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5타수 무안타… 타율 2할6푼6리로 추락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4번타자 김태균(28)이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태균은 10일 일본 지바현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 홈경기에서 다섯번 타석에 들어섰으나 안타를 치지 못했다. 전날 4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던 김태균은 하루만에 안타를 기록하지 못함에 따라 시즌 타율이 2할6푼6리으로 떨어졌다.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태균은 0-2로 뒤진 1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3회말 무사 2루 기회에서 들어선 두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5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태균은 5-8로 추격하던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도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9회말 2사 주자 1루에서 들어선 마지막 타석에는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지바 롯데는 5-8로 졌다. 한편, 전날 일본 진출 이후 첫 홈런을 신고했던 이범호(29.소프트뱅크 호크스)도 야후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 홈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회말 첫 타석에서 1루수 파울 아웃된 이범호는 5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는 니혼햄의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의 빠른 변화구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범호는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이범호의 시즌타율은 2할2푼7리로 떨어졌다. 소프트뱅크는 니혼햄의 다르빗슈의 호투에 눌려 1-12로 대패했다. 한편, 이승엽(34.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이날 9회초 대수비로 나와 1루 수비를 봤지만 타석에는 들어서지 못했고, 야쿠르트 스왈로스 수호신 임창용(34)은 팀이 한신 타이거즈에 1-5로 지면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광현 돌아오자 타선도 '펄펄'…SK 3연패 탈출

김광현이 마운드를 향해 걷기 시작하자 인천 문학구장 1루 관중석에서 어마어마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에이스의 귀환에 오랜 기간 슬럼프에 빠져있었던 타선은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침묵에서 깨어났다. SK가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8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KIA를 5-2로 누르고 지난 이틀 연속 당했던 패배를 설욕했다. 팀내 두번째 투수로 나서 무려 249일만에 마운드를 밟은 김광현은 2이닝동안 1실점(비자책)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당초 김광현은 이날 2군에서 선발등판할 예정이었으나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전격 호출을 받았다. 2-1로 앞선 5회 선발 글로버에 이어 등판한 김광현은 첫 세타자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6회에는 나지완과 최희섭에 연속안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지만 김상현과 안치홍을 각각 병살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껐다. 컨디션 점검차 마운드에 올랐지만 김광현은 이날 최고구속 152km의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3경기 도합 17안타에 그쳤던 SK 타선은 이날 KIA 마운드를 상대로 장단 12안타를 터뜨려 에이스의 복귀를 반겼다. 양팀은 초반 서로의 실책에 편승해 점수를 주고받았다. KIA는 3회초 SK 선발 글로버의 송구 실책을 발판삼아 만든 1사 만루에서 나지완의 희생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SK는 곧바로 반격했다. 3회말 1사 3루 정근우 타석 때 KIA 3루수 김상현이 실책을 범해 동점이 됐다. 이어 박재상의 적시타로 SK가 2-1로 앞서갔다. KIA는 김광현을 공략해 2-2 동점을 만들었으나 SK의 반격은 더욱 거세졌다. 6회말 정근우의 적시타로 리드를 되찾은 SK는 7회말 박정권의 솔로포로 점수차를 벌렸다. SK 4번타자 박정권이 올시즌 첫 타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SK는 8회 KIA 3루수 김상현의 실책에 편승해 쐐기점을 올렸다. 한편, 부산 사직에서는 LG 박명환이 무려 973일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봤다. LG는 5⅔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진 박명환의 호투와 모처럼 터진 팀 타선의 활약으로 롯데를 10-2로 완파,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병규는 4회 일본무대에서 복귀한 후 첫 홈런을 신고했고 곧바로 이진영의 연속타자 홈런이 터져 롯데의 기세를 꺾었다. 두산은 잠실 홈경기에서 8회 터진 이성열의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한화를 5-4로 따돌리고 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전적 8승1패 단독선두는 그대로 지켰다. 삼성은 넥센과의 홈 3연전을 싹슬이하고 4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팽팽하던 9회말 상대투수의 끝내기 폭투로 결승점을 뽑아 7-6으로 이겼다. 철벽 마무리 오승환이 8회초 강정호에 역전 3점포를 얻어맞는 등 위기도 있었지만 뒷심을 발휘해 승부를 뒤집었다.

SK 김광현, 249일만에 복귀 "몸은 정상, 아프지 않겠다"

벚꽃의 계절이 돌아오자 '비룡군단'의 에이스 김광현도 돌아왔다. 김성근 SK 감독은 이달 초 김광현의 복귀 시기를 묻는 질문에 "사쿠라(벚꽃)가 필 때쯤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7일 밤 KIA전 패배 후 홀로 길을 걸으며 귀가하던 김 감독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아닌 벚꽃. 에이스의 귀환 날짜는 그렇게 정해졌다. 김광현이 249일만에 마운드로 복귀했다. 김광현은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글로버에 이어 5회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이날 2군경기에 선발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바뀌었다. 김성근 감독은 "1군이나 2군이나 별 차이가 없다. 계속 벤치에 있는 정상호가 실전에서 포수로 나설 수 있도록 2군에 내려보내기로 했는데 마땅히 올릴 투수가 없었다"며 에이스의 조기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선발 글로버 다음으로 김광현의 등판을 결정해놨다. 글로버가 3회 번트수비 도중 오른쪽 발바닥 통증을 느껴 일찍 마운드를 떠나는 바람에 SK가 2-1로 앞선 5회 김광현이 투입됐다. 작년 그토록 서고 싶어했으나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던 한국시리즈 맞수 KIA전 등판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5회 세타자를 모두 내야땅볼로 처리한 김광현은 6회 나지완과 최희섭에 연속안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김상현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한 데 이어 안치홍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타선이 점수를 뽑아 SK가 5-2로 승리하면서 김광현은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직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비슷한 비율로 섞어던지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2km, 슬라이더는 140km를 찍었다. 김광현은 "몸은 정상이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프지 않고 열심히 던지는 게 내가 할 일이다"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12승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최고의 한해를 보내다가 8월 두산 김현수의 타구에 맞고 왼 손등 골절상을 당해 시즌을 접었다. 이후 재활과정에서 팔꿈치 통증이 생겨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이번 주 1군 무대에서 중간계투로 나서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다음 주께 선발로 마운드에 설 예정이다.

박찬호, 투혼으로 개막전 악몽 이겨내

"첫 경기는 악몽이었다. 오랫동안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는데..." 박찬호(37)가 뉴욕 양키스 데뷔전의 악몽에서 깨어났다. 8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연장 10회 3-1 팀 승리에 기여했다. 개막전 패전의 아픔을 시즌 첫승이자 통산 121번째 승리로 달랬다. 메이저리그 구단 홈페이지는 박찬호가 불안한 몸상태에서 등판해 오랜 이닝 마운드를 지키면서 불펜 부담을 덜어줬다고 칭찬했다. 또한 개막전 동점홈런의 아픔이 연상되는 스릴넘치는 장면도 여러차례 있었지만 고비를 잘 넘기고 제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덧붙였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박찬호는 최근 몸상태가 좋지않아 이날 등판 가능성은 희박했다고 한다. 하지만 구단의 예상과는 달리 박찬호는 출전 준비를 마쳤다. 조 지라디 감독이 이날 조바 챔벌레인, 알프레도 아세베스 등 주축 불펜투수를 아끼기로 결정한 가운데 박찬호의 어깨는 무거웠다. 지라디 감독은 당초 7회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에게 5명의 타자를 맡기고 8회 좌타자인 데이빗 오티즈 타석에서 좌완투수 다마소 마르테를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박찬호가 무안타 호투를 이어가자 오티즈와의 승부를 허락했고 박찬호는 오티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박찬호가 잡은 아웃카운트 9개 중 다수가 플라이아웃이었다. 그 중 3개는 맞는 순간 양키스 선수 모두가 움츠러들만큼 위협적인 타구였다. 하지만 지난 개막전과는 달리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는 없었고 모두 야수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박찬호는 이날 구단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첫 경기는 악몽이었다. 오랫동안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는데"라고 말했다. 박찬호가 정규시즌에서 홈런을 허용한 것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이었던 작년 5월2일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개막전에서의 부담을 이겨내고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홈페이지는 "박찬호가 개막전 실패를 되풀이했어도 양키스는 그를 비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좋지않은 몸상태로 역투를 펼친 박찬호의 투혼을 높게 평가했다. 과거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때 한솥밥을 먹었던 양키스 내야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오늘 박찬호는 훌륭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 양키스 입단 이후 첫 승 신고

'코리안 특급' 박찬호(37)가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 입단 이후 마침내 첫 승을 신고했다. 박찬호는 8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치러진 보스턴과 원정경기서 1-1로 맞선 7회 선발 앤디 페티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로 1피안타 무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키스는 연장 10회초에 2점을 뽑아 3-1로 앞선뒤 10회말 수비 때 특급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박찬호는 이로써 보슨턴과의 개막전 패전의 아픔을 말끔하게 털어내며 양키스 입단 이후 첫승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27.00에서 4.91로 끌어내렸다. 박찬호는 특히 이날 승리로 메이저리그 통산 121승째를 올리며 일본의 노모 히데오가 갖고 있는 동양인 최다승 123승에 2개 차로 근접했다. 박찬호는 1-1 동점 상황에서 믿고 기회를 준 조 지라디 감독의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킨 기가막힌 경기를 선보였다. 7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첫 타자 마크 스쿠타로를 2구만에 가볍게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후속 타자 자코비 엘스버리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역시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박찬호는 지난 5일 개막전서 결승포를 내준 더스틴 페드로이아를 공 3개로 외야 뜬공으로 가볍게 요리했다. 박찬호는 8회말에는 첫 타자 빅터 마르티네스에게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느린 커브를 던져 평범한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박찬호는 이어 케빈 유킬리스에게는 초구에 94마일(151km)짜리 빠른공으로 정면승부를 펼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강타자 데이비드 오티스를 3구 삼진으로 요리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첫 타자 애드리안 벨트레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다음타자 J.D 드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는듯 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후속 마이크 캐머론을 볼카운트 2-2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이어 나온 스쿠타로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면서 3이닝을 완벽에 가까운 깔끔한 호투로 3이닝을 마무리했다. 최고구속 94마일(151km)을 기록한 박찬호는 이날 모두 36개의 공을 던졌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24개를 기록했다. 박찬호의 호투가 빛나자 양키스 타자들이 연장전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양키스는 10회초 커티스 그랜더슨의 솔로홈런으로 역전을 이룬 뒤 계속된 1사 만루 기회에서 마크 테세이라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추가하며 3-1로 승리했다.

KIA, 이틀 연속 SK 완파…조범현 '통산 400승 위업'

서재응과 김상훈, KIA의 배터리가 조범현 감독에게 프로야구 통산 400승이라는 뜻깊은 선물을 안겨줬다. KIA는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작년 한국시리즈 맞수 SK에 2연승을 거뒀다. 선발 서재응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선보였고 포수 김상훈은 결승 3타점 적시타를 때려 5-3 승리를 합작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SK를 꺾고 KIA를 통산 10회 우승으로 이끌었던 조범현 감독은 프로 역대 9번째로 400승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달 31일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수를 챙기지 못했던 서재응은 이날 변화구 위주의 완급조절을 앞세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서재응은 "내 첫승보다는 감독님의 400승을 먼저 축하드린다"며 웃었다. 조범현 KIA 감독은 "선발 서재응의 완급조절이 완벽했다. 중간계투진과 타자들도 아주 잘해줬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2회와 3회 좋은 득점기회를 놓쳤던 KIA는 4회 마침내 선제점을 뽑았다. 1사 만루에서 포수 김상훈이 좌중간을 가르는 싹슬이 2루타를 때려 KIA가 3-0으로 앞서갔다. 경기 전 덕아웃에서 "중심타선이 해줘야 득점력이 좋아지는데, 셋 다 안좋다"라고 말했던 조범현 KIA 감독의 푸념이 들렸을까. KIA의 클린업트리오가 5회 추가점을 합작해냈다. 2사 후 나지완과 최희섭의 연속안타로 만든 1,2루에서 김상현이 1타점 좌전안타를 때렸다. SK는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헛점을 보였다. 6회 1사 1,3루에서 이용규의 기습번트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으나 가득염이 공을 뒤로 흘리는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3루주자 이종범이 홈을 밟아 점수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빈타에 허덕이던 SK는 7회 대반격에 나섰다. 박정환과 정근우의 적시 2루타로 3점을 만회해 KIA를 압박했다. 하지만 공격에서 나온 결정적인 실수에 땅을 쳤다. 8회 무사 1,2루에서 희생번트를 노린 최정의 타구가 높이 떠 투수 정면 플라이가 된 것. 사기가 떨어진 SK는 후속타 불발로 더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마무리 유동훈은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세이브를 따내 이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올시즌 팀이 승리한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뒷문을 지켜 든든한 마무리로써 위용을 뽐냈다. 한편, 이날 경기 전 공식 타격연습을 진행하지 않는 등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던 김성근 SK 감독은 경기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노 코멘트"라고 답하며 씁쓸함을 내비쳤다. SK는 이날 패배로 3연패 늪에 빠졌다. 한편, 두산은 잠실에서 한화를 8-2로 제압하고 3연승을 질주, 7승1패로 단독선두 행진을 이어갔다. 선발 히메네스는 5이닝 2실점 호투로 개막 3연승을 달려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최준석은 4회 결승 투런아치를 그려 팀 승리를 도왔다. 롯데는 부산 홈경기에서 LG를 6-0으로 완파하고 개막 5연패 뒤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홍성흔은 1회 결승 만루홈런을 포함, 6타점을 혼자 쓸어담는 대활약을 펼쳤고 시즌 첫 등판을 가진 선발 조정훈은 6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사직경기의 총 소요시간은 1시간57분. 경기개시 후 2시간 이내에 승부가 결정된 건 지난 2003년 10월 2일 문학 SK-KIA전 이후 약 7년만에 처음이다. 삼성도 3연승을 질주했다.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한 선발 배영수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마무리 오승환은 마지막 1⅓이닝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처리, 세이브를 올렸다.

이상훈, LG 사과문에 반박 "거짓말투성이"

"거짓말투성이 사과문?" 지난 5일 밤 'LG가 복귀를 제안하더니 뒷통수를 쳤다'는 내용의 폭로글을 LG 홈페이지에 남겼던 이상훈이 구단의 해명 및 사과에 대한 반박글을 올려 관심을 끌고있다. 이상훈은 6일 오후 9시경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LG의 레전드로 여전히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이상훈 선수를 직접 만나 그간의 앙금을 풀고자 했다. 그 만남의 성격에 대해 구단과 이상훈 선수 사이에 관점의 차이가 있었다'는 내용의 구단 사과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상훈은 먼저 만남의 성격에 대해 "그들이 나에게 앙금을 풀고자 만남을 가졌다 했다. 그 자리에 앙금을 풀고자 오고간 얘기는 단 한마디도 없었다"며 "관점의 차이가 있다고 했는데 무슨 개념의 관점인지 모르겠다. 분명 필요하다, 도와달라, 수일내로 다시 만나 얘기하자며 지도자 제의를 했다"고 항변했다. '이상훈 선수가 상처를 받았다면 정중히 사과를 드리겠다'는 구단의 입장과 관련해서는 "이미 수일전 단장과의 통화에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지만 비아냥 속에 이미 찢겨진 가슴은 걸레가 되어버린 기분"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구리에서 땅고르는 일이라도 달라고 했었던 그때를 잊지 못하겠다"며 격정을 쏟아냈다. 한편, 이상훈은 유니폼 판매와 관련한 초상권의 대가를 요구했다. "아무런 계약없이 내 이름 훔쳐팔아 팬들에게 유니폼 마킹해서 벌어들인 소액 좀 계산해달라"며 "마구마구, 슬러거와는 다르게 가만히 있었던 것은 그래도 아직까지 LG 팬들이 나를 기억해주는 마음에 찬물끼얹고 싶지 않아서라고 그렇게 말했건만"이라고 썼다. 마지막으로 이상훈은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계신 선후배 여러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하다. 그리고 LG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가르시아, 거친 홈 충돌…롯데-LG '집단 몸싸움'

정당한 홈 쇄도인가, 과격한 행동인가. 돌파구를 찾으려는 주자와 홈 플레이트를 지키려는 포수의 충돌로 집단 몸싸움이 야기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 LG의 경기. 롯데가 4-1로 앞선 5회말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박종윤의 1루 앞 땅볼 때 3루주자 카림 가르시아가 홈으로 쇄도하다 LG 포수 김태균과 크게 충돌한 것. 가르시아는 미식축구 선수를 보는 듯 왼쪽 어깨와 팔꿈치를 앞세워 홈플레이트를 가로막고 있던 김태군을 강하게 밀쳤다. 포수 마스크가 벗겨지고 허공에 몸이 뜨는 등 큰 충격을 받은 김태군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동료가 쓰러지는 장면을 지켜본 LG 투수 김광삼과 1루수 박병호는 곧바로 가르시아에게 달려들었고 이에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홍성흔 등 롯데 선수단이 달려나와 가르시아를 보호했다. LG 선수들도 덕아웃을 박차고 그라운드에 몰려나오면서 벤치 클리어링 사태가 벌어졌다. 감정이 격양된 양팀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코치끼리 설전을 주고받기도 했다. 경기는 약 6분간 중단됐고 심판이 양팀을 진정시키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박종훈 LG 감독은 김광삼을 곧바로 강판시켜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7회말 롯데 공격 때 LG 투수 오상민이 선두타자로 나선 가르시아에 사구를 던져 잠시 위기감이 고조되는 듯 했지만 가르시아가 담담히 1루로 걸어나가면서 곧바로 진정됐다. 가르시아는 작년에도 홈 '보디체킹'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주자가 홈플레이트를 완전히 가로막고 서있는 포수와 정면충돌하는 것은 사실 정석에 가까운 플레이다. 다만 명백한 아웃타이밍에서 팔꿈치를 들고 달려든 가르시아의 행동이 다소 과격했다는 반응도 적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