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서 마무리” 속전속결 OK저축은행

‘레오 부진’ 삼성화재에 2연승 1승 추가하면 첫 챔피언 등극
용병 시몬에 토종 쌍포 맹활약 사기충천… 조기 결판 가능성

프로배구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8연패 달성에 도전하는 대전 삼성화재에 예상 밖 2연승으로 창단 2년 만의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둔 안산 OK저축은행이 1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릴 3차전서 승부를 결정하겠다는 각오다.

OK저축은행의 이 같은 목표는 상대인 삼성화재가 전력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 레오가 부진한 틈을 타 조기에 승부를 가르겠다는 것.

실제로 3시즌째 삼성화재에서 뛰며 팀을 최강으로 이끈 ‘쿠바산 폭격기’ 레오는 정규리그에서 팀 공격의 56.7%를 책임진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공격 점유율이 63.3%로 상승할 만큼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레오는 높은 공격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공격 성공률은 정규리그 56.9%에서 챔피언전 45.8%로 뚝 떨어져 팀 2연패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결국 레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삼성화재는 마땅히 그의 뒤를 받쳐줄 토종 공격수들의 활약이 빈약하면서 레오의 공격이 차단될 경우 팀 전체의 전력이 흔들리는 약점으로 노출, 1ㆍ2차전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완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반해 OK저축은행은 라이트와 중앙을 번갈아 가며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는 ‘특급 용병’ 로버트랜디 시몬이 무릎부상으로 정규시즌과 같은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나, 레프트 송명근과 송희채 두 토종 쌍포가 공격을 분산해 일정 부분 이상의 점유율과 성공률로 뒷받침 해주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시몬과 송명근은 챔피언결정전에서 공격 성공률 62.79%를 기록해 레오에만 의존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여기에 OK저축은행은 2차전 리시브 성공률이 무려 78.6%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된 반면, 삼성화재는 41.8%에 그쳐 수비불안이 패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패기에 비해 경험이 일천한 OK저축은행 선수들이 초반 주도권을 빼앗길 경우 걷잡을수 없이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 고른 전력을 앞세워 2연승을 거둠에 따라 올 시즌 챔피언의 향방은 3차전에서 조기에 결판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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