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윈드앙상블(단장 김정훈)이 12일 오후7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2004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를 마련한다. 수원윈드앙상블은 청소년이나 학생 관악합주단이 많던 수원지역에 성인 단체가 없는 아쉬움을 달래고자 2002년 1월 창단됐다. 순수 아마추어 30여명으로 구성돼 창단 이후 수원시민을 위한 여러 연주회를 열어 시민과 호흡하는 음악단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2002년 3월에는 수원청소년 인터넷 방송국 개국 1주년 기념 초청연주를 가진바 있으며 6월에는 월드컵 문화축제, 12월에는 자혜학교 위문공연 등의 연주회를 가졌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영통1동 마을 음악회에 출연했으며 10월에는 중국 제남시를 방문, 초청공연을 연 바 있다. 이번 음악회는 ‘청소년을 아름답게, 사회를 아름답게’란 캐치프레이 아래 수원시향 트럼펫 연주자인 김연근씨가 지휘봉을 잡는다. 프로그램은 더글라스 코트의 ‘테이크 센터 스테이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맨프레드의 ‘록 심포니’ 등으로 딱딱하거나 어려운 선곡을 피해 편안하면서도 대중적 선율의 곡을 골랐다. 클래식을 난해하게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김정훈 단장은 “지역 청소년들의 마음에 기쁨이 충만하도록 아름다운 연주회로 꾸미겠다”고 연주회 의의를 설명한 뒤 “수원윈드앙상블은 앞으로 수원의 또 다른 문화적 자랑거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가부좌를 틀고 정자세로 앉아 목청을 늘여 부르는 전통성악곡 ‘가곡’(歌曲)을 제대로 감상해본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돼 있는 가곡은 시조시에 가락을 붙여 관현악 반주와 함께 부르는 성악형태로, 조선시대 사대부 계층이 즐겼던 ‘정가’(正歌)의 한종류. 판소리가 민중을 위한 성악 장르였다면, 정가는 사대부의 자기수양을 위한 일종의 고급예술이었다. 때문에 정가는 오늘날까지도 자주 공연되는 판소리와 달리 대중에게 알려지지 못한 채, 극소수의 전공자들을 통해서만 그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들만의 노래’였던 바로 이 정가가 드라마와 결합, ‘정가풍류극’이라는 장르로 새롭게 탄생한다. 국립국악원이 전통문화 재창조 시리즈의 하나로 2년간의 준비 끝에 오는 18~20일 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리는 정가풍류극 ‘선가자(善歌者) 황진이’. 100년 전 판소리와 연기가 결합된 창극이 탄생했듯이 가곡을 대사와 연기가 더해진 극예술로 선보이는 최초의 시도다. 연극평론가 구히서씨의 원안을 바탕으로 대본에 조태준(배재대 공연영상학부 교수), 연출에 김석만(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 작곡에 이준호(경기도립국악단 지휘자)씨 등이 참여해 작품을 만들어냈다. 극은 조선시대 대표적 기생이자 문인이었던 황진이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해 지음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끝없는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끝맺는다. 황진이와 당대의 여러 시객, 가객, 명창, 명인들이 함께 즐기는 풍류의 멋이 무대 위에 한가득 펼쳐지게 된다. 출연진은 이동규(정악단 예술감독)를 비롯해 김영기 박문규 이정규 이준아 조일하 황숙경 이선경 김병오 문현 홍창남 김광섭 이종길 강권순 등 대부분 가곡 보유자 또는 이수자들이다. 전국을 통틀어도 대학원 이상 정규과정을 거친 가곡 전공자가 30여명에 불과하다니, 이번 공연에는 현재 활발히 활동중인 대표 가객들이 총출동하는 셈이다. (02)580-3300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한국음악과 창립 30주년 기념연주회’가 2일 오후7시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마련된다. 1974년에 설립돼 명인들을 꾸준히 배출해 낸 이화여대 음악대학 한국음악과는 그간 전통적인 민족음악의 학문연구와 발전적 계승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안숙선을 비롯, 문재숙, 이춘희, 김선한 교수 등과 이화여대 국악과 학생 100여명이 대거 출연한다. 프로그램은 강영근의 대취타 연주를 시작으로 안숙선의 판소리 ‘춘향가 중 어사출도’(고수 이선희), 김선한의 ‘수제천’, 전순희 작곡의 가야금합주 ‘봄’, 문재숙의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이준호 작곡의 ‘축제’, 이춘희의 ‘민요연곡’ 등 국악 명인들의 다채로운 국악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문의 828-5841~2
경기도립오케스트라(예술감독 유광)가 체코 국립극장 상임지휘자 피터 페라넥을 초청, 제56회 정기공연을 갖는다. 28일과 29일 오후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서 도립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는 객원지휘자 페라넥은 슬로바키아 국립오페라하우스 지휘자(1991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 지휘자(1995년), 미국 카네기홀 공연(1997년), 성 페테르스부르크 교향악단 객원 상임지휘자(1997~2000), 프라하 국립극장 객원 상임지휘자(2001~2002) 등을 역임, 화려한 경력의 마에스트로라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연주회에는 피아니스트 김영호 교수가 협연자로 나서는데 줄리아드 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모스크바 필하모닉, 보스턴 팝스 등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춰오며 뛰어난 예술적 기량과 국제적 감각을 키워왔다. 때문에 이번 공연에서는 19세기 후반 러시아 서민문화의 짙은 센티멘탈리즘을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답게 승화시켰다는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이 김 교수의 피아노와 페라넥의 지휘봉을 통한 오케스트라 화음과 어울려 환상의 하모니가 어우러질 전망이다. 연주회 프로그램은 우선 드보르작의 ‘카니발 서곡’이 선보인다. 관현악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곡으로 리듬이 활기차고 선율이 독특해 대중적 인기도 또한 높은 곡이다. 이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콘체르토 제1번’이 연주되고, 라흐마니노프의 ‘심포니 2번’이 펼쳐진다. ‘심포니 2번’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중 가장 친숙한 작품으로 서정적이면서도 유럽풍 클래식음악의 정통을 담고 있다. 지난 53회 정기공연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외국 음악가를 초청한 도립오케스트라. 보다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로 도약하기 위한 꿈을 갖고 과감히 외국 음악인과 함께 하는 연주회가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기대된다. 문의 230-3272~9.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만져도 보고, 앉아도 보세요” ■보는 것이란 편견은 버려” 원근법이나 명함 등 시각을 중시했던 과거 미술의 전통은 지금도 유효하다. 미술은 연극과 무용, 음악 등 타 장르와 결합해 새로운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미술관에 갖힌 작품들은 아직도 감상의 대상이다. 수원미술전시관(관장 강상중)은 2천만원의 기획예산을 투자해 전시장 전관과 시청각실, 로비 등 전공간을 활용한 대규모 기획전을 마련했다. ‘나는 작품을 만지러 미술관에 간다’란 주제로 28일부터 내달 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바라보기만 하는 시각적 미술에서 만지고, 듣고, 느끼는 공감각적 체험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의 미술감상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작가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참여작가는 안재홍, 최세경, 공주석, 안수진, 박근용, 박혜수, 손원영 등 22명으로 평면작가보다는 설치조각과 복합매체를 추구하는 작가들이 주류를 이룬다. 공주석은 섬유재질 오브제를 이용해 따뜻한 느낌의 추상적 자연이미지를 선보이며, 김기창은 자신이 쓰던 붓 등 화구와 작업용 바지를 벽면에 부착시킨 작품을 출품한다. ■관람객이 참여해 작가와 호흡하는 작품도 눈길을 끈다. 김승현은 실리콘 덩어리가 돋아있는 의자에 관람객이 앉을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김지성은 관람객이 직접 문을 열고 문여는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입체작품을, 손원영은 여러 조각이 퍼즐로 제작돼 직접 맞춰 볼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여기다 이칠재는 선물꾸러미 모양의 대형 설치작품 사이로 관객이 지나갈 수 있도록 했으며, 박유근은 관람객이 지날때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가는 철선들이 흔들리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밖에 머리가 들어갈 정도의 조형물에 센서를 부착해 관음적인 소리가 들리도록 유도한 청각적 작품과 천정에 향기나는 식물 주머니를 매달은 서정적인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특별전에는 시청각실에 시각장애인 학교(인천 혜광학교) 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1층 로비에는 시각장애인 교육용 자료를 전시한 도큐멘트전이 열린다. 개막식인 28일 오후 4시에는 축하공연으로 Lee Ballet의 무용공연과 사물놀이가 흥겹게 펼쳐진다. 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부정확한 대사·낮은 완성도 ‘명품’ 홍보 무색케해… 배우들의 몸짓은 슬랩스틱 코메디를 보는 듯 했고 대사는 부정확해 알아 들을 수 없었다. 마치 무성영화를 연상케 했다. 경기도립극단이 지난 11일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막을 올린 ‘검찰관’. 러시아 작가 고골리의 원작으로 부조리를 통해 권력층을 풍자하고자 한 이 작품의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러시아 연출가 쿠진알렉산드로 세르게이비치를 직접 초빙해 2개월여간 연습과 리허설 등의 일정 끝에 관객과 만났지만 ‘명품’이라 홍보해 온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특히 화법을 빠르게 펼쳐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언어체계는 러시아어가 아닌 우리말로 전이되며 가닥가닥 끊어지거나 단어를 듬성듬성 빠뜨렸다. 원작의 ‘언어유희’가 허공으로 날아간 듯 했다. 지역 연극단체 관계자는 “연출가가 러시아인이다 보니 배우들의 언어 구사에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며 “극이 진행되는 동안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 들을 수 없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23일까지 계속된 공연에서 또박또박 대사를 내뱉는 배우들의 노력이 나아지긴 했지만 이 또한 온전치 못해 긴장감은 오히려 떨어졌다. 물론 막이 내리기까지, 3시간여동안 전개되는 극의 흐름을 무리없이 소화한 것은 그간 도립극단이 보여줬던 여타 작품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면모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기존의 틀을 넘어 외국 작품과 연출가를 과감히 받아들였다는 점은 보다 시야를 넓혔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과감성이 낳은 문제 또한 적지 않았다. 그 단면 중 하나가 공연 일정 내내 극단의 실질적인 총 책임자인 예술감독이 부재 상태였다는 것. 이에대해 극단 내외에서는 공연 수 주 전부터 휴가를 낸 예술감독에 대해 직책을 등한시했다는 비난과, 애초부터 예술감독을 배제한 이상한(?) 시스템의 작품 선택이었다는 이야기가 공존하고 있다. 어느쪽이든 분명 현재의 극단은 표류하고 있고 이 때문에 아무리 뛰어난 연출가를 섭외했을 지라도 작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있다. 또 들쭉날쭉한 관객 숫자는 극단의 ‘도립’이란 명성을 암울케 했으며,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아이러니를 연출했다. 어떤 날은 100여 객석도 채워지지 않아 썰렁한가 하면 어떤 날은 300여명이 넘는 관객이 몰려 뜨거웠다. 열기의 그 날은 도지사가 카메오 배우로 출연하거나 부지사가 관객으로 객석을 채운 날이 대부분이어서 작품에 담긴 부조리가 공연장으로 옮겨 온 듯 했다. 어찌됐건 도립극단의 제47회 정기공연은 그렇게 막을 내렸고 앞으로 서울과 의정부, 군포 등의 순회공연을 남기고 있다. 미흡한 점은 더욱 보완해 ‘도립극단’이란 이름을 자랑스레 떨치길 기대한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안양 롯데화랑 백화점에서 만난 그림은 어떤 느낌일까. 안양과 인천에서 꾸준히 기획전을 열고 있는 롯데화랑(롯데백화점 안양점)과 신세계갤러리(신세계백화점 인천점)가 또 다른 전시회가 각각 열린다. 먼저 안양 롯데화랑은 가정의 행복과 희망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May May May I help you’전을 27일까지 연다. 서양화가 박진, 이민경, 반대정 3인이 참여해 고단한 가정의 생활사를 보듬고 있다. 박진은 자신 내면의 감정을 흰색톤으로 표현해 타인과의 진실한 만남을 희망하고 있으며, 이민경은 인간의 일탈적 심리를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치유코자 한다. 특히 들꽃을 소재로 삼아 아픔을 어루만진다. 또 반대정은 현대가정의 여러 폭력과 결손가정 아이들, 독거노인 등의 실태를 거미줄이 쳐진 부뚜막과 이곳에 기생하는 여러 곤충들로 표현했다. 463-2715 ■인천 신세계갤러리 신세계갤러리는 기획초대전 공모작가 주효진의 개인전을 마련한다. 25일부터 내달 2일까지 열리며, 명품 구두를 소재로 상류사회의 우월감과 인간의 허영심을 꼬집고 있다. 주효진은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변형시키거나 왜곡시킨 여성 구두를 직접 만들어 사진 이미지로 선보인다. 종이를 잇고 덧댄 후 깨진 유리조각을 더덕더덕 붙이거나 굽 대신 콘크리트 못을 박는다. 또 앞 부리를 기형적으로 늘어뜨려 보기조차 불편한 신을 만들었다. 이처럼 엽기적이고 기상천외한 발상은 명품이란 이유로 이를 추종하는 수동적인 여성의 허영심을 고발하고, 변형시킨 여성의 하이힐과 과장된 외형은 억압당한 현실속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단면을 보여준다. 전시장 벽면에는 여성의 얼굴형태에 여러 가지 하이힐 사진을 콜라주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멀리서 보면 여성의 얼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인쇄물의 한 픽셀에는 하이힐로 이뤄져 있다. 이번 전시에는 설치와 영상작품이 상영되는데 천정에서 길게 내려와 퍼져있는 웨딩드레스를 선보인다. 웨딩드레스 안에는 하이힐로 형체가 추해진 새끼발가락, 까진 뒤꿈치 등 힘없이 참고 견디며 살아온 기성 여성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주효진은 홍익대 미술대학 판화과와 뉴욕 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조선대와 홍익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032)430-115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부천문화재단은 부천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단체와 개인에게 행사공간을 지원해주는 ‘2004년 하반기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공간지원사업’을 실시한다. 부천지역 문화예술진흥을 위해 2002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공간지원사업은 부천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단체와 개인에게 전시 및 공연을 위한 공간을 지원하며 희망할 경우 홍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반기에는 모두 10건의 단체(개인)가 지원을 받게 되며 선정된 단체는 7월부터 12월까지, 전시는 복사골 문화센터 갤러리를 4단체(또는 개인)에게 1회당 7일 이내, 공연예술은 시민회관 대공연장·소공연장, 복사골 문화센터 아트홀과 오정아트홀을 6단체(또는 개인)에게 1회당 4일 이내로 지원한다. 지원분야 선정기준으로 미술분야는 ▲독창적이고 뚜렷한 주제와 목적 등 기획의도가 명확한 기획 전시 ▲전문 미술창작단체의 단체 전시 ▲전통예술의 보존·계승·발전과 보급·확산을 위한 전통예술 전시 ▲실력있는 개인의 개인전시 등이다. 공연예술분야는 ▲음악·연극·무용 분야의 창작 및 재공연, 전안·번역 공연 등 다양한 공연예술 창작 활동 ▲전통예술의 보존·계승 발전과 보급 및 확산을 위한 전통예술 공연 ▲특정한 주제나 목적을 갖고 추진하는 페스티벌 성격의 기획공연이다. 신청 자격은 부천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단체 및 개인으로 지원 분야의 활동이 주목적이 아닌 학교, 종교단체, 친교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예술단체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문의 (032)326-2689 /부천=정재현기자 sky@kgib.co.kr
수원 인계동에 위치한 여성전문병원 쉬즈메디(원장 이기호)가 환자 및 인근 주민을 위한 지칠줄 모르는 음악여행을 펼치고 있다. 21일 오후 7시30분 원내 1층 로비에서 마련될 ‘쉬즈메디 음악회’는 통산 18번째로 만 1년을 훌쩍 넘기면서도 또 다른 메뉴를 준비했다. 매달 셋째주 금요일, 릴레이 형식이란 점이 벅차기는 커녕 항상 색다른 점이 특징. 특히 이번 공연은 질적 깊이 만큼이나 지명도 높은 연주가가 초청돼 더욱 눈길을 끈다. 전자 바이올린의 귀재로 우리에게 친숙한 유진박이 초청되는데 10살때 웨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하는 등 아티스트로서의 길을 성실히 걸어왔다. 국내에는 1996년 방송 출연을 계기로 유명세를 탔으며 어쿠스틱적인 바이올린을 넘어 디지털 형태의 전자 바이올린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더 브릿지’와 ‘평화’ 등 발매되는 음반 또한 큰 인기를 누려왔다. 또 역시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하고 현재 삼성 노블카운티 영 솔리스트 챔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첼리스트 홍지영과 숙명여대 음대를 나와 동대학원에 재학중인 젊은 피아니스트 오소진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프로그램은 가정의 달이란 시기에 맞춰 남녀노소 누구나 편히 들을 수 있는 곡으로 골랐다. 프랑스의 현대 작곡가 헨리 뒤띠유의 바이올린 곡 ‘사라밴드 엣 카티지’를 비롯해 클래식의 거장 바하와 슈베르트의 곡이 첼로 연주로 이어지며 베토벤의 피아노 곡이 아름답게 선사된다. 또 광고 음악에 사용돼 친숙한 사라사떼의 ‘짚시의 노래’도 감상 할 수 있다. 이기호 원장은 “쉬즈메디 음악회는 병원 환자 뿐 아니라 인근 주민과 함께 하는 휴식같은 음악프로그램”이라며 “매번 색다른 출연자와 아이템으로 편안하면서도 정신적 풍요를 채울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31-7300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신체적 장애를 갖고 있지만 미술창작에 대한 열의가 넘치는 장애인들의 전시가 두 곳에서 열린다. 먼저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하는 특수학교(급) 미술작품 전시회가 17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장애 학생들의 창의력과 자활의지를 엿볼 수 있으며, 도내 장애학생 2천여명이 미술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중 200여점을 선정해 전시한다. 유치부 최우상을 수상한 윤태경(해원학교)은 중증뇌병변장애를 가지고 있으나 손가락을 이용해 절벽에 부딪치는 파도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으며, 초등부 대상은 PET병을 이용해 입체작품을 만든 김보람(성심학교)이 수상했다. 또 중학부 대상은 명현학교 학생의 공동작품이, 고등부 대상은 송탄고 특수학급 조다래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28-3647 또 한국장애인미술협회(회장 방두영)가 ‘새로운 빛, 꿈을 위하여’를 주제로 14일부터 20일까지 경기문화재단 아트홀에서 회원전을 연다. 김계선, 박종관, 주현, 박동명, 이정희, 조규열 등 46명이 참여하며, 한국화·서양화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231-7289 /이형복기자 bok@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