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성 모아 ‘큰 사랑’ 희망의 보금자리 만들어요

돌봐줄 이를 잃은 아이는 상처를 안고 보육원에 가고 보육원에서 고교를 졸업한 아이들은 현행 제도상 갈 곳이 없어진다. 보육원 출소해야하기 때문. 이와동시에 살 집이 없어지고 사회 적응부터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지난 10일 평택시 주님의교회 보육원을 출소하는 아이들을 위해 집이라도 마련해주자는 취지로 ‘소망의 집’ 마련 자선콘서트가 수원오목천감리교회에서 열렸다. CCM가수 이종미, 홍진호, 신현진, 양승찬, 윤영순 등이 참여해 작지만 사랑을 전하는 자선콘서트에 힘을 더했다. 이날 콘서트에 동참한 교인 500여명은 CCM가수가 전하는 복음성가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주님의교회 보육원 소속 9명의 청소년중창단이 무대에서 일반 청소년들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쑥스러워하며 복음성가를 부르는 동안 교인들의 성금이 모아졌다. 이날 자선콘서트는 20~40대 연령의 취향에 맞춰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창문’, ‘주와 함께라면’, ‘예수 닮기 원해’ 등 성가곡을 들려줬다. 김철한 오목천감리교회 담임목사는 “고교를 졸업하고 출소시 받게 되는 정부지원금 400만원으로는 살 집을 구할 수 없다”며 “신도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사랑을 실천할 때”라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를 기획한 윤락훈 주님의교회 전도사는 “보통 가정의 아이들도 사회에 적응하려면 2~3년은 방황기를 거쳐야하는데 보육원에서 생활중인 청소년들의 피해의식과 정신적 공허감을 생각한다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번 콘서트는 보육원을 출소하는 아이들을 위한 사랑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공연리뷰/- 극단 한울의 ‘작은 할머니’를 보고

“이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일제강점기부터 파란만장한 생을 살던 아버지의 아버지들이 술 한잔에 한을 토해내며 희망을 불렀다. 그렇다면, 우리의 어머니의 어머니들은? 산으로, 들로 구슬땀에 손톱때 닦을 틈도 없이 남편 뒷바라지 자식 뒷바라지에 희망의 희자도 부를 틈이 없었다. 눈물을 숙명이라 여기고 아픔을 당연으로 이해했던 어머니의 어머니들이 얘기가 연극으로 올려졌다. 광명 극단 한울이 지난달 23일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 올린 ‘작은 할머니’(엄인희 작·김태수 연출). 세월이 구비를 넘어 이젠 까마득한 옛 이야기처럼 변했지만 그 시절 그 아픔들이 지금도 아련하게 다가오는 건 무엇때문일까. 아직도 그 생채기가 아물고 치유되지 않았기 때문일까. 페미니즘 연극 ‘그 여자의 소설’로도 잘 알려진 ‘작은 할머니’ 주인공은 일제의 핍박과 전쟁의 수난, 가부장의 굴레를 한 치도 비껴감 없이 온몸으로 받아 안은 그야말로 고난의 인물이다. 이름 석자 대신 조춘어미에서 김씨의 작은댁, 작은 할머니 등으로만 불린다. 본 남편은 독립운동한다고 훌쩍 떠나 무소식이고 딸의 배는 골린 채 시아버지 시중을 든다. 하지만 일본 순사들이 이리저리 찝적이는 통에 결국 쌀 한가마니로 김씨집안에 아들 씨받이로 들어간다. 이른바 작은댁이 된 것이다. 아들 하나만 낳으면 돌아갈 줄 알았던 어리숙한 주인공은 결국 둘째까지 임신한다. 독립운동 갔던 본 남편이 돌아오지만 씨받이로 배부른 처지에 해후를 맞지도 못한다. 주인공은 자신이 의지하던 큰댁-자신을 씨받이로 부른 김씨의 본처-마저 전쟁통에 잃고 전쟁이 끝나 김씨가 치매로 늙어 죽을 때까지 남편을 수발하며 산다. 이젠 늙어 작은 할머니. 자신은 없고 남을 위해서만 살아간, 그 고난이 그저 숙명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 답답한 우리네 어머니다. 그 빛나는(!) 고난에 대한 대가는 김씨 집안으로 호적을 올려준 게 전부. 식민시대부터 현재에까지 이르는 방대한 이 대하드라마는 작은댁으로 분한 오차진(극단 한울 대표)과 큰댁을 연기한 김선애의 호연으로 관객들의 공감대를 충분히 끌어냈다. 귀분네(유안 분)과 김씨(박정일 〃)의 맛깔난 조역 또한 극을 한층 돋보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전 세대와 분별되며 새로운 세대의 모습으로 대비돼 나타나야 할 아들 진범과 숙명같은 여성기에 눈물로 용서하고 포옹으로 희망을 찾아야할 딸 조춘으로 각각 분한 이수경과 김선화의 연기는 느낌표로 마감돼야할 장면을 말줄임표로 마무리짓게 만드는 아쉬움을 남겼다. 자연적 질감의 무대는 1930년대 사실주의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둔덕구조까지 만들어내며 시대성과 농토성을 확보하는등 기대감을 일으켰으나 작품이 제시하는 다양한 시공간성을 소화해 내기에는 오히려 제약이 되기도 했다. 현재와 과거를 계속해 교차되는 장면 전개를 ‘학도가’나, 특히 ‘희망가’ 등의 다양한 변주로 넘나든 것은 시대적 질감과 극적 템포를 유지하는데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과거의 작은댁과 현재의 작은할머니를 같은 배우의 의상 전환으로 진행시키다 보니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속도의 극적 긴장감을 많이 떨어뜨렸다. 그러나 이 모든 평가를 떠나 이 작품의 생명은 모든 걸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산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이 되물림되지 않길 바라는 주제의식에 있을 터이다. 그런데 이번 공연이 오히려 여성의 수동성을 숙명처럼 이해하라고 느껴지는 까닭은 뭘까? 그렇게 파란만장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작은 할머니를 그저 공감과 이해로만 끌어낸 것은 원작의 의도와 많이 벗어난 건 아닐까. 객석을 메운 많은 어머니들의 끄덕이는 고개짓에 편치 않은 건, 공연의 목표가 은폐된 것을 폭로하는 것도 아니요, 일반화된 사실의 비틀어보기도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을 재현하는 것이라면 재현된 사실이 현재의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 것인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그 사실이 누구나 공감했던 역사적 수난이라면, 그 상황에 대처하는 인물의 입장은 현대의 관객들을 고려해 새롭게 해석되어져야 한다. 극단 한울의 많은 공에도 가장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왜, 지금, 이 작품을 올리느냐는 것에 대한 공연으로의 대답이었다. /안경모 연극비평가

경문협 제작 오페라 '나비부인' 성황

경기도 지역 공연장들이 힘을 합쳐 제작한 오페라 '나비부인'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지역문예회관협의회(이하 경문협)가 제작한 '나비부인'은 지난달 3,4일 열린 부천 공연이 매진 사례를 기록하더니 안산(12월8,9일)은 물론 의정부(16,17일) 공연표도 모두 팔려나갔다. 11월16, 17일 열린 고양 공연에서도 좌석 점유율이 90%에 달했다. 2004년 발족한 경문협은 경기도 내 13개 지역 문예회관들의 모임. 이들은 지난해에는 록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함께 무대에 올렸다. '나비부인'의 인기비결은 '저렴한 입장료'와 '수준 높은 공연'이라는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부천문화재단과 고양문화재단,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의정부예술의전당이 공동제작 시스템을 통해 4개 도시에서 8차례 공연함으로써 제작비를 줄일 수 있었다. 티켓가격은 1만-5만원. 보통 네 차례 공연하고 한 회 티켓 값이 수십만 원에 달하는 다른 오페라 공연과 크게 차별된다. 가격이 싸다고 공연의 질까지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반대로 '나비부인'은 배우들의 연기나 연출, 연주 면에서 골고루 호평을 받고있다. 연출가 김학민 경희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일본 다다미방을 극의 흐름에 맞게 변화하는 수납식 무대로 꾸몄다. 또 일본 안무가 하나야기 스케타로(47)가 내한해 게이샤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성악가들의 손동작 하나하나까지 교정했다. 성악가 이규도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례적으로 출연자들에 대한 전막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9일 안산 공연에서 '초초상' 역을 맡은 소프라노 김유섬은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김덕기(서울대 음악대학 교수)가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의 연주도 돋보였다. 경문협 관계자는 "경기지역 공연장들의 공동제작 성공 사례가 전라도, 경상도 등 다른 지역 공연장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11일 말했다. /연합뉴스

공연비평/‘동화와 가곡이 흐르는 음악회’

아이들은 어른만큼 축적된 정보나 지식을 갖고 있지 않지만, 그만큼 매 순간마다 더 많이 알려고 하고 더 민감하게 느낀다. 그래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무언가를 할 때는 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하고 보다 성의있고 신중하게 임해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면에서 지난달 10일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에서 원미아트오케스트라 주최로 열린 ‘동화와 가곡이 흐르는 음악회’는 여러모로 아쉬운 점들을 남겼다. 어린 관객들을 대상으로 흥미있고 유익한 음악회를 펼쳐내려는 의도는 명백했지만 어린이들에게 호소력을 갖는 방법을 효과적으로 적용하는데는 미흡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어린이 청중을 대상으로 안이한 마음을 가진 결과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말이다. 이날 공연에서 아쉬웠던 점으로 우선 시각매체 활용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겠다. 물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음악회라고 시각매체를 반드시 활용할 필요는 없지만, 이 음악회에서 2차례 등장한 동화 나레이션은 시각적 장치 없이 효과를 끌어내기 어려웠다. 음악회 시작은 ‘달님 이야기’란 짧은 동화로 시작됐다. 그러나 사회자가 무대 한 귀퉁이에서 낭독하는 것만으로는 연주회 시작 전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리긴 어려웠다. 이어지는 음악 ‘Moon River’와 잘 어울어지는 내용의 이야기였는데 객석 소음에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었다. 연주회 중반에 진행된 ‘음악을 사랑한 늑대’ 순서는 크리스토프 갈라즈의 동화와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 등에서 발췌한 음악을 사용, ‘피터와 늑대’처럼 음악과 동화나레이션의 교대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순서에서 가장 큰 문제는 채택한 텍스트이다. 갈라즈의 동화는 참신한 구성과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동화이지만 의미를 독해하기에는 일정 이상의 집중력이 요구되고 장면 묘사나 삽화를 전제한 문장이 많아 나레이션만으로는 내용 전달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다. 두번째로 지적될만한 부분은 공연의 전반적인 구성이다. 공연은 합창, 동화 낭송, 율동, 오케스트라 합주, 국악연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진행돼 어린이 청중들이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됐다. 하지만 다양한 부분들 사이에 유기성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각 순서들은 병렬적으로 나열된 것 이상이 되지 못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가지 악기라도 더 보여주고 여러 장르 음악들을 들려주는 게 더 교육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음악은 ‘전시’가 아니다. 이날의 공연 제목처럼 음악은 ‘흐르는’ 게 돼야 하고 감각이 그 흐름 속을 유영할 때 비로소 음악이 체험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어른보다 더 ‘민감한’ 어린이들의 감성은 그 체험을 오래도록 각인하고 기억한다. 오케스트라 연주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역시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했다면 좀 더 명료하면서도 표정있는 연주가 필요했는데, 매번 오케스트라는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개별 악기 간에 인력(引力)보다는 척력(斥力)이 드러나는 연주로 일관됐다. 이날 공연 주체인 원미아트오케스트라는 실내악단과 챔버오케스트라 사이의 애매한 규모와 편성인데 이같은 조건에서 효과적인 준비과정과 연주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몇가지 아쉬운 점에도 이 공연에 풍요로움을 가져 온 건 추응운 지휘자가 이끄는 한국아카데미소년소녀 합창단이었다. 많은 공연 경험을 갖고 있는 이 합창단은 공연 전반부와 후반부에서 모두 노래 7곡을 선사했는데 탄탄한 기본기는 물론 정확하고 자신감 있는 표현으로 어린이 합창단 답지 않은 무대 장악력도 보여줬다. 늘 이웃들과 음악을 함께 해온 원미아트오케스트라이기에 공연을 거듭할 수록 더욱 진전된 고민의 결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장인종 /음악평론가

반짝 반짝 빛나는 무대 줄이어

한 해를 마무리 하는 12월, 복합문화공간 고양어울림누리를 찾으면 즐겁다. 미국 무대에 진출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보석처럼 빛나는 미성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체코 프라하소년소녀합창단의 합창, 오현명·차인태 등 각계 인사 80여명이 성악가로 한 무대에 서는 ‘솔리스트 앙상블 송년음악회’, 소프라노 신영옥이 꾸미는 ‘제야음악회’ 등 장르도 다양하다.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쉽고 친숙한 이야기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으로 전개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해마다 12월이면 어린이와 모든 이들에게 아름다운 크리스마스를 꿈꾸게 하는 인기 레퍼토리. 섬세한 발레동작과 아기자기한 무대, 화려한 의상 등은 발레를 감상하는 또하나의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9일 오후 3시와 7시30분 고양어울림극장. 으뜸자리 5만원, 좋은자리 4만원, 편한자리 3만원, 고른자리 2만원. 문의 고양문화재단(1544-1559) 체코 프라하소년소녀합창단 지난 2004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천상의 화음을 선사했던 프라하소년소녀합창단이 2년만에 고양어울림 무대에 올라 재기발랄한 음색에 원숙함이 더해진 무대를 펼친다. 이번 공연은 세계 각국의 민요와 크리스마스 캐롤, 한국 가곡 등 우리에게 친숙한 레퍼토리들로 진행된다.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고양어울림극장. 으뜸자리 5만원, 좋은자리 3만원, 편한자리 2만원, 고른자리 1만원. 소프라노 신영옥의 제야음악회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소프라노 신영옥이 올해 마지막 날을 감동의 무대로 장식한다. 이번 공연에선 떠오르는 차세대 테너 페르난도 델 라 모라(Fernandi de la Mora)와 함께 자신이 직접 고른 레퍼토리로 오페라 ‘사랑의 묘약’,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등의 아리아와 ,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사랑의 테마 등을 들려준다. 오는 31일 밤 10시 고양어울림극장. 으뜸자리 10만원, 좋은자리 7만원, 편한자리 5만원. 이홍렬의 바람난 크리스마스 이야기 콘서트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야기꾼 이홍렬과 초대가수가 함께 만드는 이야기와 음악이 있는 콘서트. 잔잔한 반향과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던 포크그룹 ‘자전거 탄 풍경’ 멤버 2명이 모여 만든 ‘나무자전거’, 리쌍 객원싱어로 활동했던 실력파 가수 BMK, 변진섭, ‘존재의 이유’, ‘사랑을 위하여’ 등의 김종환, 영화와 드라마 OST를 부른 JK김동욱 등이 출연해 이야기 콘서트를 이어간다. 오는 21~22일 오후 7시30분, 23~24일 오후 3시와 7시, 25일 오후 3시 고양별모래극장. 입장료 5만~1만원.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가족뮤지컬‘김치 꽃만두’복지시설 나들이

공연문화와 쉽게 접하기 어려운 복지관을 찾아가 시설 아동과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무료공연을 펼쳐 사랑과 감동을 선사하는 극단이 있다. 인천시 부평구 부평5동 극단 인천. 극단 인천은 인천시의 ‘찾아가는 문화활동’의 일환으로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지역 사회복지시설들을 방문, 시설 및 지역의 아동,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가족뮤지컬 ‘김치 꽃만두’를 무료로 공연한다. 극단 인천은 가족뮤지컬 ‘김치 꽃만두’를 통해 잘못된 식습관을 가진 아이들에게 우리 고유의 대표음식인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는 시간을 갖는다. 극의 공간은 우리의 현실과 다르지 않은 일반가정이다. 주인공의 문제는 요즘 아이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졌으며 편식이 심한 주인공을 엄마의 기지로 해결한다는 구조는 어린이는 물론 부모 등에게도 교훈을 준다.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극은 의인화 하거나 오브제로 표현되는 일상의 도구와 음식재료, 게임기 속의 인물 등을 통해 상상력과 재미를 통해 해결한다. 한편 인천시가 시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문화활동’은 복지관을 찾아가 예술문화와 접하기 어려운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공연을 펼쳐 삶 속에 작은 감동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다음은 공연일정(괄호안은 장소). ▲11일 오후 3시30분(성 미가엘 종합사회복지관) ▲12일 오후 2시30분(다비다원 동심원) ▲13일 오전 10시30분(갈산종합사회복지관) ▲14일 오전 11시(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15일 오전 10시(미추홀 종합사회복지관)/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北 요덕수용소의 총성 ‘수원서 울린다’

‘쉰들러리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피아니스트’….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모두 나치수용소의 잔혹상을 고발,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오스카상을 거머쥔 작품들이란 점이다. 그럼 ‘요덕스토리’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요덕스토리’는 실제 탈북자 출신인 장성산 감독이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인 요덕수용소의 실상을 고발, 수용소의 잔혹상을 다뤘다는 점은 같으나 형식상 뮤지컬을 빌려왔다는 점이 다를뿐이다. ‘요덕스토리’는 지난 3월 서울에서 개막한 이후 전국 순회공연에서 매진열풍에 이어갔고 지난 10월4일 미국 워싱턴 인근 매릴랜드 스트라스모어 뮤직센터에선 관객 4천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루는 등 매스컴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작품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한해를 마무리 하는 12월, 윈터페스티벌 시리즈Ⅰ로 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요덕 이야기를 올려 관객들에게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무대에선 정치범 2만명이 옥수수죽 한그릇, 소금 한숫갈 등으로 하루 14시간 중노동을 견디고 탈출하다 잡히면 돌팔매질로 처형된다는 함남 요덕15호 수용소의 잔혹상이 무대로 옮겨져 생생하게 재연된다. 요덕스토리는 강련화란 주인공을 통해 평화로운 가정에 불어닥치는 파란만장한 삶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북한 최고의 공훈배우 강련화는 어느날 아버지가 간첩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가족 모두 요덕관리소에 감금되고 이곳에서 겁탈당한 뒤 아이까지 임신한다. 결국 강련화는 수용소장인 명수의 권유로 남한으로의 탈출을 시도하고 명수는 련화를 도와줬다는 죄명으로 총살당한다. 한반도의 마지막 지옥, 요덕에선 자유를 갈망하는 실낱같은 희망조차 사치가 되고 주어진 건 오직 저주받은 땅에서 펼쳐지는 갈등과 연민 그리고 사랑일뿐…. 현재까지 어어지고 있는 요덕수용소의 비극이 2시간 30분동안 펼쳐진다. 극 곳곳에선 지난 2002년 아들을 대신해 회령 정치범 수용소에서 돌팔매질로 처형당했다는 아버지를 그리는 장성산 감독의 애절함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 “거기 누구 있다면/이 비명소리 듣고 있는지/거기 누구 있다면/제발 우릴 구해 주세요//” 수용소 사람들이 주제곡 ‘촛불 같은 생명’에서 외치는 합창이 관객들의 가슴을 찡하게 한다. 8일 오후 7시 30분, 9일 오후 6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R석 6만원 S석 5만원 A석 4만원. 문의(031)230-3245 /이종현기자major01@kgib.co.kr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희망가

청소년의 장애에 대한 인식전환과 다가가는 문화의 장으로 마련된 콘서트, ‘2006 희망으로 콘서트’가 오는 8일 안산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희망바이러스 전도사 박마루와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가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준다. 각각 장애를 극복하고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마루와 이희아는 이번 공연을 통해 신체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어선 진솔한 삶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청소년들에게 전해주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번 콘서트는 청소년뿐 아니라 일반 어른들의 참여도 가능한, 세대간 공감하고 하나가 되는 무대로 전국 13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성악가 김동현 교수의 특별출연이 예정돼 있다. 박마루씨는 “평소 장애인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무서워 하고 도와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던 아이들이 공연을 통해 장애인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힘든 전국순회공연 일정이지만 아이들에게 문화공연과 함께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점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또 “장애가 자랑은 아니지만 결점을 인정하고 발전상을 그리면 희망으로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며 “이희아의 피아노 연주모습에 아이들이 장애인이 주는 특유의 희망문화 메시지를 받고 발전적인 공감대를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석 무료. 문의 (031)482-8955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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