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쾌조의 재활 피칭…복귀 임박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박찬호(37)가 실전 경기에서 쾌조의 피칭을 선보여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 중인 박찬호는 13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확대 스프링 캠프 경기에 등판해 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4타자를 상대한 박찬호는 안타 1개를 맞았지만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투구수 22개에 스트라이크가 15개를 기록했다. 당초 30개의 투구수를 예상하고 등판한 박찬호는 1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온 뒤 곧바로 실내 연습장에서 타자를 세워놓고 나머지 투구수 여덟 개를 던져 30개를 채웠다. 앞서 박찬호는 지난달 17일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라 재활을 거쳐 복귀를 노리고 있으나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찬호는 지난 8일과 이날 두 번의 시험 등판에서 45개씩 던지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양키스는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셋업맨 조바 챔벌레인을 소방수로 투입하는 등 불펜을 비상 체지로 운용하고 있어 박찬호의 복귀가 절실한 상황이다. 양키스는 박찬호의 몸 상태를 면밀하게 점검한 뒤 조만간 메이저리그 복귀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21승11패를 기록하고 있는 양키스는 23승10패의 탬파베이 레이스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올라 있다.

'괴물' 류현진, 새 전설을 썼다…역대최다 17K 완투승

청주구장이 한국의 쿠어스필드? '괴물' 류현진 앞에서는 해당없는 이야기다.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이 역대 프로야구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전설을 썼다. 류현진은 1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탈삼진 17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 3-1 완투승을 올렸다. 류현진이 잡아낸 총 27개의 아웃카운트 중 단 10개만이 범타였다. 종전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은 16개로 1983년 최동원, 1992년 선동열, 1998년 이대진이 각각 한차례씩 이룬 바 있다. 통산 한경기 최다기록은 선동열이 갖고있는 18개지만 연장전을 포함해 총 13이닝을 던져 달성한 숫자다. 류현진에게 유독 약한 LG 타선은 이날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시즌 1호, 통산 23호)의 굴욕을 당했다. 또한 류현진은 1회부터 9회까지 매이닝 삼진을 잡았는데 프로야구 사상 18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자신의 종전 한경기 최다기록인 14개를 훌쩍 뛰어넘었음은 물론이다. 류현진은 시즌 5승째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을 2.12로 떨어뜨렸다. 또한 탈삼진수를 단번에 61개로 늘려 SK 카도쿠라(50개)를 제치고 단독 1위로 도약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청주구장의 특성을 감안해 직구 위주의 힘있는 투구를 펼쳤다. 총 투구수 124개 중 76개가 직구였고 최고구속은 150km가 찍혔다. 커브로 볼카운트 싸움을 끌고가고 특유의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활용해 LG 타선을 현혹시켰다. 한화가 2-1로 앞선 6회 '작은' 이병규에게 던진 시속 146km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는 바람에 솔로포를 맞았지만 더이상의 실투는 없었다. 한화는 7회 최진행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나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최진행은 4타수 3안타 2타점 만점활약을 펼쳤고 이날 1군에 복귀한 김태완도 1안타 1타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한편, 또다른 '괴물' SK 김광현은 자신의 한경기 최다실점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김광현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3⅓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다. 리그 1위를 지켰던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0.74에서 2.50으로 수직 상승했다. 순위도 4위로 내려갔다. 하지만 SK는 폭발적인 타격으로 에이스의 부진을 만회했다. 프로야구 통산 44번째로 선발타자 전원안타 및 득점을 달성하며 롯데를 21-10으로 완파했다. 5타수 3안타(1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두른 나주환의 활약이 돋보였다. 홈런, 3루타, 2루타를 때리고도 단타가 없어 사이클링 히트를 놓쳤다. KIA 에이스 윤석민은 개인통산 3번째 완투승을 달성했다. 광주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7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잘 던져 5-2 팀 승리를 견인했다. 최희섭은 5회 넥센 좌완선발 번사이드를 상대로 결승 3점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8호째로 이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두산을 11-2로 크게 이기고 원정 5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조동찬은 5점차로 크게 앞선 7회 만루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