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평균 시청률 톱10 드라마는?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사랑받았던 '히트 드라마'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000년 1월1일부터 이달 26일까지의 드라마 평균 시청률을 분석한 TNS미디어코리아의 자료에 따르면 2003년 9월부터 6개월 넘게 방송됐던 MBC '대장금'이 41.6%로 가장 높은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2위는 SBS에서 2004년 여름 방송됐던 '파리의 연인'(41.5%)이 차지했고 종영을 앞두고 시청률 50% 벽을 다시 돌파한 MBC '주몽'은 40.6%의 평균 시청률로 3위에 올랐다. 2005년 여름 '삼순이' 돌풍을 일으켰던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은 37.7%로 4위에 랭크됐고 KBS1 '태조 왕건'은 1년11개월에 이르는 긴 방송 기간에도 불구하고 37.3%의 평균 시청률을 유지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 초 인기를 끌었던 최지우ㆍ류시원 주연의 '진실'(MBC)과 최진실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KBS2 2005년작 '장밋빛 인생'이 각각 36.9%와 34.2%의 시청률로 6,7위에 올랐고 SBS 2003년작 '천국의 계단'이 33.9%로 뒤를 이었다. SBS '올인'(2003년)과 SBS '명랑소녀 성공기'(2002년)는 나란히 33.7%로 10위권에 들었다. 10위권 밖에서는 일일 연속극이 강세를 보였다. MBC '인어아가씨'(32%ㆍ13위)와 KBS1 '별난 남자 별난 여자'(31.2%ㆍ15위), '열아홉 순정'(31.1%ㆍ16위), MBC '날마다 행복해'(30.7%ㆍ17위)로 네 편이 20위 안에 포함됐다. 흔히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을 가늠하는 데 최고 시청률을 사용하고 50% 벽을 넘을 경우 '국민드라마'로 칭하기도 하지만 평균 시청률은 드라마가 방송 기간 내내 꾸준히 높은 인기를 누렸는지를 비교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태조 왕건'의 경우 방송 기간이 2년에 달했는데도 37%대의 평균 시청률로 5위 안에 들었다는 것은 평균 두 달을 전후해 끝나는 미니시리즈와 견줬을 때 놀라운 수치. '대장금'과 '주몽' 역시 방송 기간이 각각 6개월과 9개월을 넘겼는데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주몽'은 순위권에 오른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종영을 앞둔 '현재진행형' 드라마이긴 하지만 2회 분량만을 남겨두고 있는 데다 결말에 대한 기대감에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어 종영 이후에도 3위권의 순위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TNS미디어코리아 차재웅 국장은 "최고 시청률은 드라마의 방송 횟수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뜻하고 평균 시청률은 말 그대로 전체의 평균을 낸 시청률이기 때문에 평균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를 '히트작'이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방송 기간이 미니시리즈의 몇 배에 이르는 드라마의 경우 평균 시청률을 높게 유지한 드라마가 나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하얀거탑 장준혁,잘못있다 VS 없다

드라마 하얀거탑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순항중이다. 매회 방영될 때 마다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의료사고를 둘러싼 치열한 법정공방이 펼쳐져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그런데 재미있게 보면서도 어딘가 조금 허전한 느낌이다. 그 이유는 도대체 장준혁이 뭘 잘못해서 소송을 당하는지 납득이 잘 가지 않기 때문이다. 방송을 보면 폐생검 실시 여부가 매우 중요한 쟁점으로 언급되는데 실제로 환자는 폐색전증으로 사망했다. 즉, 폐 전이가 있었든 없었든 간에 그 것이 환자의 사망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는 말이다. 일부에서는 “만약 폐에 까지 전이된 걸 알았다면 수술을 했겠느냐?”면서 “수술을 안 했다면 폐색전증도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왜냐하면 수술을 안 했다면 폐색전증은 안 왔을지 몰라도 결국 췌장암이 진행돼 사망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췌장암은 가장 예후가 안 좋아 환자가 느끼는 고통도 매우 크다고 알려진 암이다. 때문에 그 상황에서는 췌장암 수술을 하는 것이 맞다는 게 중론이다. 오히려 외과로 전과하기 전 환자검사에 대한 의무를 소홀히 한 최도영의 책임이 더 크다는 지적이 많은 실정이다. 이외에도 하얀거탑은 본격적으로 법정공방을 다루면서 설득력이 다소 부족한 장면을 종종 노출한다. 장준혁을 비롯한 피고는 매우 이성적으로 그려지는 데 반해 유가족을 포함한 원고측은 합리적이기 보단 눈물과 감성에 호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물론 드라마적인 재미를 위해서 권선징악적으로 이분법에 의해 악역과 선역을 이분법 했겠지만 비현실적인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외에도 증언을 결심한 간호사의 갑작스러운 심경의 변화나 너무도 이상적으로 그려져서 현실에는 없을 법한 최도영 등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무리 학회가 중요하다고 해도 위급한 환자를 제대로 체크도 하지 않은 것은 분명 잘못이다”면서 장준혁이 유죄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하얀거탑은 이래저래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는 인기 드라마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김인서 "탱탱한 소식 전해드릴게요"

"제가 말을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세련된 이미지도 아니잖아요. 그런 제가 내세울 무기는 솔직한 모습, 틀에 박히지 않은 모습인 것 같아요. 가식 없는 진행자가 되겠습니다." SBS드라마플러스가 26일부터 선보인 데일리 연예뉴스 프로그램 '탱자! 연예뉴스'(연출 이충용)가 새로운 얼굴을 MC로 전격 기용해 화제다. 행운의 주인공은 김인서(23). 그는 개그맨 김경식과 호흡을 맞춰 월~금 오후 9시30분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172㎝의 늘씬한 몸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김인서는 사실 겉으로만 보면 비슷한 조건의 수많은 모델들과 별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다. 하지만 입을 열기 시작하면, 그리고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하면 그가 달리 보인다. SBS TV '한밤의 TV 연예'(현 '생방송 TV 연예')를 만들어 7년간 인기 프로그램으로 키워온 이충용 PD가 발탁한 이유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제주도 고산지대 출신이다. 대학교 때까지 해발 1천400m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서 살았다. 이곳에서 여고생 김인서는 얼결에 단역으로 드라마에 데뷔한다. "부모님이 교래리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계세요. 고산지대에 카페와 식당이 모여있는 관광지라 이곳에 각종 촬영팀이 많이 오는데 종종 단역들이 펑크를 내는 경우가 생겨요. 그때마다 촬영팀의 부탁을 받은 이장님이 동네에서 대역 배우를 물색하는데 전 고1 때 처음으로 발탁됐어요." 그렇게해서 MBC TV '베스트극장', KBS 2TV '러빙유' 등의 드라마에 식당 종업원 등으로 출연하게 됐다. "그 때만해도 연예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다만 2시간 촬영하면 5만 원 정도 일당을 주니까 그런 점은 좋다고 느꼈어요. 정말 좋은 아르바이트였죠. 이장님이 절 예뻐하셔서 제가 동네 엑스트라 1순위였어요.(웃음)" 늘씬한 외모와 연예계를 옆에서나마 지켜본 환경 등이 일찍부터 그를 연예계로 이끌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는 손사래를 쳤다. "관광지라고 하지만 교래리는 시골이다. 자라면서 '연예인 해봐라'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는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제주 한라대 일어일문학과로 진학했다. 1년반 정도 일본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일본 무역회사에 취직하려던 그의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단짝 친구의 부탁으로 2004년 서울에 잠시 올라왔을 때. "자기가 하는 일을 며칠만 도와달라는 친구의 부탁으로 서울에 올라왔는데 글쎄 다단계 판매였던거에요. 하루만에 1천200만 원의 빚을 지면서 발목이 딱 잡혔죠. 너무 부끄러워 제주도에 내려갈 수도 없었어요. 그 길로 돈을 갚기 위해 안해본 게 없어요. 동대문에서 옷장사도 해봤습니다." 그런 식으로 세상과 부딪힌지 1년 여. 일문학도 김인서의 시야는 넓어졌고 2005년 11월 연기 아카데미에 등록하게 됐다. 모델 같은 신체 조건은 곧바로 SK텔레콤, 진로, 메가패스, 인터넷 쇼핑몰 푸치 등의 CF 출연으로 이어졌다. "서울에서 생활하다보니 단조로운 제주도 생활이 싫어지더군요. 서울은 그야말로 신세계였어요. 빚을 갚기 위해 여러가지 일을 해보면서 깨달은 게 많았고 그러다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그렇다고 그가 스타의 꿈을 꾸는 것은 또 아니다. "제가 연기를 생각한 것은 직업으로서였지 스타를 꿈꿔서가 아니었어요. 가늘고 길게 가는 직업인으로서의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바람이 한가지 있다면 제가 좀 어리숙하게 보여도 뭔가 딱 떨어지는 것이 있다는 얘기를 사람들로부터 듣고 싶어요." 그는 "세상이 아무리 뒤바뀌어도 진리와 도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 신조"라며 "험난한 연예계지만 그런 원칙을 지키고 살면 직업인으로서 잘 견딜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싱긋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