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마라톤에 출전한 최경희(경기도청)선수가 머리를 10바늘이나 꿰매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도 투혼의 레이스를 펼치며 5위로 골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에 진한 감동을 선사.
최경희는 시합을 이틀 앞둔 지난 12일 밤, 숙소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오던 중 발이 미끄러져 넘어져 머리와 팔꿈치, 무릎을 바닥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특히 뒤통수 쪽에 심각한 출혈이 발생하면서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CT 촬영 결과 심각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의사는 ‘많은 피를 흘린 만큼 마라톤 완주는 무리’라며 시합 포기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하지만, 최경희는 ‘큰 문제가 없다는 데 꼭 뛰고 싶다’며 대회에 출전, 투혼의 레이스를 펼치며 당당히 5위로 골인하는 초인적인 정신력을 발휘.
최경희는 “시합을 코앞에 두고 큰 사고를 당해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하지만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는 없으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 내년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소감을 밝혀.
배재봉 경기도청 코치는 “단체전에 많은 점수가 걸려 있는 것을 알고 팀에 누가 되기 싫어 출전을 강행한 것 같다”면서 “부상 투혼을 보여준 최 선수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해.
양궁 여고부 맹활약… 인천, 23년만에 종합우승
○…인천 양궁이 ‘깜짝 신궁’ 유수정(부개여고)의 3관왕 활약에 힘입어 23년 만에 전국체전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
인천은 16일 여고부 단체전에서 유수정·이소담·송지영·전훈영(인천선발)이 220점을 쏴 울산 학성여고를 1점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등극.
앞서 70m에서도 346점으로 대회 타이기록을, 50m에선 341점으로 금빛 화살을 과녁에 꽃았던 유수정은 이날 우승까지 3관왕에 오르며 ‘신궁’에 등극.
유수정은 “3관왕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 지금도 신기할 뿐이다”면서 “앞으로 국가대표가 되어 국제대회에서 입상, 인천양궁을 널리 알리는데 애쓰겠다”고 강조.
또 60m에서 348점으로 우승했던 전훈영(인일여고)도 이날 메달로 2관왕에 올라.
인천은 남고부 90m에서 김종호(인천영선고)가 325점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여고부 개인전에서 이소담(부개고)도 우승을 차지.인천은 양궁 여고부의 선전으로 금메달 6개와 은 5개를 따내 종합점수 1천838점을 획득, 경기도(1천497점)를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
인천양궁의 이번 전국체전 종합우승은 지난 1989년 경기도 대회 이후 23년 만이다.
인천시 체육회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선수들에게 기본 체력 훈련은 물론, 집중력을 키우는 훈련을 반복했던 게 주효했다”면서 “내년에 2연패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민우·박민수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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