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공포 확산 횟집 발길 ‘뚝’

일본 원전 대폭발로 인한 방사능 공포 확산으로 해산물 기피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횟집, 조개구이집 등 도내 해산물 음식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특히 일부 횟집들은 방사능 공포로 인한 매출감소가 비수기인 여름철까지 지속, 장기 불황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며 인원감축 계획까지 세우는 등 고심하고 있다.4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B횟집. 최근 매출감소로 인해 1주일에 2~3차례씩 공급받던 횟감을 1차례씩만 공급받고 있지만 어항에는 횟감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방사능 공포로 인해 손님 수가 절반 이하로 줄면서 제철인 봄을 맞아 들여온 도미와 도다리 등의 횟감들이 거의 팔려나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B 횟집은 이 불황이 비수기인 여름까지 이어질 것을 우려하며 종업원 5명 중 1명을 줄일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이와 함께 화성시 동탄면의 D 횟집과 수원시 권선구 C 횟집 등도 주말마다 7~12차례씩 들어오던 단체 예약이 아예 끊기면서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이에 이들 횟집들은 일본 식재료를 사용하는 메뉴를 빼고 국내산 활어를 사용한다는 원산지 표시 안내판을 부착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극히 미미한 상태다.방사능 공포 확산으로 운영난을 겪는 곳은 날 생선을 취급하는 횟집뿐만이 아니다.조개구이집과 생태동태집, 해물탕집, 해산물 뷔페 집 상당수도 극심한 매출감소로 고통을 받고 있다.수원시 장안구 J 조개구이집과 B 아귀탕, 수원시 영통구 D동태집과 H 해물탕집 등의 경우 30~50%씩 매출이 줄었으며 안양시 동안구의 L 해산물 뷔페와 S샤브샤브집 등도 손님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이에 대해 B횟집 관계자는 도미, 도다리 등의 봄철 생선을 찾는 손님들로 북적일 시기지만 단체예약 손님은 아예 찾아볼 수 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추세로 나가다가는 상당수 영세 횟집들이 부도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수원 도심 흉물된 ‘華城 홍보판’

수원시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내 각종 문화재를 소개하기 위해 수억원을 들여 시내 도로 곳곳에 설치한 화성문화재 안내 표지판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표지판이 하얗게 변색되는 등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4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2년 월드컵 행사 당시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각종 유적지를 소개하기 위해 도로 이정표 뒷면을 활용, 창룡문과 장안문, 동북포루 등 화성 유적지의 명칭과 그림을 새겨넣은 화성문화재 안내 표지판(가로 5.5m, 세로 1.35m) 300여개를 시내 도로 곳곳에 설치했다.그러나 예산부족 등의 문제로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서 시내 곳곳에 설치된 안내 표지판이 하얗게 변색된 채 방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실제 영통구 매탄동 매탄역 사거리에 설치된 안내 표지판은 하얗게 변색돼 화성 안내 표지판인지조차 분간이 되질 않았으며 팔달구 고등동 사거리에 설치된 표지판 역시 그림이 변색된 채 서북각루라는 명칭만 덩그러니 적혀 있어 보기에 흉했다.이와 함께 팔달구 교동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앞 도로와 우만동 효성사거리, 화서동 화서사거리에 설치된 안내 표지판 역시 변색돼 있는 등 방치된 표지판들이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일본인 유학생 마츠모토 토모카씨(24여)는 화성문화재 안내 표지판을 도무지 볼 수 없을 정도라며 오히려 수원화성 이미지를 더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개당 보수비가 70만~80만원가량 들어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비를 추진 중에 있으며 정비가 필요한 안내 표지판 현황을 파악한 뒤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khj@ekgib.com

“남이섬 겨울연가길, 제 작품이죠”

그저 나무들이 자식같아 심고 돌봐왔을 뿐인데 큰 상까지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50여년간 우량묘목 생산 및 공급에 종사하며 평생을 임업에 바친 한국양묘협회 전 경기지회장 안상남씨(75)는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세계 산림의 해를 맞아 산림청이 주관한 산림사업 유공자 포상에서 산업포장을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안씨는 60년대, 당시의 양주군청 산림과에서 양주공원 밤나무 백만본 식재조성사업 실무자로 참여하며 임업에 발을 들였다. 꼭두새벽 출근해 별이 떠야 퇴근, 나무를 심으며 하루에도 수 시간을 걸어서 업무를 봐야 했다.그러나 안씨는 단 하루도 나무 심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나무에 대한 애정으로 5년여의 공직생활을 접고 본격적인 종묘생산업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포천시 이동면에서 묘목 파종부터 생산까지 담당하는 식물원을 운영 중이다. 공직 경험 바탕 임업 진출우량종묘 사활 건 50여년국내 양묘기술 길잡이 돼흙을 밟고 나무를 기르며 생활하는 게 어느 일보다도 보람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특히 남이섬 메타세쿼이아 거리에 대한 안씨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70년대, 일산에서 직접 씨를 채취해 안씨가 파종, 식재까지 담당한 이 거리는 수십년이 흐르고 나서 드라마 겨울연가의 배경으로 소개되면서 남이섬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까지 찾으면서 외화벌이에도 한몫을 해낸 효자 거리다.자기 대에 빛을 보기 어려운 게 나무 심는 일인데, 살아생전 그 가치를 다른 이들과 나누게 돼 큰 보람을 느낍니다이후로도 안씨는 우량종묘 확보를 위해 전국 각지를 다니며 우량종자를 채취, 묘목을 생산하고 2000년대 들어서는 간이온실을 만들어 시설양묘로 전환하면서 토양을 개량하는 등 선진양묘기술을 시행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현재 안씨는 아들 안문선(45)씨와 함께 농장을 경영하며 양묘기술을 전수 중이다. 나무의 무한한 가치를 아들도 깨달아 자신의 뒤를 이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안씨는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동업자 살해 父子 7년만에 덜미

이익금도 주지 않은 채 자신을 해고한데 앙심을 품고 동업자를 살해한 부자(父子)가 7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평택경찰서는 4일 H씨(31)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은 또 지난 2007년 지병으로 숨진 H씨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경찰에 따르면 H씨 부자는 지난 2004년 6월9일 낮 12시께 경남 마산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중소기업 대표 C씨(당시 48)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다.당시 사건 현장에서 C씨의 혈흔 외에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이 발견됐으나 신원파악이 안돼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H씨 부자가 지난 2004년 동업자를 살해했다는 얘기가 새어나오면서 사건의 실마리가 풀렸다.경찰은 7년전 마산에서 살해된 C씨가 한때 H씨 아버지와 동업하던 사이였고 사건이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특히 H씨 아버지는 동업자인 C씨와 지난 2002년 10월 모 콘크리트 회사의 공동 대표로 취임했으나 2개월 후 C씨와 갈등이 불거져 회사 임원에서 퇴출된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조사 결과 자신을 퇴출시킨데 앙심을 품은 H씨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마산으로 가 C씨 집 앞에서 출근하던 C씨를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택=최해영기자 hychoi@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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