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도민들에게 행복한 예술의 향기를 전하는 의정부 예술의전당(관장 구자흥)이 연말을 맞아 풍성한 기획공연을 준비했다.
화려하거나 통속적인 프로그램보다는 요즘의 사회분위기에 맞게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온정을 전하는 형형색색의 공연을 마련한 것이 특징. ‘12월에는 의정부 예술의전당에 가고 싶다’는 캐치프레이처럼 다양한 작품이 12월 한달을 가득 메운다.
특히 가족과 문화소외계층, 그리고 지역의 화합이라는 테마로 주민들이 어우러져 따뜻한 송년을 기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극장으로 가는 길’= 장애아동과 저소득층 아동 등 공연문화에 자유롭지 못한 소외계층을 위해 기획된 작은 축제다. 공연장에서의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자 의정부 예술의전당과 어린이문화예술학교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12일과 13일 대극장과 소극장, 로비 등 곳곳에서 발레와 음악회, 마임, 연극 등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조승미발레단 <사진> 과 강정균 마임놀이, 놀이패 마루 등이 나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극장투어 및 워크숍 등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또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점자 팸플릿을 별도로 제작, 배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인형’= 기존의 호두까기인형과는 차별화된 ‘한국형 호두까기인형’이다. 19세기 서양의 크리스마스 파티와 꿈 이야기를 서울로 옮겨왔으며 안무가 제임스 전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모던발레가 만나 이해하기 쉽다. 화려한 무대와 조명, 서울발레시어터의 현란한 몸 동작 등은 관객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27일과 28일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 이미지극 ‘대지의 아이들’= 음율적 언어를 배제한 비언어극이자 이미지극(image-drama)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가족극으로 제작돼 지난해에는 일본 오끼나와 국제페스티벌에 초청됐으며 제15회 카이로 국제실험연극제 대상을 차지한 바 있는 양정웅이 연출을 맡았다.
각박한 현실과 사회적 모순에 갈등하며 일탈하고 때로는 동화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심리적 고뇌를 담고 있다. 배우들의 손짓, 발짓 등의 몸동작과 장면장면 연출되는 조명 등이 감상포인트. ‘작은축제-극장으로 가는 길’과 함께하며 12일부터 14일까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금난새와 유라시안필의 ‘송년음악회’= 30일 오후 7시30분 대극장에 마련되며 소프라노 김수정과 테너 이현이 협연한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에 삽입된 곡중 하이라이트만 모았으며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등이 연주된다. 모처럼만에 실력과 끼를 겸비한 클래식 음악회의 매력에 푹 빠져볼 수 있는 기회.
● 2003 의정부를 빛낸 예술인= 의정부 출신이거나 의정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을 초청했다. 이날 공연에는 의정부오페라단과 의정부시 무용단(단장 이미숙), 문재숙 아화여대 교수의 가야금 연주 등이 펼쳐진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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