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기록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4)이 모처럼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으나 인상깊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승엽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시범경기에서 9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한신전에서 9회 대타로 나와 중전안타를 쳐냈던 이승엽은 이로써 2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냈으나 시범경기 타율은 2할6푼7리에서 2할6푼3리로 조금 떨어졌다. 특히 이승엽은 지난 12일 오릭스전 선발 출장 이후 4경기만의 선발로 출전했으나 적은 출전 횟수 때문인지 장타 등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지 못해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승엽은 0-0으로 맞서던 3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고마쓰 다케시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1, 2루 기회를 이어간 이승엽은 사카모토 하야토의 희생번트 때 2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4회 두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6회와 8회에는 각각 1루수 땅볼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요미우리는 투수진의 호투와 새 외국인타자 에드가 곤잘레스의 투런홈런 등에 힘입어 히로시마를 6-1로 제압했다. 한편,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선발투수를 노리는 이혜천(31)은 시범경기 3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한신과의 홈경기에서 7-7로 맞서던 7회에 팀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혜천은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2개씩 허용하며 1점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야쿠르트는 7-8로 졌다. 이로써 이혜천은 시범경기 동안 9이닝을 소화하면서 1승 1패에 4실점(3자책)했고,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높아졌다.

박찬호, 2000년대 LA다저스 올스타에 선정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박찬호(37)가 LA 다저스 2000년대 올스타에 뽑혔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17일(한국시간) 박찬호가 다저스의 2000년대 팀에 제5선발 투수로 올스타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다저스에서 전성기를 보낸 박찬호는 1선발로 꼽힌 채드 빌링슬리와 2선발 케빈 브라운, 3선발 데릭 로, 4선발 브래드 페니와 함께 2000년대 팀내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1994년 다저스에서에서 데뷔한 박찬호는 2000년과 2001년에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00년 18승10패, 2001년 15승11패를 기록했다. 전체 15명 가운데 현재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7명이다. 제1선발 채드 빌링슬리를 비롯해 1루수 제임스 로니, 외야수 맷 켐프, 안드레 이티어, 포수 러셀 마틴, 유격수 라파엘 퍼칼, 마무리 투수 조너선 브록스턴 등이다. 반면, 현재 마무리 투수로 활약 중인 브록스턴은 셋업맨으로 선정됐다. 과거 박찬호와 함께 다저스에서 활동한 선수 중에서는 케빈 브라운 외에 외야수 숀 그린, 3루수 애드리안 벨트레, 마무리 투수 에릭 가니에가 포함됐다. 2루수로는 은퇴한 제프 켄트가 뽑혔고 감독으로는 조 토레가 선정됐다. 한편, 다저스의 2000년대 올스타팀은 팀내 스페인어 방송 캐스터 하이미 하린과 과거 다저스 왕년의 스타인 스티브 가비, 홍보담당 부사장 조시 로위치 등이 투표에 참여해 결정했다.

넥센 마일영, 한화로 전격 트레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가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했다. 넥센은 11일 저녁 한화로부터 투수 마정길(31)과 현금 3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좌완 마일영(29)을 내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한 후 12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전날 오후 한화에서 먼저 넥센에 트레이드를 문의했고 두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빠르게 합의가 이뤄졌다. 넥센 측은 "전력보강 차원에서 단행된 트레이드로 그동안 선발투수를 이어 중간에서 활약해줄 우완 사이드암없이 2010시즌을 준비했으나 마정길을 영입함에 따라 안정된 마운드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트레이드 이유를 설명했다. 넥센에는 번사이드, 금민철, 강윤구 등 선발진에 좌완투수가 많아 우완 사이드암 투수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현장의 요구가 있었다. 상대가 우타자 일색 타순을 들고나왔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마정길에 추가로 현금 3억원을 받았지만 작년 겨울 이뤄졌던 '선수팔기'의 성격은 아니다. KBO도 전력보강 차원에서 협의된 트레이드로 판단하고 곧바로 승인 절차를 마쳤다. 한화 역시 현장의 요청에 따라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했다. 한화 측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러보니 좌완투수가 부족하다는 현장의 판단과 보강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었다. 카드를 맞추다보니 넥센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2002년 한화에서 데뷔해 중간계투로 활약해온 마정길은 작년 54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마일영은 지난 2008년 풀타임 선발을 맡아 11승11패 평균자책점 3.49로 활약했으나 작년에는 5승8패 평균자책점 6.93으로 부진했다. 올시즌 넥센에서 선발로테이션 합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있었다.

임창용 "올시즌 통산 100세이브 달성 목표"

"물론 시즌 30세이브 이상은 해내야 목표를 달성하겠죠." '뱀직구 마무리' 임창용(34.야쿠르트 스왈로스)이 2010 시즌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 일본 무대 통산 100세이브 달성이다. 1995~1998년 해태, 1999~2007년 삼성에서 뛰면서 통산 104승 66패, 168세이브, 평균자책점 3.25를 남긴 임창용은 2008년 일본으로 건너오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06, 2007년 삼성에서 두 해 합쳐 6승7패라는 보잘 것 없는 성적에 그치자 '임창용은 한물갔다'는 평판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일본으로 건너와서는 보란 듯이 성공했다. 직구 스피드를 무려 시속 160㎞까지 끌어올려 일본프로야구 역대 2위 광속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2008년 33세이브를 올린 임창용은 지난해 28세이브를 더했다. 2년 연속 25세이브 이상을 올리면서 일본에서도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작년엔 2008년보다 세이브 숫자는 줄었지만 평균자책점은 3.00에서 2.05로 좋아졌다. 더욱이 지난 시즌 중반까지 무실점 행진으로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도 얻었다. 두 시즌 합쳐 61세이브를 올린 임창용이 '100 고지'까지 남은 세이브 수는 39개. 결코 쉬운 목표는 아니다. 일본 도쿄 도심에 위치한 메이지진구구장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임창용은 "올해 목표는 별다른 것이 없다. 똑같이 마무리로서 자리를 지키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래도 달성하고픈 뭔가가 있지 않겠느냐고 묻자 기어이 "통산 100세이브는 꼭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시간만 흘러도 내년 쯤에는 100세이브를 넘어서겠지만 임창용의 말에는 '올해 달성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가 묻어났다. 그는 "그렇게 하려면 시즌 30세이브 이상은 넘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는 이와세 히토키(주니치)로 41개를 쌓았다. 2위는 나가카와 가쓰히로(히로시마)의 36개. 임창용은 3위에 그쳤지만 '세이브의 질'은 이와세, 나가카와보다 낫다는 평가를 들었다. 임창용은 1999년 삼성에서 38개를 올린 것이 한 시즌 개인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이 기록보다 하나를 더 쌓아야 올해 100세이브에 도달한다. 일본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후지카와 규지(한신)의 46개. 올해 연봉 160만달러에 재계약한 임창용은 미국 진출보다 일본에서 FA(자유계약선수)를 획득하는 쪽으로 진로를 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했다고도 못박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 단기간에 목표를 이룬다면 빅 리그 도전도 섣불리 접을 이유는 없다는 속내도 있는 셈이다. 임창용은 지난달 28일 니혼햄 경기에서 9회말 한 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마무리에 성공했지만 지난 6일 니혼햄 경기는 1이닝 3피안타 1실점에 폭투까지 저질러 매끄럽지 못했다. 임창용은 12일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로 등판할 예정이다. 타선에는 이범호(29)도 끼어 있다.

박찬호, 경미한 부상으로 첫 실전 피칭 연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에 둥지를 튼 '코리안 특급' 박찬호(37)가 경미한 부상으로 첫 실전 피칭이 다소 늦어질 보인다.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지역신문인 'NJ닷컴'에 따르면 전날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한 박찬호가 달리기를 끝내고 등 근육 뭉침 증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박찬호는 이에 개의치않고 9일 정상적으로 실전 피칭을 하려 했으나 캠프 합류가 늦어 충분하게 몸을 만들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이 만류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라디 감독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찬호는 던져도 될 것 같다고 말을 하고 있지만 내일 상황을 지켜봐야 하고 본인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판단해야만 한다"면서 무리한 피칭은 안된다는 입장을 타나냈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이번 주중에 첫 실전 피칭을 한 뒤 주말에 시범경기에 나서려던 당초 계획이 다소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양키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불펜 피칭만 소화한 박찬호는 "더 이상 지연되는 것은 연습경기 등판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10일에는 꼭 공을 던지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찬호의 부상 정도가 경미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오는 10일이나 11일에는 첫 실전 피칭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양키스의 특급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와 다마소 마르테는 각각 34개와 27개의 공을 던지며 스프링캠프 첫 번째 실전 피칭을 계획대로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