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거탑'의 바통을 이은 MBC TV 주말 드라마 '케세라세라'(극본 도현정, 연출 김윤철)가 1, 2회에서 한 자릿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운 출발을 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케세라세라'는 17일과 18일 각각 8.9%와 8.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0%를 넘기며 종영한 '하얀 거탑'의 후광은 없었다. '케세라세라'는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윤철 PD의 차기작인 동시에 청춘 스타 에릭이 주연을 맡아 관심을 끈 작품. 연애에 도통한 3년차 회사원 강태주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좇는 로맨틱 멜로 드라마로 정유미, 이규한, 윤지혜 등이 출연한다. 한편 '하얀 거탑'의 종영으로 경쟁 프로그램인 SBS TV '사랑에 미치다'는 17일 모처럼 만에 시청률 두 자릿대를 기록하는 등 시청률이 소폭 상승했다. 이미연과 윤계상이라는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함에도 시청률 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사랑에 미치다'는 17일 10.2%, 18일 9.9%를 기록했다. 또 같은 시간 방송되는 KBS 1TV '대조영'은 17, 18일 각각 전국 시청률 22.9%와 27.3%를 기록하며 시간대는 다르지만 비교의 대상이 되는 고구려 배경 사극 SBS TV '연개소문'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연합뉴스
페르시아와 스파르타 간의 테르모필레 전투를 그린 블록버스터 서사영화 '300'이 2주 연속 북미 주말 흥행 1위 자리를 지켰다. 16~18일 북미지역 주말박스오피스 잠정집계에 따르면 '300'은 사흘 동안 3천12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며 지난주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300명 스파르타 군사가 100만 명의 페르시아 침입군에 맞서는 역사 이야기를 그린 '300'은 이로써 총수입 1억2천750만 달러를 기록, 1주일 만에 1억 달러 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디즈니의 코미디영화 '와일드 혹스'도 총수입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와일드 혹스'는 사흘 동안 1천88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면서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샌드라 불럭이 주연을 맡는 심령 스릴러 '프리모니션(Premonition)'은 1천800만 달러로 3위로 개봉했다. 샌드라 불럭은 죽은 남편이 다음날 멀쩡히 살아나 충격을 받는 아내 역으로 출연한다. 한편 공포영화 '쏘우'를 만든 제임스 원 감독과 시나리오작가 리 워넬이 다시 뭉쳐 만들어낸 공포영화 '데드 싸일런스(Dead Silence)'는 780만 달러로 4위로 개봉했으며, 흑인 코미디배우 크리스 록 주연의 로맨스영화 '난 아내를 사랑하는 것 같아(I Think I Love My Wife)'는 570만 달러로 5위로 개봉했다. 한편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는 9개 극장에서 개봉해 사흘 동안 7만5천311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리는 강세를 보였다. 켄 로치 감독, 칠리언 머피 주연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1920년대 아일랜드 내전에서 서로 적이 돼 싸우는 두 형제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한편 '300'과 '와일드 혹스'의 흥행 선전으로 전체 영화 관객 수는 지난해에 비해 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여름 '슈렉3'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등 대작들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할리우드는 상반기의 이 같은 흥행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성공적인 한 해를 기대하고 있다. 6~10위는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510만 달러), '고스트 라이더'(400만 달러), '조디악'(310만 달러), '노르빗'(270만 달러), '그 남자 작곡, 그 여자 작사'(220만 달러)가 각각 차지했다. /연합뉴스
이효리ㆍ정준호ㆍ이동건 주연의 단막드라마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 23일 오후 8시55분 SBS TV 금요드라마 시간대에 특집물로 편성돼 방송된다. 제작사인 엠넷미디어는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은 현재 방송 중인 금요드라마 '소금인형'이 16일 종영된 후 23일 오후 8시55분부터 130분물 2부작 드라마로 편집돼 방송된다"고 발표했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은 이효리의 드라마 컴백작인 데다 정준호, 이동건, 오광록, 정소영 등 인기 배우들이 총출동해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방송에 앞서 22일 오후 1시 서울 압구정CGV에서 시사회도 마련한다. 이 자리에는 이효리, 이동건과 국내 및 일본 언론, 팬과 동료연예인 등이 참석한다. /연합뉴스
방송 3사 수목드라마가 15일 동시에 종영됐다. 21일부터는 전면 '선수교체'가 이뤄진다. 이제 관심사는 브라운관에서 펼쳐질 후속작들의 대결이다. '대진운'은 드라마의 성패에 꽤 큰 영향을 미친다. 경쟁작이 무엇이냐도 관건이지만 드라마의 시작 시기도 중요하다. 타사 드라마보다 먼저 시작하느냐, 늦게 들어가느냐도 민감한 사안 중 하나. 지상파TV 3사 새 수목드라마가 21일 동시에 출발한다는 점은 그래서 더 관심을 모은다. 출연진이나 제작진의 면면을 비교해도 어느 한 작품 크게 돋보이거나 뒤지지 않을 만큼 우열을 비교하기 힘든 세 작품이 그야말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다. 사이코메트리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마왕'은 '부활'의 주역들이 다시 뭉쳤다는 점이 특징. 박찬홍 PD와 김지우 작가에 주연배우 엄태웅까지 그대로 참여한다. 여기에 신민아, 주지훈 등 신세대 스타들이 힘을 보태고 김규철 등 조연들도 다시 등장한다. '부활'은 방영 당시 마니아층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으나 MBC '내 이름은 김삼순'에 밀려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회 20%대 시청률로 종영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마왕'을 통해서는 작품성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폭넓은 인기까지 차지하겠다는 각오. 박찬홍 PD는 "'부활' 당시에도 내용이 좀 어렵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마니아 드라마를 만들 생각은 없으며 요즘 시청자 수준도 더 높아졌으니 잘 만들면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MBC '고맙습니다'는 군복무를 마친 장혁의 복귀작.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죽일 놈의 사랑' 등의 이경희 작가가 대본을 집필하고, MBC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단팥빵' 등을 연출한 이재동 PD가 메가폰을 잡는다. 여주인공으로는 공효진이 캐스팅됐다. 장혁은 에이즈에 걸린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모정을 지켜보며 내면의 변화를 겪는 냉정한 의사로 출연한다. 그가 미혼모와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을 키우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나가는 휴먼드라마. 전남 신안군 증도에서 대부분이 촬영돼 섬을 배경으로 한 영상미도 기대를 모은다. 이재동 PD는 "같은 시기에 방송하는 경쟁작 시놉시스를 모두 살펴봤는데 시청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면서 "'고맙습니다'에는 시청자들이 마음 편하게 다가설 수 있다는 친근감이 있고 자극적이지 않은 무공해 드라마를 원하는 시청자들에게 선택권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SBS '마녀유희'는 주변 사람들에게 '마녀'라고 불리는 커리어우먼 마유희의 이야기. 일에서는 완벽한 커리어우먼이지만 사랑에서는 영 숙맥인 캐릭터 마유희 역은 한가인이 맡았으며, 재희가 그녀에게 '연애의 기술'을 가르치는 요리사 채무룡으로 출연한다. 연출자는 '쾌걸춘향' '마이걸' 등을 통해 한채영, 이다해 등 여주인공들의 새로운 매력을 발굴하며 톡톡 튀는 트렌디 드라마를 만든 전기상 PD. 이번에는 청순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한가인의 '마녀' 변신이 주요 포인트이다. 전 PD는 "'마녀' 이미지의 마유희 캐릭터를 여성적인 느낌의 한가인이 연기하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가인의 변신을 예고했다. 캐릭터를 위해 짧게 머리를 자른 한가인 역시 "어떻게 하면 좀 더 마녀스럽게 보일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 대한 취향에 따라 시청자나 방송 관계자들의 예상 성적이 크게 엇갈릴 만큼 세 편 모두 쟁쟁하다. 각기 다른 장르의 세 드라마가 모두 뚜렷한 색깔을 가지고 있어 시청자들은 어느 드라마를 선택할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상황. 하지만 제 아무리 뛰어난 작품들이라도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한 상대평가는 피할 수 없다. '뚜껑'은 21일 밤 열린다. /연합뉴스
리메이크작 역시 히트했던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사랑과 야망'이 베트남 버전으로 만들어진다. 베트남 제작사 TVM은 내년 방송 예정으로 현재 '사랑과 야망' 대본의 번역, 각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TVM은 SBS TV '오박사네 사람들' 'LA 아리랑'의 주병대 PD와 윤상섭 PD가 베트남에서 몸담고 있는 회사. 이번 '사랑과 야망'의 리메이크 작업 역시 이들 두 사람이 추진했다. 한국인이 만드는 베트남판 '사랑과 야망'인 것. SBS프로덕션은 16일 "주병대 PD와 윤상섭 PD가 리메이크를 위해 김수현 작가에게 허락을 구하고 현재 대본 각색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현지에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가 문을 열 예정인데 스튜디오 오픈과 함께 헌팅 작업을 거쳐 촬영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사랑과 야망'의 베트남 버전을 준비하게 된 것에는 베트남인의 정서가 한국인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가난을 딛고 출세하려는 야망과 고부갈등 등의 요소가 현지인에게도 큰 공감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 또 극중 배경인 1960~1980년대의 한국의 모습과 발전상이 현재 베트남과 유사하다는 점 역시 리메이크를 추진하게 된 주요 원인이다. 특히 1986~1987년 작품인 '사랑과 야망'이 20년이 흐른 2006년에도 여전히 사랑받은 점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재 베트남인도 매료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시 98회로 방영됐던 '사랑과 야망'은 지난해 리메이크를 준비하면서 50부작으로 기획됐으나 인기에 힘입어 30회가 연장됐다. /연합뉴스
한류 톱스타 배용준을 테마로 한 일본 팬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전이 열린다. 배용준 팬클럽 'EndlessLove-With BYJ'는 팬들의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작품들을 모은 '100% BAE YONG JOON 아트전'을 오는 23일부터 3일간 교도에서,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는 도쿄로 장소를 옮겨 전시한다.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방송 개시를 기다리기에 지친 많은 팬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배용준 팬들이 직접 배용준을 테마로 작품을 만들고 함께 의미를 공유하는 미술전은 이전부터 매우 활발하게 이뤄졌다. '사랑 받기보다는 사랑하기'라는 슬로건 아래 모인 배용준 일본 팬클럽 B.S.J(BYJ Supporters in Japan)가 마련한 미술전 'THE IMAGE VOL. 1.5'가 지난 2005년 3월18일 도쿄를 시작으로, 교토, 후쿠야마, 아키타, 아오모리, 그리고 홋카이도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일본 전국 6개 도시를 돌면서 7천714명이 행사장을 찾는 큰 호응 속에 일정을 마친 바 있다. 당시 미술전 현장 모금 100만5천806엔, 서적 판매 36만3천992엔, 회원이 제작한 일러스트 그림엽서 판매가 214만9천319엔, 그리고 전시 작품들의 자선경매로 120만8천701엔 등 모두 500만6천883엔(한화 약 4천만 원)을 모아 '배용준을 사랑하는 사람들' 명의로 국제 민간구호단체인 일본 월드비전과 일본적십자사에 성금으로 250만 엔씩 기부해 큰 화제가 됐다. 이밖에도 그해 6월에는 아마추어 화가 안도 에쓰코(安藤悅子ㆍ73) 씨가 도쿄 오모테산도의 '프로모 아르테' 갤러리에서 개인전 '내 속의 배용준 씨'를 열어 전시기간 중 갤러리는 배용준 팬들의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했다고 한다. /연합뉴스
SBS TV '외과의사 봉달희'(극본 이정선, 연출 김형식)가 마지막회에서 시청률 29.3%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 경쟁작이었던 MBC TV '궁S'와 KBS 2TV '달자의 봄'도 이날 나란히 막을 내렸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15일 '외과의사 봉달희'는 전국 시청률 29.3%를 기록했으며 수도권 시청률에서는 30% 벽을 넘어 30.1%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방송된 KBS2 '달자의 봄'과 MBC '궁S'의 전국 시청률은 18.4%와 4.6%로 나타났다. 16부작으로 기획됐던 '외과의사 봉달희'는 방영 6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어 결국 2회가 연장돼 18회로 막을 내렸다. 극의 긴장감을 높였던 봉달희의 3차 심장판막수술이 고비를 넘겨 성공하고 봉달희-안중근의 사랑이 결실을 보는 내용으로 해피 엔딩했다. 마지막에는 팁으로 3년이 흐른 후 레지던트(전공의) 1년차였던 봉달희와 동기들이 4년차 생활을 활기차게 소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24부작으로 기획됐던 '달자의 봄'은 22부로 막을 내렸다. '외과의사 봉달희'에 밀리긴 했지만 평균 16~18%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했으나 새로운 작품을 내걸겠다는 KBS의 계획에 따라 예정보다 2회 짧게 종영했다. 이들 두 작품과 달리 '궁S'는 쓸쓸히 퇴장했다. 첫회에서는 시청률 15.3%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이내 시청률이 한자리 대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중반부터는 4~5%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작이었던 '90일, 사랑할 시간'에 이은 참담한 결과. 세 작품이 나란히 막을 내림으로써 21일부터는 새로운 수목 드라마 3파전이 시작된다. MBC는 공효진-장혁 주연의 '고맙습니다', KBS2는 엄태웅-신민아 주연의 '마왕', SBS는 한가인-재희 주연의 '마녀 유희'를 각각 선보인다. /연합뉴스
생전 이탈리아에서 '국민 작곡가'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렸던 주세페 베르디(1813-1901)는 작곡가 가운데서 유달리 장수(長壽)한 인물이다. 그는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뜨기까지 오페라 작곡에 힘을 기울여 모두 26편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80세에도 마지막 오페라 '팔스타프'를 완성할 만큼 왕성하게 활동했다. 올해 국내 오페라 무대를 베르디가 접수했다. 베르디의 중후기 작품으로 분류되는 대표작 '아이다'와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가 잇따라 무대에 올려진다. 국립오페라단(단장 정은숙)이 베르디가 자신의 최고작품으로 꼽은 것으로 알려진 '아이다'를 30일부터 4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2004년 10월 공연했던 작품을 그대로 무대에 올리는 리바이벌 공연이다. 스위스 출신의 연출가 디터 케기가 심리극 같은 치밀한 연출을 선보인다. 지휘는 2003년 국립오페라단의 '투란도트' 지휘로 호평을 받았던 이탈리아 출신 피에르 조르지오 모란디가 맡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오페라합창단, 의정부시합창단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세계 최고의 아이다 소프라노' 하스믹 파피안(아이다 역)과 메조소프라노 테아 데무리쉬빌리(암네리스 역)가 내한해 무대에 오르고, 오디션을 통해 올해 새롭게 상근단원으로 뽑힌 소프라노 김세아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가 외국가수들과 겨룬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30분/주말 오후 4시. 1만-15만원. ☎1588-7890. 국립오페라단은 또 '라 트라비아타'를 들고 창원(4월13-14일), 안산(4월21-22일) 등지를 찾아간다. 서울시오페라단(단장 박세원)은 앞으로 3년간 베르디의 대표작 5편을 공연하는 '2007-2009 베르디 빅5'의 첫번째 작품으로 '리골레토'를 골랐다. 다음달 12-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004년 도니체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끝으로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던 바리톤 고성현이 리골레토 역을 맡는다. 그는 국내외에서 150여 회 이상 이 역을 맡아 '리골레토 전문가수'라고 불린다. 이밖에 리골레토 역에 바리톤 최종우를 비롯해 테너 나승서, 이재욱(만토바 공작 역), 소프라노 문혜원, 김수진(질다 역), 베이스 김명지, 김민석(스파라푸칠레 역) 등이 출연한다. 지휘 최선용. 연출 카를로 안토니오 데 루치아. 서울시오페라단은 '가면무도회', '라 트라비아타', '운명의 힘', '돈 카를로'로 베르디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다. 공연시간 오후 7시30분(토요일은 오후 3시/7시30분). 2만-12만원. ☎02-399-1114~7. 글로리아오페라단(단장 양수화)은 5월2-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창단 17주년 을 기념해 베르디의 최고 인기작인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한다. 화려함의 극치인 파리 최상류층 무도회장의 모습과 비올레타의 비극적 죽음을 극단적으로 대비시켜 드라마틱한 효과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휘는 18년간 뉴욕시오페라단 상임지휘자로 있었으며, 현재 인디애나 주립대학 교수인 데이비드 에프론이 맡는다. 연주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소프라노 다리아 마시에로, 박미혜(비올레타 역), 테너 알레산드로 리베라토레, 한윤석(알프레도 역), 바리톤 최현수, 한명원(제르몽 역) 등이 출연한다. 연출 유희문. 합창지휘 최흥기(서울필하모닉오페라합창단). 3만-20만원. ☎02-543-2351. /연합뉴스
강도하 작가의 인기 만화 '위대한 캣츠비'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CJ미디어의 종합오락채널 tvN은 '위대한 캣츠비'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해 6월부터 방송할 예정이다. 개와 고양이를 의인화해 20대 청춘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위대한 캣츠비'는 2004년부터 10개월간 인터넷에 연재돼 인기를 모았고 2005년 대한민국 만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로맨스헌터' 후속으로 24부작 분량이 계획되고 있으며 4월까지 캐스팅을 완료해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이강훈 PD는 "원작의 만화적인 상상력과 여백을 영상으로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관건"이라며 "의인화된 등장인물의 캐스팅과 설정부터 원작과는 차별화된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누구에게나 가슴에 담아놓은 작은 소망이 있다. 남들이 볼 때에는 대수롭지 않더라도 자신에게는 소중한 바람들, 어쩌면 삶은 이런 소망이 있어 더욱 아름다울 수 있는지도 모른다. TBC가 FM개국 10주년으로 방송하고 있는 100부작 시리즈 '소원'이 방송가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매일 오후 6시50분 FM 99.3㎒, 김선희 아나운서의 내레이션과 함께 '소원'은 시작된다. 잔잔한 아나운서의 멘트를 듣고 있으면 '나의 소원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 지금까지 아파트 경비원, 지역 연극인, 치어리더, 구직자, 집배원, 택배기사, 이발사, 소방관 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의 사연이 소개되고,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들이 가진 소원도 가지가지다. 건강을 바라는 이가 단연 우세인 가운데 로또당첨, 화목한 가정, 승진, 결혼 등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소박한 소원이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달라'는 아파트 경비원, '따뜻한 말 한 마디가 그립다'는114 안내원의 소망은 우리에게 잠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용기와 희망을 주는 사연도 있었다. 지난 2월21일 소년가장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되자 방송을 들은 청취자가 물질적 도움뿐 아니라 멘토를 자청하고 나서기도 했다. 시청자 게시판에 오르는 청취소감은 프로그램만큼이나 감동적이다 △사람 사는 진솔한 이야기가 있고, 사람 사는 냄새가 있어 참 마음에 와 닿는군요(박충립) △나보다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과 그들의 꿈에서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고 감사함을 느꼈습니다(박미선) △택배 기사님들의 고충도 잘 알 수 있었고, 조금만 늦어도 짜증내는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되더라고요(이지현) 등이 올랐다. 박원달·이종성 PD는 "우리 이웃의 바람, 꿈, 그리고 희망사항에 관한 이야기"라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특별기획 '소원'은 오는 4월10일까지 방송되며, 제작진은 방송 이후에는 책으로 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