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영화채널 MGM은 추석 당일인 25일과 다음날인 26일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볼 수 있는 '어드벤처 명작 스페셜'을 방영한다. 25일에는 '석호필'이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프리즌 브레이크'의 웬트워스 밀러가 출연한 영화 '다이노토피아' 3부가 연속 방영된다. 26일에는 '트루 하트' '은신협' '에이전트 코디 뱅크스' 3편이 연달아 방송될 예정이다. 앞서 MGM은 영화 역사상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속편 '스칼렛-4부작'을 24일에 연속 방영한다. '스칼렛'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개봉된 지 55년 만에 미니시리즈로 제작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속편으로 1994년 티모시 달튼과 조안 훼일리가 주연하고 존 어만이 감독한 작품이다.
(연합뉴스) 다니엘 헤니가 영화 '마이 파더'에서 폴 앵카의 '다이아나(Diana)'를 불러 노래 실력을 깜짝 공개했다. 그는 이 노래를 다시 녹음해 '마이 파더' O.S.T에 수록했다. '마이 파더'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애런 베이츠의 실화를 토대로 했다. 애런 베이츠 역을 맡은 헤니는 극중 미군부대 파티 장면에서 밴드와 함께 '다이아나' 부르며 기타를 연주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O.S.T 제작사 관계자는 "O.S.T 수록을 위해 녹음할 당시, 헤니는 뛰어난 보컬 실력으로 한 번에 녹음을 마쳐 스태프의 박수를 받았다"며 "기타 세션에도 직접 참여해 음악적 재능을 뽐냈다"고 말했다. 이번 O.S.T에는 영화 '그대 안의 블루' '시월애' 등의 음악감독을 맡은 싱어송라이터 김현철과 영화 '오세암', 뮤지컬 '더 플레이(The Play)'의 음악감독을 지낸 서울예대 강호정 교수 등이 참여했다. 수록곡들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연기한 입양아와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절절하게 표현한 사형수 아버지의 가슴 아픈 사연을 더욱 감동적으로 느끼게 한다. 현재 각 음악사이트를 통해 발표된 O.S.T 수록곡 중엔 헤니가 김영철과 함께 부른 올드 팝 '모어 댄 아이 캔 세이(More than I can say)'를 비롯해 '콜링 대드(Calling Dad)' '마더(Mother)' '대드 패스드 어웨이(Dad passed away)' 등이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볼리비아에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생애를 다룬 기록영화가 다음달 말 선보일 예정이라고 브라질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보 푸에블로'(Evo Pueblo)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2시간 분량으로 제작됐으며, 모랄레스 대통령의 생애를 내레이션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영화를 제작한 볼리비아의 톤치 안테사나 감독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안데스 고원지대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생활 전선에 나서고, 이후 코카 재배농 노조 지도자를 거쳐 정치에 뛰어든 뒤 지난해 1월 대통령에 취임하기 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안테사나 감독은 이어 "영화는 안데스 고원지대 농민들의 생활상과 이들이 민주적인 과정을 통해 모랄레스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게 된 배경을 자세히 설명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달 말 볼리비아 내 50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되며, 조만간 아르헨티나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라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인권단체인 '5월 광장 어머니회'는 이날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볼리비아 의원들을 만나 "모랄레스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것"이라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 희생자 유족들로 구성된 '5월 광장 어머니회'는 "모랄레스 대통령은 원주민의 자유를 위해 싸우며 자신의 조국을 최악의 순간에도 저버리지 않은 존엄한 인물"이라면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받을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올 초 '그놈 목소리'를 창립작으로 내놓은 영화사 집 이유진(39) 대표의 행보에 영화계의 관심이 크다. 그는 최근 미국의 유력 영화전문지인 버라이어티가 발표한 '주목할 만한 10인의 프로듀서'에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고, 올 초에는 김지운 감독과 함께 미국 할리우드의 대표적 에이전시인 CAA와 2년간 전속계약을 체결해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한국 영화계의 한 단면을 보여줬다. 7년간 광고회사에서 일한 후 영화사 봄에 들어가 1997년 이재용 감독의 '정사'에 참여하면서 영화와 인연을 맺은 그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너는 내 운명'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영화의 프로듀서를 맡아왔다. 10월3일 개봉할 황정민ㆍ임수정 주연, 허진호 감독의 '행복'도 그의 손을 거쳤고, 그의 회사에서 제작하는 작품. 그가 영화사 봄에서 일할 때부터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신뢰를 얻기 위해 부단히 교류해온 것은 영화계 주지의 사실. "CAA와의 계약으로 아직 뭔가 달라진 건 없다"면서도 "한국 영화의 시장을 넓혀야 하는 분명한 때"라고 말하는 이유진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이유진 대표와 일문일답. --올 초 김지운 감독과 함께 할리우드의 유명 에이전시인 CAA와 계약했다. 뭔가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나. ▲재작년 부산국제영화제 때 CAA 측 인사와 만났고, 그때부터 계약 논의가 있었다. CAA를 비롯한 미국 영화계에서 한국 영화와 영화감독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김지운, 박찬욱, 봉준호 감독 등등. 브래드 피트가 '괴물'을 보고 봉 감독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고도 한다. '장화, 홍련'으로 김지운 감독을 눈여겨보던 시기였고, 2년 뒤인 지난 2월 계약했다. 그 계약으로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목표라기보다는 뭔가 무르익었을 때 (작품이) 나올 것이다. 현재 결정된 건 그쪽에서 프렌치 느와르 리메이크를 제안했고, 수많은 시나리오를 검토한 후 '맥스 앤드 정크맨'을 리메이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프랑스 영화사인 스튜디오 카날이 투자하는 영어 영화다. 제작비가 큰 영화는 아니다. 동양 감독이 영어 영화를 만드는 것인데도 일일이 간섭하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해줬다. 리메이크하는 과정에 김지운식의 감성과 감각이 들어갈 것이다. 김 감독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촬영 중이어서 아직은 모양새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할리우드에서 감독과 프로듀서를 콤비로 묶어 계약했다. ▲아마 우위썬(吳宇森)감독과 프로듀서 테렌스 창의 성공적인 안착이 모델이 됐을 것이다. 테렌스 창은 내게도 역할 모델이 된다. 우위썬 감독과 30년간 같이 일하며 작품을 만들어냈다. 할리우드 입장에서도 감독과 가장 잘 맞는 프로듀서가 함께 갈 때 훨씬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할리우드에서 한국 영화인의 강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나. ▲정말 좋아한다. 김지운 감독 작품 중 '장화, 홍련'을 눈여겨봤는데 호러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이 느와르 장르인 '달콤한 인생'을 만들었다는 것에 놀라더라. 김지운, 박찬욱 감독의 경우 정서가 다분히 유니버설한 측면이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때로 아슬아슬하지만 외국인의 시각에서 보면 국적을 가리지 않고 볼 수 있는 영화다. --버라이어티지가 주목할 만한 10인의 프로듀서로 꼽았다. 소감은. ▲너무 뻘쭘하다. 누가 선정한 건지도 모르겠고(웃음). 이제 막 시작하는 입장인데. 다만 또 다른 세계이고 시장이 있으며, 프로듀서로서 절실히 바라는 바가 시장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돈 단위가 다르다. 한국 영화계로서도 어떤 다른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다. 예전에는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을 팔았다는 것 만으로도 '와'하고 좋아했는데 우리가 영어로 세계 시장을 겨냥해 영화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한번 시도해 볼 만한 일이다. 사고를 넓히면 이 안에서만 하는 것을 탈피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홍콩을 중심으로 아시아권에서 합작영화가 붐을 이루고 있다. 세계시장을 겨냥한 것인데. ▲홍콩 영화인들은 굉장히 적극적이다. 일단 영어와 함께 엄청난 시장인 중국어가 된다. 언어 구사는 큰 경쟁력이다. 대만도 그렇고, 세계 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 대표는 함께 작업한 감독과 배우가 깊은 신뢰를 보낸다. 비결이 뭔가. ▲솔직히 누구누구랑 친하다는 말이 짜증날 때도 있었다. 여자라서 그런가 보다 했다. 이 나이가 되니 그런 말도 고맙지만. 하하. 다른 프로듀서도 그렇지만 작품을 같이 하는 감독, 배우와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뭘 커버해야 하는지. 작품도 작품이지만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스캔들'로 영화 데뷔한 배용준에게 싫은 소리를 하기도 했다. 주변에서 놀랐다. '욘사마'에게 심한 소리를 한다고(웃음). 아마 그래서 오히려 배용준이 날 신뢰했던 것 같고. --영화 프로듀서로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늘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 내가 과연 옳은 판단을 적절한 시기에 하고 있는가에 대해 매순간 두렵다. --'행복'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작자로서 '행복'을 소개하자면. ▲허진호 감독은 사랑 이야기를 하는 감독이다. 일상의 디테일을 재미있고 위트 있는 대사로 표현해낸다. 전작 '외출' 때는 파격적인 설정에 허 감독의 장점이 묻힌 것 같은데 '행복'은 허 감독의 장점이 그대로 담겨 있다. 사랑이라는 게 달콤하기도 하지만 무척이나 잔인하기도 하다는 시각으로 접근한다. 한마디로 슬픈 사랑 이야기다. --또 어떤 작품을 기획 중인가. ▲두 작품을 같이 한 박진표 감독의 차기작인 멜로 영화를 진행하고 있다. '타짜'의 최동훈 감독은 아마 판타지 액션을 하게 될 것 같아 생각보다 일이 커지게 생겼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민규동 감독도 늦가을이면 들어갈 것 같고,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노동석 감독의 독립영화도 제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영화사 봄의 오정완 대표에게 참 많은 것을 배웠다"며 현재 자신의 역량을 키워준 이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연합뉴스) 올해 개봉한 코미디 영화들이 대부분 흥행에 실패하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영화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코미디 장르의 전성시대가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마파도2'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최강로맨스' '마강호텔' '쏜다' '이장과 군수'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 '죽어도 해피엔딩' 등 10여편의 코미디 영화가 개봉했으나 대부분 흥행에 실패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보통 '흥행의 바로미터'로 간주되는 200만 관객을 넘긴 코미디 영화는 2월에 개봉한 '1번가의 기적'이 거의 유일한 실정이다. 다른 코미디 영화들은 대부분 100만 명에도 훨씬 못미치는 관객이 들어 흥행에 참패하거나 100만 명을 겨우 넘기는 정도의 스코어로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맞추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 같은 실적은 '투사부일체'(610만 명), '미녀는 괴로워'(662만 명), '가문의 부활'(346만 명), '맨발의 기봉이'(245만 명), '달콤살벌한 연인'(235만 명), '청춘만화'(206만 명), '구세주'(200만 명) 등 200만 관객이 넘는 코미디 영화가 예닐곱 개씩 탄생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극히 부진한 것이다. 강우석 감독의 흥행작 '투캅스'(1993년) 이후 코미디 장르는 한국영화 부흥과 수익 창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에 올 들어 나타난 코미디 영화 몰락 현상은 충무로 영화제작자들 사이에서 상당히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영화제작사 관계자는 "코미디 장르는 심각한 영화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 국내 관객의 기호와 맞아떨어질 뿐 아니라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충무로 영화제작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르였으나 이제는 더 이상 그런 공식이 통하지 않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 씨는 "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 싶으면 영화제작자들이 크게 다를 것 없는 비슷비슷한 유형의 아류작들을 양산해내다 보니 어느덧 식상함을 느끼게 된 관객이 코미디 영화를 외면하게 된 것 같다"면서 "새로운 소재와 스타일을 발굴해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영화 '마음이', '파랑주의보' 등의 촬영지로 인기를 모은 부산 지역 기차역, 기찻길에 올해 하반기 세 편의 영화 촬영이 예고돼 있어 명실상부한 로케이션 명소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11일 코레일 부산지사에 따르면 개봉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코믹물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에서 납치범의 요구에 500억원을 실은 컨테이너가 출발하는 장면이 부산진역에서 촬영됐다. 코레일은 촬영 편의를 위해 컨테이너 100개를 재배치하는 등 협조했으며 컨테이너 화차를 연결하는 장면에는 코레일 직원이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12월 개봉 예정인 '기다리다 미쳐'에는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 열차의 모습이 담겼고 부산이 배경인 '사랑'에는 여주인공이 KTX를 타고 부산역 플랫폼에 내리는 장면이 삽입됐다. 코레일 부산지사는 "올 상반기에만 11편의 영화가 관내 시설물을 배경으로 촬영됐으며 시설 대여비 등으로 3천6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동해남부선과 유서 깊은 역사 등을 다수 보유한 덕에 부산, 경남 지역 역, 철길을 배경으로 '너를 잊지 않을 거야'(부전역), '타짜'(진해역), '밀양'(밀양역) 등의 인기 영화가 다수 촬영됐다.
(연합뉴스) 국내외 고전영화의 재발견과 복원에 중점을 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CHIFFS 2007)가 내달 25일부터 11월2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로 일원에서 32개국 150여 편의 영화로 첫 선을 보인다. 서울시 중구와 중구문화재단 영화제 사업국은 11일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정동일 중구청장과 김홍준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처음 열리는 영화제의 개요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서울의 중심에서 영화와 축제가 만나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영화제는 7개 메인 섹션과 3개 특별 섹션으로 구성됐다. 개막작은 따로 없이 내달 25일 저녁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영상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개막 공연이 열리며 폐막작은 김기영의 '봉선화'와 일본 사무라이 영화 '사무친 원한' 등 한ㆍ일 고전영화 불완전판 컬렉션이다. '공식 초청 부문'에서는 추억의 명화와 국내에 소개되지 못했거나 새로 복원된 고전영화, 동시대 감독의 초기작과 최신작을 상영한다. 상영작으로는 '사운드 오브 뮤직' '천국의 문' '위대한 독재자' '찰리 채플린의 인생, 그리고 예술' 등이 있다. 'CHIFFS 매스터즈' 섹션에서는 40년간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 준 영국 출신 할리우드 감독 존 부어맨의 대표 장편들과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며 '또 하나의 영화대륙-호주영화사 특별전'에서는 무성영화부터 최신작까지 호주 영화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이 상영된다. '아시아 영화의 재발견'에서는 홍콩 뉴웨이브를 이끈 탐자밍(譚家明) 감독의 작품과 함께 1930년대 일본 사무라이 뮤지컬부터 2000년대 인도 볼리우드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뮤지컬 영화들을 소개하며 '무성영화의 향연'에서는 초기 무성영화들을 선보인다. '한국영화 추억전 #7'에선 '그 여자의 일생'(1957년), '막차로 온 손님들'(1967년), '고교우량아'(1977년), '기쁜 우리 젊은 날'(1987년) 등 7로 끝나는 해에 제작된 영화들이, '충무로 온(On) 충무로' 섹션에선 1940~1990년대 충무로의 모습을 담은 영화들이 소개된다. 그 밖에 한국영상자료원이 소장한 불완전판 복원 영화와 도쿄국립영화센터가 복원한 옛 필름이 상영되며 '까르뜨 블랑슈' 섹션에서 객원 프로그래머인 김수용 감독과 달시 파켓 버라이어티 기자가 선정한 한국 영화들을 선보인다. 기획행사로는 존 부어맨 감독이 참여하는 '매스터 클래스'와 탐자밍 감독과 로저 가르시아 프로듀서 등의 '라운드 토크', 호주 촬영감독 이안 존스의 촬영 강의, 한국영화 특수효과 세미나 등이 마련됐다. 또 개막을 전후해 축제 프로그램으로 시청 앞 서울광장과 남산골 한옥마을, 청계광장, 충무로 영화의 거리에서 음악 공연과 야외 상영이 펼쳐진다. 김홍준 위원장은 "최근 10년 사이 영화제 수가 크게 늘어나 영화제끼리 역할분담과 교통정리가 필요해졌다"면서 "이 영화제는 나름의 역할을 위해 고전 영화의 발견과 복원을 중심으로 했으며 올해 첫 행사의 성과에 대한 평가에 따라 신작을 소개하는 부분의 비중을 정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영관은 충무아트홀과 대한극장, 중앙극장, 명보극장이며 입장권은 일반 상영작 5천 원, 개ㆍ폐막식 1만 원이다. 예매는 내달 15일부터 11월1일까지 홈페이지(www.chiffs.kr)에서 할 수 있으며 각 상영관과 남산골 한옥마을에 있는 현장 매표소에서도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연합뉴스) ○…롯데시네마는 13일부터 26일까지 원월드 뮤직페스티벌과 연계한 '영화도 보고 콘서트 관람의 행운도!!' 이벤트를 실시한다. 인터넷 홈페이지와 서울 및 수도권 영화관 9군데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130명에게 원월드 뮤직페스티벌 콘서트 티켓을 2장씩 증정한다. 원월드 뮤직페스티벌은 이반 린스, 이스마엘 루, 윤상, 김수철 등이 참여한 가운데 10월5~7일 경기도 이천 설봉공원에서 개최된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15일 오후 7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노동석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상영회를 개최한다. 협의회는 꾸준히 비상업적인 방식으로 영화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감독을 선정해 매달 그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노 감독은 2002년 데뷔작 '초롱과 나'로 인디포럼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2004년 장편 데뷔작 '마이 제너레이션'으로 주목받았다. 올해 개봉했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젊은이들의 꿈과 냉혹한 현실의 대조를 통해 세상을 들여다본다. 상영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대한극장은 추석 연휴 예매 고객과 현장 관람고객을 대상으로 추석 선물 이벤트를 연다. 22일부터 26일까지 총 200명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것. 매일 10명씩 추첨을 통해 MP3플레이어를 증정하며, 150명에게는 영화예매권, 영화서적, OST, DVD타이틀, 티셔츠 등 즉석경품을 선물한다. 이벤트 내용 및 참여 방법은 대한극장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의 감동에 푹 빠졌던 경험을 소중히 간직한 사람들에게 또 한번 사랑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인생은 아름다워'가 가족, 특히 자식에 대한 사랑에 웃음과 눈물을 버무려 두고두고 벅찬 여운을 만끽하게 했다면 '호랑이와 눈'은 연인에 대한 절실한 사랑을 위트와 진심 어린 목소리로 전한다.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은 그 자신이 이탈리아인 특유의 호들갑스러움 속에 진심을 표현하는 배우다. 다른 배우가 만약 이런 연기를 했다면 다소 과장됐다는 부담감을 가질 수 있으나 베니니는 자신의 연출 방향에 가장 적확한 방법으로 표현해낸다. 극단의 상황에서 탁월한 유머 감각으로 지고지순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인생은 아름다워'와 궤를 같이 한다. 세상을 향한 그의 긍정적인 시선에 보는 이도 힘이 나고, 밉지 않은 허풍은 지친 삶을 달래준다. 사랑에 관한 한 그는 그 누구보다 믿음을 갖고 있는 듯하다. 시인이 주인공이어서일까. 대사는 한 편의 시다. 이탈리아어의 리듬감을 살린 대사는 그 언어를 모르는 관객에게도 듣는 기쁨을 준다. 시를 읊조리는 베니니의 그 소란스러움이라니. 그조차도 미소짓게 하는 게 그의 능력이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감동이 너무 컸던 이들에게 '호랑이와 눈'은 예측가능한 행동으로 인해 다소 그 감동의 진폭은 떨어질지 모른다. 알면서도 당하는, 그러나 결코 싫지 않은 감정을 시종 갖게 한다. '인생은 아름다워'와 마찬가지로 전쟁터의 한복판에서 빛을 발하는 사랑을 그린 '호랑이와 눈'은 더욱 철학적이며, 다양한 세계관이 밑에 깔려 있다. 종교와 철학, 문학이 적절히 섞이며 인생의 깊은 맛을 느껴가는 성숙미가 담겨 있다. '호랑이와 눈'은 '인생은 아름다워' 팀이 다시 모여 만들었다. 베니니의 일생의 반려자이자 영화적 동지인 니콜레타 블라스키는 이번에도 베니니의 연인으로 등장한다. 베니니의 데뷔작을 제외한 모든 작품의 시나리오를 공동으로 집필한 빈센조 세라미가 참여했으며, '인생은 아름다워' 때부터 베니니와 호흡을 맞춰온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영화음악가 니콜라 피오바니도 가세했다. 영화 초반 톰 웨이츠가 부르는 'You can never hold back Spring'의 선율은 투박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부터 프랑스 실험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에 몸담고 있는 장 르노는 떠들썩한 베니니의 곁에서 흥분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다. 차를 세워둔 곳조차 기억하지 못해 늘 허둥대는 시인 교사 아틸리오. 그는 속옷 바람에 한 여자와 결혼식을 올리는 꿈을 자주 꾼다. 친구 푸와드의 강연회에서 매일 밤 꿈에서 그와 결혼하는 여인 비토리아를 만나게 된 아틸리오는 자신에게 적극 대시하는 미모의 동료도 마다하며 비토리아를 쫓아다닌다. 푸와드와 전쟁터인 이라크로 간 비토리아가 건물 붕괴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은 아틸리오는 우여곡절 끝에(이 과정 역시 참 '베니니스럽다') 이라크에 도착한다. 반창고조차 제대로 없고 파리가 들끓는 병원에 누워있는 비토리아를 향한 아틸리오의 눈물겨운 간병기가 시작된다. 언제 병원에 약이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민간요법으로 푸와드와 함께 약을 만들고, 산소호흡기가 도움이 된다는 의사의 말에 포탄을 뚫고 잠수부의 산소통을 구해오기도 한다. 영양제를 구하기 위해 적십자도 들어오지 못하는 길을 뚫고 가며 그 과정에서 미군에게 테러범으로 오인받기도 한다. 지극정성이 통했을까. 비토리아가 의식을 되찾았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푸와드를 찾아가지만 푸와드는 나무에 스스로 목을 매달았다. 또한 아틸리오 역시 병원에 되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과연 비토리아는 그의 '수호천사'가 아틸리오였다는 걸 알게 될는지. 영화는 의미 있는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쟁터의 첨단 무기가 마치 별처럼 반짝이는 밤. 아라비안 나이트를 동경하며 삶을 사랑한 푸와드가 어떤 이유에서 죽음을 택했는지 별다른 설명은 없지만 이심전심 왠지 느껴지는 건 베니니 감독이 관객에게 하고픈 또 다른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말을 듣지 않는 낙타와 고장나는 오토바이, 푸와드의 시신을 감싸는 바람조차 한 편의 시 속에 들어있는 절박한 단어 같다. 1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첨단 유비쿼터스기술과 만나 관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선다. 부산시는 11일 오전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유비쿼터스 관광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유 피프(U-PIFF)'구축사업 조인식과 시연회를 갖는다고 10일 밝혔다. `유 피프'사업은 국비 4억원과 민간기업(SK텔레콤)투자 12억원 등 총 16억원을 들여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무선인식칩(RFID) 판독기가 내장된 휴대전화를 통해 영화제 상영작품과 각종 이벤트에 관한 정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부산국제영화를 찾는 국내외 초청인사와 관람객들은 모바일 RFID 판독기가 내장된 휴대전화를 영화제조직위가 제공하는 태그수첩에 갖다 대기만 하면 영화제 주요 일정과 상영작품 정보, 각종 이벤트와 뉴스 등을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또 CGV, 메가박스 등 상영관에 설치될 태그 게시판에서도 상영작품에 대한 시놉시스 등 다양한 정보를 텍스트와 동영상으로 서비스 받을 수 있다. 보고 싶은 영화의 줄거리가 무엇인 지, 감독과 배우는 누구인 지, 언제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 현재 잔여 좌석은 있는지, 오늘 있을 이벤트는 무엇인 지 등 영화제의 모든 것을 자신이 가진 휴대전화를 통해 알 수 있어 필요한 정보를 구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이리저리 발품을 팔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부산시는 이 서비스를 위해 국내외 초청 배우와 감독, 취재진 등 600명에게는 전용 단밀기를 제공하고 일반 관객은 전.후반기로 나눠 각각 500명에게 외장형 RFID 판독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일반 관객용 판독기는 오는 20일까지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아 무료로 제공한다. RFID휴대전화가 없는 관객들을 위해서는 각 상영관과 PIFF광장, 파빌리온, 공식지정 호텔 등에 공용 단말기를 비치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한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부산시는 또 영화제 기간 파빌리온 내에 198㎡ 규모로 설치될 `유 피프' 체험관에서 사진으로 보는 영화제, 포스터로 보는 영화제, 영상자료 열람서비스 등을 제공하기로 해 영화제를 찾는 관람객들이 종전보다 더 많은 볼거리와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게 됐다. 부산시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올해부터는 공식 홈페이지 뿐 아니라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도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영화표를 예매하고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용 사이버 머니인 `피프 캐시(PIFF Cash)'로만 예매한 영화를 결제할 수 있어 불편이 많았다. 또 현장 예매도 종전에는 부산은행 지점에서만 가능했으나 올해는 전국의 `GS25'편의점에서도 가능해졌다. 김광회 부산시 유시티팀장은 "세계최초의 유비쿼터스 영화제를 실현함으로써 세계 다른 영화제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영화제의 위상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