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미씨 수원미술전시관서 첫 개인전

네모난 캔버스 벗어나…상상력의 나래 ‘활짝’ 그림 그리는 작가의 마르지 않는 ‘창작의 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바로 작가 주변의 일상이다. 그래서 세속과 떨어진 깊은 골짜기를 찾아 자연과 벗하며 시야가 탁 트인 곳에 터를 잡는지도 모른다. 작가 홍순미씨(38·수원시 장안구 조원동)는 경기대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미술학원이나 가정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전업주부이자 작가인 홍씨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자신만의 그림세계를 펼치고 있다. 29일부터 내달 5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는 그의 첫 개인전에는 다양한 모양의 우산이 등장한다. 삼각뿔 모양의 접힌 우산을 테마로한 작품은 ‘색연필’이나 ‘몽당연필’ 같은 제목을 달고 있다. 홍씨는 “네모난 캔버스에서 벗어나 삼각모양이 들어간 구도를 잡아보았다”며 “우산을 접었을 때와 펼칠때의 형태가 일정하지 않듯 늘 변화하는 작업과정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20여점이 선보여질 이번 전시의 관람객 연령은 없다.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상상력이 넘치는 작품의 모양과 밝은 색상이 주는 신선함을 느끼면 되는 것. 홍씨는 “전시작품은 어른과 아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거리를 담았으며 연필이나 색연필 등 쉬운 소재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228-3647/이형복기자 bok@kgib.co.kr

김덕수 사물놀이 25년…‘혼’의 소리 공연

25년전 우리나라 서민의 전통음악인 풍물을 모두가 즐길 수 있고 전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만들겠다는 한 젊은이의 꿈은 이제 더이상 꿈이 아니다. 1978년 2월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4명의 젊은 국악인이 모여 제모습을 갖춘 사물놀이는 이제 보통명사가 됐을 만큼 더이상 낯설지 않다. 2002 한·일 월드컵때는 온 국민을 하나로 묶으며 심장의 울림을 대변했으며 세계인들은 이러한 우리 소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시조에는 바로 김덕수란 인물이 놓여있다. 장구와 쇠, 징, 북 등 그의 사물놀이는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신명나는 전통음악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이 된 ‘난타’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일개 광대의 놀이가 외교사절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 하지만 정작 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 말한다. 자신이 이루어냈으며 발전시킨 사물놀이는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선언한다. ‘김덕수 ‘혼’의 소리’가 7월 3일 오후 4시와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마련된다. 김덕수와 분신과도 같은 존재인 한울림예술단원들이 한 무대를 꾸미며 이를 시작으로 전국투어에 나선다. 문의 (032)219-0327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현대미술 새로운 조형전 수원미술전시관 오늘까지

“한국에서 열심히 작품활동하는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지난 11일부터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 미술 새로운 조형전’의 전시 취지는 몇 가지 생경한 것이 있다. 55명에 이르는 방대한 작가 수도 그렇지만 전시를 기획한 주최측이 평범한 화가 두 명이기 때문이다. 10년전 수원에 정착한 허정문씨가 첫단추를 꿰었고 이어 윤정년씨가 합세해 전국의 유명작가들을 한곳에 불러들였다. 허씨는 “수원지역이라는 공간성에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전국 작가와 겨눌 수 있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며 “친분있는 지역작가 끼리끼리의 전시를 탈피해 다양하고 새로운 작품을 수원시민들에게 선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한국미협 이사장 하철경을 비롯해 대구의 한진만, 서승원(이상 홍대 교수), 김일해, 신제남, 최한동 등과 수원지역작가로 권용택, 김중, 이재복, 남부희 등 평면작가들이 참여했다. 작가선정의 초점은 실험성과 조형성이다. 예술장르의 혼재 속에서도 서양화와 한국화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독특한 자기세계를 펼치고 있는 작가들이 이번 기획전의 초대작가다. 한편 자비로 기획전을 마련한 허씨는 “전국 작가를 섭외하다보니 엽서와 포스터 정도 밖에 준비하지 못해 다소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 기획전은 매년 개최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5명 정도의 기획위원을 위촉해 작가선정에 공신력을 높일 계획이다. 허씨는 “이번 기획전에 참여한 작가라고 내년에도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며 “나 자신도 작품을 게을리하면 빠질 수 있다”고 말해 기획전의 취지와 작가의 본분을 다시한번 언급했다. 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문화의 窓/내달 6일부터… ‘복사골문화센터’ 어린이연극·음악 등 7편 특별공연

“엄마 손잡고 부천에 가자~” 부천문화재단은 오는 7, 8월 여름철 어린이를 위한 음악·연극 등 특별공연 7편을 선보인다. 재단은 복사골문화센터에서 내달 6∼18일 극단 ‘모던 메아리’의 마임 ‘엄마는 나를 사랑한단다’를, 내달 20일∼8월1일 인형극단 ‘파브르’의 어린이 인형극 ‘마법의 손가락’을 무대에 올린다. 또 8월3∼8일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어린이를 위한 현대무용 소품’을, 12∼22일 여성 포크 기타동아리 ‘낮은 음자리’의 ‘엄마가 들려주는 노래이야기’를, 24∼29일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연극 ‘아씨방 일곱동무’를 각각 공연한다. 아울러 부천 오정구청사내 오정아트홀에서 7월28일∼8월8일 인형극단 ‘소리’의 ‘일곱마리 아기염소’를, 8월12∼22일 극단 ‘아름다운 세상’의 창작가족극 ‘토기장이’를 선보인다. 이들 작품의 공연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해 평일 오전 11시(단체 관람시)와 오후4시, 주말과 휴일 낮 12시, 오후 2시, 오후 4시이다. 다만, ‘어린이와 함께 만드는 현대무용’과 ‘토기장이’는 주말·공휴일 오후 2시와 4시 2차례 뿐이다. 입장료는 일반 6천원, 재단회원 4천원, 20인 또는 10인 이상 단체는 각 3천원과 4천원이다. 문의 (032)325-6923

‘김영익 귀국 류트 연주회’ 22일 예술의 전당

‘기타(guitar)의 시조 류트(lute)를 아시나요?’ 국내 유일의 류트 연주자이자 제작자로 알려진 김영익씨(47)가 22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에서 ‘김영익 귀국 류트 연주회’를 갖는다. 1976년 클래식기타 공부를 시작해 1980~1983년까지 연주활동을 펼치던 그는 93년 이태리 파비아시립음악원의 클래식기타 5년과정을 수료했다. 그 뒤 2001년에는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같은해 밀라노 아카데미 전문연주자 과정을 거쳐 지난해에는 베네치아 고음악 아카데미 전문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뒤 7월에 귀국했다. 류트와 인연을 맺은 것이 바로 이태리 유학시절. 달콤하고 부드러운 소리의 매력에 이끌렸다. 현대적 악기에 비해 소박하지만 좀 더 자연에 가까운 음은 인간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한 마디로 모든 현악기의 조상이자 옛 음유시인들의 악기라 할 수 있죠. 말로 표현하긴 뭐 하지만 일단 한번 들으면 독특하단 생각과 고풍스러우면서도 청량하단 느낌이 들겁니다.” 류트는 연주자 개개인의 신체에 맞게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대량생산은 불가능하며 주문제작을 해야한다. 그나마 국내에는 악기가 없을 뿐 아니라 만드는 곳도 없어 직접 손으로 깎고 다듬어 붙였다는 김씨. 이번 무대에는 여섯줄, 열줄짜리 류트와 함께 성인 키 만큼 큰 열네줄의 대형 류트 ‘티오르바’도 등장하는데 류트중 가장 음역이 넓고 웅장한 소리를 낸다. 이 모든 제작법은 밀라노 시립악기 제작학교에서 배웠다. 연주곡은 르네상스 시대에 유행하던 음악 중심으로 구성했다. 국내에선 좀처럼 듣기 힘든 곡들이라 흥미와 기대가 교차된다. “연주만 하면 지루할 것 같아 노래도 많이 넣었습니다. 어떤 곡은 노래가 끝나며 시 낭송이 도입되기도 하지요. 호기심이라도 발동한다면 일단 와서 보고 들어보십시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김씨를 도울 협연자로 쳄발로 이종실, 소프라노 김호정, 고음악 성악앙상블 ‘스콜라 칸토룸 서울’ 등이 나선다. 예약 및 문의 (02)586-0945/1588-7890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20일 퇴계원중학교서 단오맞이 정기공연

퇴계원산대놀이 얼~쑤! 우리나라의 중부지방(서울, 경기)에 분포·전승되고 있는 탈놀음을 일명 산대놀이라 한다. 이 중 퇴계원산대놀이는 1930년대까지 남양주시 퇴계원(당시 양주)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일제 점령기에 흔적이 사라지게됐고 한국전쟁때에는 거의 소멸되다시피 했다. 그러던 중 근래에 들어 뿌리찾기 작업이 펼쳐졌고 95년에는 퇴계원산대놀이보존회(회장 민경조)가 결성돼 12과장을 모두 복원해냈다. 조선시대 퇴계원은 교통의 중심지로 상업이 발달했던 곳이다. 옛 한양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입지 조건에 따라 도시로 공급되던 숯, 장작, 건축재, 고기, 곡식, 채소, 연초 등의 소비재가 집하되었다. 당시 100여호의 객주와 역원이 왕숙천을 끼고 곳곳에 자리를 잡았으며 인파가 붐벼 산대놀이 연희가 성행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퇴계원산대놀이는 조선조 서민문학과 마찬가지로 파계승, 몰락한 양반, 만신, 하인 및 기타의 노유 선민들을 등장시켜 본산대놀이와 공통된 모습을 보인다. 현실 폭로와 풍자, 호색, 웃음과 탄식이 들어 있으며 크게 파계승 놀이와 양반 놀이로 나뉜다. 대사는 평범한 일상 회화조의 언어이며, 노래는 경기민요에 바탕을 둔 선소리 계통으로 구성지다. 또한 도시탈춤의 전형적인 전문연희패로 춤선이 굵고 힘차 시원한 것이 여타 산대놀이와 구분된다. 20일 오후4시 퇴계원중학교 운동장 야외무대에는 ‘2004 단오맞이 퇴계원산대놀이 정기공연’이 마련된다. 옛부터 퇴계원에서는 단오를 맞아 단오백중놀이를 해왔는데 퇴계산대놀이가 중심을 이뤄왔다. 이 밖에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와 타악뮤지컬 ‘야단법석’이 초청돼 단오절을 이틀 앞두고 소중한 문화유산 체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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