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DB생명·하나외환 줄줄이 PO실패 ‘신정자 영입’ 신한은행만 정상탈환 승부수
“플레이오프(PO)에 탈락한다고 해도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의 사령탑 이호근 감독은 지난 8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춘천 우리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64대67로 석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
삼성은 3위 청주 KB스타즈와의 격차가 6.5경기로, 남은 정규리그 7경기를 모두 이긴다 해도 PO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감독 말에는 이 같은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씁쓸함이 묻어 있었다.
이처럼 안타까운 현실에 처한 구단은 비단 삼성뿐만이 아니다. 부천 하나외환과 구리 KDB생명도 리그 초반 연패를 거듭한 끝에 일찌감치 PO 탈락이 확정됐다. 공교롭게도 모두 경인지역을 연고로 하는 구단들이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나란히 플레이오프에 초대받지 못했었다. 이같이 이들이 약체로 전락하게 된 이유는 세대교체에 실패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삼성은 2000년대 박정은, 이미선, 김계령 등을 중심으로 강호로 군림했지만 이후 이렇다할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하지 못한 채 추락을 거듭했다. KDB생명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팀의 미래라 불리던 이경은이 서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녀의 뒤를 이을 재목은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하나외환도 김지윤 은퇴 후 김정은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다행히 이들 구단은 박하나(삼성), 강이슬, 신지현(이상 하나외환), 김소담(KDB생명) 등 향후 팀을 이끌어갈 자원을 다수 보유한 상태여서 이들의 성장 여부에 따라 내년 혹은 그 이후 반등을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반해 인천 신한은행은 올 시즌 경인지역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PO 진출이 확정된 신한은행은 비록 지난 5일 우리은행과의 맞대결에서 패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에서 멀어졌지만, 최윤아가 부상에서 돌아오는 PO에서 반격을 노리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28일 트레이드를 통해 ‘미녀 리바운더’ 신정자를 영입해 제공권을 강화, 정상탈환을 향한 승부수를 띄운 상태다. 정인교 신한은행 감독은 “최윤아가 복귀하고, 신정자가 팀에 녹아든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며 낙관 섞인 전망을 내놨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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