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MVP 송명근, 김세진 감독 조련으로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나

▲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의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3대1로 승리, 챔피언 자리에 오른 OK저축은행 송명근이 챔피언 결정전 MVP로 선정돼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MVP에 선정된 안산 OK저축은행의 레프트 송명근(22)은 김세진 감독의 혹독한 조련이 성장의 자극제가 됐다.

유독 프로 2년차 송명근을 혹독하게 다룬 김세진 감독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혔을 때 “제발, 팀에 손해되는행동은 하지 말고 오라”고 질책했고, 정규리그 중 송명근이 조금이라도 풀어져 있으면 “너 그렇게 배구 잘하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하자 김 감독은 송명근에게 경기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꺼내지 않으며 “잘했다. 많이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명장이 유망주를 키우는 방법과 흡사하다. 송명근은 “감독님 말씀이 모두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송명근은 ‘김세진 감독이 원하는 선수’가 됐다. 송명근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포함, 챔프전 3경기에서 49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MVP에 선정됐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15득점, 공격성공률 65%, 2차전 14점, 공격성공률 60.87%로 활약하며 무릎이 아픈 외국인 공격수 로버트랜디 시몬을 도왔던 송명근은 3차전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송명근은 1세트 6-6에서 퀵 오픈을 성공했고, 서비스 라인에 들어서 강력한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8-6에서는 연속 서브 득점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OK저축은행이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송명근은 “내 강점은 서브다. 서브가 약하면 상대 외국인 공격수 레오에게 쉽게 공격을 허용한다는 생각을 해 강하게 서브를 넣었다”며 “경기 전부터 ‘어디에 서브를 넣겠다’는 계산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후에도 송명근은 적극적으로 오픈, 후위 공격에 가담하며 20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2.96%를 기록하는 등 이날 송명근은 제2의 공격옵션이 아닌 OK저축은행을 이끄는 최고의 공격수였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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