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확산에 차량·동물 소독하고 관람객 접촉 차단 등 방역 안간힘
구제역이 양주, 연천, 파주 등 경기도로 확산되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북과 충남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기지역 동물원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과천 서울대공원 병리방역팀은 구제역·AI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비상근무를 하는 등 전면적인 방역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동물원 진입로에 차량소독실을 마련하는 한편 출입구에는 바닥에 소독포를 깔고 손 세척제를 비치해 관람객이 소독 후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주 4회 정도 실시하는 동물 소독도 현재 수시로 실시하고 있으며, 소독차량도 24시간 운행하고 있다.
실제 이날 동물원내 들소, 염소, 산양 등 우제류가 전시된 우리에는 ‘전염병 예방을 위해 접근과 먹이주기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팻말이 걸린 노란 줄이 둘러쳐져 있었다. 관람객이 우리 반경 5m내에 진입할 수 없도록 한 것.
또 공작마을, 황새마을, 큰물새장 등 조류 우리도 평소와 달리 굳게 닫힌 채 우제류 동물사와 같은 팻말이 걸려있었다.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도 상황은 마찬가지. 소독강화는 물론 동물원 근무자의 행선지를 신고하고 구제역 발생지에 대한 출입을 금하고 있다. 또한 산양, 면양 등 전염병에 취약한 ‘감수성 동물’은 격리 수용돼 현재 전시되지 않고 있다.
고양 테마동물원 쥬쥬도 고양시청의 방역담당 부서와 연계해 소독에 집중하고 있다. 또 우제류는 관람객이 만질 수 없도록 한시적 조치를 취했다.
테마동물원 쥬쥬는 지난 2008년 AI발생 이후 AI 감염위험이 없는 앵무새류를 제외한 조류 사육을 중단한 상태다.
모의원 서울대공원 원장은 “현재 동물원은 구제역·AI에 대해 초비상 단계로 방역대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동물들을 다소 멀리서 보게되더라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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