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진 감독 “기적을 일궜다, 다음 시즌도 새로운 도전”

한마디로 기적입니다. 저를 믿고 따라준 선수들과 팬들의 성원,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하나돼 일군 기적입니다.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전 삼성화재를 3대1로 꺾고 3전승으로 첫 패권을 안은 안산 OK저축은행 김세진(41) 감독은 기적이란 말을 수 차례 반복했다. 초보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고 창단 2년 만에 우승을 일궈낸 김 감독은 우승은 하늘이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의 힘이 하나가 돼 정말 기적을 일으켰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삼성화재의 전력에 맞춰서 전략을 짜기보다는 우리팀의 전력을 재정비하는 데 신경을 썼고, 특히 포지션과 블로킹에 역점울 뒀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3세트에서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져 이러다가 무너지겠다는 생각에 한 번에 선수들을 다 뺐다며 상대 리듬에 끌려가기 싫어서 그런 것으로 올 시즌 내내 썼던 전략이다. 결과적으로 이 것이 적중했다며 위기 순간에 발한 자신의 전략을 소개했다. 선수시절 이날 자신이 상대한 삼성화재 소속으로 숱한 우승을 경험했던 김 감독은 선수 때는 몸으로 뛰고 내 일만 하면 되는데 감독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 쓰고 만들어가야 했다며 시몬을 센터에서 라이트로 바꾼 것도 큰 모험이었다고 지난 시즌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유니폼 가슴에 위안을 빨간 글씨로 강조했지만, 누가 누굴 위해 위안을 해주겠나. 세월호 희생자와 그 가족들이 겪은 아픔을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제자리에서 보여주기가 아닌 진정성 있는 스킨십으로 함께하고자 했다고 설명한 뒤 유가족과 시민들이 저희를 보고 위안 삼으시라는 말씀은 절대 안 드리겠다. 진정성 있게 끝까지 함께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감독은 삼성화재의 아성은 깨진것이 아닌 아직도 견고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배우는 자세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챔프전 MVP 송명근, 김세진 감독 조련으로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나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MVP에 선정된 안산 OK저축은행의 레프트 송명근(22)은 김세진 감독의 혹독한 조련이 성장의 자극제가 됐다. 유독 프로 2년차 송명근을 혹독하게 다룬 김세진 감독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혔을 때 제발, 팀에 손해되는행동은 하지 말고 오라고 질책했고, 정규리그 중 송명근이 조금이라도 풀어져 있으면 너 그렇게 배구 잘하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하자 김 감독은 송명근에게 경기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꺼내지 않으며 잘했다. 많이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명장이 유망주를 키우는 방법과 흡사하다. 송명근은 감독님 말씀이 모두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송명근은 김세진 감독이 원하는 선수가 됐다. 송명근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포함, 챔프전 3경기에서 49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MVP에 선정됐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15득점, 공격성공률 65%, 2차전 14점, 공격성공률 60.87%로 활약하며 무릎이 아픈 외국인 공격수 로버트랜디 시몬을 도왔던 송명근은 3차전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송명근은 1세트 6-6에서 퀵 오픈을 성공했고, 서비스 라인에 들어서 강력한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8-6에서는 연속 서브 득점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OK저축은행이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송명근은 내 강점은 서브다. 서브가 약하면 상대 외국인 공격수 레오에게 쉽게 공격을 허용한다는 생각을 해 강하게 서브를 넣었다며 경기 전부터 어디에 서브를 넣겠다는 계산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후에도 송명근은 적극적으로 오픈, 후위 공격에 가담하며 20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2.96%를 기록하는 등 이날 송명근은 제2의 공격옵션이 아닌 OK저축은행을 이끄는 최고의 공격수였다. 홍완식기자

'안산과 함께 기적을'…OK저축은행이 부른 희망가

연고지 안산시를 가슴에 품은 프로배구 남자부 안산 OK저축은행이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새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OK저축은행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전 삼성화재를 3대1로 꺾고 3전승으로 창단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쿠바 출신 특급 센터 로버트랜디 시몬을 영입하며 전력을 수직 상승시켰다. 시몬과 송희채이민규송명근 등 경기대 트리오의 조화가 OK저축은행을 강팀으로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연고지에 밀착하려는 구단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프로팀으로서의 가치는 덜했을지도 모른다. We Ansan!, 기적을 일으키자!, 안산에 용기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대형 글귀들이다. 안산은 지난해 4월, 지워지지 않을 아픔인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이 살았던 도시다. 지역 주민들이 슬픔에 잠겨 있던 지난해 7월 OK저축은행은 우리는 안산이다는 의미의 새 슬로건 We Ansan!을 발표했다. 최선의 경기와 창단 2년차 우승이라는 기적을 안산 시민과 함께하겠다는 취지였다. 슬로건의 We와 An을 같은 붉은색으로 칠해 위안이 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올해 초에는 모기업을 상징하던 기존 엠블렘을 아예 We Ansan!으로 바꾸면서 안산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2013-2014시즌 임시 거처로 지내다가 지난해 초 공식 연고 협약을 맺은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안산 시민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노란색 OK저축은행 유니폼으로 안산 거리를 물들였다. 안산시는 한 술 더 떠서 안산 와스타디움 인근에 6천8천석 규모의 새 배구장을 지어 현재 좌석이 2천280석에 불과한 상록수체육관을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날 OK저축은행은 안산 시민과 함께 정상에 올랐고, 창단 2년차 우승이라는 기적의 동화는 그렇게 현실로 이뤄졌다. 홍완식기자

기적의 ‘OK’ OK저축은행, 창단 2년만에 챔피언 등극

프로배구 안산 OK저축은행이 창단 2년 만에 올 시즌 슬로건으로 내건 기적을 일으키자를 실천으로 옮겼다. OK저축은행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특급용병 로버트랜디 시몬(21점ㆍ5블로킹)과 송명근(20점) 쌍포의 활약을 앞세워 레오(44점)가 홀로 분전한 대전 삼성화재를 3대1(25-19 25-19 11-25 25-23)로 제압하고 창단 2년 만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로써 OK저축은행은 2012-2013시즌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 최초로 창단 2년 만에 챔피언에 오른 여자부 화성 IBK기업은행과 같은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OK저축은행을 우승으로 이끈 송명근은 기자단 투표에서 28표중 16표를 얻어 시몬(7표)을 따돌리고 MVP로 선정됐다.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OK저축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한국전력에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뒤 파죽의 3연승으로 패권을 안은 반면, 7시즌 연속 챔피언에 올랐던 관록의 삼성화재는 신생팀 OK저축은행의 패기에 눌려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한 채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며 8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1세트 초반 점수를 주고받으며 시소게임을 펼치던 OK저축은행은 6-6에서 송명근이 속공과 후위공격, 서브 에이스 2개 등 연속 4득점을 성공시키며 주도권을 잡았다. OK저축은행은 18-9로 앞선 상황에서 삼성화제 레오와 김명진에게 연속 공격을 허용, 19-14까지 추격을 당했으나 이후 시몬의 공격이 살아나며 25-19로 첫 세트를 따냈다 . 기선을 잡은 OK저축은행은 2세트에서 근소한 점수 차를 유지하며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송명근, 송희채, 김규민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12-9로 앞선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 이선규에게 연이은 공격을 허용하며 16-15로 위기를 맞았지만 송명근의 오픈공격과 시몬의 후위공격, 상대 범실 등을 묶어 25-19로 세트를 추가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3세트에서만 13점을 기록한 삼성화재 레오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11-25로 어이없이 무너져 세트를 내줬다. 전열을 재정비한 OK저축은행은 접전을 펼치던 4세트 22-22에서 시몬이 속공과 블로킹을 성공시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삼성화재 레오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승리를 확정했다. 홍완식기자

‘왕관’ 대신 ‘희망’ 잡은 도로공사

원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여자 프로배구 성남 한국도로공사가 끝내 챔피언 왕관을 쓰지 못했지만 성장을 도울 쓰디쓴 경험을 맛봤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도로공사는 10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2005-2006시즌 이후 9시즌 만에 진출한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2위 화성 IBK기업은행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여자 프로배구 6개 팀 중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보유하지 못한 팀은 도로공사가 유일하다. 도로공사는 지난달 31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0대3으로 완패, 3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도로공사는 아쉬움의 눈물을 삼키고 코트를 떠났다. 정규리그에서 신ㆍ구조화와 힘을 앞세워 정상에 오른 도로공사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전혀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팀의 베테랑 센터인 장소연(41)과 정대영(34)은 챔피언결정전 내내 정상컨디션이 아니었다. 장소연은 체력이 뚝 떨어진 상태에서 신우신염 증세에 시달렸고, 우승 압박이 심했던 정대영은 스트레스성 피부염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 큰 경기 경험이 없는 레프트 황민경(25)과 고예림(21)은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해 제몫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고, 후반기부터 리베로로 활약한 오지영(27)도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여기에 서브 퀸 문정원(23)도 공ㆍ수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 세터 이효희(35)의 마법은 기대할 수 없었다. 결국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니콜 포셋의 공격에 의존했지만, IBK기업은행이 뻔한 공격 길목을 틀어막으며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눈물을 흘리며 돌아섰지만 올 시즌 도로공사는 많은 것을 얻은 한해였다. 지난시즌 4위(13승17패)에 머문 도로공사는 거물급 자유계약선수(FA)인 이효희와 정대영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고, 젊은 선수들이 가장 높은 무대인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하는 등 우승처럼 달콤하지는 않지만,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서남원 감독은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는데 구단과 팬들께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지 못해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며 선수들은 정말 고생했고, 좋은 경기를 했다. 준비를 충분하게 하지 못한 사령탑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 창단 2년만에 정상… 삼성 8연패 무산

'막내구단' OK저축은행이 8연패 달성을 노리던 삼성화재를 제압하고 남자프로배구 챔피언에 등극했다. OK저축은행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19 25-19 11-25 25-23)으로 제압하며 3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러시앤캐시란 이름을 달고 제7구단으로 2013-2014시즌 V리그에 등장한 OK저축은행은 2시즌 만에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시즌 형님 구단에 패기로 맞서 11승 19패(6위)를 기록하고, 팀 명을 바꾼 OK저축은행은 기존 팀 컬러인 패기에 안정적인 경기력까지 더해 이번 시즌 25승 11패로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한국전력과 맞선 플레이오프를 2승으로 통과한 OK저축은행은 챔피언결정전도 3경기 만에 끝냈다. 11시즌째를 맞이한 남자 프로배구에서 챔피언결정전이 3경기 만에 끝난 것은 2006-2007시즌(삼성화재 3승, 현대캐피탈 3패), 2007-2008시즌(삼성화재 3승, 현대캐피탈 3패), 2012-2013시즌(삼성화재 3승, 대한항공 3패)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하지만 단 한 세트만 내주고 챔피언결정전을 끝낸 것은 OK저축은행이 유일하다. OK저축은행은 대전 원정 12차전에서 모두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고, 3차전에서는 한 세트만 빼앗겼다. 2012-2013시즌 삼성화재가 2세트를 내주고 우승할 때보다 1세트를 덜 내줬다. 반면, 지난 시즌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명가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우승 프리미엄으로 챔프전에 직행했지만 신흥강호 OK저축은행의 패기에 밀려 8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3박자 어우러진 쾌거”

화성 IBK기업은행이 프로배구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에서 창단 4년 만에 통산 두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 여자배구 신흥 강호의 이미지를 확고히 굳혔다. 정규리그 2위 IBK기업은행은 31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인 성남 한국도로공사를 3대0으로 완파, 3연승을 거두며 2년 만에 여왕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이로써 2011년 창단한 IBK기업은행은 3년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2012-2013시즌에는 통합우승에 이어 두 차례나 정상에 오르며 최강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IBK기업은행의 우승 원동력은 외국인 선수인 라이트 주포 데스티니 후커에 레프트 박정아, 센터 김희진 등 최고의 공격조합인 삼각편대의 활약에 승부사 이정철 감독의 지략, 구단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 삼각편대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고른 공격 성공으로 위력을 배가시켜 외국인 선수에만 의존하는 타 팀들과는 확연히 다른 화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국가대표 세터인 이적생 김사니와 수비력이 강한 레프트 채선아, 그리고 리베로 남지연으로 구성된 수비력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 삼각편대의 공격을 뒷받침 했다. 여기에 훈련에는 스파르타식 맹훈을 강조하고, 실전에서는 냉철함을 잃지 않는 지휘력으로 작전을 구사한 이정철 감독의 작전 및 용병술에 감독에게 전권을 맡기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의 지원이 최고 명문 구단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됐다. 여자배구 신흥 명가인 IBK기업은행 앞에선 정규리그 1위인 도로공사도 무기력할 수 밖에 없었다. 황선학기자

‘Again 2013’ IBK기업銀, 봄배구 여왕 복귀

화성 IBK기업은행이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3연승으로 2년 만에 여왕 자리에 복귀했다. IBK기업은행은 31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성남 한국도로공사를 3대0(25-15 25-23 25-19)으로 완파하고 2년 만에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승으로 우승한 것은 IBK기업은행이 처음이며, 정규리그 막판 5연승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와 챔피언전을 포함, 10연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창단 4년차인 IBK기업은행은 지난 2012-2013시즌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 최초로 창단 2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년만에 패권을 되찾았다. IBK기업은행 세터 김사니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28표 중 12표를 얻어 MVP로 뽑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GS칼텍스에 무릎 꿇었던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현대건설에 2연승을 거두고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뒤 파죽의 3연승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반면, 10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올라 챔피언결정전 첫 우승에 도전한 도로공사는 IBK기업은행의 벽을 넘지 못하고 유일한 챔피언전 무관 팀으로 남게 됐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데스티니 후커가 26득점으로 우승을 견인했고, 박정아(16점)와 김희진(15점)도 나란히 제몫을 다하며 뒤를 받쳤다. 1세트에서 박정아의 속공과 데스티니의 연속 공격으로 4-1로 앞서 나간 IBK기업은행은 19-15로 리드를 유지했고, 김희진과 박정아의 블로킹과 도로공사 니콜 포셋(21점)의 범실을 묶어 내리 6점을 뽑으며 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IBK기업은행은 홀로 4연속 공격을 성공시킨 박정아의 활약으로 4-1로 달아났지만 상대 니콜의 공격이 살아나며 9-9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며 시소게임을 벌이던 IBK기업은행은 20-20에서 박정아, 데스티니의 오픈공격과 도로공사 문정원의 범실을 틈타 점수 차를 벌렸고, 데스티니가 연속 강타를 내리 꽂아 25-23으로 세트를 추가했다. 승기를 잡은 IBK기업은행은 3세트에서 토종선수들의 활약에 편승해 20-13까지 달아난 뒤 박정아가 속공으로 결승 점을 올려 승리했다. 홍완식기자

“3차전서 마무리” 속전속결 OK저축은행

프로배구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8연패 달성에 도전하는 대전 삼성화재에 예상 밖 2연승으로 창단 2년 만의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둔 안산 OK저축은행이 1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릴 3차전서 승부를 결정하겠다는 각오다. OK저축은행의 이 같은 목표는 상대인 삼성화재가 전력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 레오가 부진한 틈을 타 조기에 승부를 가르겠다는 것. 실제로 3시즌째 삼성화재에서 뛰며 팀을 최강으로 이끈 쿠바산 폭격기 레오는 정규리그에서 팀 공격의 56.7%를 책임진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공격 점유율이 63.3%로 상승할 만큼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레오는 높은 공격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공격 성공률은 정규리그 56.9%에서 챔피언전 45.8%로 뚝 떨어져 팀 2연패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결국 레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삼성화재는 마땅히 그의 뒤를 받쳐줄 토종 공격수들의 활약이 빈약하면서 레오의 공격이 차단될 경우 팀 전체의 전력이 흔들리는 약점으로 노출, 1ㆍ2차전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완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반해 OK저축은행은 라이트와 중앙을 번갈아 가며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는 특급 용병 로버트랜디 시몬이 무릎부상으로 정규시즌과 같은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나, 레프트 송명근과 송희채 두 토종 쌍포가 공격을 분산해 일정 부분 이상의 점유율과 성공률로 뒷받침 해주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시몬과 송명근은 챔피언결정전에서 공격 성공률 62.79%를 기록해 레오에만 의존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여기에 OK저축은행은 2차전 리시브 성공률이 무려 78.6%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된 반면, 삼성화재는 41.8%에 그쳐 수비불안이 패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패기에 비해 경험이 일천한 OK저축은행 선수들이 초반 주도권을 빼앗길 경우 걷잡을수 없이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 고른 전력을 앞세워 2연승을 거둠에 따라 올 시즌 챔피언의 향방은 3차전에서 조기에 결판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2년 만에 정상 탈환…MVP 김사니

IBK기업은행이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2년 만에 다시 여자프로배구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IBK기업은행은 31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홈 경기에서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5 25-23 25-19)으로 제압했다. 5전3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이미 12차전 원정경기 승리를 모두 챙긴 IBK기업은행은 거침없는 3연승으로 깔끔하게 시리즈를 끝내고 정상에 올랐다. 창단 4년차인 IBK기업은행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것은 2년 만이자 두 번째다. IBK기업은행은 2012-2013시즌에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를 통틀어 처음으로 창단 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제패해 통합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GS칼텍스에 무릎을 꿇어 통합우승 2연패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플레이오프(3전2승제)에서 현대건설에 2연승을 거두고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뒤 3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V리그 출범 이후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단 한 경기도 지지 않고 3승으로 정상에 오른 것은 IBK기업은행이 처음이다. IBK기업은행은 정규리그 6라운드 5전 전승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2승)와 챔피언결정전(3승)까지 10연승을 달려 구단 최다 연승 기록(종전 9연승)도 새로 썼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상금 7천만원도 챙겼다. 반면, 도로공사는 V리그 출범 원년인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올라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바라봤지만 신흥 강호 IBK기업은행의 벽을 넘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2005년과 2005-2006시즌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세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여자부 세터로는 처음으로 IBK기업은행 김사니에게 돌아갔다. 아제르바이잔 리그에서 뛰고 이번 시즌 국내 무대로 복귀한 김사니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28표 중 12표를 받아 김희진(7표), 박정아와 데스티니 후커(이상 4표), 남지연(1표) 등 동료를 제치고 MVP로 뽑혔다. 이날 경기 전 우승을 눈앞에 둔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3차전이 아닌 1차전이라고 생각하고 치르겠다"고 말했다. 벼랑 끝에 몰린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도 "마지막 경기가 아닌 시작하는 경기라고 생각하고 3차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둘 모두에게 이날 3차전이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경기가 됐다. IBK기업은행 외국인 주포 데스티니(26점)를 비롯해 박정아(16점)와 김희진(15점)으로 짜인 '삼각 편대'가 이미 2세트 중반에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는 등 고르게 활약하면서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기선 제압이 중요했던 1세트에서 힘의 균형은 7-7까지만 이어졌다. 도로공사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IBK기업은행 쪽으로 승부가 급격히 기울었다. 채선아의 서브를 받은 도로공사 황민경이 공을 그대로 네트를 넘겨버리자 김희진이 바로 밀어넣어 IBK기업은행이 8-7로 앞서 나갔다. 이어 안정된 수비와 함께 박정아의 퀵오픈 공격, 상대 황민경의 범실, 김희진의 이동공격으로 거푸 석 점을 보태 11-7로 달아났다. IBK기업은행은 15-13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도로공사 니콜 포셋의 오픈 공격과 문정원의 백어택이 잇달아 아웃되면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블로킹으로만 3점을 추가하는 등 여유있게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도로공사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20-20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이 박정아의 오픈 공격과 문정원의 범실에 이어 데스티니의 영리한 연타 공격으로 연속 3득점하며 고비를 넘겼다. 데스티니는 23-22에서 오픈 공격, 24-23에서 시간차 공격으로 도로공사 코트를 강타, 해결사다운 모습을 뽐냈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던 도로공사는 3세트에서도 니콜의 공격에만 의존하다가 반격의 실마리를 쉽게 찾지 못했다. 니콜의 범실이 늘고 공격은 번번이 블로킹 벽에 막히면서 20-13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후 연속 5득점하며 마지막 힘을 내봤지만 두 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IBK기업은행의 챔피언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