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OK’ OK저축은행, 창단 2년만에 챔피언 등극

시몬 21점·송명근 20점 활약 삼성화재와 3차전 3대1 승리
‘8연패 저지’ 男배구 새 강자로

▲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의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3대1로 승리, 챔피언 자리에 오른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과 선수들이 승부가 결정된 순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안산 OK저축은행이 창단 2년 만에 올 시즌 슬로건으로 내건 ‘기적을 일으키자’를 실천으로 옮겼다.

OK저축은행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특급용병’ 로버트랜디 시몬(21점ㆍ5블로킹)과 송명근(20점) 쌍포의 활약을 앞세워 레오(44점)가 홀로 분전한 대전 삼성화재를 3대1(25-19 25-19 11-25 25-23)로 제압하고 창단 2년 만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로써 OK저축은행은 2012-2013시즌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 최초로 창단 2년 만에 챔피언에 오른 여자부 화성 IBK기업은행과 같은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OK저축은행을 우승으로 이끈 송명근은 기자단 투표에서 28표중 16표를 얻어 시몬(7표)을 따돌리고 MVP로 선정됐다.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OK저축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한국전력에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뒤 파죽의 3연승으로 패권을 안은 반면, 7시즌 연속 챔피언에 올랐던 관록의 삼성화재는 신생팀 OK저축은행의 패기에 눌려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한 채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며 8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1세트 초반 점수를 주고받으며 시소게임을 펼치던 OK저축은행은 6-6에서 송명근이 속공과 후위공격, 서브 에이스 2개 등 연속 4득점을 성공시키며 주도권을 잡았다.

OK저축은행은 18-9로 앞선 상황에서 삼성화제 레오와 김명진에게 연속 공격을 허용, 19-14까지 추격을 당했으나 이후 시몬의 공격이 살아나며 25-19로 첫 세트를 따냈다

. 기선을 잡은 OK저축은행은 2세트에서 근소한 점수 차를 유지하며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송명근, 송희채, 김규민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12-9로 앞선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 이선규에게 연이은 공격을 허용하며 16-15로 위기를 맞았지만 송명근의 오픈공격과 시몬의 후위공격, 상대 범실 등을 묶어 25-19로 세트를 추가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3세트에서만 13점을 기록한 삼성화재 레오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11-25로 어이없이 무너져 세트를 내줬다.

전열을 재정비한 OK저축은행은 접전을 펼치던 4세트 22-22에서 시몬이 속공과 블로킹을 성공시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삼성화재 레오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승리를 확정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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