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여성 노동자의 현실을 담은 국내외 영화들을 한 자리에 모은 여성노동영화제가 다음달 3-6일 서울 홍익대 인근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열린다.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서울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조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는 한국여성노동자회의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랜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2007 이랜드', 건설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세계 각국의 여성 노동자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경계를 넘어'(미국) 등 여성 노동자 문제를 다룬 8개국 영화 26편이 상영된다. 여성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직접 담은 아마추어 작품도 8편 포함돼 있다. 부대행사로 여성 노동자들을 위한 영상 워크숍도 다음달 4일 오후 홍익대 인근 상상마당 아카데미에서 열린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영화제 홈페이지(www.38wome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료 관람. ☎02-325-6822.
(도쿄=연합뉴스) 일본 내 한국영화의 인기가 주춤거리고 있는 가운데 세 편의 화제작이 11월 동시에 개봉된다. 먼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유지태ㆍ김지수ㆍ엄지원 주연의 '가을로'(감독 김대승, 제작 영화세상)가 3일 공개된다. 이어 23일에는 탈북자를 소재로 해 분단영화의 지평을 새롭게 연 차승원ㆍ조이진ㆍ심혜진 주연의 '국경의 남쪽'(감독 안판석, 제작 싸이더스FNH)과 이미연ㆍ이태란 주연의 영화 '어깨너머의 연인'(감독 이언희, 제작 싸이더스FNH)이 동시에 개봉된다. '국경의 남쪽'의 경우는 분단의 이미지보다는 휴머니티를 살린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다. 삼풍백화점 붕괴, 남북 분단, 30대 여성의 현실 등 다양한 소재로 한국영화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 영화가 일본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연합뉴스) 제8회 대구단편영화제가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CGV대구에서 열린다. 대구독립영화협회가 주최하고 대구시, 영화진흥위원회, 독일베를린국제단편영화제가 후원하는 대구단편영화제는 영상제작을 활성화하고 국내 독립영화의 발전을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 영화제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영화제측의 개입 없이 경쟁작에 오른 작가들의 회의와 투표에 의해 자율적으로 수상작을 선정하며 수상작에는 모두 2천여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올해는 모두 488편이 출품됐으며 본선 경쟁작과 대구지역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애플시네마, 국내 우수단편 영화 초청작, 제22회 독일베를린국제단편영화제 우수작 등 모두 38편이 8개 섹션으로 나눠 이번에 선보인다. 영화제는 제7회 대구단편영화제 대상작인 정다미의 '참! 잘했어요'의 상영으로 개막해 본선 4개 섹션에서 극영화 '능곡'(감독 좌성한), 'S#1. 당신 감독이에요?'(명영호), 애니메이션 'Coffee & Cookies'(이효정), 'The Bird'(김성길) 등 16편이 상영된다. 또 애플시네마에서는 '스쿠터'(최윤태)를 비롯한 5편, 초청부문 2개 섹션에서는 '쥐덫'(한운) 등 12편이 각각 선보이고 독일 단편작품으로는 '유령(phantom)' 등 5편이 소개된다. 이번 영화제 상영작들은 다음 달부터 서울과 부산, 광주, 대전 등의 예술영화전용관을 순회하며 전국의 관객과도 만날 예정이다. 문의는 ☎053-629-4424
(인천=연합뉴스) 인천시는 내년부터 인천에서 어린이를 위한 문화축제인 '국제어린이영화제'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시는 총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8월 4~19일(예정)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과 남구 주안 일대 영화상영관에서 제1회 인천국제어린이영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영화제에서는 35개국 180여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부대행사로 어린이 영상캠프와 영상마스터클래스, 각종 심포지엄과 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시는 사업추진을 위해 현재 중앙투융자심사를 받고 있으며 오는 11월 초 심사 결과가 나오면 행사준비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2005, 2006년 경기도 고양시가 처음으로 독자적인 국제어린이영화제를 개최했으나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올해 초 폐지했다. 시 관계자는 "국제어린이영화제 개최를 통해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의 위상 제고는 물론 자라나는 영상세대의 문화 향유권을 넓히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M'의 언론시사회에서 은혜역을 맡은 영화배우 공효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심형래 곽경택 이어 장진도 '무릎팍 도사' 출연 (서울=연합뉴스) 배우뿐만 아니다. 이제는 감독까지 나서서 웃기고 울려야 한다. 영화감독들의 예능 프로그램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심형래 감독이 '디 워' 개봉 전 물꼬를 트더니 '사랑'의 곽경택 감독에 이어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바르게 살자'의 기획ㆍ각본ㆍ제작을 맡은 장진 감독이 개봉 직전인 17일 MBC TV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다. 장진 감독이 강호동이 분한 무릎팍 도사에게 의뢰한 고민은 '직접 연출한 작품은 왜 대박이 안날까요?'라고 한다. 영화계의 재주꾼으로 소문난 장 감독이지만 자신이 직접 연출한 작품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 '박수칠 때 떠나라' '거룩한 계보' '아들'의 흥행 기록을 모두 합한 것보다 각본과 제작에만 참여한 '웰컴 투 동막골'(800만8천622명) 단 한 편의 흥행 기록이 더 좋았다. '바르게 살자'가 감독은 맡지 않은 채 각본과 제작에 참여한 경우여서 누가 봐도 이 작품이 지금 상태에서는 징크스를 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어 있는 고민이다. 영화의 주요 출연진이 개봉을 앞두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개인기를 선보인 건 이미 오래 전에 자리잡은 일이 돼버렸다. 방송계 안팎에서 '예능은 영화의 홍보도구'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아도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손쉽게(?) 스크린에서만 주로 활동하는 톱스타들을 '모실' 수 있고, 스타들은 영화 홍보와 함께 자신의 인기를 다지고 이미지를 다양화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왔다. '무릎팍 도사'의 적극적인 출연진 섭외가 올 여름 '대형사고'를 쳤다. '디 워' 개봉일이었던 8월1일 심형래 감독 출연분이 방송돼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던 것. 심 감독이 '디 워'를 만들기까지 고생스러웠던 경험담과 세계적인 영화감독에의 의지를 눈물과 함께 강변하며 말그대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물론 심 감독 개인에 대한 지지만은 아니었지만 심 감독은 '디 워' 개봉과 함께 감독 스스로를 화제로 급부상시키며 흥행 성공에 큰 역할을 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당시 많은 영화인들은 이 같은 마케팅 기법에 대해 "심형래 감독만이, '디 워'만이 할 수 있는 홍보 방법"이라고 말했으나 결코 그렇지 않았다. 지난달 20일에는 '사랑' 개봉을 앞둔 곽경택 감독이 출연하며 영화계의 허를 찔렀다. 추석 시즌 대란을 앞두고 방송에 출연한 곽 감독은 겉으로는 어눌해 보이지만 재미있는 이야기 구성과 영화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를 보이며 방송 다음날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서 급부상하기도 했다. '친구' 이후 고생담과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소탈한 모습이 어필했던 것. '사랑' 역시 개봉 4주차에 전국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선전을 펼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감독이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두 영화 모두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이번 장진 감독의 출연은 주연배우인 정재영과 함께 이뤄질 뻔했으나 정재영이 영화 '신기전' 촬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고 한다. 제작사인 필름있수다 마케팅팀 관계자는 "반드시 홍보 때문이라기보다는 두 분 모두 '무릎팍 도사'에는 호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출연한 것"이라며 "정재영 씨는 평소 홍보를 위해 TV에는 출연하지 않는 배우로 유명한데도 이 프로그램에는 출연하려 했으나 일정 때문에 감독님만 출연했다. 정재영 씨는 전화로 연결했다"고 밝혔다. 영화계에서는 영화감독들이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진출하는 것에 대해 최근 '감독의 스타화'가 급속히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들 세 감독 외에도 강우석 강제규 박찬욱 이준익 봉준호 최동훈 박진표 허진호 등등 감독 자신이 이름을 알리며 티켓파워까지 발휘하는 감독들이 꽤 늘어난 것. 이 때문에 영화 홍보를 위한 인터뷰 대열에 감독들도 빠지지 않는다. 인기 많고 '끼' 많은 감독이 늘어나고, 영화감독의 진솔한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대중이 늘어나고, 또 동원할 수 있는 갖가지 방법을 써서라도 영화를 홍보해야만 하는 영화계 현실에서 "감독은 작품으로 말한다"는 목소리는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더 퀸'으로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국 출신 배우 헬렌 미렌이 20여 년 만에 남편 테일러 핵퍼드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에서 주연을 맡는다. AFP통신은 16일 데일리 버라이어티를 인용, "미렌이 1985년 '백야' 이후 처음으로 핵퍼드 감독과 함께 영화를 찍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새 영화 '러브 랜치'는 1990년대 미국 네바다에서 처음으로 합법적인 사창가의 문을 열고 운영한 부부에 관한 이야기로, 미렌의 상대역은 1991년 '좋은 친구들'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조 퍼시가 맡을 예정이다. 핵퍼드 감독은 데일리 버라이어티에 "오랫동안 생각해 온 프로젝트인데 무엇보다 아내와 다시 함께 일하게 된 점이 기쁘다"며 "아내는 아주 바쁜 사람이라 (이 역을 맡아 달라고) 간절히 부탁해야 했다"고 말했다. 핵퍼드 감독은 2004년 솔 음악의 거장 레이 찰스의 삶을 그린 '레이'를 내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들 부부는 1986년부터 연인 사이로 지내다 1997년 결혼했다.
(서울=연합뉴스) 독립영화인 퀴어멜로 '후회하지 않아'로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영훈이 또 독립영화 출연에 나섰다. 이영훈은 11일 경남 밀양에서 촬영을 시작한 독립영화 '달려라 자전거'(감독 임성운)에 출연 중이다. 남녀 주인공이 첫사랑의 아련함을 기억하려는 청춘 멜로물로, 그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여자친구를 일편단심 사랑하는 청년 수욱 역을 연기한다. 저예산 독립영화로는 드물게 전국 5만 관객을 돌파했던 '후회하지 않아'를 통해 지난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우상을 받은 바 있는 이영훈은 공수창 감독의 'G.P 506'에 출연했으나 제작 진행상 난항을 겪고 있다. 이영훈은 "독립영화는 내게 연기력을 길러준 자양분 같은 곳으로 연기를 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성인 여성관객만을 대상으로 한 '핑크영화제'가 다음달 1~7일 씨너스 이수 영화관에서 열린다. 일본 영화계만의 독특한 장르 중 하나로, 극장상영용 35mm 성인영화를 지칭하는 '핑크영화'는 성(性)과 성적 쾌락을 주된 소재로 다룬다. 핑크영화의 대표적 작품인 '변태가족, 형의 새 각시' '당한 여자'를 비롯해 '경련' '비터 스위트' '치한 전차' '양다리' 등 최신작 8편과 다큐멘터리 '핑크리본' 등 총 11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성인 여성관객만 관람할 수 있다. 단 개막일에 한해 성인 남성관객도 관람할 수 있다고 주최 측은 덧붙였다. 씨너스 관계자는 "일본 영화산업의 한 축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는 핑크영화를 국내에 알려 국내 영화인과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연합뉴스) 영화 '밀양'의 주무대인 경남 밀양시가 영화의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14일 밀양시에 따르면 제6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밀양의 무대가 또다른 영화의 무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지난달말부터 지역 내 내일동과 부북면, 청도면 일대에서는 스무살의 나이로 고민하고 사색하는 여대생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 '달려라 자전거'가 촬영중이다. 임성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작비를 지원받아 만들어지는 저예산 영화로 한효주, 이영훈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영화의 80% 정도를 밀양에서 촬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밀양에서는 이달초부터 지역 내 단장면 표충사를 중심으로 김대승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연인'이 촬영에 들어갔다. 백윤식, 김미숙이 주연배우로 나오는 이 영화는 중년 남녀의 삶과 사랑을 스크린에 담을 예정이며 영화의 상당 부분을 밀양에서 촬영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밀양시는 잇따른 영화 촬영이 밀양을 전국에 알리는 좋은 기회로 판단해 문화예술부서가 영화 제작에 필요한 행정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영화 밀양의 주무대인 가곡동 피아노학원을 사들여 관광객 유치에 활용하는 등 영화 도시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영화 '밀양'을 비롯해 '똥개', '청풍명월' 등 밀양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상당수 있었고 최근에는 잇따라 영화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며 "밀양을 전국에 잘 알리는 기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