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천서 꼭 메달” 형제의 약속

백석고 이만우·천우 형제

“형제가 같이 운동하니 서로 도와주고, 의지도 돼서 너무 좋아요.”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카누 고등부에 출전한 이만우(17·백석고2)와 천우(16·백석고1) 형제. 이들은 앞으로 인천 카누를 이끌어갈 꿈나무들이다.

아직 패들(Paddle·노)을 젓기 시작한 지 1~2년밖에 되지 않아 아직까진 큰 두각을 보이진 못했지만, 매번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성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 등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카누 고등부 C1-1천m와 C2-1천m에 출전한 이만우는 C1-1천m 예선에서 4분52초92로 통과하고 준결승에선 5분10초01로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결승에서 4분54초95로 5위에 그쳤지만, 이만우는 이번 대회에서 종전 개인기록을 10여초 앞당기며 내년 인천대회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이만우는 또 C2-1천m에서도 4분41초71로 4위에 올라, 내년 전국대회나 인천 대회에서의 형제가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걸 가능성이 크다.

이만우, 결승서 5위 그쳤지만 개인기록 10여초 앞당겨

대회 첫 출전불구 선전 미래 지도자의 꿈도 함께해

지난해 처음 카누를 시작한 이만우와, 올해 초 입문한 이천우 모두 올해가 전국체전 첫 출전이다.

이만우는 지난 2010년 말 인천스포츠클럽에서 운영한 카누 체험교실에 참가했다가 카누라는 종목을 알게 됐고, 너무 재미있어서 아예 선수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동생 이천우는 형과 함께하고픈 마음에 같이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만우는 “동생 성격이 나와 달리 활발해 같이 운동을 할 때면 항상 재미있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전했고, 동생 이천우는 “형이 있으니 든든하고 의지 된다. 운동하다 보면 힘들 때가 있는데 그 고통의 절반을 형이 덜어준다”고 말했다.

이들의 꿈은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모두 인천대로 진학해 해양경찰청 등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등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카누 선수가 되는 것이다.

특히 형은 인천지역 내 카누 등의 발전을 위한 체육교수를, 동생은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땀 흘리는 체육지도자로 자신들의 재능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꿈을 꾸고 있다.

김순석 백석고 감독은 “좋은 신체조건으로 매사 묵묵히 자기 몫을 하는 형과, 활발하면서도 팀원들과 잘 어울리는 동생이 잘 조화된다”며 “형제를 잘 지도해 이들이 인천 카누를 대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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