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달희’ 팬들 좀 말려줘요…촬영병원 환자·보호자 불편 호소

SBS 인기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의 촬영 현장인 서울 모 대학병원에 드라마 팬들이 출연 배우와 촬영 장면을 보러 몰려들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 병원에 어머니가 입원 중이라는 한 네티즌 25일 포털사이트 다음 게시판에 글을 올려 드라마 촬영으로 초래된 병원 상황과 환자들의 불편을 토로했다. 이 네티즌은 먼저 "시도 때도 없이 병원을 찾아 시끄럽게 하는 일부 팬 때문에 환자들이 편히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팬들은 환자들이 자는 새벽 4∼5시부터 찾아와 주인공 이름을 큰 소리로 외친다. 특히 오전 10∼11시에는 이런 사람이 갑자기 많아져 휴식이 불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또 “배우들이 병원에 있을 때는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느라 찰칵찰칵 셔터 누르는 소리와 사방에서 터져대는 플래시 불빛에 정신이 없다"며 "촬영이 시작됐다는 소리만 들리면 병원에서 우르르 뛰어 다니고 배우라도 나타나면 소리를 지르는 통에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병원을 찾은 팬들이 환자용 편의시설을 점령해 버릴 때도 있다고 한다. 그는 “환자들이 중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찾아야 할 병원 컴퓨터는 이미 드라마 팬들이 다 차지해 버린 상태고 간호사가 아무리 말려도 2∼3시간씩 쓸데없는 채팅을 하며 시간 때우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입원해 있는 소아과 병동에서 의사와 환자 아이들을 밀치고 함부로 돌아다니는 그들의 모습에선 분노를 느낀다고 적었다. 이어 "환자와 보호자에게 불편을 끼치면서까지 드라마 촬영장에서 소란을 피우는 게 정말 이 드라마를 아끼는 모습이냐"고 반문하며 "아픈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는 제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병원 관계자는 “드라마가 인기가 있다보니 매일 50∼100명이 촬영 모습과 배우들을 보려고 병원에 온다”며 “연령대는 중·고등학생부터 20∼30대까지 다양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촬영은 대부분 아직 환자를 받지 않는 병동에서 이뤄지며 환자에게는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부 환자와 보호자는 오히려 촬영 장면을 보고 즐거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의학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해바라기…봉달희 ,하얀거탑은 4,5위

역대 메디컬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1998년 방송된 MBC 미니시리즈 ‘해바라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1992년부터 올해까지 방영된 메디컬 드라마 6편을 분석한 결과 ‘해바라기’는 평균 시청률 32.0%로 1위를 차지했다. MBC ‘의가형제’와 ‘종합병원’은 31.3%, 21%의 성적으로 뒤를 이었으며 현재 방송중인 SBS ‘외과의사 봉달희’와 MBC ‘하얀거탑’은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나타낸 SBS ‘메디컬 센터’ 역시 두자릿수의 시청률(11%)을 보여 의학 드라마는 적어도 망하진 않는다는 방송가의 속설을 입증했다. 회별 최고시청률은 ‘해바라기’가 38.9%, ‘의가형제’가 35.8%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1990년대에는 20대가 메디컬 드라마의 주요 시청층이었으나 2000년 이후에는 30대 이상이 많이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시청자가 주요 시청층인 사극과는 달리 여성의 시청률이 높은 것도 눈에 띄는 대목. 방송사별로는 MBC가 4편, SBS가 2편의 의학 드라마를 내보냈다. 한편 지난주 첫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문희’는 1, 2회분 모두 15%가 넘는 성적을 보이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전작인 ‘누나’가 방영초기 5%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영화배우 강수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문희’는 재벌가의 서자로 태어난 주인공의 삶을 통해 현대 여성상을 재조명할 예정이다.

<새영화> 일제 만행 다룬 '동경심판'

역사를 기록하는 수단으로서의 영화. '동경심판'은 이 목적에 충실히 부합한다. 1945년 8월15일 일본의 패전선언 이후 이듬해 1월부터 2년6개월간 도쿄에서 진행된 A급 전범 28명에 대한 재판이 소재가 됐다. 당시 미국ㆍ중국ㆍ영국 등에서 온 11명의 법관이 재판에 참여했다. 영화는 이중 중국인 법관 메이(류쑹런ㆍ劉松仁)의 시선으로 당시 상황을 재현했다. 1946년 1월19일 도쿄에서는 '동경심판'으로 알려진 극동국제군사법정(이하 동경심판)이 열린다. 미국ㆍ영국ㆍ독일 등 연합군에 참여한 국가와 피해국 중 하나인 중국 등 11개국 법관들이 도쿄에 모이고, 육군참모총장 도조 히데키, 육군성교육총감 도이하라 겐지 등 A급 전범 28명이 기소된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동경심판은 총 818차례의 재판이 열리는 동안 419명의 증인이 출석했고 4천336건의 증거가 제시됐다. 구체적인 증거를 통해 밝혀진 일본의 만행은 전 세계를 분노케 했지만 전범들은 끝까지 무죄만을 주장한다. 중국에서의 일본군 만행을 잘 알고 있는 메이는 전범들의 사형을 주장한다. 그러나 법관 중 일부가 사형에는 반대 입장을 드러내면서 벽에 부딪힌다. 메이는 중국 내에서 일본군이 자행한 만행을 언급하며 법관들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중국인의 시각에서 동경심판을 그리고 있다. 영화의 주요 내용은 일본군이 중국 내에서 자행한 만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로 당시에 찍은 난징대학살 등의 영상기록이 영화의 곳곳을 채우고 영화 속 증인들은 일본군의 만행 사례를 끝없이 쏟아낸다. '동경심판'은 영화적으로 볼 때 썩 잘 만들어진 작품은 아니다. 하나하나 짜맞춰지는 논리성 등을 법정드라마의 재미라 할 때 '동경심판'은 논리보다는 감정이 앞선 영화다. 영화 속 외국인 검사는 논리보다는 분노의 감정을 폭발시키고, 메이의 주장 또한 중국인의 피해에만 맞춰져 있다. 일본군의 만행이 중국에만 한정된 것이 아닐진대 편협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영화에는 메이의 이야기 외에 동경심판을 취재하러 온 중국 기자 샤오난(주샤오톈ㆍ朱孝天)의 이야기도 덧대졌다. 일본인과 사랑에 빠진 샤오난의 이야기는 시대가 만들어낸 비극을 보여주려고 하지만 허술한 이야기 구조 탓에 이야기의 중심을 흐릴 뿐 보탬이 되지 않는 느낌이다. 영화를 통해 역사적인 사실을 알고 싶다는 관객에게는 의미 있는 영화지만 영화적 재미를 생각한다면 추천할 만한 작품은 아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만 남성그룹 'F4'의 멤버 주샤오톈이 중국인 기자 샤오난으로 출연했다. '동경심판'은 3ㆍ1절에 개봉된다. 관람등급 미정. /연합뉴스

EBS, 방송프로그램 '어린이 지수' 개발

EBS는 국내 최초로 유아ㆍ어린이 프로그램 평가지표인 '어린이 지수'(CI, Children's Index)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어린이 지수' 개발은 EBS가 한국언론학회에 의뢰, 서울여대 유홍식 교수가 연구책임을 맡았으며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유아 및 어린이 전문가, 시민단체 모니터링 전문가, EBS 유아ㆍ어린이 프로그램 제작진이 참여했다. 조사대상은 성장발달 단계를 고려해 만 3~6세, 만 7~10세(초등 1~4학년), 만 11~12세(초등 5~6학년)로 나눴고 어린이 동반 시청이 보편적이라는 점에서 연령대별로 학부모도 조사대상에 포함시켰다. 조사지역은 서울과 수도권으로 제한했다. 평가항목은 프로그램 내용의 적합성과 적절성을 묻는 '내용평가'(적절성), 기획 및 제작의 완성도와 창의성을 묻는 '기획/제작평가'(창의성ㆍ완성도), 프로그램의 유익성과 흥미성, 공헌도를 묻는 '기여도평가'(공익성)로 나눴다. 임종수 EBS 전문위원은 "어린이 지표(CI)는 EBS 유아ㆍ어린이 프로그램 평가지표로서뿐만 아니라 각종 미디어의 유아ㆍ어린이 콘텐츠의 질 평가 지표를 겨냥한 것"이라며 "점차 늘어가는 유아ㆍ어린이들의 미디어 노출과 관련해 콘텐츠의 질적 수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각 방송사에서는 프로그램 평가의 대표적 기준으로 쓰이는 시청률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프로그램 평가지수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지금껏 유아ㆍ어린이 프로그램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연합뉴스

방송 3사, 3.1절 특집 다큐멘터리 방송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제 88주년 3.1절을 맞아 오는 3월1일 특집 다큐멘터리를 편성했다. KBS는 오후 10시 1TV를 통해 특집 다큐멘터리 '잊혀진 독립운동-단파방송 수신사건'을 방송한다. 단파방송수신사건이란 일제 통치하에 있던 1942년 12월 단파방송 수신혐의로 일본 헌병대에 의해 모두 350여 명이 체포됐으며 그 중 75명이 실형에 처하고 6명이 옥사한 사건이다. 신문은 모두 폐간되고 방송마저 엄격히 통제된 일제강점기,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지사들은 해외 소식을 들을 수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 시기에 경성방송국의 한 기술직 사원에 의해 제작된 낡은 단파수신기를 통해 들려온 해외 애국지사들의 활약과 일본의 패전소식은 국내 애국지사들과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그러나 이 사실이 탄로나면서 애국지사들과 방송인들은 고문과 실형 등 수난을 당하게 된다. 제작진은 "일제의 의도대로 사건이 철저히 은폐돼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으며 사건 관계자에 대한 예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이 사건은 분명 우리가 기억해야 할 방송인들의 항일의거이자 소중한 역사로 독립운동사는 물론 방송과 언론의 역사 차원에서 재조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MBC는 이날 오전 10시50분부터 '극우파 후쿠모토의 약속'을 방송한다. 극우단체의 논리체계와 양심적인 소수 지식인들의 생각이나 활동상황을 대비시켜 보여줌으로써 일본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분석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일본의 한 극우단체 간부인 후쿠모토 요시다카는 지난해 9월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잘라 협박장과 함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에 보냈다. 협박장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납치 문제 등을 비난하며 '천벌'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제작진은 이 사건을 우경화하고 있는 일본의 방향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 중의 하나로 보고 후쿠모토를 직접 만났다. 이와 함께 소수파였고 결속력도 약하지만 우경화를 우려하고 우익의 논리에 반대하는 지식인들도 만나 그들은 과연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왜 국가가 나가고 있는 방향에 반대하는지 들어봤다. 한편 SBS는 이날 오전 9시 방송되는 특집 다큐멘터리 '압록에서 두만까지, 900마일 리포트'을 통해 조선족 동포들의 오늘을 통해 중국의 속내와 한민족이 취해야 할 미래의 대응방안에 대해 살펴본다. 제작진은 중국 당국이 최근 복원하고 있는 고구려 유적들이 또 다른 역사왜곡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중국 당국이 백두산을 창바이산(長白山)이라는 명칭으로 통일한 후 만주족의 발상지라 규정하고 대대적인 홍보, 개발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것과 중국 내 5대 자치민족이었던 조선족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현실 등을 고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