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비 마련하려…" 10~20대 팀 꾸려 보험사기

유흥비 마련을 위해 철저한 역할분담 아래 교통사고 보험사기를 저질러온 10~20대 86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덜미를 잡혔다.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16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이모(2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서모(21)씨 등 6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군 복무중인 장모(23)씨 등 8명에 대해서는 사건을 헌병대에 이첩하고 달아난 김모(24)씨 등 8명을 지명수배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4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모두 25차례에 걸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6개 보험사로부터 2억원 상당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역할을 분담해 택시에 탄 뒤 뒤따르던 차로 추돌사고를 내거나 자신들끼리 사고를 내 입원하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입건된 이들은 구리, 남양주 지역에서 선후배로 알고 지내던 19~25세 청년들로, 주로 유흥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붙잡힌 사기범들이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지역 후배들과 공모해 팀을 꾸려 사기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조사됐다"며 "타낸 보험금은 모두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말했다.

'스폰서 검사' 특검팀 "지금까지 수사상황은 미궁"

'스폰서 검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이 출항한 지 열흘이 넘었지만 엇갈리는 참고인들의 진술과 관련 증거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준 특검보는 16일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수사상황은 미궁이라고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이 특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사건은 부산과 강릉지역의 향응, 접대 의혹이다. 특검팀은 의혹을 최초 폭로한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52)와 참고인 4명을 지난 13일부터 소환해 조사했지만 일부 진술이 엇갈리는 등 사실 관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특검보는 "명확하게 결론을 낼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관련자들의 진술에서 사실 관계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예를 들어 '했다. 안했다'와 '누구와 했다' 등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또 강릉 지역 사건과 관련해 현직 검사가 접대를 받았다는 정황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강릉지청 김모 계장에게 골프와 성접대를 했다는 대한석탄공사 외주업체 장모 사장과 제보자인 김모씨를 불러 조사했지만 이들이 검사들에 대한 접대 사실은 진술하지 않았다고 이 특검보는 설명했다. 이 특검보는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사건인 만큼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며 "김 계장에 대한 소환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서울고검 전직 수사관은 이번주 내 소환 방침 반면 특검팀은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접대를 받은 의혹이 있는 서울고검 서모, 강모 전직 수사관 등은 이번주 안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먼저 박씨를 불러 접대 사실과 대가성에 대해 조사를 하고, 이어 전직 수사관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이 특검보는 그러나 "이 사건의 제보자 김모씨가 갖고 있다는 검찰 내부 징계 감찰 보고서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제출을 하고 있지 않아 사실관계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뒤부터는 연락도 잘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또 박씨가 전직 수사관들을 접대한 것으로 알려진 업소에서 발견된 현직 검사의 명함과 관련해 해당 검사가 누구인지 확인했으며, 적절한 방법으로 명함 입수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검사 시절 향응 의혹이 일자 사퇴한 김종남 전 특검보의 후임으로 검사 출신 변호사 2명을 이날 오후 대통령에게 제청하기로 했으며, 오는 18일쯤 후임 특검보가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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