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먼저? 달걀이 먼저? 요즘에는 닭이…

닭고기 도매가 ‘복날 임박’ 오름세 지속… 계란 도매가는 개당 115원→66원 폭락 

과잉생산 ‘덤핑판매’·병아리 입식↑·위생관리대책강화로 원가↑‘이중고’ 신음

여름철 복 시즌을 맞아 그동안 바닥을 기던 닭고기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계란 가격은 폭락해 육계와 산란계 양계 농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양계협회와 축산물 가격정보 사이트(애니인포넷) 등에 따르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계란 도매가격은 개당 115원에서 현재 66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잉생산으로 인한 덤핑거래 등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연초 계란위생관리대책강화로 계란 생산원가는 더욱 높아지고 있어 산란계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계란가격 약세가 지속 되는 가운데 매달 300만수가 넘는 병아리가 입식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 5월 산란계입식수는 5만수가 입식됐으며 같은 달 병아리 입식수는 3천686천수로 전년대비 24.6%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4분기 계란생산에 주로 영향을 미칠 1·4분기 병아리 분양수는 9천736천수로 전년동기간대비 53.2%증가했다.

이는 평년수준에서 10%이상 증가한 양으로 여름철 비수기 접어들어 산란계 농가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계란보관일수가 줄어들면서 덤핑거래가 더욱 증가하고 이로 인한 가격하락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게 양계업계의 분석이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과잉생산으로 달걀 덤핑 판매가 늘면서 산지 할인 거래폭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올해 초부터 실시한 달걀 위생 기준 강화로 농가들이 생산할수록 적자에 허덕이는 구조”라고 말했다.

반면 복날이 임박하면서 그동안 떨어졌던 닭고기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닭고기 도매 가격은 ㎏당 1천400원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6일 1천500원으로 올랐다. 닭고기 가격은 복날 여파로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도내 한 산란계 양계농장 관계자는 “계란은 여름이 비수기지만 가격이 너무 떨어지고 있다”며 “산란계 사육 두수도 증가하고 있어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된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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