에 대한 진지하거나 혹은 재치있는 성찰이 기본이 되는데, 이 ‘도시풍경’은 음악외적 대상에 성찰이나 음악내적 충실함 모두 충분하지 못했다. 익숙하지 않은 창작곡들을 근 2시간동안 연주한 시흥 챔버오케스트라는 아직 기량이 원숙된 단계에 이르지 못했음을 느끼게 했다. 눈에 띄는 실수도 종종 드러났고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연주에서 확인됐듯 파트간 밸런스나 음악적 표현력도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연주회처럼 충실한 준비과정과 음악적 고민들을 담보하지 않으면 안되는 연주활동을 반복해 나아간다면 앞으로 더욱 비약적 발전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이날 연주회에서 들려준 사운드속에 그러한 미래가 잠재하고 있음은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인종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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