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 안방마님 300홈런 쏜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베테랑 포수 박경완(38)이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포수 300홈런을 눈앞에 뒀다. 지난 1991년 전주고를 졸업하고 쌍방울(현 SK)에 입단, 지난해 6월 왼쪽 발목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통산 1천888 경기에 출전해 299홈런을 기록 중인 박경완은 올 시즌 초반 포수 최초이자 역대 5번째로 300홈런 고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탁월한 투수리드와 시원시원한 홈런포가 장기로 프로 19년째를 맞이하는 박경완은 통산 타율 0.249, 1천374안타, 861득점, 926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현역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타격 감각이 한창 물이 올랐던 지난 2000년(40개)과 2004년(34개) 두 차례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한국프로야구 28년의 역사에서 300홈런에 성공한 타자는 양준혁(삼성350개)과 장종훈(은퇴340개), 심정수(328개은퇴), 이승엽(요미우리324개) 등 단 4명(외야수 2명내야수 2명)으로 수비부담이 큰 포수는 단 한명도 없다.역대 포수 중 박경완에 이어 홈런을 가장 많이 날린 선수는 통산 252 홈런을 기록하고 은퇴한 이만수 현 SK코치이고, 3위는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김동수 현 넥센코치가 20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현역 선수 중에서는 진갑용(삼성)이 119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지만, 박경완에 이어 300홈런 고지를 밟을지는 미지수다.한편 SK를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던 야신 김성근 감독도 현재까지 2천101경기 출장과 1천98승을 거두고 있어 이번 시즌 김응룡 현 삼성 라이온스 대표이사(2천389경기 출장1천313 승)에 이어 통산 2번째로 2천200경기 출장과 1천100승 고지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안영국기자 ang@ekgib.com

“野~好” 프로야구 28일 플레이볼

5개월간 긴 동면에 들어갔던 프로야구가 마침내 힘찬 기지개를 켠다.계속되는 강우와 강설 속에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는 예년보다 일주일 앞당겨진 오는 28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돼 팀 당 133경기 씩 7개월간 총 532경기를 소화하는 대장정에 돌입한다.2010 프로야구는 지난 2008년의 성적에 따라 경기일정이 짜여져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SK와 한화가 개막전을 갖고, 서울 잠실(두산-KIA), 부산 사직(롯데-넥센), 대구(삼성-LG)가 개막 2연전을 펼친다.개막 2연전은 오후 2시에 플레이볼 되며, 나머지 평일경기는 오후 6시30분, 주말과 휴일 경기는 오후 5시에 시작된다.올 시즌 판도는 지난해 한국 시리즈 우승팀인 KIA와 준우승팀 SK, 두산이 3강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고, 롯데와 삼성, LG가 다크호스로 꼽히며 그 뒤를 한화, 넥센이 다소 약체로 꼽히는 3강-3중-2약의 판도가 예상된다.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KIA는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아킬리노 로페즈, 윤석민, 양현종이 시범경기를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또 타선에서는 김상현-최희섭 두 거포에 지난해 부진했던 이용규와 신고선수 이종환, 노장 이종범 등이 버티고 있어 우승후보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한편 지난해 3연패 달성에 실패했던 SK는 2년만의 왕좌 복귀를 노리고 있다.전력에 큰 변화가 없는 SK는 벌떼야구의 핵심인 에이스 김광현과 포수 박경완이 언제 복귀하느냐가 관건으로, 이 들 두 선수가 4월 중 복귀한다면 야신 김성근 감독의 데이터 야구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할 전망이다.두산은 좌완 에이스 이현승의 보강으로 마운드가 한층 강화된데다 타격에서는 발빠른 타자들이 1~3번에 포진하고 안타 기계 김현수를 비롯, 김동주, 최준석 등 거포들이 뒤를 받쳐 우승의 집념을 보이고 있다.이 밖에 2년 연속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 롯데는 막강 타선이 강점이고, 삼성은 투타 전력이 보강돼 올 시즌 일을 내겠다며 벼르고 있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팀 운명 짊어진 프로야구 키플레이어는?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개막을 앞둔 8개구단 감독이 올시즌 가장 기대를 걸고있는 선수들은 누구일까? 시계를 1년 전으로 돌려보자. 작년 3월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가 실제로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친 팀은 대부분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조범현 KIA 감독이 부활을 기대했던 최희섭은 '30홈런-100타점' 시즌을 보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이 지목한 이용찬은 마무리로 맹활약했고 정수빈은 이종욱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성근 SK 감독이 "올시즌 어떻게 던질 지 나도 궁금하다"며 기대를 넘어 설레임을 내비쳤던 김광현은 부상 이전까지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넥센 히어로즈의 강정호와 황재균은 김시진 감독의 기대대로 확고히 주전자리를 굳혔다. 반면, 선동열 삼성 감독이 지목한 투수 배영수와 내야수 김상수, 김재박 전 LG 감독이 꼽았던 마무리 우규민 등은 기대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감독이 한시즌을 준비하면서 중점을 뒀던 포지션의 선수가 기대치를 채우지 못할 경우 그 팀이 난관에 봉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가 개최됐다. 올해도 대부분의 감독들은 팀의 운명을 쥐고있는 키플레이어의 이름을 언급하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올해는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까. 올시즌을 지켜보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KIA 타이거즈 조범현 감독 작년 전력 외 선수였던 전태현과 이종환 등 신진급 선수들에게 기대를 하고있다. 그들이 잘해주면 팀에 많은 보탬이 될 것이다.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 모든 선수들에게 기대를 하고있다. 김광현과 박경완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엄정욱이 얼마나 해주느냐도 중요하다. 이 세명이 열쇠가 되지 않을까. ▲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 이성열과 유재웅에게 기대하고 있다. 둘이 내 기대만큼 잘해준다면 좋은 타격의 팀이 될 것이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 작년 앳킨스가 최다 세이브를 올렸는데 올해는 재계약안하고 사도스키를 데려왔다. 큰 기대를 하고있다. 대신 불펜투수들이 그 공백을 잘 메워주길 바란다. ▲삼성 라이온즈 성동열 감독 이영욱과 진갑용이 잘해야만 한다. 진갑용이 아직 부상에서 회복되진 않았지만 포수로 80경기 이상 뛰어준다면 성적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오승환이 마무리로서 예전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다. ▲넥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 이택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수성이 열심히 하고있다. 올초에 투수 2명에게 많은 기대를 했는데 김영민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강윤구가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한다.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도록 올해는 10승 정도만 해줬으면 좋겠다(웃음).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 봉중근, 신정락 등 투수들이 잘해줄 것이라 기대한다. 상대가 두려워하는 외야수 'BIG 5'도 잘해줄 것이다. 젊은 투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하기 때문에 포수 조인성의 리드가 가장 중요하다. 많은 기대를 걸고있다. ▲한화 이글스 한대화 감독 "선수 한두명에게 기대기보다는 모두에게 기대를 걸고있다"

이승엽 개막전 벤치 신세? 하라 감독 구상 밖 전력

오는 26일 개막하는 2010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개막전 요미우리 자이언츠-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이승엽(34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자리는 벤치가 될 것인가. 이승엽이 개막전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스포츠지 '스포츠호치'는 22일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말을 빌어 "다카하시 요시노부를 개막전 1루수 겸 타자로 기용할 것"임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하라 감독은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올 경우 다카하시 대신 가메이 요시유키를 1루수를 쓸 것"이라고 밝혀 개막전 그림에 이승엽은 아예 존재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다카하시 요시노부는 허리 부상으로 인해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에서 1루수로 변신, 이승엽과 포지션 경쟁을 해왔다.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시범경기에서 다카하시의 활약은 이승엽을 압도했다. 우선 이승엽은 다카하시에 밀려 출전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하라 감독은 오랫동안 1군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다카하시에게 경험을 쌓게하기 위해 선발 출전 기회를 줬고 이승엽은 대타, 대수비로 드문드문 모습을 드러냈다.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이승엽은 타격감을 좀처럼 찾지 못한채 2할3푼1리에 머물렀다. 하지만 다카하시는 시범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화력이 살아나며 최근 2경기에서 홈런 3개를 뽑아내는등 시범경기 타율은 4할8푼3리를 찍었다. 이번 시즌 벼랑끝에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새 각오를 다졌던 이승엽은 일단 벤치에서 몸을 달구며 기회만을 엿볼 수밖에 없게 됐다.

프로야구 시범경기 '관중 폭발'…롯데 2년 연속 정상

롯데가 뜨거운 열기 속에서 치러진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롯데는 시범경기 마지막날 경기가 열린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산을 7-6으로 제압했다. 시범경기 내내 1위를 질주한 롯데는 최종 10승2패의 성적으로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정상에 섰다. 양팀 간판타자들의 화끈한 대포가 사직을 뜨겁게 달궜다. 롯데에서는 강민호와 홍성흔이, 두산에선 김현수가 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팽팽하게 만들었다. 결국 9회말 터진 김민성의 끝내기 홈런에 승부가 결정됐다. 삼성은 대구 홈경기에서 3타점 2루타를 때린 최형우의 활약으로 넥센을 6-4로 제압, 8승5패로 시범경기 2위에 올랐다. 두산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금민철은 이날 선발등판해 4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KIA는 잠실 원정에서 LG를 7-2로 제압했다. 로페즈와 양현종이 7이닝 2실점을 합작했고 김상현은 8회 시범경기 4호 아치를 그려 롯데 이대호와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이종범은 9회 쐐기 3점아치를 터뜨려 이름값을 했다. 부상으로 등판기회가 많지 않았던 LG의 새 외국인투수 에드가 곤잘레스는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인천 경기에서는 한화가 SK를 4-3으로 눌렀다. 한편, 올해 시범경기는 작년보다 3배 가까이 관중이 늘어나 새 시즌 흥행대박을 예고했다. 47번의 시범경기에서 총 17만702명(평균 3,632명)의 관중을 동원해 50경기에서 6만7,500명(평균 1,350명)을 모았던 작년 기록을 크게 넘어섰다. 시범경기 초반부터 각 구장에 구름관중이 몰려들어 오는 27일 막을 올리는 페넌트레이스 개막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12초룰 도입과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따른 경기 스피드업 효과도 나타났다. 시범경기 최종 평균 소요시간은 2시간41분으로 작년보다 6분 단축됐다. ▲프로야구 시범경기 최종순위 1. 롯데 - 10승2패 2. 삼성 - 8승5패 3. KIA - 6승6패 4. 두산 - 6승7패 5. SK - 5승6패 6. 넥센 - 5승7패 7. LG - 4승7패 8. 한화 - 3승7패

김태균, 개막전 4연타석 삼진은 길조?

김태균(28지바 롯데)이 일본프로야구 데뷔전에서 4연타석 삼진을 당했지만 굴욕적인 개막전이 새로운 스타 전설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관점도 존재한다. 일본언론 '데일리스포츠'는 21일 "김태균이 충격의 4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지만 반대로 이 숫자는 거물의 증명, 길조라고 생각된다"고 보도했다. 오래 전 데뷔경기에서 4연타석 삼진을 당했던 선수가 리그를 대표하는 거물로 성장한 전례가 있는만큼 새로운 스타 전설의 시작이 될지 관심이 간다는 내용이다. 일본프로야구에 처음 입문하는 선수가 개막전에서 삼진 4개를 기록한 것은 1958년 이후 52년만에 김태균이 처음이다. 1958년 개막전 당시 4연타석 삼진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현 요미우리의 종신 명예감독인 나가시마 시게오. 나가시마는 요미우리에서 3루수 겸 4번타자로 활약하며 '일본프로야구의 영웅'으로 불렸던 레전드다. 당시 나가시마는 통산 400승을 거둔 재일교포 출신 가네다 마사이치를 상대로 4연타석 삼진 수모를 당했다. 승부는 가네다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나가시마의 거침없는 스윙을 보고 그 잠재력을 느꼈다고 한다. 김태균은 전날 세이부와의 개막전에서 작년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에이스 와쿠이에게 철저히 당했다. 역회전볼, 포크볼 등 다양한 결정구에 속수무책이었다. 김태균은 일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와쿠이를 좋은 투수라고 인정하면서 "실투를 공략하지 못했다. 다음에는 반드시 치고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태균은 21일 오후 1시 세이부전에서 베테랑 좌완투수 호아시 가즈유키를 맞아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데뷔전의 굴욕이 동기를 부여하는 자극제가 될지 여부는 전적으로 김태균의 방망이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