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거탑‘폐인’들“종영 아쉬워…스페셜방송 해달라”VS 제작진 “어려워”

MBC 주말 특별기획 ‘하얀거탑’이 다음 주 종영을 앞둔 가운데 시청자들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엮은 스페셜 방송을 요청하고있다. 하얀거탑은 한국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삼각관계나 지나친 우연, 불륜 등 자극적인 소재를 활용하지 않고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실감나는 연기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해 왔다. 디지털카메라 커뮤니티 ‘디시 인사이드’를 비롯해 주요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 등에는 3만여 명의 하얀거탑 ‘폐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4일 극중 장준혁이 담관암을 선고 받으면서 남은 2회분에서 장준혁의 죽음이 예상되자 종영을 아쉬워하는 마니아 시청자들은 “일본처럼 스페셜 방송을 제작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얀거탑을 21부작으로 방송한 일본의 경우 2시간24분 분량의 스페셜 방송을 추가로 편성했다. 스페셜 방송에서는 1∼21부까지의 하이라이트 장면과 주인공 자이젠 고로의 죽음 후 병원 모습을 에필로그로 보여줬다. 그러나 마니아층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선 일본과 같은 스페셜 방송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얀거탑의 제작사 ‘김종학 프로덕션’은 5일 “처음부터 스페셜 방송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지 않은 데다 하얀거탑 후속작 ‘케세라세라’의 방송 일정이 잡혀 있어 스페셜 방송을 따로 제작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현재 일정대로 간다면 하얀거탑은 3월11일 종영된다”고 밝혔다. 5일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장준혁의 담관암 선고가 방송된 하얀거탑 4일 방송 시청률은 19.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얀거탑 “장준혁 살려라” VS “의료사고 가족들은 드라마도 안봐”

병원 내 정치 비즈니스와 의료사고에 따른 법정투쟁 등을 그려 인기를 끌고 있는 M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하얀거탑’. 다음주 종영을 앞두고 있는 이 드라마는 4일 주인공 장준혁이 담관암에 걸린 사실이 밝혀지며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방송이 나간 뒤 이 드라마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주인공 ‘장준혁을 살려달라’는 시청자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시청자들은 “장준혁, 이 자리에 어떻게 왔는데…죽이지 말아요” “장준혁이 죽으면 다시는 MBC를 안 보겠다”라는 글과 함께 “장준혁의 매력에 푹 빠졌는데 드라마가 끝나면 너무 안타까울 것 같다”며 제작진에게 선처(?)를 호소했다. 시청자를 사로잡은 주인공 장준혁은 누구인가? 그는 극 중에서 외과 과장에 선출되기 위해각종 수단을 동원한 권모술수를 서슴지않고 보여줬다. 외과 과장이 된 뒤 의료 사고로 환자를 죽음에 몰아넣은 이후에도, 오히려 거짓증언과 증거은닉으로 피해자인 환자 가족을 어려움으로 몰아붙였다. 하지만 장준혁의 매력에 빠진 시청자들은 “한 번의 실수 없이 자기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라며 “장준혁은 프로이고, 프로는 아름답다”고 그에 대한 지지를 접지 않았다. 오히려 극중 장준혁에 맞서 의료사고의 진실을 밝힌 인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한 시청자는 진료 당시 상황을 법정에서 고백해 장준혁이 패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염동일에게는 ‘배신자’라는 딱지를 붙이고 “조직의 쓴맛을 봐야한다”는 의견을 올렸다. 또 역시 의료사고를 당한 환자를 위해 법정에 섰다가 병원에서 쫓겨난 장준혁의 친구 최도영에 대해서도 “최도영이 살인의 공범이다” “너무 독단스럽다. 이런 자가 권력을 잡게 되면 국가가 망한다”고 몰아붙였다. 이 같은 시청자의 반응에 대해 의료사고가족연합회 이진열 회장은 “상업주의 방송에서 시청자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보이는 것”이라며 “그러나 아무리 방송이라도 의사가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와 그 가족이 겪었을 고통을 생각해 보면 금방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극에서는 시청자에게 의료 사고를 당한 환자나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가볍게 지나치고, 장준혁의 감정적인 변화만을 보여주므로 자연히 의사가 겪는 힘든 상황만 보게 된다”며 “실제 자신들의 가족이 의료 사고를 당해 소송에 휘말려 말 못할 경제적인 고통과 가족의 해체를 경험하면, 사회적으로 자기보다 더 많은 권력과 부를 가진 자로부터 소외당하는 아픔을 뼈저리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극중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다양한 상황에 대해서도 “통상 의료사고로 재판을 할 경우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하여 진료기록부의 광범위한 위·변조, 거짓증언, 감정 의사에 대한 접근 등이 당연히 있다는 전제 하에 재판이 진행된다”며 “의료사고를 당하여 재판을 진행하여 본 환자나 그 가족이라면 이런 은폐와 거짓 증언은 드라마이든 현실이든 정확히 일치한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의료사고를 당하여 의사들로부터 많은 고통을 당하여 본 사람은 당시 상황을 잊고 싶기도 하고, 드라마에서 의료진을 너무 선한 사람으로 다루는 경향이 있어 의식적으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장준혁이란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므로 그에게 지지를 보내는 일반인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픽션이므로 이런 사정을 감안하여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9개 국립대 병원이 2002∼06년 6월까지 국회에 제출한 의료사고 관련 소송건수는 191건으로 나타났다. 2003년 이후 의료사고 소송 건수도 증가추세를 보여 서울대병원의 경우 지난 2003년 5건의 의료사고 관련 소송이 제기되었으며, 2004년 14건, 2005년 18건으로 2003년과 2004년 사이에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TV, UCC 수혈로 활기 띤다

탤런트 사미자가 한때 무협영화에 여검객으로 출연한 사실을 아시나요? 배우 신현준이 한때 테니스 선수로 활약했던 것을 아시나요? 손 안 대고 병 콜라를 마시는 방법을 아시나요? 지상파TV가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수혈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SBS TV '신동엽의 있다 없다', KBS 2TV '스펀지', KBS 2TV '개그콘서트-마빡이' 등은 시청자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방송에 접목하며 신선함을 주고 있다. 사실 UCC라는 신조어가 미디어계의 화두로 떠오르기 전에도 방송은 시청자 제작 콘텐츠를 다각도로 활용해왔다. 가정용 비디오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시청자들이 찍은 재미있는 영상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이미 오래 전부터 등장했다. 하지만 뉴미디어의 발달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법이 과거에 비해 훨씬 간단하고 다양해진 데다 인터넷의 보급과 시대의 변화가 각종 기발한 UCC를 만들어냄에 따라 방송 역시 UCC를 다양하게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방송과 UCC의 접목에 대해 SBS 예능국의 하승보 책임프로듀서는 "올드 미디어가 뉴 미디어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UCC를 통해 TV의 한계였던 비(非) 쌍방향성을 극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선한 발굴 특종 '신동엽의 있다 없다'는 UCC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2005년 10월 출발한 이 프로그램은 초반 1년여 동안 영상이 아닌 사진으로만 구성하다 지난해 8월부터 영상 활용도를 높였다. 인터넷 UCC 열풍이 사진에서 영상으로 옮겨간 시점과 보조를 맞춘다. 이 프로그램이 최근 재미있는 발굴 특종을 잇따라 했다. 브라운관의 '귀여운 할머니' 탤런트 사미자가 중국어로 더빙된 무협영화에서 여검객으로 출연했던 필름과 배우 신현준이 1984년 중학교 시절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며 월간 테니스잡지에 여섯 차례나 기본 자세를 설명하는 모델로 출연했던 사진 등을 시청자들이 발굴, 제보한 것. 하승보 프로듀서는 "이 경우는 시청자들이 창작한 UCC는 아니지만 잊혀진 자료를 발굴했다는 면에서 UCC로 볼 수 있다"며 "사미자 씨 역시 잊고 있던 영화에 대한 기억을 깨우쳐줘서 제작진에게 무척 고마워했다"고 밝혔다. 정보 오락 프로그램 '스펀지'에서도 발굴 특종을 만날 수 있다. 주변의 현상과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정보를 주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말부터 프로그램 말미에 '셀프 스펀지'라는 코너를 신설해 UCC를 소개하고 있다. KBS 예능국의 박정미 책임프로듀서는 "대개의 UCC가 듣도보도 못한 기발한 아이템이나 자기 PR로 꾸며진 것과 달리 '스펀지'에서는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틀에 맞춰진 UCC를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기 발랄, 재치 만점 '개그 콘서트'의 '마빡이' 코너에서도 몇 개월 전부터 코너 말미에 시청자들이 제작한 다양한 '마빡이'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미스김 마빡이', '뻐꾸기 마빡이', '타조 마빡이' 등 시청자들은 '마빡이' 정종철이 이마를 두드리는 동작을 코믹하게 응용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보내온 영상의 질은 떨어지지만 개그의 핵심인 빛나는 아이디어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이러한 시청자들의 참여는 코너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신동엽의 있다 없다'에서도 일반인의 통통 튀는 재치를 감상할 수 있다. 시청자들이 보내오는 각종 합성사진과 꾸며진 영상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하는 놀라움을 선사한다. 종종 경직된 사고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보편적 정서 부합 여부가 관건 그러나 기발하거나 재미있다고만 해서 방송에 소개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과 방송은 엄연히 매체의 성격이 다르고 이용자들의 성격도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보수적인 지상파TV에 소개되기 위해서는 UCC도 나름의 자격을 갖춰야 한다. '신동엽의 있다 없다'의 배성우 PD는 "인터넷에는 UCC가 넘쳐난다. 양적으로는 무척 많다는 얘기"라면서 "그러나 지상파TV 시청자들의 보편적 정서에 부합하는 UCC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배 PD는 "UCC라는 것이 원래 굉장히 개인적이고 독특하기 마련이다.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UCC를 보면 특정한 성격의 마니아만이 좋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 중에서 보편적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남녀노소가 보고 이해할 수 있는 UCC를 찾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정미 KBS 책임프로듀서도 "대부분의 UCC는 기상천외함을 무기로 한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그와 달리 일정한 틀에 맞춰진 UCC라야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장나라 "성숙한 여성 느낌 드러내려 했죠"

앨범 재킷에서부터 '숙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흑백 톤의 사진을 배경으로 앞머리를 늘어뜨리고 조용히 미소짓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말괄량이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이 어느덧 20대 중반을 넘어선 '여인(女人)' 장나라(26)다. 앨범 제목도 여성성을 강조한 '쉬(She)'. 장나라는 "이제는 성숙한 여성 느낌을 드러내고 싶었다"며 "그런 여성이 사랑하는 곡을 담았다"고 말했다. 특히 타이틀곡 '사랑 부르기'는 그가 곡의 선율을 곱게 소화하려 한 티가 역력하다. 국내 정규 음반으로는 2년2개월 만에 발표한 5집은 그 동안 중국 활동 등을 통해 한 뼘 성장한 장나라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5집이라고 해서 이전 앨범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분명히 예전보다 '올드'한 느낌을 주는 것은 맞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들이죠." 장나라는 종전에는 앨범을 발표할 때마나 자신의 목소리에 불만이 많았다. 어린 티가 묻어나는 목소리 때문에 감성적인 노래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 하지만 이번에는 여유를 찾았다. "그런 목소리가 제 한계라고 생각해 답답했어요. 힘 줘서는 안되는 부분에 힘을 주기도 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것을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편하게 그런 목소리를 이용하자고 마음먹었죠. 여자의 감성으로 힘 빼고 편안하게 불렀습니다." 여성 특유의 감성적 가사로 실연의 아픔을 노래한 '손톱'은 이번 앨범에 임한 장나라의 마음과 가장 잘 통하는 곡이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다고 자르는 이 내 마음 아픈 걸/너는 모르겠지만/자르고 잘라도 기는 손톱이/이런 내 마음에 자란 사랑이/아무렇지 않게 잘려나가' "앨범 중에서 '손톱'이 가장 가슴에 와닿아요. 심정이 통했고 그래서 많은 신경을 써서 불렀습니다. 특히 제작과정의 실수로 4일 밤을 새워서 녹음한 노래가 날아가 다시 제작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어요." 아울러 장나라는 이 앨범에 중국 가수 보보 첸의 원곡을 번안한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를 다시 불러 실었다. 또 '투나잇(Tonight)'은 결혼 축가용으로 직접 작사를 맡았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중국을 주무대로 삼아 활동을 했다. 사극 '띠아오만 공주' '은색연화' '굿모닝 상하이'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고, 현지에서 음반도 발표했다. 덕분에 아시아태평양 뮤직 어워드에서 3관왕을 차지하고 수많은 인파를 몰고 다니는 등 대표 한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의 신인처럼 지방을 돌며 활동을 했죠. 조금씩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려나가면서 성취감을 얻어갔습니다. 중국 분들도 제가 현지에서 그렇게 활동하는 점을 높이 사주신 것 같아요. 편안하고 둥글둥글한 외모와 친근한 이미지도 한몫한 것 같습니다." 최근 한류가 예전 같지 못하다는 지적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류 스타로서 이에 대해 느끼는 점은 무엇일까. "한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싫어하는 사람이 있고, 또 그런 시기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열심히 하면 될 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어요. 다만 중국에서 활동하려는 분은 엄청난 거리를 이동하면서 활동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셔야 할 거예요. 몇 시간씩 비행기를 타고 가서 다시 몇 시간씩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저도 진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한편 장나라는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는 대만 스타 허윈둥(何潤東)과의 열애설에 대해 다시 한번 부인했다. 그는 "좋은 친구일 뿐 아직 연인이라고 할 수는 없는 관계"라며 "허윈둥은 어른에게 예의바르고 현명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에 대해서는 "남자친구가 없다고 해서 (결혼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며 (남자친구가) 있다고 해서 쉽게 결혼할 수도 없다"면서 "결혼은 양가의 온 가족이 합쳐지는 일이기 때문에 쉽게 결정내릴 문제는 아니다. 다만 나이 서른은 안 넘겼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장나라는 올해 한국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가수 활동 이후 영화 출연 등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 활동에는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장나라는 "찍어 놓은 드라마가 그곳에서 방송될 것이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연합뉴스

'주몽', 종방연으로 대장정 마무리

6일 종영을 앞둔 MBC 인기 드라마 '주몽'(극본 최완규ㆍ정형수, 연출 이주환)의 연기자와 스태프가 한자리에 모여 대장정의 끝을 축하했다. 5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주몽' 종방연에는 신종인 MBC 부사장과 송일국ㆍ한혜진 등 연기자, 최완규 작가, 이주환 PD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정민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종방연에서 신 부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화ㆍ수요일 아침에는 걱정 없이 시청률 집계표를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 재미가 없어지는 것 같아 쓸쓸하다"고 웃으며 "'주몽'은 끝나도 시청자들은 오래 '주몽'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작가와 정형수 작가 등 15명에게 감사패가 전달됐으며 송일국과 한혜진, 오연수, 전광렬 등 연기자들이 무대에 나와 인사했다. 주몽 역의 송일국은 "'주몽'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참여한 분들의 땀과 눈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1년이라는 촬영 기간을 보내면서 개인적인 장점보다 단점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고 앞으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소서노를 연기한 한혜진은 "다들 고생 많이 하셨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면서 "행복했고 모두 보고 싶을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대소 역의 김승수는 "오늘 오전까지도 촬영을 해서 끝났다는 것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꼭 82회 대본이 나올 것 같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던졌다. 연기자들에게 감사패를 받은 이 PD는 "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1년간의 대장정을 끝냈고 현장 스태프 모두 추위와 비바람을 견디면서 밑바닥부터 올라오는 인내를 견뎌냈다"며 "'주몽'이 성공하기까지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 작가의 건배 제의로 종방을 축하한 '주몽' 연기자들과 스태프진은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을 한 뒤 1년간의 대장정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해 5월 첫 방송된 '주몽'은 6일 81회로 종영한다. /연합뉴스

6일 막 내리는 주몽,결말은 해피엔딩…평균 시청률 40%,주몽의 기록들

MBC 특별기획드라마 ‘주몽’이 6일 81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난해 5월 첫 방송된 주몽은 역사 왜곡, 고무줄 편성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고시청률 50%를 넘기면서 국민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주몽의 기록들 지난주까지 79회가 방영된 주몽의 평균 시청률은 40%대. 16%의 평범한 성적으로 출발했으나 3회 만에 드라마 성패의 기준이 되는 20%를 돌파했다. 6월이 되자 시청률은 30%에 안착했으며 해모수와 금와왕의 갈등이 격화된 7월에는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주몽은 지난 1월말 시청률 50%를 넘어섰다. 지상파 3사를 통해 한해 방송되는 드라마 100여편 가운데 시청률 20%를 넘기는 경우가 10편 이하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몽은 말그대로 대박을 친 셈이다. 특히 9개월의 방송기간동안 33주 연속 전체시청률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대하사극이란 이름에 걸맞게 촬영장과 소품에도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됐다. 4만3000평 규모의 나주 삼한지 세트장은 건립비용만 90억원이 들었다. 150여종 4500여벌의 의상이 만들어졌으며 의상제작비만 35억여원이 소요됐다. 이외에도 연인원 3만명의 엑스트라와 5000여필의 말이 촬영현장에 동원됐다. 쓴 돈 만큼 주몽이 벌어들인 수입 역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프로그램 전후에 붙은 광고료 수입만 344억원에 이르며 일본과 대만, 홍콩 등 해외 8개 나라에 수출돼 80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각종 상품에 이름을 빌려주는 부대사업으로도 약 3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MBC 관계자는 “주몽은 지금까지 450여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세트 제작에 따른 경제적 효과나 지자체의 관광객 수입 등을 고려하면 주몽이 거둔 경제적 효과는 1000억대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은 해피엔딩 주몽이 어떻게 대미를 장식할 것인지도 관심거리. 제작진은 주몽이 한나라군에 맞서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하는 방안과 해피엔딩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쪽으로 결정했다. 5∼6일 방송분에서 금와왕이 한나라 자객에 목숨을 잃자 대소는 주몽에게 함께 한나라를 칠 것을 제안한다. 갈등과 반목을 거듭해왔던 주몽과 대소는 처음으로 손을 잡게 되고 고구려 군은 한나라에 대승을 거둔다. 전쟁장면의 완성도 문제로 지적을 받아왔던 제작진은 마지막 전투신에만 700명의 엑스트라를 투입, 스펙터클한 화면을 연출한다는 계획이다. 소서노는 주몽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두 아들 비류와 온조를 데리고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그려진다. 주몽의 아들 유리가 등장하면서 후계구도를 둘러싼 갈등이 시작됐지만 소서노의 대승적 결단으로 양자간 갈등이 봉합되는 것. MBC는 6일 방송을 끝으로 ‘주몽’을 마무리한 다음, 12∼13일에는 제작후일담을 담은 특집프로를 내보낼 예정이다. 정운현 MBC 드라마 국장은 “기획단계를 포함해 3년간에 걸쳐 만든 주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장기적으로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영웅들의 얘기를 다룬 삼한지 시리즈를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방 사로잡은 '버럭범수' vs '야망준혁'

안방극장이 두 메디컬 드라마 때문에 후끈 달아올랐다. SBS TV '외과의사 봉달희'(극본 이정선, 연출 김형식)와 MBC TV '하얀 거탑'(극본 이기원, 연출 안판석)은 최근 각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고 있다. '외과의사 봉달희'는 1일 14회에서 시청률 26.6%(TNS미디어코리아)를, '하얀 거탑'은 4일 18회에서 19.5%를 기록했다. 이러한 인기의 중심에는 두 드라마의 주인공인 이범수(37)와 김명민(35)이 자리하고 있다. 일찌감치 시청자들로부터 '버럭 범수'라는 별칭을 얻은 이범수와 야망에 사로잡힌 우리 시대 남성상을 그린 '야망 준혁' 김명민은 현재 인기 폭발. 이들을 놓고 설왕설래를 토해내는 누리꾼 덕분에 두 드라마의 인터넷 게시판은 현재 2만여 건의 글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들의 인기 비결을 살펴봤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기회 잡아 이범수는 '오! 브라더스', '슈퍼스타 감사용' 등의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1급 배우다. 또 김명민은 KBS 1TV '불멸의 이순신'으로 2005년 KBS 연기대상 대상, SBS TV '불량가족'으로 2006년 SBS 연기대상에서 'SBS 프로듀서상'을 거머쥐었다. 두 배우 모두 연기에서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실력파. 하지만 사실 '스타'는 아니었다. 일찍부터 연기로는 인정받았지만 대중의 환호를 온몸으로 느끼는 스타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그런 그들이 이번에 나란히 스타로 발돋움했다. '외과의사 봉달희'와 '하얀 거탑'의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만 봐도 이들의 인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온통 안중근(이범수 역)과 장준혁(김명민) 얘기로 도배되다시피 했는데, 대부분 둘의 연기력에 대한 찬사로 구성돼 있다. 그러한 인기의 바탕에는 역시 탄탄한 연기력이 자리하고 있다. 안중근과 장준혁은 둘다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이면서 자칫 '오버'하기 쉬운 캐릭터다. 이범수와 김명민은 그러한 캐릭터를 일관성 있게 요리하며 '연기란 이런 것'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준비된 연기자가 기회를 잡은 격. ◇드라마틱한 외과의사의 세계 나란히 메디컬 드라마인 데다 공교롭게도 두 주인공 모두 외과의사라는 점이 눈에 띈다. 사실 현실세계에서는 외과가 힘들다는 이유로 의학도들로부터 비인기학과가 된 지 오래. 그러나 그 '힘듦'은 드라마로 옮겨졌을 때 다분히 극적인 상황을 많이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안중근과 장준혁이 처하는 상황들은 매번 드라마틱하기 그지없다.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수술 장면, 그리고 이어지는 환자의 소생은 마치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박진감마저 준다. 그런 배경에서 천재 소리를 듣는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자 안중근과 장준혁은 찬바람이 쌩쌩 느껴진다 해도 실력으로 감동을 전해준다. 실력 있는 의사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와 갈망이 고스란히 두 배우에게 돌아가는 것. ◇'버럭 범수' VS '야망 준혁'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두 캐릭터는 그러나 사실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안중근은 입양됐다가 파양당한 경험이 있는 고아이고, 장준혁 역시 가난한 집안에서 어렵게 자라났다. 그런 두 캐릭터는 아픔을 딛고 실력으로 성공했다는 점에서 같은 범주에 속한다. 하지만 들여다 보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버럭 범수'에게는 야망이 없다. 오직 환자를 치료하는 데 관심이 있는 그는 좋은 의사가 되는 데만 관심이 있다. 그래서 동료, 후배들에게 '야 이 돌대가리야!'라는 모욕적인 말도 거침없이 하지만 사심은 없다. 그런 그가 따뜻한 가슴의 봉달희(이요원 분)에게 연정을 품고 변화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버럭 범수' 자체에도 관심을 가졌지만 그가 봉달희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에 더욱 열광하고 있다. 무뚝뚝하고 냉정한 남자의 따뜻한 변화가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 반면 '야망 준혁'은 말 그대로 야망으로 똘똘 뭉쳐 있다. 실력도 있지만 외과 과장을 향해, 명성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에게 환자는 다 똑같은 환자가 아니다. 그는 환자를 앞에 두고 주판알을 튕긴다. 누리꾼들은 장준혁의 모습에 비난도 하지만 그보다는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 사회 남성상을 찾아내며 안쓰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것은 그가 '악의 화신'이 아니라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 장준혁이 주판알을 튕기다 결국 발목이 잡혀 법정에까지 서게 된 상황에서도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장준혁을 감싸는 글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4일 방송에서 그가 담관암에 걸린 사실이 알려지자 '장준혁을 살려라'라는 요구가 빗발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합뉴스

"턱없이 높은 출연료, 더 이상은 안된다"

외주 드라마제작사들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주연배우들의 출연료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김종학프로덕션, 초록뱀미디어, 그룹 에이트, 올리브나인, 윤스칼라, 이관희프로덕션, 삼화프로덕션, 로고스필럼, 팬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표적인 드라마 제작사 31곳이 모여 지난해 9월 발족한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회장 신현택)가 3월 협회 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드라마 제작 현실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2일 이사회를 통해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김승수 전 MBC 드라마국장은 "불합리한 드라마 제작 관행을 바꾸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최우선 과제는 스타 배우들의 높은 출연료 문제와 저작권 문제. 김 총장은 "드라마 제작사들은 방송사한테서 미니시리즈 기준으로 회당 8천만~1억 원의 제작비를 받는데 실제작비는 두 배 정도에 이른다. 방송사에서 받는 제작비 중 60%에서 최고 80% 정도가 주연 배우들의 개런티와 일부 작가들에게 지급하는 작가료"라며 "이 문제를 시급히 정비하지 않는 한 드라마 제작사들은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방송계는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서 고현정이 '여우냐 뭐하니' 출연료로 2천500만 원을 받았다는 게 알려진 후 스타급 여배우들이 이와 비교하며 "무조건 그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 주연 남녀배우의 개런티만으로 회당 5천만 원을 넘어서고 있다.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은 회당 1억 원 정도의 개런티와 일본 판매액의 일정 지분을 갖기로 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한류스타도 지난해 드라마 출연료로 회당 1억 원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방송계에 파다했다. 제작비 부담 요소로 자리잡은 또 다른 요인은 작가료. PD보다는 좋은 작가가 우선이라는 흐름으로 인해 고작 한 편의 성공작을 내놓은 작가가 회당 1천500만 원 이상을 받고 있다. 김 총장은 "이들의 높은 개런티와 작가료로 인해 중간급 연기자와 스태프들의 처우를 개선시키지 못하는 것이 제작자들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어찌 됐든 제작자들이 시청률 경쟁과 편성권 확보를 위해 스타들의 출연료를 높여놓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인정한다. 이 때문에 이제라도 합리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제작자들이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주연배우의 출연료가 제작비의 어느 정도 비율을 넘지 않는 선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또한 외주제작사로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저작권이다. 예전에 비해 외주사들의 저작권 비율이 높아지긴 했지만 방송사의 우월적 지위는 여전하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외주사들은 배용준이 출연하는 '태왕사신기'가 하나의 선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MBC에서 방영될 '태왕사신기'의 국내 방영권과 미주지역 동포방송 방영권은 MBC 측에서, 나머지 외국 판매에 대한 저작권은 제작사인 TSG컴퍼니가 갖는 것으로 협의 중이지만 국내 회당 방영료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김 총장은 "제작비를 보전하기 위해 기업 협찬이나 간접광고를 받아야 하는데 이 경우 방송위원회 제재가 이뤄지고, 방송위의 제재 순간 협찬이나 간접광고를 하지 못해 제작사로서는 제작비 보전을 하지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결코 끊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제작사협회는 이러한 문제들이 외주사의 노력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지상파방송사들이 소속된 한국방송협회와의 논의를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한동안 영화계에서 스타 배우들의 높은 개런티와 제작 지분 요구 등으로 논란이 된 데 이어 방송계에서도 턱없이 높은 개런티에 대한 제재 움직임이 대표적인 외주 드라마제작사들로 구성된 협회 차원에서 제기돼 이들이 내놓을 방안에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