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 류현진 웃고, '패전' 김광현은 울고

류현진과 김광현의 생애 첫 선발 맞대결이 무산된 지 이틀 후 두 '괴물'의 희비가 명확히 엇갈렸다.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은 올시즌 첫 완봉승을 달성하며 활짝 웃었다. 25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탈삼진 9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쾌투, 한화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 타선은 넥센의 떠오르는 신예 고원준에 막혀 고전했지만 류현진에게 2점은 충분한 점수였다. 이로써 류현진은 정규이닝 최다탈삼진 신기록(17개)을 수립했던 지난 11일 청주 LG전을 시작으로 파죽의 3연승을 달려 시즌 7승(2패)째를 올렸다. 또한 시즌 평균자책점을 1.85로 끌어내려 이 부문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18승28패를 올린 한화는 넥센(18승28패)을 끌어내리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넥센 선발 고원준은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화는 0-0으로 팽팽하던 6회말 김태완의 결승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반면, 김광현은 울었다. SK는 대구 원정경기에서 5이닝 7피인타 3볼넷 4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의 부진으로 삼성에 1-14로 크게 패했다. 이로써 김광현은 시즌 2패(4승)째를 안았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60에서 3.06으로 높아졌다. 삼성은 1회 최형우가 김광현으로부터 선제 투런아치를 그린 데 힘입어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김광현은 제구 난조를 보이며 폭투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각각 실점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경기 중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품고 두차례 주심과 격렬한 마찰을 빚기도 했다. 지난 주말 잠실 LG-두산전에서 스트라이크-볼 논란을 일으킨 끝에 박종훈 LG 감독과 김영직 수석코치를 퇴장시킨 심판조였다. 한편, LG는 잠실 홈경기에서 8회 터진 권용관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KIA를 5-4로 제압했다. 최근 1군에 복귀한 권용관은 2루타 3개를 때리는 등 3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부산 사직경기에서는 1회부터 타자일순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홈팀 롯데에 10-7 역전승을 거뒀다.

추신수, 시즌 첫 3루타 포함 3안타 맹타

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28)가 시즌 첫 3루타 포함해 3안타를 몰아치는 맹타를 휘두르며 팀 연패 사슬을 끊었다. 추신수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전날 신시내티전에서 5타수 1안타에 삼진 3개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던 추신수는 이날 맹타로 자존심을 회복하며 시즌타율을 2할9푼7리에서 3할8리로 끌어올렸다. 올 시즌 자신의 3번째 3안타 경기를 만든 추신수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 갔다.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1회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상대 선발 호머 베일리의 2구째 94마일(시속 151km)짜리 직구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트래비스 해프너와 셸리 던컨의 연속안타 때 홈을 밟아 첫득점을 올렸다. 2번째 타석에서는 호쾌한 3루타를 뽑아냈다. 2-2로 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온 추신수는 상대 베일리의 4구째 90마일(144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팬스를 직접 맞히는 대형 3루타를 터뜨렸다. 올 시즌 1호이자 개인 통산 13번째 3루타였다. 3루에 있던 추신수는 이어진 기회에서 러셀 브랜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두번째 득점을 올렸다. 4회 세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추신수는 3-3이던 6회 네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3번째 투수 대니얼 레이 에레라의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추가했다. 추신수의 안타로 1,3루의 기회를 잡은 클리블랜드는 자니 페랄타가 좌전 적시타의 타점으로 득점을 올리며 4-3 역전에 성공했다. 추신수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상대 구원 카를로스 피셔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편,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활약에 힘입어 신시내티를 4-3으로 제압하고 6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꼴지반란 이제부터!' 상승세 한화, 순위경쟁 점화

지난 주 5승1패를 기록하며 '꼴찌 반란'을 예고했던 한화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한화가 2위 두산, 1위 SK와 연이어 격돌하는 험난한 한주의 시작을 완벽하게 끊어냈다. 한화는 1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며 7-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9회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간 한화는 11회초 터진 송광민의 결승타로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3연승 휘파람을 불었고 맞대결 6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한화가 3-4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 두산은 올시즌 블론세이브가 한번도 없었던 마무리 이용찬을 내세웠다. 그대로 승패가 갈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주루플레이 미숙으로 수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던 한화가 '발야구'로 기사회생했다.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오선진이 2루도루에 성공한 후 1사 3루 추승우의 좌익수 방면 짧은 플라이 때 과감히 홈을 파고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화는 기세를 잇지 못했다. 10회초 무사 만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중간계투로 나선 두산 홍상삼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위기 뒤에는 반드시 찬스가 오는 법. 그런데 두산도 기회를 못살렸다. 2사 만루에서 최승환이 때린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정현석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한화는 두번 실수하지 않았다. 1사 후 김태완과 최진행의 연속안타로 만든 1,3루에서 송광민이 우전안타를 때려 승부의 균형을 깼다. 이어 정희상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변함없이 8위에 머물렀지만 4위 KIA와의 승차를 4경기 반으로 좁혀 향후 치열한 순위경쟁을 예고했다. 한편, 인천에서는 10년만에 '노히트노런'이 나올 뻔 했다. 넥센의 깜짝스타 고원준이 아웃카운트 5개를 남겨두고 아깝게 노히트노런을 놓쳤지만 1위팀 SK에게 올시즌 최악의 패배를 안겨줬다. 고원준은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원정경기 8회 1사에서 대타 이호준에 중월 2루타를 맞기 전까지 SK 타선을 무안타로 꽁꽁 틀어막았다. 넥센은 고원준의 눈부신 호투와 홈런 5방을 포함해 장단 19안타를 때린 타선의 폭발로 16-1 대승을 거뒀다. 유한준은 홈런 2개를 때리는 등 6타수 3안타 8타점을 기록해 역대 한경기 최다타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KIA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군산 원정경기에서 1-2로 뒤진 9회 손아섭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조성환의 밀어내기 몸 맞은 공이 나오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대구에서는 LG가 홈팀 삼성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10-4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길었던 원정 6연패에서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