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IBK기업은행 2년 만에 정상 탈환…MVP 김사니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사상 첫 3승 무패 우승

 

▲ 3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전형민기자

IBK기업은행이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2년 만에 다시 여자프로배구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IBK기업은행은 31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홈 경기에서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5 25-23 25-19)으로 제압했다.

5전3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이미 1·2차전 원정경기 승리를 모두 챙긴 IBK기업은행은 거침없는 3연승으로 깔끔하게 시리즈를 끝내고 정상에 올랐다.

창단 4년차인 IBK기업은행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것은 2년 만이자 두 번째다.

IBK기업은행은 2012-2013시즌에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를 통틀어 처음으로 창단 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제패해 통합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GS칼텍스에 무릎을 꿇어 통합우승 2연패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플레이오프(3전2승제)에서 현대건설에 2연승을 거두고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뒤 3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V리그 출범 이후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단 한 경기도 지지 않고 3승으로 정상에 오른 것은 IBK기업은행이 처음이다.

IBK기업은행은 정규리그 6라운드 5전 전승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2승)와 챔피언결정전(3승)까지 10연승을 달려 구단 최다 연승 기록(종전 9연승)도 새로 썼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상금 7천만원도 챙겼다.

반면, 도로공사는 V리그 출범 원년인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올라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바라봤지만 신흥 강호 IBK기업은행의 벽을 넘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2005년과 2005-2006시즌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세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여자부 세터로는 처음으로 IBK기업은행 김사니에게 돌아갔다.

아제르바이잔 리그에서 뛰고 이번 시즌 국내 무대로 복귀한 김사니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28표 중 12표를 받아 김희진(7표), 박정아와 데스티니 후커(이상 4표), 남지연(1표) 등 동료를 제치고 MVP로 뽑혔다.

이날 경기 전 우승을 눈앞에 둔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3차전이 아닌 1차전이라고 생각하고 치르겠다"고 말했다. 벼랑 끝에 몰린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도 "마지막 경기가 아닌 시작하는 경기라고 생각하고 3차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둘 모두에게 이날 3차전이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경기가 됐다.

IBK기업은행 외국인 주포 데스티니(26점)를 비롯해 박정아(16점)와 김희진(15점)으로 짜인 '삼각 편대'가 이미 2세트 중반에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는 등 고르게 활약하면서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기선 제압이 중요했던 1세트에서 힘의 균형은 7-7까지만 이어졌다. 도로공사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IBK기업은행 쪽으로 승부가 급격히 기울었다.

채선아의 서브를 받은 도로공사 황민경이 공을 그대로 네트를 넘겨버리자 김희진이 바로 밀어넣어 IBK기업은행이 8-7로 앞서 나갔다. 이어 안정된 수비와 함께 박정아의 퀵오픈 공격, 상대 황민경의 범실, 김희진의 이동공격으로 거푸 석 점을 보태 11-7로 달아났다.

IBK기업은행은 15-13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도로공사 니콜 포셋의 오픈 공격과 문정원의 백어택이 잇달아 아웃되면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블로킹으로만 3점을 추가하는 등 여유있게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도로공사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20-20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이 박정아의 오픈 공격과 문정원의 범실에 이어 데스티니의 영리한 연타 공격으로 연속 3득점하며 고비를 넘겼다.

데스티니는 23-22에서 오픈 공격, 24-23에서 시간차 공격으로 도로공사 코트를 강타, 해결사다운 모습을 뽐냈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던 도로공사는 3세트에서도 니콜의 공격에만 의존하다가 반격의 실마리를 쉽게 찾지 못했다.

니콜의 범실이 늘고 공격은 번번이 블로킹 벽에 막히면서 20-13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후 연속 5득점하며 마지막 힘을 내봤지만 두 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IBK기업은행의 챔피언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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