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먼저? 달걀이 먼저? 요즘에는 닭이…

여름철 복 시즌을 맞아 그동안 바닥을 기던 닭고기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계란 가격은 폭락해 육계와 산란계 양계 농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양계협회와 축산물 가격정보 사이트(애니인포넷) 등에 따르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계란 도매가격은 개당 115원에서 현재 66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잉생산으로 인한 덤핑거래 등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연초 계란위생관리대책강화로 계란 생산원가는 더욱 높아지고 있어 산란계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계란가격 약세가 지속 되는 가운데 매달 300만수가 넘는 병아리가 입식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 5월 산란계입식수는 5만수가 입식됐으며 같은 달 병아리 입식수는 3천686천수로 전년대비 24.6%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4분기 계란생산에 주로 영향을 미칠 14분기 병아리 분양수는 9천736천수로 전년동기간대비 53.2%증가했다. 이는 평년수준에서 10%이상 증가한 양으로 여름철 비수기 접어들어 산란계 농가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계란보관일수가 줄어들면서 덤핑거래가 더욱 증가하고 이로 인한 가격하락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게 양계업계의 분석이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과잉생산으로 달걀 덤핑 판매가 늘면서 산지 할인 거래폭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올해 초부터 실시한 달걀 위생 기준 강화로 농가들이 생산할수록 적자에 허덕이는 구조라고 말했다. 반면 복날이 임박하면서 그동안 떨어졌던 닭고기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닭고기 도매 가격은 ㎏당 1천400원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6일 1천500원으로 올랐다. 닭고기 가격은 복날 여파로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도내 한 산란계 양계농장 관계자는 계란은 여름이 비수기지만 가격이 너무 떨어지고 있다며 산란계 사육 두수도 증가하고 있어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된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대형마트 강제휴무 2라운드 공방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관련 소송이 수원과 성남, 군포에 이어 광명에서도 제기됐다. 10일 수원지법에 따르면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5개사는 지난달 28일 광명시를 상대로 영업시간 제한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광명시는 지난 3월22일부터 대형마트 등에 대해 밤 12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 영업을 규제하고 매월 24주 일요일에는 의무 휴업을 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해 지난 4월5일부터 시행 중으로, 현재 영업규제 대상은 14곳이다. 또 대형마트들은 지난 4월 6일 수원시와 성남시를 상대로 영업시간 제한 행정처분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오는 19일 수원지법에서 첫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한 집행정지 신청에서는 재판부가 수원시와 성남시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최근 군포시를 상대로 한 집행정지 신청에서는 대형마트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며 상반된 결과가 나왔고, 본안 소송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행정법원은 최근 유통업계가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를 상대로 낸 영업시간 제한 등 처분취소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바 있다. 한편 중소상인살리기 전국네트워크와 전국유통상인연합회 등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조치를 무력화하는 대형마트의 줄소송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대형마트측은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는 줄소송 남발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양주판매 ‘뚝’…중소주류업체 울상

불황에 위스키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경기지역 주류도매업체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105만9천916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7만8천667상자보다 10.1% 감소했다. 1상자는 500㎖들이 18병 기준이다. 업체별로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의 판매량이 14.7% 떨어졌으며 하이트진로의 하이스코트는 26.6%나 하락했다. 롯데칠성의 스카치블루와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도 각각 11.4%, 4%씩 상반기 매출이 감소했다. 이같은 전반적인 위스키 판매량의 감소는 경기 불황 속에서 사회 전반의 유흥 분위기가 위축된 가운데 기업들의 접대 문화도 수그러들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또 음주 문화가 양주와 맥주를 섞어 먹는 양폭 대신 소주와 맥주를 섞는 소폭 위주로 바뀌고 있는 점도 양주가 맥을 못 추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내 중소규모 주류업체들은 매출이 감소하고 거래처가 줄어드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으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오산에 위치한 H주류업체 관계자는 위스키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정도밖에 안 나가고 있다면서 주점이나 룸살롱 등 폐업하는 업소도 늘면서 거래처가 10~20% 가량 줄어든데다 거래 중인 영세업소들까지 최근 결제가 밀리기 일쑤여서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니다며 한숨지었다. 남양주의 주류도매업체 W상사 관계자도 1년 전보다 위스키 판매가 20% 줄었고 폐업하는 거래처들 때문에 우리까지 문을 닫을 지경이라며 소주와 맥주 쪽에 힘을 싣고 있지만 30병들이 소주 한 짝을 팔아야 양주 한 병 값이라 직원들이 영업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 경기남부협회 관계자는 양주의 경우 타 주종보다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며 협회 차원에서 영업사원들을 재교육하는 등 판매율 제고에 힘쓰고 있지만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이마트 “잔돈 대신 포인트로”

이마트는 현금이나 상품권 결제 시 동전으로 지급되는 1천원 미만 거스름돈을 포인트카드에 적립해주는 서비스를 9일 모든 매장에서 시작한다. 잔돈을 이마트포인트카드에 쌓으면 유효기간 없는 선불카드형 충전금 형태로 적립돼 다음날부터 전국 이마트 매장과 비씨카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또 해당 금액의 0.5%를 신세계포인트로 추가 적립해 준다. 예를 들어 거스름돈이 7천880원일 경우 7천원은 지폐로, 880원은 고객이 원할 경우 동전으로 지급하는 대신 추후에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마트는 잔돈 교환 서비스를 포함한 각종 부가서비스와 제휴업체를 늘려서 자체 멤버십 서비스를 본격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잔돈적립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다음달 31일까지 이마트 잔돈 적립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적립금액을 2배로 적립해주는 더블 적립 프로모션을 진행, 1인당 1회에 한해 최대 1천원까지 추가 적립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장에선 동전 조달비용을 줄이고, 소비자들은 계산대 대기 시간도 줄어들 뿐더러 무거운 동전을 들고 다니는 불편을 없앨 수 있어 쇼핑의 편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배려는 끝났다’ 대형마트의 반격 시작

영업규제 효력정지 승소따라 대상업체 13곳 정상영업 재개 경기지역 확산 우려 상인연합 이제 막 자리 잡아가는데 경기도에서는 처음으로 군포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 조치가 철회되면서 이에 따른 여파가 경기지역 전체로 확산할 것이라는 상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수원지법 행정 1부가 지난 6일 이마트,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이 군포시를 상대로 낸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영업규제 효력정지 신청에 대해 신청인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8일부터 군포지역 규제 대상업체 13곳이 정상영업을 재개했다. 이날 오후 3시께 군포의 한 대형마트. 이번 행정처분에 따라 영업을 재개하면서 입구 한쪽에는 휴점 없이 정상영업을 실시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다. 갑작스레 영업을 재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파가 몰리면서 계산대마다 손님이 줄지어 서는 등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이었다. 반면 인근의 상설시장과 슈퍼마켓, 분식점 등 상점은 손님이 없어 한산하면서 대형마트와 대조를 이뤘다. 대형마트 부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A씨는 대형마트 의무휴무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지난달 말 대형마트 휴업일에는 손님이 몰려 매출이 평소의 20~30% 올랐다며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에서 갑자기 제도가 무산돼 허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포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은 체계적인 대응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박은숙 군포산본시장 상인연합회장은 이번 조례안에 따라 할인 등 각종 행사를 실시하기 위해 전단지 작업하던 중 갑작스레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제동이 걸렸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군포지역 상인 1천여명에 대한 서명 운동을 펼쳐 시청에 제출하는 한편 타지역 상인회와의 공동 대응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처분에 따른 여파가 경기지역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송병태 경기도상인연합회 회장은 이번 조치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실시 중인 도내 지자체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이미 국회 등에 협의회 차원의 건의를 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대규모 집회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포시는 지난 3월9일 대형마트 등에 대해 매월 둘째넷째주 일요일에는 의무 휴업을 하도록 하는 조례안을 공포하고 지난 5월27일부터 시행해왔다. 김성훈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1천800원대 진입 ‘착해진 기름값’

인천지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이 1년4개월만에 1천800원대로 진입하는 등 국내 유가 하락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인천지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2.49원 떨어진 1천898.13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2일 1천895.80원을 기록한 뒤 1년4개월만이다. 이날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1천899.65원으로 1천900원대 밑으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경기지역은 전날보다 2.22원 하락한 1천904.81에 판매됐으나 이번주내에 1천800원대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22일 2천62.42원에서 다음날 2천62.35원으로 떨어진 후 74일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지역 주유소 경유 가격도 전날보다 3.01원 떨어진 1천718.09원에 판매됐다. 이처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두바이유를 중심으로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화물차 운전기사 A씨(37)는 기름값 하락세가 반갑기는 하지만 또다른 변수로 언제 오름세로 돌변할지 몰라 불안하다며 기름값 하락 안정세가 지속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란사태의 변수에 따라 오름세로 돌변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두바이유를 중심으로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있어 하락 안정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고객님 말씀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최근 대형마트나 프랜차이즈들이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바로 반영하는 고객 소통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서수원점은 지난달 중순부터 매장 입구에 이마트 서수원점에 바란다 게시판을 자체적으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서수원점에서 마련한 카드에 불만사항을 적어 내면 점장이 직접 그 카드에 답변을 달고, 그렇게 모인 여러 카드들을 전면 게시해 놓은 것이다. 이 곳에는 수유실이 너무 좁아서 불편하다, 쇼핑카트를 층마다 비치해달라, 초등학생이 시식을 하면 눈치를 준다 등 다양한 불만과 건의사항이 하루에 20~30건씩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서수원점 관계자는 고객불만을 숨기기보다는 오픈시켜 점포의 적극적 개선의지를 보이고자 한 것이라며 생각지도 못 했던 다양한 의견들이 접수돼 고객과의 소통이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홈플러스는 최근 베이비&키즈 클럽 아기모델 콘테스트를 열어 행사 시작 3주 만에 누적 응모 인원 1만4천명을 돌파했다. 홈플러스는 심사에도 고객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온라인과 친숙한 20~30대 엄마들이 육아카페나 SNS를 통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이벤트 참여에도 적극적인 점을 노린 기획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또 커피전문 프랜차이즈 카페베네는 전국 매장에서 매일 하루 두 차례씩 카페베네 자체 음악방송을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있다. 매장을 찾은 고객이 듣고 싶은 음악이나 사연을 카페베네 홈페이지나 문자메시지, SNS로 신청하면 커피를 마시며 이를 들을 수 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수입과일에 중독된 농협, 근본마저 잊었나

수입 과일 홍수 속에 농협이 바나나 등 수입농산물 판매를 희망하고 나서 도내 과수 농민과 농민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농협유통 강홍구 대표는 3일 바나나를 주식으로 삼는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출신 신부들이 농촌에 많다. 이들이 지역 농협 매장에서 바나나를 판매하기를 원하고 레몬 판매를 원하는 지역 식당도 적지 않다며 바나나 등 일부 수입농산물을 판매해 상품 구색을 갖추면 고객이 늘어 국산 농산물의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 농민 조합원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농림수산식품부도 하나로클럽 등 농협 매장에서 바나나와 같은 수입농산물 판매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도내 과수 농민과 농민단체 등은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FTA체결로 외국 농산물이 홍수처럼 들어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농민들을 보호해야 할 농협이 수입산 과일을 판매할 경우 농가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미 FTA 발효일인 3월15일 이후 5월까지 수입된 미국산 오렌지는 10만5천516t으로 2009~2011년 동기간 평균 수입량 6만9천176t보다 53% 증가했으며 레몬의 경우 2천578t 수입되면서 최근 3개년 같은 기간 평균 1천147t보다 125% 증가했다. 또 미국산 자몽은 52%, 포도는 35%가 더 수입됐다. 이는 한미 FTA 발효 후 관세가 50%에서 30%로 내려간 데다 올해 2천500t에 대한 무관세쿼터가 설정됐기 때문으로 수입량 증가에 따라 대형마트마다 미국산 과일 판촉전을 벌이면서 수입 과일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미국산 과일이 인기를 끌면서 참외, 토마토 등 국내산 제철 농산물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고양에서 1만7천여㎡ 규모의 토마토 농장을 재배하는 A씨는 수입 과일 공급량이 늘면서 토마토가 팔리지 않으면서 가격이 거의 바닥을 쳤다며 지난해 kg 당 1천500원 이상 나가던 토마토 도매가가 현재 천원을 겨우 웃도는 수준인데도 매출은 3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농민단체는 농협의 수입과일 판매 희망 등과 관련 국내 과수농가를 위협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한국농업경영인 경기도연합회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권 만큼이나 농민들의 생존권도 중요한 사항이라며 합당한 대책과 정책을 꾸준히 건의하는 한편, 농협의 수입농산물 판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대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호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소규모 거래만 적용…상생망각 ‘꼼수’

年거래액 10억할인상품 편법인하 등 수익감소 최소화 눈살 대형 유통업체들이 납품업체의 판매수수료를 내리기로 해 놓고 수익감소를 최소화하려고 거래규모가 작은 업체 위주로 수수료를 인하하는 꼼수를 쓰다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백화점, 대형마트, TV홈쇼핑 등 11개 대형유통업체를 점검한 결과 판매수수료 인하 혜택이 거래규모가 작은 납품업체에 집중됐다고 3일 밝혔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지난해 공정위와 합의한 대로 모두 1천54개 납품업체의 수수료를 내렸지만, 86%(907개)가 연간 거래액 10억원 미만이었다. 따라서 백화점 전체 수수료 인하 규모는 연간 185억6천만원, 업체당 평균 수수료 인하금액은 1천760만원 정도에 그쳐 숫자 맞추기식 인하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백화점은 할인행사 때 팔린 상품의 수수료는 낮추지 않거나, 정상가격 상품보다 수수료 인하폭을 줄이는 편법을 썼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경우도 수수료 인하혜택을 받은 900개 납품업체 중 연간 거래액 10억원 미만인 소규모 업체가 94%(850개)에 달했다. 대형마트의 수수료 인하규모는 연간 129억원, 업체당 평균 수수료 인하금액은 1천440만원이었다. 수수료 인하혜택을 본 업체의 97%가 거래액 10억원을 넘지 못한 TV홈쇼핑은 수수료 인하 규모가 43억5천만원, 업체당 평균 인하금액은 1천360만원이었다. 11개 대형유통업체는 지난해 9월 동반성장 차원에서 중소업체 판매수수료를 3~7%p 낮추기로 공정위와 약속한바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거래 규모가 큰 납품업체들까지 실질적인 혜택을 받도록 판매수수료를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대형유통업체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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