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기록 19개… 내용면에서 더 풍성

17일 폐막한 제93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수영, 육상 등에서 모두 19개의 한국신기록이 쏟아졌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나온 한국신기록은 지난해 20개보다 1개 줄어든 19개(수영6핀수영6롤러5육상1역도1) 이지만 내용면에서는 풍성하다. 이는 지난해는 롤러에서만 13개의 한국신기록이 나왔으나 올해는 기초종목인 육상, 수영에서 7개의 신기록이 작성됐기때문이다. 지난해 체전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지 못한 육상은 지난 16일 여자일반부 1천600m 계주에 나선 경기 선발(염은희육지은오세라조은주)이 3분41초20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종전 기록인 3분42초22를 1초02단축시켰다. 수영은 스타팅블록이 도입되면서 지난해 4개보다 2개 많은 6개의 한국신기록이 나왔다. 남자일반부 자유형 50m에 나선 박민규(고양시청)는 지난 15일 양정두(전남수영연맹)와 나란히 한국신기록(22초52)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기록은 지난 2002년 현 대표팀 코치인 김민석이 세운 22초55기록을 10년만에 0.03초 단축시켰다. 양정두는 접영 50m에서도 예선과 결승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이번 대회에서 모두 3개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남자 역도 남자일반부 94㎏의 정현섭(고양시청)은 용상에서 221㎏을 들어올리며 3년여만에 한국신기록(종전 220㎏)을 세웠다. 정근호기자 k101801@kyeonggi.com

이규생 인천선수단 총감독 “내년 인천대회준비 새판 짤 것”

비록 3년 연속 종합 6위라는 목표달성엔 실패했지만, 1년 동안 철저히 준비해서 내년 인천대회에선 2위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규생 인천선수단 총감독은 올해 대회 결과에 연연치 않고, 이젠 내년 전국체전 개최를 계기로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은 이번 대회에 3년 연속 종합 6위 수성을 목표로 출전했지만, 일반부와 단체 구기종목 등의 부진으로 부산에 밀려 종합 7위로 한 단계 주저앉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카누양궁스쿼시당구 등에서 종목 종합우승을 차지하고, 앞으로 인천체육의 미래를 이끌 고등부의 선전이 눈부셨다면서 또 개인기록 종목 선전으로 예상보다 많은 메달을 획득, 오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인천출신 선수들의 활약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장래성이 밝은 팀은 우수선수 스카우트 등을 통해 집중지원하고, 그렇지 않은 팀은 마음이 아프지만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며 시청 및 시 체육회팀 등 일반부의 전력 향상을 위해 새판을 짜고, 팀의 환경적 요인 등을 분석해 지자체 간 팀 맞교환 등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선전한 고등부 선수들이 인천을 떠나지 않고, 더욱 좋은 환경에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면서 인천대회 개최를 계기로 새로운 긴장감을 갖고, 인천체육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이번에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대구와, 앞서 최고의 대회를 선보인 고양 대회 등을 많이 벤치마킹했다면서 특히 경기력을 높이는 데 집중, 인천대회에서 종합 2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경기도 체전 11연패 ‘숨은 주인공’] 체육회 원로들, 현장 누비며 선수들 격려

경기도 체육, 아니 대한민국의 체육 발전을 위해 일하는 데 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건강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활동하며 체육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경기도의 전국체육대회 11연패는 결코 우연하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체계적인 행정 시스템 구축과 집중적인 투자를 통한 우수 선수의 발굴육성, 꾸준한 선수 관리 등 모든 것들이 종합적으로 이뤄졌기에 가능한 쾌거였다. 무엇보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체육 발전을 위해 피땀 흘려온 체육인들의 공로는 열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도 경기도 체육인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그중에서도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대회 현장 곳곳을 동분서주한 이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경기도를 대한민국 체육의 중심으로 이끌었던 경기도체육회의 원로 체육인들이다. 하루 평균 경기장 5~6곳씩 방문 체육인으로서 할 일 한 목소리 지난 1981년부터 1996년까지 16년간 경기도체육회사무국장을 지냈던 정기철(79) 경기도체육회 고문을 비롯해 최고령 원로인 이성실(90) 경기도바이애슬론협회부회장과 유창성(70)경기도스키협회 회장, 김규완(75) 경기도체육진흥위원회의원, 정승우(68)경기도체육회 부회장, 최종삼(65)용인대대학원장, 함홍규, 이정남, 김부회,한영구 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에 이르기까지. 체육회 원로들은 대회 기간 내내 현장 곳곳을 누비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오랜 경험에서 쌓은 노하우를 체육계 후배들에게 전수했다. 매일같이 오전 6시에 기상해 밤 8~10시까지 평균 6~8시간을 차로 이동하며, 경기장 5~6곳을 돌아다녔으니, 평균 연령 70대를 훌쩍 넘긴 원로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정이었을 터. 하지만, 이들은 체육 발전에 힘쓰는 데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체육을 사랑하는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또 과거에 비해 체육 분야에 대한 투자가 덜 이뤄지는 최근 추세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며, 경기도 체육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했다. 정기철 경기도체육회 고문은 체육웅도의 위상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많은 체육인들이 피땀으로 일궈낸 성과를 예산 삭감 등의 조치를 통해 경시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우 경기도체육회 부회장도 체력은 곧 국력이고, 대한민국의 체육을 책임지는 것이 경기도인데 체육 분야를 덜 중요하게 인식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여러 분야가 다 중요하겠지만 체육 또한 어느 분야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내년 인천서 꼭 메달” 형제의 약속

형제가 같이 운동하니 서로 도와주고, 의지도 돼서 너무 좋아요.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카누 고등부에 출전한 이만우(17백석고2)와 천우(16백석고1) 형제. 이들은 앞으로 인천 카누를 이끌어갈 꿈나무들이다. 아직 패들(Paddle노)을 젓기 시작한 지 1~2년밖에 되지 않아 아직까진 큰 두각을 보이진 못했지만, 매번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성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 등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카누 고등부 C1-1천m와 C2-1천m에 출전한 이만우는 C1-1천m 예선에서 4분52초92로 통과하고 준결승에선 5분10초01로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결승에서 4분54초95로 5위에 그쳤지만, 이만우는 이번 대회에서 종전 개인기록을 10여초 앞당기며 내년 인천대회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이만우는 또 C2-1천m에서도 4분41초71로 4위에 올라, 내년 전국대회나 인천 대회에서의 형제가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걸 가능성이 크다. 이만우, 결승서 5위 그쳤지만 개인기록 10여초 앞당겨 대회 첫 출전불구 선전 미래 지도자의 꿈도 함께해 지난해 처음 카누를 시작한 이만우와, 올해 초 입문한 이천우 모두 올해가 전국체전 첫 출전이다. 이만우는 지난 2010년 말 인천스포츠클럽에서 운영한 카누 체험교실에 참가했다가 카누라는 종목을 알게 됐고, 너무 재미있어서 아예 선수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동생 이천우는 형과 함께하고픈 마음에 같이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만우는 동생 성격이 나와 달리 활발해 같이 운동을 할 때면 항상 재미있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전했고, 동생 이천우는 형이 있으니 든든하고 의지 된다. 운동하다 보면 힘들 때가 있는데 그 고통의 절반을 형이 덜어준다고 말했다. 이들의 꿈은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모두 인천대로 진학해 해양경찰청 등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등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카누 선수가 되는 것이다. 특히 형은 인천지역 내 카누 등의 발전을 위한 체육교수를, 동생은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땀 흘리는 체육지도자로 자신들의 재능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꿈을 꾸고 있다. 김순석 백석고 감독은 좋은 신체조건으로 매사 묵묵히 자기 몫을 하는 형과, 활발하면서도 팀원들과 잘 어울리는 동생이 잘 조화된다며 형제를 잘 지도해 이들이 인천 카누를 대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경기도 종합우승 11연패 확정

경기도가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확정 지으며, 종합우승 11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경기도는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16일 하루에만 24개의 금메달을 쏟아내며 금 125, 은 122, 동 135개 등 모두 382개의 메달을 획득, 4만5천110점으로 대구서울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사실상 종합우승을 확정 지었다. 개최지 대구는 금 68, 은 59, 동 74개를 따내며 3만8천255점으로 3위 서울(금 95, 은 90, 동 893만6천223점)을 근소한 차로 제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도 선수단은 대회 막바지로 갈수록 더욱 눈부신 선전을 펼쳤다. 경기도는 육상과 역도 등에서 한국 신기록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육상(21연패), 유도(14연패), 탁구(2연패), 역도 등 4개 종목에서 종목우승을 확정 지으며 체육웅도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육상 여자일반부 1천600m 계주에 나선 경기선발 염은희, 육지은, 오세라(이상 김포시청), 조은주(시흥시청)는 이날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에서 3분41초20으로 한국신기록(종전 3분42초22시흥시청)을 세우며 우승했다. 이는 이번 대회 육상에서 나온 유일한 한국신기록이다. 역도에서는 정현섭(고양시청)이 남일부 94kg급 용상에서 221kg의 한국신기록을 들어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용상과 합계에서 정상에 등극,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체조에서는 한국 체조의 차세대 에이스 박민수(수원농생명과학고)가 링과 도마에서 각각 금 1, 동 1개를 추가하며 지난 14일 따낸 단체종합 금메달과 개인종합 동메달을 합쳐 금 2, 동 2개를 따냈다. 배구에서는 경기대와 화성시청, 수원시청이 각각 남대부와 남일부, 여일부에서 각각 금, 은, 동을 따냈고, 탁구도 남녀대학부 단체전에서 우승을 합작한 경기대와 용인대의 활약에 힘입어 2년 연속 종목우승을 달성했다. 볼링에서는 이동은(중흥고) 이승백(조종고),이재중(분당고)이 남고부 마스터즈에서 나란히 1, 2, 3위에 올랐다. 대회 폐막일인 17일에는 경희대가 남대부 축구와 농구 결승에 올라 각각 한남대와 대구 상무를 맞아 금메달을 놓고 격돌하며, 하키 남고부 성일고와 여고부 태장고도 정상에 도전한다. 한편, 제93회 전국체육대회는 17일 폐막식을 끝으로 7일간의 숨 막히는 일정을 마무리한다. 정근호박민수기자 k101801@kyeonggi.com

달구벌 이모저모

마라톤 최경희, 부상 레이스 투혼에 박수갈채 ○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마라톤에 출전한 최경희(경기도청)선수가 머리를 10바늘이나 꿰매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도 투혼의 레이스를 펼치며 5위로 골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에 진한 감동을 선사. 최경희는 시합을 이틀 앞둔 지난 12일 밤, 숙소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오던 중 발이 미끄러져 넘어져 머리와 팔꿈치, 무릎을 바닥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특히 뒤통수 쪽에 심각한 출혈이 발생하면서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CT 촬영 결과 심각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의사는 많은 피를 흘린 만큼 마라톤 완주는 무리라며 시합 포기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하지만, 최경희는 큰 문제가 없다는 데 꼭 뛰고 싶다며 대회에 출전, 투혼의 레이스를 펼치며 당당히 5위로 골인하는 초인적인 정신력을 발휘. 최경희는 시합을 코앞에 두고 큰 사고를 당해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하지만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는 없으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 내년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소감을 밝혀. 배재봉 경기도청 코치는 단체전에 많은 점수가 걸려 있는 것을 알고 팀에 누가 되기 싫어 출전을 강행한 것 같다면서 부상 투혼을 보여준 최 선수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해. 양궁 여고부 맹활약 인천, 23년만에 종합우승 ○인천 양궁이 깜짝 신궁 유수정(부개여고)의 3관왕 활약에 힘입어 23년 만에 전국체전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 인천은 16일 여고부 단체전에서 유수정이소담송지영전훈영(인천선발)이 220점을 쏴 울산 학성여고를 1점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등극. 앞서 70m에서도 346점으로 대회 타이기록을, 50m에선 341점으로 금빛 화살을 과녁에 꽃았던 유수정은 이날 우승까지 3관왕에 오르며 신궁에 등극. 유수정은 3관왕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 지금도 신기할 뿐이다면서 앞으로 국가대표가 되어 국제대회에서 입상, 인천양궁을 널리 알리는데 애쓰겠다고 강조. 또 60m에서 348점으로 우승했던 전훈영(인일여고)도 이날 메달로 2관왕에 올라. 인천은 남고부 90m에서 김종호(인천영선고)가 325점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여고부 개인전에서 이소담(부개고)도 우승을 차지.인천은 양궁 여고부의 선전으로 금메달 6개와 은 5개를 따내 종합점수 1천838점을 획득, 경기도(1천497점)를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 인천양궁의 이번 전국체전 종합우승은 지난 1989년 경기도 대회 이후 23년 만이다. 인천시 체육회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선수들에게 기본 체력 훈련은 물론, 집중력을 키우는 훈련을 반복했던 게 주효했다면서 내년에 2연패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민우박민수기자 lmw@kyeonggi.com

테니스 부자·카누 형제… “함께해서 더 든든해요” 세계무대 함께 꿈꾸는 ‘부전자전’

여러 명의 선수가 차례로 승부를 겨뤄 팀의 승패를 가리는 단체전 경기에 있어 확실한 승리를 책임지는 에이스만큼 믿음직한 존재도 없다. 에이스의 역할은 단순히 승수를 보태는 데 국한되지 않는다. 살 떨리는 승부에 임하는 팀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줌으로써 팀원 모두가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에이스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현은 이번 제93회 전국체육대회 테니스 남고부 단체전에서 정상에 등극한 경기도 대표 삼일공고 팀의 확실한 에이스였다. 16일 오전 정오께 삼일공고와 동래고(부산)의 테니스 남고부 단체전 경기가 열리고 있는 두류 테니스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부동의 에이스 정현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무난히 1승을 챙기고, 다소 열세로 예상됐던 변광은이 상대팀의 에이스 손지훈을 상대로 깜짝 승리를 일궈내면서 경기도가 2-0으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일방적인 스코어와는 달리 흐름은 동래고의 페이스로 흘러가고 있었다. 전국체육대회 3연패를 노리는 동래고의 손지훈, 정이현 조는 1차전부터 준결승까지 3전 전승을 기록한 정현, 김호각 조와의 1세트를 6-2로 승리하며, 부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었다. 응원에 대한 열정 하나는 세계 1등감인 부산 응원단도 특유의 우렁찬 목소리로 분위기를 주도하며 경기도 선수들을 주눅들게 하고 있었다. 검은 피부곱슬머리눈매 닮은꼴 외모만큼 경기력 주도 단체전 단식서 무실세트 전승 조코비치 같은 세계적 선수 될 것 만약 복식에서 패할 경우, 정현이라는 확실한 에이스 카드를 모두 소진해버린 경기도가 오히려 열세에 몰릴 수 있는 위기의 상황. 바로 그때, 정현의 존재감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정현은 강력한 스트로크를 바탕으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켜 나갔다. 공격이 성공할 때면 주먹을 불끈 쥔 채 환호성을 지르며 상대의 기를 죽였고, 점수를 내줄 때면 여유 있는 표정으로 선배 김호각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긴장감 따윈 느끼지 않는 듯한 정현과 같이 시종일관 여유를 잃지 않은 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삼일공고 팀의 사령탑이자 정현의 아버지인 정석진 감독이었다. 벤치에 앉은 정 감독은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은 채 선수들을 격려했다. 새까맣게 그은 피부에 곱슬머리, 날카로운 눈매가 너무나도 닮은 정석진, 정현 부자(父子)는 너무나도 비슷한 방식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결국, 서서히 안정을 되찾으며 제 기량을 내기 시작한 정현, 김호각 조는 2세트를 6-1로 가져온 뒤, 3세트마저 6-4로 승리하며 삼일공고의 우승을 확정 지었다. 정현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가진 8차례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완벽한 에이스는 어떤 것인가를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단식에서는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의 기량을 과시하며 국내 무대에서 적수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정현은 팀 동료들과 함께 노력한 결실을 본 것 같아 정말 행복하다면서 열심히 노력해 조코비치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고교 1학년생인 정현은 올해 삼성챌린지컵 등 3개의 국내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뒤 내년부터 세계 주니어 그랜드슬램 대회에 도전할 계획이다. 정석진 감독은 세계무대에서 우수한 선수들과 겨루면서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면서 더 많은 경험을 쌓아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인천, 종합 6위 ‘물거품’… 유수정, 3관왕 ‘신궁’ 등극

인천시의 전국체전 종합 6위 수성이 물거품이 됐다. 인천은 제93회 전국체육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16일 현재 금메달 55, 은 54, 동 63개를 획득, 종합점수 2만3천608점으로 부산(2만6천084)에 이어 종합 7위를 달리고 있다. 인천은 이날 양궁 여고부 단체전에서 전훈영송지영유수정이소담(인천선발)이 220점을 쏴 우승하며, 인천양궁이 23년 만에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유수정은 50m와 70m에 이어 3관왕에 오르며 깜짝 신궁에 등극했다. 육상 여대부 1천600m 계주에서 정연진정다혜김민정최혜숙(인하대)가 3분53초50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고, 레슬링 남대부 자유형 55㎏급 김성원(한국체대)과 유도 남일부 개인전 73㎏급 서동규(인천시체육회)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링 여일부 마스터즈 정다운(부평구청)은 2천283점을 기록해 우승했고, 역도 남일부 인상 105㎏급 이상 안용권(인천시청)도 190㎏를 들어 올려 1위를 차지했다. 또 요트 일반부 국제레이저급 하지민(인천시체육회)과 체조 남일부 제3경기-안마 하창주(인천시청)도 13.6점으로 우승하며 금메달을 보탰다. 단체전에선 축구 여일부에 출전한 현대제철이 결승에서 충북 스포츠토토여자축구단을 2-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인천은 하위권이던 대구가 개최지 가산점을 받아 상위권에 진입하며, 당초 목표보다 한 단계 떨어진 7위에 머무를 전망이다. 인천은 17일 단체 종목은 농구핸드볼, 개인종목은 복싱레슬링사이클 등에서 금메달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남은 12종목의 점수가 합산되더라도 부산과의 3천여점의 격차를 좁히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韓-中 생활 체육인 우정의 한판 승부

한중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펼치는 2012 한중 생활체육 국제교류 행사가 오는 19~23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린다. 인천시생활체육회는 중국 톈진한국인(상)회와 공동으로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축구골프배드민턴 등 3개 종목에 대한 친선경기를 펼치는 등 국제 교류활동을 벌인다고 16일 밝혔다. 인천선수단은 엄재숙 시 생활체육회장을 단장으로 각 종목별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선발된 축구 18명, 골프 12명, 배드민턴 10명 등 모두 3종목에 45명이 출전해 종목별 친선경기를 펼친다. 아로마CC에서 열리는 골프는 인천대표단과 톈진시 동호인팀, 조선족연합회팀 등 3개 팀이 참가하고, 톈진공업대학교와 체육학원에서 나뉘어 열리는 축구는 인천대표단과 중국 축구협회팀, 무지개와 양강 등 톈진축구회팀 등 모두 4개팀이 참가한다. 톈진 메이장소학교와 체육학원에서 열릴 배드민턴은 인천대표단과 톈진시한국인회 동호인팀과 조선족연합회 팀 등이 참가해 교류전을 펼친다. 이번 교류전은 지난해 9월2일 시 생활체육회와 톈진한국인(상)회 간 자매결연 협약에 따른 것으로 첫 번째 체육문화 교류 활동이다. 시 생활체육회는 이번 국제교류를 통해 톈진과 생활체육을 중심으로 역사문화 등 다양한 교류를 갖고, 다양한 정보교환은 물론 오는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클럽종목지역 간 교류를 정례화시켜, 지역 내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박종우 시 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지 20주년을 맞이해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스포츠 교류와 문화 프로그램을 병행해 실시할 예정이라며 향후 톈진 선수단의 방인 등도 추진하는 등 이번 교류전을 정례화해 더욱 많은 동호인들이 국제교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인천체고 육상 ‘금빛 질주’ 김연아·김지민 여고부 정상… 남일반 스쿼시 종합우승 노려

인천시의 전국체전 종합 6위 달성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인천은 제93회 전국체육대회 폐막을 이틀 앞둔 15일 현재 금메달 46개, 은 45, 동 48개를 획득, 종합점수 1만875점으로 종합 9위를 달리고 있다. 인천은 이날 육상 여고부 1천500m 김연아(인천체고)가 4분27초98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3천m장애물에서 김지민(인천체고)도 10분43초06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종합우승을 노리는 스쿼시는 남일반부 단체전에서 진승우이승준이년호(인천연합)가 이건동김성영권현준(광주시체육회)을 꺽고 1위에 올랐다. 사격 여자일반부 50m소총복사에서 권나라(인천남구청)가 594점을 쏴 부산 공현아(부산시청)와 충북 윤인선(청원군청)을 2점차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고, 양궁 여고부 개인전에서 이소담(부개고)도 금빛 화살을 과녁에 명중시켰다. 레슬링 남고부 자유형 58㎏급에선 임문혁(상정고)이 결승에서 충남 강대훈(충남체고)을 누르고 우승했고, 씨름 일반부 경장급(75㎏) 배대윤(연수구청)과 유도 여대부 78㎏급 박다은(용인대)도 1위에 올랐다. 단체종목에선 야구 일반부 인하대가 충남 단국대를 13-6으로 꺾고 준결승에서 부산 동의대와 맞붙게됐고, 농구 여고부 인천여고가 전북 전주기전여고를 63-6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배구 남대부 인하대도 경남 경남과기대를 세트스코어 3-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 경기대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