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에이스' 봉중근 7이닝 1실점…LG 6연승

돌아온 봉중근(LG)이 '에이스다운' 투구내용을 보이며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봉중근이 선발로 나선 LG 트윈스가 22일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두고 6연승 가도를 달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종훈감독의 말처럼 봉중근이 에이스다운 경기를 해준 날이었다. 봉중근은 1회말 톱타자 김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장기영의 보내기 번트 성공에 유한준의 적시타가 터지며 일찌감치 1실점했지만 이후로는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켜 7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1회말 선취점을 내준 LG는 1,2,3,4회 모두 주자를 내보내는 등 끊임없이 득점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넥센의 선발 김성현은 볼넷을 남발(5개)하면서도 탈삼진 6개로 응수, 실점하지 않고 버텼다. 하지만 0-1로 뒤져있던 5회초 LG에게 행운이 깃들었다. 1사후 타석에 들어선 큰 이병규의 1루 방면 땅볼 타구를 1루수 유한준이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는 실책을 범하며 이병규는 2루까지 내달려 득점 찬스를 잡았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은 깔끔한 우전 안타를 터트리며 이병규를 불러들여 1-1로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홈으로 쇄도하던 이병규를 향해 공을 뿌린 송지만의 공이 또 다시 빠지며 박용택은 2루까지 진루했고 이후 오지환이 바뀐 투수 송신영으로부터 적시타를 뽑아내 2-1 역전에 성공했다. 큰 이병규가 역전의 발판을 만들고 작은 이병규는 쐐기포를 날렸다. 작은 이병규는 6회초 상대 구원 투수 오재영으로부터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려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병규의 홈런은 지난 200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최희섭 '연장 만루포'…KIA, 접전 끝 롯데 제압

'빅 초이' 최희섭이 연장 혈투를 마무리하는 짜릿한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KIA의 간판타자 최희섭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5-5로 팽팽하던 연장 11회초 2사 만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려 9-6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시즌 2호 홈런. 최희섭은 5타수 2안타 6타점 원맨쇼를 펼쳐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KIA는 이날 승리로 사직구장 4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시즌전적 9승10패를 기록, 5할승률 복귀를 눈앞에 뒀다. 4위 LG(9승1무8패)와의 승차는 반경기로 좁혀졌다. 롯데로서는 연장 10회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KIA 마무리 유동훈을 상대로 1사 후 박준서가 2루타를 때렸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특히 2사 3루에서 김주찬이 때린 강습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결정적인 기회가 무산됐다. 삼성은 대구 홈경기에서 한화에 8-3, 6회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1-3으로 뒤지던 삼성은 3회 이영욱의 솔로포로 추격을 개시했고 5회 최형우의 역전 적시타와 채태인의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선발 나이트에 이어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잠실경기는 SK가 두산에 6-2로 앞서가던 2회 갑자기 굵어진 빗줄기로 인해 노게임이 선언됐다. 목동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넥센과 LG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적시 2루타' 김태균, 3경기 연속 타점 올려

김태균(28지바 롯데 마린스)이 이틀만에 다시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내며 3경기 연속 타점을 올렸다. 김태균은 21일 고리야마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득점 2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시즌타율은 2할9푼2리로 상승했고 시즌 16타점, 15득점째를 기록했다. 1회 삼진으로 물러난 김태균은 두번째 타석에서 호쾌한 적시타를 때려냈다. 1-0으로 앞선 3회 1사 2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터뜨려 2루주자 이구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후쿠우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5회 볼넷을 골라 출루했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7회 1사 후에는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후속타가 이어지면서 이날 두번째 득점을 올렸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볼넷을 기록했다. 지바 롯데는 라쿠텐을 6-0으로 완파했다. 한편, 이승엽(34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전날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타점을 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시즌 두번째 주전 출장 기회를 맞았으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승엽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지방순회 홈경기에서 1루수 겸 7번타자로 나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 4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 이후 17일만에 처음이자 올해 두번째로 선발 출전했지만 1회 2사 2,3루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타율은 1할5리로 떨어졌다. 이범호(29소프트뱅크 호크스)도 모처럼 얻은 선발출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삼진 2개를 당하며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마무리 임창용(34)은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원정경기에 연장 11회 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결국 두팀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 곧 은퇴 발표

세계 여자골프를 평정해온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메시코)가 전격적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초아는 21일(한국시간)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가 자신의 은퇴 소식을 보도하자 짤막한 성명을 내고 "은퇴하려고 한다"고 발표했다. 원조 '골프여제' 앤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3년간 세계 여자골프를 지배해온 오초아가 전격 은퇴의 뜻을 나타냄에 따라 앞으로 세계 여자골프계의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레포르마'는 "지난해 12월 항공사 에어로 멕시코의 안드레스 코네사 회장과 결혼한 오초아가 가족과의 생활에 집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오초아가 오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초아는 평소에도 프로골퍼 생활 보다는 자신의 개인적인 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해왔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예견된 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오초아의 한 측근은 "그녀는 현재 생활에 무척 만족해 하고 있으며 가사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초아는 지난해 초 안드레스 코네사 회장과 결혼을 발표한 이후 은퇴 시기가 크게 앞당겨질 것이란 얘기가 간간이 흘러나왔다. 관측통들은 오초아가 골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데 필요한 'LPGA 프로생활 10년' 요건을 충족시키는 오는 2012년이 이후에 은퇴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미국 폭스뉴스는 "지난 2월 몇 년 더 선수생활을 하고 아이를 낳은 뒤 은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던 오초아가 이를 번복한 것은 가족에 대한 애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오초아의 다른 측근은 "골프와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 후일을 기약하는 '일시적 이별'(hasta luego)"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현역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임훈 '무명 설움 한방에 날렸다'…SK, 6연승 선두질주

곰에 물려 쓰러져가던 비룡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진 한방에 되살아났다. 프로 7년차 외야수 임훈(25)의 '무명 반란'에 힘입어 SK가 난적 두산을 제압하고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1-2위 맞대결이 펼쳐진 20일 잠실구장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두산이 필승계투조를 가동시킨 경기 막판 그 어떤 주축타자도 해내지 못한 반전을 일으킨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임훈이었다. 임훈은 SK가 0-2로 뒤진 7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불펜의 핵심 고창성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은 물론 심지어 SK조차 예상하지 못한 극적인 동점포였다. 분위기가 되살아난 SK는 8회초 4번타자 박정권의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고 결국 3-2로 승리, 파죽의 6연승 행진을 달렸다. 시즌전적 14승5패로 2위 두산(12승1무5패)와의 승차를 1경기 반으로 벌리며 단독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임훈은 2004년 9월16일 잠실 LG전 이후 무려 2,039일만에 터뜨린 첫 안타의 감격을 누렸고 개인통산 첫번째 홈런의 짜릿함을 만끽했다. 그야말로 '무명 만세'. 신일고 졸업 후 2004년 2차 5순위로 SK에 입단한 임훈은 이날 경기 전까지 프로에서 총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무명의 시련기를 겪다 2007년 현역으로 군에 입대해 작년 6월 제대했다. 작년 마무리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성실한 자세로 임해 김성근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임훈은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좌익수 부족 때문이었다. 주전 박재상이 다친 가운데 조동화가 그 자리를 맡았지만 나머지 외야수들의 좌익수 수비가 불안해 백업이 없는 상태였다. 주포지션이 좌익수인 임훈은 이날도 대수비로 출전했고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임훈은 "극적인 하루였다. 운이 참 좋았다. 공백이 길었던만큼 오늘부터 다시 야구를 한다는 기분으로 새로 시작하겠다. 부모님 생각이 참 많이 났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한편, LG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 목동 원정에서 넥센을 6-2로 제압하고 5연승을 질주, 단독 4위(9승1무8패)를 굳게 지켰다. 이진영은 1-0으로 앞선 3회 3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리를 견인했다. 사직 경기에서는 KIA가 홈팀 롯데를 10-3으로 완파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작년 MVP 김상현은 7회 쐐기 3점포를 포함, 4타수 2안타 5타점 대활약을 펼쳐 팀 타선을 이끌었다. 삼성은 한화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16-3으로 크게 이겼다. 2회 대거 9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명철은 홈런 2방을 터뜨리며 4타점을 쓸어담아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승엽 '침착하게 골라냈다!'… 시즌 첫 결승타점

이승엽(34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모처럼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렸다. 호쾌한 안타나 홈런은 아니었지만 경기 막판 결정적인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올시즌 첫 결승타점을 신고했다. 이승엽은 20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에서 1-1 팽팽하던 8회말 2사 만루에서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팀에 귀중한 결승점을 안겨줬다. 5회 2사에서 가메이를 대신해 1루 수비를 맡은 이승엽은 첫 타석에서 외야플라이로 물러난 후 8회 두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요코하마 우완 중간계투 에지리 신타로와 맞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1-3에서 연거푸 파울 3개를 친 뒤 바깥쪽 높게 빠지는 직구를 침착하게 골라냈다. 15경기만에 거둔 시즌 두번째 타점. 하지만 팀에 리드를 안겨주는 귀중한 타점으로 결국 요미우리는 2-1로 승리했다. 한편, 김태균(28지바 롯데 마린스)의 방망이는 7경기만에 처음으로 침묵을 지켰다. 김태균은 도쿄돔에서 열린 퍼시픽리그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출장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희생타로 타점 1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지난 11일 세이부 라이온스전부터 이어온 연속경기 안타행진이 6경기에서 마감됐다. 첫 두타석에서 각각 외야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난 김태균은 1-2로 뒤진 5회초 타점을 기록했다. 1사 주자 1,3루에서 좌익수 방면 희생타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지바 롯데는 5회말 대거 3실점해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태균은 선두타자로 나선 8회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종전보다 9리 떨어져 2할8푼이 됐고 시즌 15타점째를 기록했다. 지바 롯데는 라쿠텐에 2-8로 완패했다. 한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마무리 임창용(34)은 팀이 주니치 드래곤스에 2-3으로 패하면서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