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이정표 뒷면 그림 수백개 빛바랜 채 방치… “세계문화유산 이미지 훼손”
수원시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내 각종 문화재를 소개하기 위해 수억원을 들여 시내 도로 곳곳에 설치한 화성문화재 안내 표지판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표지판이 하얗게 변색되는 등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4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2년 월드컵 행사 당시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각종 유적지를 소개하기 위해 도로 이정표 뒷면을 활용, 창룡문과 장안문, 동북포루 등 화성 유적지의 명칭과 그림을 새겨넣은 화성문화재 안내 표지판(가로 5.5m, 세로 1.35m) 300여개를 시내 도로 곳곳에 설치했다.
그러나 예산부족 등의 문제로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서 시내 곳곳에 설치된 안내 표지판이 하얗게 변색된 채 방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실제 영통구 매탄동 매탄역 사거리에 설치된 안내 표지판은 하얗게 변색돼 화성 안내 표지판인지조차 분간이 되질 않았으며 팔달구 고등동 사거리에 설치된 표지판 역시 그림이 변색된 채 ‘서북각루’라는 명칭만 덩그러니 적혀 있어 보기에 흉했다.
이와 함께 팔달구 교동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앞 도로와 우만동 효성사거리, 화서동 화서사거리에 설치된 안내 표지판 역시 변색돼 있는 등 방치된 표지판들이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일본인 유학생 마츠모토 토모카씨(24·여)는 “화성문화재 안내 표지판을 도무지 볼 수 없을 정도”라며 “오히려 수원화성 이미지를 더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개당 보수비가 70만~80만원가량 들어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비를 추진 중에 있으며 정비가 필요한 안내 표지판 현황을 파악한 뒤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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