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서 앞 못 보는 피아노 신동 화제

앞 못 보는 5살 피아노 신동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최근 SBS TV '생방송 투데이'와 '놀라운 대회 스타! 킹'을 통해 잇따라 소개된 유예은 양. 태어날 때부터 앞이 안 보이는 예은이는 세 살 때 아버지가 들려준 노래를 곧바로 피아노로 연주하면서 천재의 면모를 보였다. 예은이는 지금까지 누구에게 피아노를 배워본 적이 없다. 하지만 세 살 이후 한번 들은 곡은 곧바로 피아노로 연주해내는 '절대음감'을 과시하고 있다. 1월 말 '생방송 투데이'를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소개된 예은이는 3일 오후 방송된 '놀라운 대회 스타! 킹'에서 다시 한번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일반인이 재능을 뽐내는 프로그램인 '놀라운 대회 스타! 킹'에서 예은이는 '5살 천재 모차르트'라는 설명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앞을 못 보는 탓에 MC인 강호동에게 "피아노가 어디에 있느냐"며 피아노의 위치를 물은 예은이는 피아노 앞에 앉은 후에는 '엘리제를 위하여' '즉흥환상곡' 등의 연주곡을 자연스럽게 선보였다. 이어 패널로 출연한 가수 노사연의 노래 '만남'에 맞춰 반주를 하기도 했다. 눈이 안 보이고 아직 손가락의 길이가 짧은 까닭에 연주가 부분부분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보는 이가 감탄하기에 충분했다. 예은이의 사연이 더욱 화제가 되는 것은 그가 입양아라는 점 때문이다. 예은이의 부모는 예은이가 앞을 못 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입양을 했는데 심지어 예은이의 아빠는 전신지체 1급의 장애인이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아빠는 대신 컴퓨터를 통해 각종 음악을 예은이에게 들려주며 예은이의 음감을 키워줬다. 이날 방송에 나온 예은이의 엄마는 "우리가 아이를 낳지 못해 예은이를 입양했다"면서 "예은이가 좋은 피아노 선생님을 만났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방송 직후 누리꾼들은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예은이 정말 감동입니다' '감동 감동 예은이' 등의 글을 올렸다. '놀라운 대회 스타! 킹'의 서혜진 PD는 5일 "처음에는 예은이가 방송을 통해 개안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주고 싶었는데 알고 보니 예은이는 수술로도 회복될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면서 "지금 예은이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좋은 피아노 선생님을 구해 절대음감을 살려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놀라운 대회 스타! 킹'에서 1승을 한 예은이는 2연승에 도전하며 10일 다시 방송에 소개된다. 이 프로그램에서 마지막 관문인 3연승을 달성하면 5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한편 서 PD는 "현재 예은이를 위해 장애인 영재학교 오디션을 예약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美박스오피스> 중년의 반란 '와일드 혹스' 1위

중년의 위기와 무료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함께 오토바이 여행에 나서는 남성 네 명의 모험을 담은 코미디영화 '와일드 혹스(Wild Hogs)'가 주말 흥행 1위로 개봉했다. 2~4일 북미지역 박스오피스 잠정집계에 따르면 존 트래볼타, 팀 앨런, 윌리엄 메이시, 마틴 로런스 등 네 명의 중년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와일드 혹스'는 사흘 동안 3천80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배급사인 디즈니가 올린 역대 3월 개봉 최고기록이며 53세인 트래볼타 영화로서도 최고 기록이다. 네 명의 중년 친구들이 갱년기 우울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오래 전부터 꿈꿔온 오토바이 여행에 나서며 겪는 해프닝들을 엮은 '와일드 혹스'는 비평가들로부터는 유치하다는 혹평을 얻어 흥행이 크게 기대되지 않았으나 의외의 성공을 이뤄냈다. 이는 이름 있는 배우들이 각자 지니고 있는 팬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면서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다른 개봉작인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연쇄살인범 스릴러 '조디악(Zodiac)'은 1천300만 달러의 수입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새뮤얼 잭슨, 크리스티나 리치, 저스틴 팀버레이크 주연의 로맨스드라마 '블랙 스네이크 몬(Black Snake Moan)'은 400만 달러로 8위로 개봉했다. 지난 2주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고스트 라이더'는 1천150만 달러로 3위로 두 단계 내려갔다. 지금까지의 총수입은 9천480만 달러. 1960년대와 70년대 무작위 연쇄살인으로 샌프란시스코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연쇄살인범 조디악의 실제사건을 그린 '조디악'은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지난 2002년 '패닉룸'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신작. 핀처 감독은 '세븐'을 통해 조디악 사건을 간접적으로 다루었으나 이번엔 직접적으로 조디악 사건을 다룬 스릴러를 만들었다. '블랙 스네이크 몬'은 어렸을 때 성폭행을 당한 경험으로 인해 진정한 사랑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젊은 여성 크리스티나 리치와 중년의 흑인음악가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으며 '허슬 앤 플로'의 크레이그 브로워가 메가폰을 잡았다. 한편 아카데미상 수상 결과는 이번 주말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레스트 휘태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은 97만5천 달러로 지난 주말에 비해 24%의 수입 증가를 보였으며, 여우주연상 수상자 헬렌 미렌 주연의 '더 퀸'은 91만3천 달러로 지난 주말보다 17%의 감소를 기록했다. 작품상 수상작인 '디파티드'는 이미 DVD로 출시됐다. 4~10위는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860만 달러), '넘버 23'(710만 달러), '노르빗'(640만 달러), '그 남자 작곡, 그 여자 작사'(490만 달러), '블랙 스네이크 몬'(400만 달러), '르노 911!:마이애미'(380만 달러), '브리치'(350만 달러)가 각각 차지했다. /연합뉴스

'수수께끼의 왕자' 김우주 6월 日 데뷔

지난해 12월 일본의 전설적인 포크그룹 '오프코스'의 베스트앨범 '아이(i)'의 CF로 일본 안방에까지 신선한 인상을 심은 가수 김우주(22)의 일본 데뷔가 오는 6월로 결정됐다. 오리콘 음악뉴스는 최근 '수수께끼의 왕자, 드디어 CD 데뷔'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4월에 두번째 앨범을 발표한 데 이어 8월에는 일본에서 첫 라이브 공연도 개최한 K-POP의 기대주"라고 소개하며 6월에 일본 데뷔 싱글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기존의 한류 스타에는 없었던 '젊은 왕자님'의 이미지로 금세 인기를 넓히더니 '오프코스'의 CF 출연을 계기로 순식간에 히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오프코스'의 베스트앨범을 제작한 도시바 EMI 측엔 "출연하는 사람이 누구냐"라는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덕분에 앨범은 30만 장 이상 판매고를 올릴 수 있었고 이례적으로 광고 속편을 제작해 지난달 31일부터 방송되고 있다. 또한, 도시바 EMI 홈페이지를 통해 CF 영상을, 이동통신 이용자를 위한 착신영상 서비스도 시작됐다. 한편, 김우주는 지난달 23일과 24일 양일간 시도쿄 시부야의 듀오 뮤직 익스체인지(DUO MUSIC EXCHANGE)에서 6개월 만에 두번째 일본 라이브 무대를 꾸몄다. 약 100분간에 걸쳐 두 장의 앨범곡과 함께 우타다 히카루 등 일본의 유명 여성아티스트들의 노래를 멋진 고음으로 소화해 행사장을 가득 메운 800여 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 자리에서 김우주는 일본 데뷔 결정 사실을 공식 보고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데뷔 제의를 해온 다수의 일본 음반회사 가운데 드라마 '겨울연가' '아름다운 날들' 등 한국 드라마 음반을 소개해 온 유나이티드 아시아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오는 6월 데뷔 싱글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합뉴스

<새영화> 순진한 휴먼드라마 '리틀 러너'

휴머니즘을 표방한 영화에 대해 악평을 하기는 부담스럽다. 영화가 아무리 형편없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선한 의도를 갖고 만든 영화를 놓고 악평을 하면 왠지 평을 하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신예 감독 마이클 맥고완이 만든 영화 '리틀 러너'는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병상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엄마가 깨어날 수 있다고 믿는 14살 소년 마라토너의 감동적인 도전기를 소재로 한 휴먼드라마다. 이 영화의 주 목적은 관객에게 감동을 주려는 것인 듯하다. 실제로도 영화를 보면 꽤 감동적이다. 가톨릭계 사립학교에 다니는 14살 소년 랄프(아담 버처)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천진한 사춘기 소년이다. 신부들 몰래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좋아하는 소녀에게 과감하게 데이트 신청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엄격한 교칙을 위반해 신부들의 눈 밖에 나기 일쑤지만 꼬박꼬박 고해성사로 용서를 구하려는 뻔뻔함이 밉지 않다. 이렇게 나름대로 즐겁게 생활하는 랄프지만 큰 걱정거리가 있다. 유일한 가족인 엄마가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는 랄프가 문병할 때면 "환자치곤 괜찮아. 네가 있으니 나을 것 같구나. 우리 영웅"이라고 말하며 오히려 랄프를 위로한다. 어느 날, 엄마는 병이 악화돼 혼수상태에 빠지고 랄프는 병원에서 엄마가 깨어나려면 기적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게 된다. 의기소침하던 랄프는 우연히 학교 육상부원들이 코치로부터 "너희들이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하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란 질책을 듣는 것을 보고 자신이 만들 수 있는 기적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미친 짓'이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랄프는 보스턴 마라톤 우승을 하기 위한 피나는 훈련에 돌입하고 과거 유망한 마라토너였던 히버트 신부(캠벨 스콧)가 코치를 자청, 그의 본격적인 보스턴 대회 도전기가 시작된다. '리틀 러너'는 언뜻 보아도 장애인 아빠와 어린 딸의 눈물겨운 사랑을 그린 '아이엠샘'이나 발레리노 소년의 지난한 성장기를 보여줬던 '빌리 엘리어트'류의 영화인 것처럼 보인다. 엄마를 위해 보스턴 마라톤에서 혼신의 힘으로 역주하는 랄프의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기도 하고 영화의 전체적인 짜임새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 하지만 몇 개월 동안 달리기 연습을 한 14살짜리 소년이 세계 최고 권위의 보스턴 마라톤에서 아슬아슬한 차이로 우승할 뻔한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비현실적일 뿐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심리 변화 묘사와 구성이 덜 치밀해 비슷한 유형의 작품과 비교할 때 수작(秀作)이라고 부르기는 좀 겸연쩍다.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하면 혼수상태에 빠진 엄마가 깨어날 거라고 믿는 14살 소년의 신념이나 달리기와는 담쌓고 살던 14살 소년도 몇 개월 동안 열심히 연습하면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설정은 영화 자체만큼이나 순진하고 동화적이어서 보는 사람을 살포시 미소짓게 만든다. 1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