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이모저모

손연재양학선 경기마다 구름관중 ○박태환과 손연재, 양학선 등 글로벌 스타의 영향으로 제9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수영과 리듬체조가 경기 때마다 만원 관중 사례가 빚어지는 등 인기. 15일 수영 4일 차 경기가 열린 대구 두류수영장엔 선수와 학부모 등만 관중석에 앉아있건 예년 대회와 달리, 경기장 내 관중석과 계단복도까지 관중으로 가득 차 경기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궈. 비록 박태환이 아쉽게도 이번 전국체전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관중들은 제2의 박태환을 찾는 진지한 눈빛으로 경기를 관람하며 대회에 참석한 선수들에게 열열한 응원을 보내. 이날 관중들의 응원에 힘입은 박민규와 양정두가 남일반부 자유형 50m서 10년만에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화답. 앞서 지난 13일 리듬체조가 열린 경북대학교 제2체육관도 요정 손연재를 보기 위해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700여석의 관중석이 가득 차며 구름관중이 몰려. 관중들은 손연재가 부드럽고 우아한 동작의 고난도 연기를 선보일 때마다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며 연호, 높아진 손연재와 리듬체조의 인기를 실감케 해. 또 체조가 열린 계명대체육관도 런던올림픽 스타 양학선을 보려고 많은 관중이 찾았고, 일부 관중이 몰려들어 사인을 받는 등 전국체전 경기장 곳곳에서 런던올림픽 효과가 톡톡. 道, 육상 400m릴레이 5개 종목 석권 ○ 경기 육상이 육상 단거리의 꽃으로 불리는 400m 릴레이 출전 전 종목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뤄내며 전국 최강임을 입증. 최민석, 백수원, 이우세, 정형석이 조를 이뤄 출전한 남고부 400mR에서 41초43으로 우승한 데 이어 박성면, 박지연, 최하영, 임지희가 나선 여고부 400mR(47초04)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경기 육상은 이어 벌어진 남대부(김재덕유민우조성민이요한)와 남일부(조규원, 김진국, 김국영, 오경수), 여일부(정한솔, 김소연, 심수경, 이민정46초43)마저 석권하며, 출전하지 않은 여대부를 제외한 5개 전 단거리 릴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괴력을 과시. 특히 남대부와 남일부는 각각 40초44와 39초59의 대회신기록을 작성하며 경사를 맞은 경기도 선수단에 두 배의 기쁨을 선사하기도. 수원시청 씨름단 전원 메달 획득 ○ 수원시청이 15일 열린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씨름 일반부 경기에서 출전 선수 4명 전원이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 수원시청 씨름단은 소장급 한승민을 시작으로 청장급 이승호와 역사급의 이주용이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임태혁이 용장급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금 3, 은 1개로 출전 선수 전원이 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누려. 이민우박민수기자 lmw@kyeonggi.com

경기도 ‘종합 1위’ 초읽기 장미란, 10년 연속 3관왕-용상·합계 13연패 ‘대기록’

경기도가 수영 자유형 5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운 박민규(고양시청)를 비롯해 역도와 육상 등에서 금메달을 쓸어담으며 종합우승 11연패를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특히 경기도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육상 등 14개 종목이 끝나는 16일 이들 종목의 점수가 합산되면서 종합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도는 제93회 전국체육대회 5일째를 맞은 15일 현재 1만7천368점으로 개최지 대구(1만8천401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메달수에서는 금 100, 은 97, 동 107개로 대구(금 56, 은 50, 동58)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역도 장미란(고양시청)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여자일반부 75㎏이상급에서 인상 121㎏, 용상 155㎏, 합계 276㎏으로 3관왕을 차지했다. 이로써 장미란은 2003년 대회부터 10년 연속 여자일반부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용상과 합계는 13연패의 기록을 세웠다. 또 수영 박민규는 대구 두류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남자일반부 자유형 50m에서 양정두(전남수영연맹)와 동시에 22초52의 기록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와 함께 씨름 남일반부 소장급 한승민(수원시청), 볼링 남고부 5인조전, 역도 남일반부 인상 62㎏ 지훈민(고양시청) 등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밖에 축구는 남대부 경희대가 광주대를 3-1로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으며, 테니스는 정현을 앞세운 삼일공고와 여대부 명지대가 각각 경북 안동고와 인천대를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또 농구 남자일반부에선 경희대가 고려대(서울)를 105-80으로 대파하며 결승에 올라오는 국군체육부대(대구)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탁구는 남고부 화홍고, 여고부 단원고, 남대부 경기대, 여대부 용인대 등 4개종별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배구도 남대부 경기대, 남일반부 화성시청, 여일반부 수원시청이 결승에 올랐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까지 한국신기록 1개(수영), 대회신기록 8개(롤러 5, 육상3), 대회타이기록 1개(역도)를 세웠으며, 3관왕 5명(역도3, 핀수영2), 2관왕 22명 등을 배출하며 체육웅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정근호기자 k101801@kyeonggi.com

단거리 기록 ‘제자리’… “한국 육상 다시 일어서야”

한국 육상 여자 100m와 남자 200m 기록은 깨지지 않는 마(魔)의 기록인가?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단거리 종목이 대부분 일정을 마무리하고 있는 가운데, 육상 여자 100m와 남자 200m 등 일부 한국 기록들이 10여 년이 넘도록 깨지지 않으면서 여러 육상인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국 여자 단거리의 간판 정한솔(김포시청)은 지난 13일 열린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 일반부 100m 경기에서 라이벌 김하나(안동시청)를 물리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아쉽게도 12초11의 저조한 기록을 내는 데 그치며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오히려 여자 대학부 100m에 출전한 기대주 강다슬(충남대)이 11초84의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는 선전을 펼쳤지만, 역시 한국 기록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한국 육상 여자 100m 기록은 현재 안산시청 육상팀 감독을 맡고 있는 이영숙씨(48)가 전성기를 훌쩍 넘긴 서른 살이었던 지난 1994년, 제48회 전국육상경기대회와 토토 국제슈퍼육상대회에서 작성했던 11초49다. 그 기록이 18년여 동안 깨지지 않고 있으니, 그야말로 마(魔)의 기록이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은 셈이다. 남자 육상 200m의 경우는 한 술 더 뜬다. 아시아 최고의 육상스타였던 장재근씨가 지난 1985년 당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달성했던 20초41의 육상 남자 200m 기록은 무려 27년여 동안 깨질 줄 모르고 있다.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이재하(경북대)와 임희남(광주광역시청)이 각각 남자대학부와 일반부 100m에 이어 200m에서도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지만, 200m 한국 기록에 한참 모자라는 21초06과 21초18을 내는 데 그쳤다. 이처럼 일부 육상 단거리 기록들이 오랜 기간 깨지지 않으면서 마(魔)의 기록들이 언제쯤 깨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육상계 곳곳에서는 순위 경쟁에 치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우수 선수 육성에 힘써야한다는 등의 자조 섞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 육상 여자 100m 기록 보유자인 이영숙 감독은 오랜 기간 한국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러운 일일지 모르지만 한국 육상계 전체를 생각하면 참 안타까운 일이라며 후배들이 더욱 열심히 노력해 내 기록을 빨리 경신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노장 박민규, 자유형 50m 한국新

비교적 늦은 나이에 전성기를 맞았다고요. 아니요. 저는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 20대 후반 이후에도 승승장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습니다 제93회 전국체육대회 5일째인 15일 오후 4시께, 수영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대구 두류 수영장.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인 수영 남자일반부 자유형 50m 결승에 오른 8명의 선수가 스타트 블록에 오르자 경기장은 500여 관중이 내지르는 함성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육상으로 말하면 100m에 해당하는 수영의 최단거리, 그중에서도 한국에서 가장 빠른 인간 어뢰를 가리는 승부답게 경기는 박진감 넘쳤다. 출발 신호와 함께 물속으로 뛰어든 8명의 선수는 누가 앞서는지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큰 물보라를 만들어내며 앞으로 쭉쭉 나아가더니 동시다발적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잠시 후 전광판에 적힌 박민규(26고양시청)와 양정두(21전남수영연맹)의 이름 옆으로 한국 신기록(22초52)을 알리는 KR이란 글자 2개가 나란히 새겨지자, 관중석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 2002년 김민석 현 대표팀 코치가 작성했던 한국기록(22초55)이 10년 만에 깨지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예선에서도 똑같이 23초05의 기록을 내며 공동 1위로 결승에 진출했던 두 라이벌은 동시에 한국신기록을 세우는 위업을 달성한 뒤 환한 표정으로 맞잡은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록 경신의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박민규는 계영 400m에 이어 자유형 5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2년 연속 전국체육대회 2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이천 신아초 4학년 시절이던 지난 1998년, 수영과 인연을 맺은 박민규는 대표적인 노력형 선수이자 대기만성형 스타다. 수영을 시작한 지 5년여 만인 중학교 3학년 때가 돼서야 전국대회에서 처음 입상할 정도로 남다른 재능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또 다른 선수들과 비교할 때 신체 조건(현재 177cm) 또한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박민규에게는 성실함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었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노력을 거듭한 박민규는 중학교 3학년 시절,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이름을 알리더니, 고교 무대에 진입하자마자 각종 전국대회 입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량에 물이 올라가던 고교 2학년 시절 혹독한 시련이 박민규의 발목을 잡았다. 허리를 괴롭히던 통증이 단순 근육통이 아닌 허리디스크로 판명난 것이었다. 그래도 박민규는 포기하지 않았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재활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며 노력을 거듭한 박민규는 결국 지난 2007년부터 다시 각종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며 완벽하게 부활하더니 이번 전국체전에서 2년 연속 전국체육대회 2관왕과 10년 만의 한국신기록 수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며 한국 수영 단거리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박민규는 여전히 배고파(?)하고 있었다. 박민규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뒤 30살이 되는 2016년에는 올림픽 무대를 밟아보고 싶다면서 보통의 선수들이 23~25세에 전성기를 맞는다고 나를 벌써부터 노장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지만 난 이제 시작부터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김영호 경기도수영연맹 전무이사는 시합 끝난 뒤 맥주를 권해도 술은 나중에 실컷 마실 수 있다며 1잔도 입에도 대지 않을 만큼 자기 관리가 뛰어난 선수가 바로 박민규라며 비교적 늦은 나이이긴 하지만 저렇게 노력하는데 안 되는 일이 있겠는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대구=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고구려 기상 품고 맘껏 달렸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시원한 강바람을 가르며 코스모스길을 달리는 2012 구리 코스모스마라톤대회가 14일 고구려의 기상이 살아있는 태극기의 도시 구리시 한강시민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마라톤대회에는 박영순 구리시장과 박석윤 구리시의회 의장, 이승규 경기일보 전무이사, 윤호중 국회의원, 강예석 구리시생활체육회장 등이 참석, 3천여 시민과 마라토너들을 격려하며 함께 달렸다. 구리시가 주최하고 구리시생활체육회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관한 이날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한강변에 조성된 드넓은 코스모스밭의 꽃향기를 맡으며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특히, 이날 대회에는 휴일을 맞아 가족단위 참가자들과 직장, 동호회원들이 대거 참여해 마라톤으로 친목을 다지고, 건강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의미있는 레이스를 펼쳤다. 오전 8시30분에 열린 개회식에 앞서서는 치어리더 공연으로 개막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레이스를 마친 뒤에는 추첨을 통해 대형 냉장고와 LED TV, 자전거, 먹골배 등 다양한 경품이 참가자들에게 주어졌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준비해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번 대회를 단순한 마라톤대회가 아닌 시민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켰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구리 한강시민공원에는 전국 최대 규모인 16만5천여㎡의 코스모스밭이 조성돼 있다라며 아름다운 코스모스 꽃길을 따라 강바람을 맞으며 스트레스 해소를 통해 삶의 활기를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kyeonggi.com

경기-사이클·육상·수영 ‘금빛 시동’ 인천-여고생 조은비, 다이빙 3관왕

전국체전 종합우승 11연패에 도전하는 경기도가 사이클과 육상과 수영 등에서 본격적인 금빛 레이스에 시동을 걸며, 대회 초반 선두로 나선 개최지 대구에 이어 종합 2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도는 제93회 전국체육대회 나흘째인 14일 현재 종합점수 1만3천601점(금 66, 은 78, 동 84개)을 기록,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대구(종합점수 1만4천417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경기도는 육상에서 7개의 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 사이클(8개)과 수영(4개), 레슬링(3개) 등 각 종목에서 화려한 금빛 레이스를 펼치며 종합우승 11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박성면(경기체고)은 지난 13일 육상 여고부 400m에서 55초87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하는 영예를 누렸다. 수영의 김형주와 이승환(이상 경기체고)은 핀수영에서 각각 3관왕에 올랐고 사이클의 김솔아(연천고), 김우겸(가평고), 이혜진(연천군청)도 각각 2개씩의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테니스의 삼일공고는 최대난적으로 꼽히던 서울을 3대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 인천시 인천시는 종합점수 7천576점(금 36, 은 33, 동 37개)으로 종합 10위를 달리고 있다. 인천은 14일 수영 여고부 조은비(인천체고)가 스프링보오드3m에서 292.50점으로 우승하며 싱크로다이빙10m와 플렛포옴다이빙에 이어 3관왕에 올랐다. 당구 여자일반부 김가영(인천당구연맹)은 포켓8볼과 9볼에서 모두 우승했고, 양궁 여고부 유수정(부개고)도 30m와 70m에서 각각 358점과 346점으로 1위에 올랐고, 카누에선 남녀일반부 조현구김선복조아란김유진 등 4명이 모두 2관왕을 차지하며 무려 6명이 다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보디빌딩에선 강경원(인천시 시설관리공단)이 자신의 13번째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레슬링 남자일반부 그레꼬로만형 120㎏급 김용민(인천환경공단) 등이 메달을 추가했다. 단체종목은 축구 여자일반부 현대제철이 서울시청을 2-0으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민우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우리가최고] 남양주 퇴계원고 검도부 최선 다했기에… ‘金보다 값진 준우승’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였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다음번엔 꼭 우승을 달성해 검도 명문의 위상을 드높이고 말겠습니다 제93회 전국체육대회 검도 남자고등부 결승 경기가 열린 지난 12일 대구공고 체육관에서는 명승부 중의 명승부가 연출되고 있었다. 결승에서 맞붙은 경기도 대표 남양주 퇴계원고와 전북 대표 익산고는 한치의 양보 없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결국 선봉에서 부장전까지 3대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 간의 맞대결은 마지막 주장전으로 이어졌다. 숨 막히는 가운데 진행된 주장 전의 초반은 퇴계원고의 분위기였다. 지난 9월 열린 제15회 용인대총장기 전국중고검도대회에서 개인전 2위에 올랐던 퇴계원고의 에이스 이윤표 는 호쾌한 머리 치기로 선취점을 따내며 경기를 앞서 나갔다. 하지만 익산고의 주장 이창훈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이창훈은 이윤표가 머리 공격을 시도하는 사이 날카로운 손목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1대1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후 치열하게 계속된 승부는 눈 깜짝할 새 결정됐다. 서로의 머리를 향해 날아든 두 선수의 죽도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머리를 강타했지만, 심판은 익산고의 손을 들어줬다. 우승을 향한 퇴계원고의 야심찬 도전이 실패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나자, 퇴계원고 선수들의 눈에서는 일제히 눈물이 터져 나왔다. 너무나도 야심 차게 준비해 온 대회였기에, 또 누구보다 최선을 다한 이들이기에 흘릴 수 있는 뜨거운 눈물이었다. 그동안 애정어린 지도와 전폭적인 지원으로 선수들을 뒷받침 해 온 강명숙 교장과 무서우리만큼 혹독하게 선수들을 단련시켜온 유규홍 코치도 선수들이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너무도 잘 아는 듯, 촉촉히 눈가를 적시며 선수들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지켜보던 이들도 가슴뭉클한 장면을 연출한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지난 1989년 창단한 퇴계원고 검도부는 지난 2004년과 2005년 전국체육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등 각종 전국대회를 휩쓸며 전국 최강으로 군림해 온 전통의 검도 명문이다. 하지만, 이후 몇년 간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경기도 대표에도 선발되지 못하는 등 전국체육대회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에 올해부터 야심 차게 팀을 재정비한 퇴계원고는 3년 만에 다시 전국체육대회 출전권을 따내는 것은 물론 지난 4월 제54회 춘계 전국검도대회에서 단체전 3위에 오르는 등 전국대회 입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이후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목표로 고된 훈련 일정을 소화해 낸 퇴계원고는 대회 8강에서 최강으로 꼽히던 홈팀 대구를 격침시키는 등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도 꿈에 그리던 우승을 일궈내지는 못했다. 주장 정성훈 선수는 열심히 준비해 온 대회인 만큼 아쉬움이 크지만 그래도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명숙 교장도 승패를 떠나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선수들이 한국을 빛낼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퇴계원고 검도부는 이날 결승 경기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진 못했다. 하지만 끝가지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스포츠맨의 모습을 보여준 이들이야말로 그 누구보다 화려하게 빛난 승자들이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13번째 금빛 근육… ‘아름다운 사나이’

내년 인천 대회와 오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 금메달을 목표로 더 애쓰겠습니다. 인천이 낳은 한국 최고의 몸짱 아시아의 헤라클레스 강경원(인천시 시설관리공단)이 제93회 전국체육대회 보디빌딩 남자일반부 라이트헤비급(90㎏)에서 우람한 근육을 뽐내며 우승, 13번째 전국체전 우승기록을 세우며 부활했다. 강경원은 지난 대회에서 복병 이진호(대구시청)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치면서 전국체전 최대 연패 기록이 12에서 멈춰 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강경원은 지난해 좀 안일하게 생각해서 2등을 했다. 지난 1년 동안 준비를 많이 했는데,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되어 기쁘다면서 당초 목표는 15연패였다. 비록 연패는 깨졌지만, 내년 안마당인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비롯해 인천 AG까지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태권도로 꿈을 키우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으로 인해 재활하기 위해 시작한 보디빌딩. 하지만 강경원은 불과 1년만에 전국대회 학생부 65㎏급에서 1등을 차지하고 고3때 아시아 주니어대표선수로 뽑히며 이름을 알렸다. 작년 아쉬운 연패기록 마감후 엄격한 훈련으로 화려한 부활 내년 인천대회와 AG 金목표 이어 1997년 미스터 유니버시티에서 우승하고 이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2위에 오르더니, 1999년엔 전국대회인 미스터코리아 타이틀의 명예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 1999년부터 지금까지 전국체전에서 85㎏급에서 10연패를 기록하더니, 이후엔 90㎏급으로 체급을 올려서도 계속 우승하며 전국체전 연패 신화를 써왔다. 영화배우들이 촬영을 위해 한두 달 사이 수십 ㎏을 찌우거나 뺀 게 화제가 되곤 했지만 사실상 보디빌더에겐 그 이상의 노력이 요구된다. 단지 1㎏이라도 근육으로 몸무게를 불리려면 엄격한 식단관리와 꾸준한 운동으로 균형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강경원의 목표는 인천에서 열리는 내년 전국체전 우승과 2014년 인천AG 금메달에 맞춰져 있다. 조민수 인천보디빌딩협회 회장은 적절한 휴식과 영양, 운동, 정신력을 꾸준히 관리한 탓에 가슴과 배의 근육을 비롯해 아름다운 근육결이 승리의 강경원의 비결이라며 강경원이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해 인천을 전국, 아시아 전역에 알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제93회전국체육대회] 달구벌 이모저모

10여분간 전광판 꺼진 채 경기 ○제93회 전국체육대회 하키 남자일반부 결승경기가 열린 지난 12일 대구 안심하키장의 전광판이 꺼진 채로 경기가 진행돼 빈축. 특히 이날 결승전은 남자일반부 하키의 영원한 맞수인 성남시청과 김해시청의 경기가 열려 300여명의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경기도 후반 중반까지 1-1로 접전을 벌이는 등 흥미진진. 그러나 경기종료 10분여를 남기고 김해시청이 골을 추가해 2-1로 앞서나가던중 본부석 오른쪽에 설치된 전광판이 갑자기 꺼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 특히 경기가 종료될때까지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등 경기수준에 비해 대회 운영의 미숙함을 그대로 드러내. 하키장을 찾은 한 체육인은 전광판이 꺼지더라도 정확한 시간은 주심, 벤치 모두 체크하겠지만, 선수와 관중들은 공개된 전광판을 통해 체크할 수 있다며 동네 경기도 아닌 전국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종료 10여분동안 전광판이 꺼졌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요트 5명 전원 외국인 국제심판 ○대한요트협회가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요트 경기의 공정한 진행을 위해 요트 사상 최초로 심판 5명 전원을 외국인 국제심판으로 구성해 눈길. 대한요트협회는 경북 울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요트 경기의 원활하고 공정한 진행을 위해 예년과 달리 싱가폴, 스페인, 말레이시아, 일본, 태국 등 5개국에서 국제 심판을 초청. 그동안 전국체육대회 요트 심판은 각 시도에서 추천 받은 국내 심판들로 구성됐던 것으로 알려져. 대한요트협회 관계자는 타 경기와는 달리 요트 경기에는 일정한 진행 라인이나 트랙이 없다 보니 과거 Case를 판정 근거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또 그만큼 심판 판정에 의해 결과가 뒤바뀌는 사례도 많다면서 이에 심판 판정에 공정성을 기하고자 지난해 1명의 국제 심판을 초청했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는 아예 5명 전원을 국제심판으로 구성하게 됐다고 밝혀. 정근호박민수기자 k101801@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