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강추위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경기남부 지역의 전력 수요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한파로 인한 계량기 동파사고가 잇따랐다.16일 경기도와 한국전력 경기본부 등에 따르면 15일부터 계속된 강추위로 전력 수요가 급증해 15일 오전 11시 9천528MW를 기록, 연중 최고치였던 지난 1월14일 낮 12시 9천339MW를 넘어섰고 수도 계량기 동파 건수도 30여건에 달했다.이번 주 들어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12일 오전 1시 6천847MW, 13일 오전 11시 8천958MW, 14일 오후 6시 9천240MW로 하루 최대부하 수치를 잇따라 갈아치웠고 지난 14일 올 여름 전력수요 최대부하였던 9천315MW(8월20일)도 경신했다.한전 경기본부는 평일에는 회사 내 난방기구 사용으로 주로 낮 11~3시, 주말에는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늦은 오후와 심야 전력이 가동되는 새벽에 전력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14일 밤부터 이날 오후까지 접수된 계량기 동파 신고는 성남 9건, 화성 6건, 남양주 5건, 연천 4건, 가평파주고양 각 2건, 시흥용인의정부 각 1건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오후 9시께 수원종합운동장 옆 도로 지하에 매설된 수도관 일부구간에서 누수가 발생해 수원시 복구반이 15일 오전 8시까지 복구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는 수도 계량기 동파 방지팩을 무상으로 나눠주는 등 동파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경기도 관계자는 추위가 누그러질 무렵 계량기 동파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며 수도에 물을 흐르게 하거나 계량기 보온조치를 하면 동파사고를 막을 수 있으며 장기간 외출할 경우에는 계량기 내 앵글밸브를 잠가두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경기지역은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연천 영하 15.8도, 포천 영하 15.5도, 양주 영하 15.4도, 양평 영하 13.8도, 이천 영하 13.7도, 용인 영하 13.4도, 성남 영하 12.5도, 수원 영하 12.2도를 기록하는 등 강추위가 이어졌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북한의 포격으로 인천의 모 대형 찜질방에서 생활해오던 연평도 주민들이 당초 17일부터 김포 LH 아파트로 이주할 계획이었으나, 입주시 소요되는 비용에 대한 합의문제 등으로 무기한 연기돼 주민들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16일 인천시와 연평도 주민들에 따르면 주민들은 당초 17일부터 임시거처로 마련된 김포 LH 아파트로 옮겨갈 예정이었으나 인천시가 지급하기로 한 입주소요비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무기한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이 때문에 최근 급격하게 떨어진 기온 등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시는 연평도 주민들에게 지난 15일까지 아파트 입주를 신청받고 생활용품 준비절차를 거쳐 17일부터 본격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시가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아파트 입주시 소요되는 비용(어른 100만원, 18세 미만 50만원)에 대해 3일째 연평도 주민들과 합의되지 않아 이주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시가 입주에 소요되는 비용에서 아파트 임대료, 관리비, 시설 보수비 등을 사용한 만큼 본인이 부담하고 입주 가구별로 LH와 직접 계약하라는 조건을 내걸자 일부 주민들이 이에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시 관계자는 주민 선택권을 존중한 제안이라며 일부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감안, 입주에 소요되는 비용을 주민들에게 직접 지급하지 않고 옹진군에 맡겨 LH에 대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주민들이 시의 제안을 받아 들여도 입주 신청서 접수와 아파트 배정, 생활용품 마련 등의 절차를 거치는 데 적어도 이틀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집으로 돌아온 말레이 곰 꼬마(수컷7세)가 16일 오후 2시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과천 서울대공원 우리를 탈출해 청계산을 누비다 9일만인 지난 15일 포획된 지 딱 하루 만이다.청계산 대장정으로 얻은 유명세 탓에 영하 5℃를 밑도는 추운 날씨에도 수십명의 취재진은 물론 등산객과 인근 학교의 학생들은 꼬마를 보러 말레이 곰 우리를 찾았다.오후 2시20분께 우리 내부의 철창이 열리자 꼬마의 연상 여자친구 말순이(30세)가 꼬마에게 다가서며 반겼지만 꼬마는 나오지 않은 채 몸을 움츠렸다.꼬마를 기다리던 관람객들은 고개를 쭉 빼고 까치발을 한 채 사람이 무서운가봐, 그러니까 안나오지라며 웅성댔다.문을 연지 5분여, 사육사가 우리에 건빵을 뿌리자 그제서야 나타난 꼬마는 주섬주섬 건빵을 집어 먹었다.이어 사과를 던져주자 앞발로 움켜 쥐고 먹으며 자신을 둘러싼 카메라를 둘러보는 여유도 보였다.하산하는 길에 꼬마를 보러 들렀다는 등산객 고복수씨(74)는 이렇게 시커멓고 작은 줄은 몰랐다며 저렇게 작은데 어떻게 산에서 지냈나 싶다고 말했다.하지만 꼬마는 우리 안을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는 말순이와는 달리 던져준 먹이를 먹는 것 외에는 큰 움직임이 없는 등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다.이에 대해 꼬마를 담당하는 함계선 사육사는 탈출 전 꼬마는 무척 활발하고 천방지축이었는데 야생에서 낯선 상황을 접한 후 약간 소심해진 듯 하다며 그래도 건강하니 시간이 좀 지나면 예전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꼬마를 유인하기 위해 썼던 포도주, 꿀, 정어리에 대해서는 평소 꼬마는 고구마, 닭, 사과 등을 먹으며 냄새가 많이 나는 것으로 유인하기 위해 포도주 등을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꼬마의 탈출은 말순이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자 화난 탓도 있을 것이라며 꼬마의 나이와 맞는 말레이곰을 데려와 새로 짝을 맺어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구제역이 양주, 연천, 파주 등 경기도로 확산되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북과 충남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기지역 동물원에 비상이 걸렸다.16일 과천 서울대공원 병리방역팀은 구제역AI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비상근무를 하는 등 전면적인 방역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우선 동물원 진입로에 차량소독실을 마련하는 한편 출입구에는 바닥에 소독포를 깔고 손 세척제를 비치해 관람객이 소독 후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주 4회 정도 실시하는 동물 소독도 현재 수시로 실시하고 있으며, 소독차량도 24시간 운행하고 있다. 실제 이날 동물원내 들소, 염소, 산양 등 우제류가 전시된 우리에는 전염병 예방을 위해 접근과 먹이주기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팻말이 걸린 노란 줄이 둘러쳐져 있었다. 관람객이 우리 반경 5m내에 진입할 수 없도록 한 것. 또 공작마을, 황새마을, 큰물새장 등 조류 우리도 평소와 달리 굳게 닫힌 채 우제류 동물사와 같은 팻말이 걸려있었다.용인 에버랜드 동물원도 상황은 마찬가지. 소독강화는 물론 동물원 근무자의 행선지를 신고하고 구제역 발생지에 대한 출입을 금하고 있다. 또한 산양, 면양 등 전염병에 취약한 감수성 동물은 격리 수용돼 현재 전시되지 않고 있다.고양 테마동물원 쥬쥬도 고양시청의 방역담당 부서와 연계해 소독에 집중하고 있다. 또 우제류는 관람객이 만질 수 없도록 한시적 조치를 취했다. 테마동물원 쥬쥬는 지난 2008년 AI발생 이후 AI 감염위험이 없는 앵무새류를 제외한 조류 사육을 중단한 상태다.모의원 서울대공원 원장은 현재 동물원은 구제역AI에 대해 초비상 단계로 방역대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동물들을 다소 멀리서 보게되더라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지난 7월 개통예정이었던 용인경전철 운행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 사업시행자인 용인경전철㈜가 주무관청인 용인시를 상대로 행정소송 절차에 들어가 사업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용인경전철㈜는 16일 수원 호텔캐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의 개통 지연은 용인경전철 사업은 물론 용인시민에게도 큰 피해를 주게됨에 따라 용인시의 경전철 준공 거부에 대한 행정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경전철은 시로부터 승인된 실시계획에 따라 적법하게 공사를 완료했고 현재 개통만 남기고 있다며 국토해양부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이용자의 안전과 관련한 안전인증을 받았고 공사감리도 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용인경전철은 또 지난 11월10일 준공보고서를 시에 제출했으나 시는 소음대책과 탑승 시스템 미비 등을 들어 지난 10일 준공 확인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용인경전철㈜는 준공확인이 거부된 상황에서 더는 적자운영을 감당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 공사비용이 6천200억여원에 이르며, 개통 지연으로 하루 1억2천만원의 이자와 월 28억~30억원의 운영비가 버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적자운영을 시가 보전해주는 최소운임수입보장(MRG)과 소음민원 책임소재도 민간사업자가 아닌 시에 있다고 반박했다.MRG는 교통수요 예측 실패, 분당선 연장선 개통 지연, 수도권 교통체계 변화 등으로 사업자가 예측할 수 없는 정책변화로 인한 것이며 소음문제도 실시협약상 주무관청의 책임인 환경민원에 해당된다는 설명이다.김학필 용인경전철㈜ 대표는 경전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자 시가 MRG보조금 부담을 덜고자 의도적으로 준공확인과 개통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준공된 경전철을 이대로 방치하는 것은 시민의 바람과 편의를 저버리는 행위로, 다시 한번 개통을 촉구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용인시는 부분 준공 관련 협의가 완료됐다는 사업시행자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이러한 일방적 주장과 함께 부당하게 준공 확인을 요구하고 있어 유감스럽다며 사업시행자로부터 미결사항에 대한 세부 추진계획이 제출되면 지속적으로 상호 협의해 용인경전철 개통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한수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화재로 심하게 손상된 서울외곽순환도로 부천 중동나들목 구간이 완전복구까지 5개월 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속도로 부천구간과 주변 도로의 교통혼잡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이 지속될 전망이다.특히 교통혼잡으로 수도권 서부지역의 물류에 차질이 빚어져 인근 지역 기업들이 피해가 예상된다.16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서울외곽고속도로 부천 중동나들목 구간에 대한 복구공사가 설계에서 마무리까지 빠르면 5개월 가량 소요된다.도로공사는 공사 기간동안 화재 사고 구간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부천시내 차량의 중동나들목 진입도 통제키로 했다.화재 이후 서울외곽순환도로는 중동IC를 기준으로 한 출퇴근 시간대 최고 지정체 구간은 5㎞이며 차량 속도는 시속 1020㎞에 머물고 있다. 또 화재사고 후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은 우회차량들이 부천시내 도로 등으로 몰리면서 출퇴근 시간대에 지정체를 반복, 시민들의 불편과 수도권 서부지역의 물류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화물차 운전사들은 수도권과 충청권에 있는 거래처로 이동할 때 외곽순환도로 중동 또는 계양나들목을 이용했지만 통제로 인해 좀전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며 현실적으로 인천, 부천, 고양지역의 기업들이 물류대란 및 엄청난 금전적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도공의 한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인한 물류 피해 규모는 현재 조사 중이어서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막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금보다 차량소통이 원활해지는 방안을 마련하겠지만 공사기간 중 정체는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이 우회도로를 이용하거나 가급적 차량 운행을 자제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부천=김성훈기자 magsai@ekgib.com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주심 윤현규)는 1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교범 하남시장(58민)에게 벌금 70만원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이 사전선거운동을 한 대상이 소수이고, 1회성에 그친 점, 모임의 시점이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보다 7개월 가량 전에 이뤄진 점, 이 사건 범행이 당락에 미친 영향은 없어 보이는 점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밝혔다.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이 시장은 지난해 10월 16일 오후 6시께 하남시 미사동의 한 식당에서 지인의 주선으로 마련된 식사자리에 참석, 7명의 참석자에게 명함을 나눠 주고 식사를 함께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지난 6일 벌금 100만원을 구형받았다.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천안함 전사자인 고(故) 신선준 상사 아버지(58)가 아들의 사망보험금 절반을 타 간 신 상사의 친모 권모씨(50)를 상대로 낸 양육비 청구소송이 양측 합의로 강제조정된 것으로 밝혀졌다.15일 변호인과 가족에 따르면 수원지법 가사4단독 양순주 판사는 지난달 23일 신 상사의 친모가 수령한 군인사망보상금과 군인보험금 1억5천만원은 그대로 주는 대신 매달 친부와 친모가 절반씩 받던 군인연금은 친모가 포기하는 선에서 강제조정했다.신 상사의 친모 권씨는 신씨와 이혼 후 연락을 끊었다가 신 상사가 사망하자 아들을 낳아준 어머니의 권리라며 국가보훈처로부터 신 상사의 군인사망보상금 2억원중 1억원, 군인보험금 1억원 중 5천만원을 받아갔다.또 매달 80만원씩 지급될 군인연금도 절반인 40만원을 매달 지급받자 신 상사의 아버지가 소송을 제기했다.한편 고 정범구 병장의 어머니 심모씨(48)가 정 병장의 아버지를 상대로 낸 양육비 청구소송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며 재판부가 합의를 권고하고 있어 조만간 합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수원시 인계동 팔달10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이 조합장 재선거를 실시하는 가운데 조합선관위가 조합정관을 위반했다며 일부 조합원들이 반발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15일 팔달10구역 주택재개발조합원 등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지난 9월15일 조합원들이 신청한 대의원회 개최금지 가처분을 받아들였다.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이유는 현행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에는 조합장 입후보 조건에 대해 재건축의 경우 조합설립에 동의한 자로 제한하고 있고 재개발의 경우 조합원 중 선출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지만 전 조합장 L씨(75)와 대의원들이 재건축 규정을 적용해 선출됐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조합선관위는 수원지법의 승인을 받아 오는 19일 조합장 및 이사, 대의원 선출투표를 겸하는 총회를 갖기로 하고,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입후보신청을 받았다.하지만 조합정관에는 조합원의 권리의무에 관한 사항에 대해서는 조합원에서 등기우편으로 개별고지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는데도 불구, 조합선관위는 입후보신청기간 동안 재개발구역 내에 20여장의 공고문를 붙이는 것으로 입후보신청 공고를 대신했다.더욱이 1천350명의 조합원 중 절반 이상은 재개발구역의 외부에 거주하고 있어, 25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이 조합선관위의 입후보신청 공고 방식에 반발하고 있다.조합원 Y씨(59)는 지난 조합장선출에 이어 이번 조합장선거 또한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없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재개발사업이 잇따라 지연되고 있다며 사업지연으로 조합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이에 대해 조합선관위 관계자는 대의원회의 등에는 대리참석이 불가하기 때문에 외지에 사는 조합원들은 현실적으로 조합장 및 대의원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돼 우편물을 발송하지 않고 공고문만 붙였다고 말했다. 홍병의기자 redsick@ekgib.com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2시 민방위법 제정 이후 35년 만에 처음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민방공 특별 대피훈련이 실시됐다. 그러나 턱없이 부족한 대피시설과 홍보부족 등으로 형식적인 훈련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특히 일반시민들은 민방공 특별 대피훈련에 대한 행동 요령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우왕좌왕했고 일선 학교에서도 통일된 지침에 따르지 않고 학교마다 제각각의 훈련 모습을 보이는 등 안보 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날 오후 2시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수원역 남측광장과 맞은편 버스정류장 등에는 20여대의 버스가 정차했으나 단 한대의 버스에서만 20여명의 승객이 하차에 지하철역으로 대피했다. 나머지 승객들은 훈련이 끝날 때까지 버스에 승차한 채로 대기했다.수원역 주변에는 구청과 주민센터 등에서 나온 140여명의 민방위 요원이 배치됐으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사이렌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버스에 승차하거나 보행을 계속하는 등 훈련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지하철역이나 지하도로 대피한 시민들도 건물 안쪽으로 대피하지 않고 입구 쪽에 몰렸으며 날씨도 추운데 뭐하는 거야 등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대다수 행동요령 몰라 대피장소 못 찾아경보 아랑곳 않고 제 갈 길 가는 사람에날씨 춥다고 아예 훈련 외면하는 학교도또 고양시는 민방공 훈련 점검을 위해 맹형규 행안부장관까지 방문했으나 실제 지역주민들의 훈련 참여는 저조했다.맹 장관이 참관한 고양동 푸른마을 아파트에서는 주민 150여명이 지하주차장으로 대피했으나 대부분의 아파트 주민들은 사이렌이울려도 대피하지 않았고 통제요원들이 배치되지 않은 도로 곳곳에서는 차량들이 주행을 계속했다.고양시 화정역 앞 도로변 버스 정류장에 서 있던 버스들은 통제요원들의 안내에도 불구, 승객들이 한명도 하차하지 않았고 거리 시민들도 마땅한 대피 장소를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었다.버스운전사 이모씨(56)는 이미 버스요금을 지불한 승객들을 하차시킬 경우 다시 승차할 때 확인할 길이 없다며 이번 훈련 시 승객을 대피소로 안내해야 하는 등의 특별한 지시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수원의 S고교는 당초 학생들을 운동장으로 대피시키라는 공문을 받았으나 추운 날씨로 민방위 대피 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다. 반면 인근 B중학교는 600여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교실에서 빠져나와 운동장으로 집결, 대조를 이루는 등 일부 학교에서 민방공 훈련이 실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경기도 민방위 훈련 관계자는 전 도민을 대상으로 민방공 대피 훈련에 대한 행동 요령에 대해 숙지를 시키기기는 불가능하다며 일반 시민들이 민방위 훈련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 북한의 도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훈련을 실전처럼 생각하는 안보의식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