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유스콰이어가 세번째 콘서트 무대를 갖는다. 수원유스콰이어는 대학생 및 직장인 등 젊은이들이 중심 축이 돼 구성된 혼성 아마추어 합창단으로 패기 넘치는 연주 실력을 자랑한다. 이번 연주회는 11일 오후 7시30분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열리며, 전석 3천원의 수익금은 모두 백혈병 어린이 돕기 성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김철환씨가 지휘봉을 잡고 우지혜 및 김근희씨가 피아노 반주를 맡았으며 다양한 합창음악을 선보인다. 공연은 독일 뮌헨을 거점으로 왕성한 작곡 활동을 펼친 성가합창음악의 대가 레인버거의 ‘메쎄(Messe)’를 비롯, ‘흑인영가와 아프리카 합창음악’ 등이 1부를 장식한다. 이어 2부에서는 ‘은혜와 기쁨의 성가’, ‘즐거운 디즈니 노래’, ‘옛부터 지금까지의 징글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김철환 지휘자는 “단체의 성격 자체가 합창음악을 사랑하는 일반 대중들의 모임인 만큼 그 열정은 어느누구 못지않다”며 “특히 이번 무대는 한창 뛰어놀 나이에 병석에 누워있는 백혈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것인 만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경기북부 도민들에게 행복한 예술의 향기를 전하는 의정부 예술의전당(관장 구자흥)이 연말을 맞아 풍성한 기획공연을 준비했다. 화려하거나 통속적인 프로그램보다는 요즘의 사회분위기에 맞게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온정을 전하는 형형색색의 공연을 마련한 것이 특징. ‘12월에는 의정부 예술의전당에 가고 싶다’는 캐치프레이처럼 다양한 작품이 12월 한달을 가득 메운다. 특히 가족과 문화소외계층, 그리고 지역의 화합이라는 테마로 주민들이 어우러져 따뜻한 송년을 기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극장으로 가는 길’= 장애아동과 저소득층 아동 등 공연문화에 자유롭지 못한 소외계층을 위해 기획된 작은 축제다. 공연장에서의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자 의정부 예술의전당과 어린이문화예술학교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12일과 13일 대극장과 소극장, 로비 등 곳곳에서 발레와 음악회, 마임, 연극 등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조승미발레단<사진>과 강정균 마임놀이, 놀이패 마루 등이 나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극장투어 및 워크숍 등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또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점자 팸플릿을 별도로 제작, 배부한다는 계획이다. ●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인형’= 기존의 호두까기인형과는 차별화된 ‘한국형 호두까기인형’이다. 19세기 서양의 크리스마스 파티와 꿈 이야기를 서울로 옮겨왔으며 안무가 제임스 전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모던발레가 만나 이해하기 쉽다. 화려한 무대와 조명, 서울발레시어터의 현란한 몸 동작 등은 관객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27일과 28일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 이미지극 ‘대지의 아이들’= 음율적 언어를 배제한 비언어극이자 이미지극(image-drama)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가족극으로 제작돼 지난해에는 일본 오끼나와 국제페스티벌에 초청됐으며 제15회 카이로 국제실험연극제 대상을 차지한 바 있는 양정웅이 연출을 맡았다. 각박한 현실과 사회적 모순에 갈등하며 일탈하고 때로는 동화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심리적 고뇌를 담고 있다. 배우들의 손짓, 발짓 등의 몸동작과 장면장면 연출되는 조명 등이 감상포인트. ‘작은축제-극장으로 가는 길’과 함께하며 12일부터 14일까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금난새와 유라시안필의 ‘송년음악회’= 30일 오후 7시30분 대극장에 마련되며 소프라노 김수정과 테너 이현이 협연한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에 삽입된 곡중 하이라이트만 모았으며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등이 연주된다. 모처럼만에 실력과 끼를 겸비한 클래식 음악회의 매력에 푹 빠져볼 수 있는 기회. ● 2003 의정부를 빛낸 예술인= 의정부 출신이거나 의정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을 초청했다. 이날 공연에는 의정부오페라단과 의정부시 무용단(단장 이미숙), 문재숙 아화여대 교수의 가야금 연주 등이 펼쳐진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인간문화재 이애주(서울대 교수)의 ‘몸짓의 원류를 찾아서-경기의 춤’ 공연이 10일 오후 7시30분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단군 이전부터 행해졌다고 전해오는 심신합일의 수련법 ‘영가무도’를 재현하고 우리 춤의 중심맥인 경기·서울지역의 춤사위를 선보일 계획이다. 경기도당굿춤과 승무, 그리고 경기춤과 맥이 닿는다고 여기고 있는 남도춤도 프로그램에 넣었다. 영가무도는 옛적부터 우리 선조들이 해왔던 심신수행법으로, 단전호흡으로 오장의 소리 ‘음·아·어·이·우’를 내고 온몸으로 춤을 추며 몸과 마음이 하나가 돼 무아의 경지에 이르는 참선법인데, 쉽고 간편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 공연 당일 개막에 앞서 관객들과 함께 영가무도 즉흥 시연순서를 가져 요즘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우리 춤의 원류를 재현해 보여준다. (02)880-7801, 1544-7890, www.ticketlink.co.kr
부천문화재단은 12월 한달동안 4편의 연극과 무용, 음악 등을 잇따라 무대에 올린다. 재단은 3일 저녁 복사골문화센터에서 무용단 ‘댄스시어터 온’의 현대무용 ‘말들의 눈에는 피가’를 공연한데 이어 6일 오후 3시와 7시 오정구 청사내 오정아트홀에서 극단 청우의 ‘인류최초의 키스’를 선보인다. 2001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의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됐던 이 연극은 20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하고 있는 죄수들을 통해 인생의 부조리를 풍자로 표현해냈다. 아울러 13일 오후 7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클래식 음악 ‘김대진의 교감’을 올린다. 2002년 예술의 전당 공연에서 클래식의 딱딱한 틀을 깬 참신한 기획과 연주로 6회 전석 매진 기록을 보인 공연은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출연, 피아노 연주와 함께 관객들에게 자신의 음악적 성장과정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끝으로 27일 오후 3시와 7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극단 뛰다의 가족극 ‘하륵이야기’를 공연한다. 2002년 어린이연극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미술상, 극본상, 연기상 등을 휩쓸며 과천 마당극제 등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 연극은 폐품을 재활용해 만든 다양한 소품과 기발한 장치들로 환경에 대한 교훈과 함께 부모의 자식사랑이 담겨있다. 문의 (032)326-6923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난파합창단(단장 이수영)이 제70회 정기연주회를 4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마련한다. 창단 38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포함된 이번 공연은 김태성이 지휘봉을 잡고 테너 이종훈과 메조소프라노 함정덕, 국립경찰관현악단 금관5중주 등이 함께해 수준 높은 연주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김지은의 플룻독주와 박재만(기타)·김경숙(만돌린)의 기타2중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나 어느때보다 풍성한 화음을 들려준다. 홍난파가 작곡한 ‘고향생각’과 ‘사공의 그리움’을 비롯, 김희조 편곡의 ‘경복궁 타령’, 돈 베이싱의 ‘매일 주만 섬기리라’ 등 폭 넓은 장르의 합창음악을 준비했으며 금관5중주로 영화음악 ‘타이타닉’이 연주돼 감동의 선율을 전한다. 지휘자 김태성씨는 “이번 공연은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난파합창단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가족과 연인 등 폭 넓은 관객층을 위해 특별히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김덕수(장구), 이광수(북), 김용배(꽹과리)와 함께 ‘사물놀이’ 원년 멤버로 활약한 타악인 최종실이 ‘사물놀이 탄생 25주년’이라는 타이틀로 기념 무대를 펼친다. 12일 오후 7시 국립국악원 예악당.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타악 연주자인 최종실은 70년대 초 김덕수 등과 함께 사물놀이를 창단하고 국내외에서 2천여회에 달하는 공연을 펼치며 전통 타악예술의 창조적 작업을 위해 앞장서 온 ‘예인’이다. 현재 중앙대 국악대학 타악연희과 교수로 후학을 길러내고 있는 한편,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 예술감독, 안성시립남사당풍물단 총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종실의 중앙대 제자들로 구성된 전문타악 집단 ‘중앙타악연희단’이 함께 꾸미는 이번 공연은 ‘소리’를 주제로 한 동서양의 여러 타악리듬을 선보이는 무대다. 일명 ‘원숭이 춤’이라 불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무용음악극 ‘케작’, 인도네시아 금속 타악기로 연주하는 ‘가믈란&도팽댄스’, 인도의 전통 타악기 ‘타블라’와 베트남 민속 현악기인 ‘바우’ 연주 등 흥미로운 무대들이 한데 펼쳐진다. 최종실의 신들린 개인기가 드러나는 ‘소고춤’, ‘사물놀이’, ‘판굿’, 신체 여러 부위를 손으로 치고 입으로 소리를 내는 등 ‘인간 타악기’를 활용한 ‘바디 퍼쿠션’ 등도 눈길을 끄는 공연들이다. 676-8276
한국민족음악인협회가 5일 오후 7시 파주 문산 청소년 문화의집에서 문학콘서트 ‘나눔과 기쁨’을 마련한다. 이 콘서트는 문학과 음악, 그리고 연극이 함께 어우러지는 독특한 시간으로 가수 임희숙이 불러 널리 알려진 노래 ‘내 하나의 사람으로’의 작곡가 겸 시인 백창우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 삽입된 바 있으며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이 부른 ‘이등병의 편지’를 작곡한 가수이자 작곡가 김현성이 출연한다. 김씨는 ‘시로 빚은 노래’라는 독특한 레퍼토리로 무대안으로 가슴 적시는 감성을 끌고 들어올 예정이다. 낙엽처럼 허스키한 목소리의 록가수 손현숙은 얼마전 발표한 새 앨범 ‘그대였군요’에 실린 노래들을 들려주며, 가수 겸 작곡가 이수진은 어른들을 위한 동요를 준비했다. 이씨는 현재 포크그룹 노래마을과 혜화동푸른섬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전래동요와 창작동요 등을 꾸준히 음반작업 하고 있다. 또 배우 원창연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시극으로 새로운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며 초대시인으로는 지역에서 꾸준한 활동을 펼쳐온 최철호씨가 고운 시 낭송으로 문학과 음악의 어울림을 빛낼 예정이다. 문의 (02)364-8031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이문이의 전통춤 공연 ‘인연(因緣)’이 29일 오후6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마련된다. ‘인연’이라는 주제로 펼치는 이번 공연은 이씨가 일반 관객을 위한 첫 무대이며 승무, 살풀이 등 한국 전통의 주요 춤들을 선보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이매방류 ‘승무’를 비롯,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이매방류 ‘살풀이’, ‘소고춤’ 등을 독무로 꾸미고 ‘입춤’과 ‘장고춤’, ‘장검무’, ‘삼고무’ 등의 군무를 준비했다. 또 이씨의 오랜 스승인 김묘선씨가 특별출연해 전통춤인 ‘기원무’를 보여줄 예정이다
추위가 다가오는 이 계절에 ‘효 부모은중경’을 통해 부모님 가슴 속에 따뜻함을 선물해 보자. 경기도립국악단의 명창 최근순과 최은호, 도립팝스 리듬앙상블(팀장 김권식), 도립무용단 사물팀, 한얼예술단 등이 모여 24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효 부모은중경’ 연주회를 마련한다. 양악과 국악이 접목된 퓨전국악 공연이 될 이번 프로그램은 민요를 전통의 소리 그대로 또는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해 우리 음악의 색다른 맛을 전한다. 오프닝은 ‘부모은중경’ 경전 내용을 나레이션으로 들려줘 효의 의미를 되새기고 도립국악단 이준호 감독의 ‘그리고 비상’이 전자바이올리니스트 김권식과 소리 최근순의 협연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또 최근순·최은호 두 자매가 함께 무대에 올라 열창할 ‘몽금포 타령’은 우리가락의 흥겨움을 더할 것으로 기대되며, 한얼예술단은 ‘가시버시사랑’과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에 삽입된 주제곡을 연주해 관객과의 교감을 더한다. 이 밖에 ‘돌림타령’과 ‘님 찾아 아리랑’, ‘새 천년을 부르는 소리’ 등 다양한 우리가락이 연주될 예정이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지난 16일 이천시 장호원읍 선읍리 설성산성을 찾은 정영호 단국대 석주선박물관장은 한 줄에 10여 점씩, 3줄로 열을 이룬 채발굴현장에 공개된 토기 30여 점을 바라보고는 탄성을 질렀다. “이거, 백제토기 전시장이구만, 토기 전시장이야”. 지난 수십 년을 발굴 현장에서 보낸 정 관장에게도 단국대 매장문화재연구소(소장 박경식)가 올해 시도한 제3차 설성산성 발굴성과가 놀라웠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정 교수는 최영희 전 국사편찬위원장, 김동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 최몽룡 서울대 교수, 최인선 순천대 교수 등이 동석한 이날 현장설명회에서 “당장 국가사적 지정 신청을 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출토 유물로 보아 백제가 쌓은 성곽임이 확실한 이상, 더구나 3차에 걸친 그동안의 조사에서 막대하게 확인된 백제토기 등을 고려할 때, 설성산성이 국가사적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차 발굴에서도 그러했지만, 이번 3차 발굴 또한 설성산성은 산성으로는 기록적인 토기 출토량을 보이고 있다. 설성산성과 같은 산성은 평야 지대나 구릉지 같은데서 확인되곤 하는 다른 고대 유적과는 달리 토기 등의 유물 출토량이 많지 않는 것이 대체적인 현상이다. 그것은 산성이 평시에 많은 사람이 지속적으로 거주하는 공간이 아니라, 전쟁 등과 같은 비상시에 집중적으로 활용되는 군사요새이기 때문. 하지만 설성산성은 이러한 종래 산성에 대한 통념을 여지없이 깨뜨리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출토유물 중 특히 한성시대 백제토기의 경우, 2-3차 조사에서 원형, 혹은 그에 가까운 완형으로 출토된 것만 70점을 상회한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백제토기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설성산성 출토 토기는 교과서적인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설성산성에서 확인된 이같은 성과는 ‘구덩이’ 유적에서 기인한 것이다. 성곽 안쪽에서는 현재까지 모두 28개에 달하는 구덩이가 확인되었는데 이중 6곳이 토기 저장용, 혹은 토기 폐기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구덩이 4곳에서는 토기들이 고스란히, 더욱이 그득하게 확인됐다. 이들 토기는 시기적으로 보아 서울 풍납토성을 기준으로 할 때는 중상위층에서 출토되는 그것들과 거의 같은 계통에 속하고 있다. 또 서울 몽촌토성 출토품과 비교할 때는 거의 같은 시기이거나 약간 늦은 시기에 속하고 있다. 조사단이 이번 설성산성 발굴성과에서 주목할 것은 설성산성의 축조시기. 조사단은 출토 유물이나 성벽 절개 조사 성과 등을 토대로 설성산성은 4세기에서 5세기로 넘어가는 단계에 성곽이 완성되었다는 견해를 제출했다.이는 백제는 한성시대에는 석성을 만들지 않았다는 공식과도 같던 한국 고고학계의 통설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설성산성을 학계가 주목하는 까닭은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