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 새 전설을 썼다…역대최다 17K 완투승

'3⅓이닝 8실점 부진' SK 김광현과 희비 엇갈려

청주구장이 한국의 쿠어스필드? '괴물' 류현진 앞에서는 해당없는 이야기다.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이 역대 프로야구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전설을 썼다.

 

류현진은 1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탈삼진 17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 3-1 완투승을 올렸다.

 

류현진이 잡아낸 총 27개의 아웃카운트 중 단 10개만이 범타였다. 종전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은 16개로 1983년 최동원, 1992년 선동열, 1998년 이대진이 각각 한차례씩 이룬 바 있다. 통산 한경기 최다기록은 선동열이 갖고있는 18개지만 연장전을 포함해 총 13이닝을 던져 달성한 숫자다.

 

류현진에게 유독 약한 LG 타선은 이날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시즌 1호, 통산 23호)의 굴욕을 당했다. 또한 류현진은 1회부터 9회까지 매이닝 삼진을 잡았는데 프로야구 사상 18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자신의 종전 한경기 최다기록인 14개를 훌쩍 뛰어넘었음은 물론이다.

 

류현진은 시즌 5승째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을 2.12로 떨어뜨렸다. 또한 탈삼진수를 단번에 61개로 늘려 SK 카도쿠라(50개)를 제치고 단독 1위로 도약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청주구장의 특성을 감안해 직구 위주의 힘있는 투구를 펼쳤다. 총 투구수 124개 중 76개가 직구였고 최고구속은 150km가 찍혔다. 커브로 볼카운트 싸움을 끌고가고 특유의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활용해 LG 타선을 현혹시켰다.

 

한화가 2-1로 앞선 6회 '작은' 이병규에게 던진 시속 146km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는 바람에 솔로포를 맞았지만 더이상의 실투는 없었다. 한화는 7회 최진행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나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최진행은 4타수 3안타 2타점 만점활약을 펼쳤고 이날 1군에 복귀한 김태완도 1안타 1타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한편, 또다른 '괴물' SK 김광현은 자신의 한경기 최다실점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김광현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3⅓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다. 리그 1위를 지켰던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0.74에서 2.50으로 수직 상승했다. 순위도 4위로 내려갔다.

 

하지만 SK는 폭발적인 타격으로 에이스의 부진을 만회했다. 프로야구 통산 44번째로 선발타자 전원안타 및 득점을 달성하며 롯데를 21-10으로 완파했다. 5타수 3안타(1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두른 나주환의 활약이 돋보였다. 홈런, 3루타, 2루타를 때리고도 단타가 없어 사이클링 히트를 놓쳤다.

 

KIA 에이스 윤석민은 개인통산 3번째 완투승을 달성했다. 광주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7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잘 던져 5-2 팀 승리를 견인했다. 최희섭은 5회 넥센 좌완선발 번사이드를 상대로 결승 3점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8호째로 이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두산을 11-2로 크게 이기고 원정 5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조동찬은 5점차로 크게 앞선 7회 만루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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