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자정부터 오전 10까지 영업 못한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영업제한 시간이 자정에서 다음날 오전 10시까지로 확정됐다. 국회는 1일 본회의에서 여야가 합의한 개정 유통산업발전법 절충안을 통과시켰다. 개정 유통법에 규정된 대형마트 영업제한 시간은 당초 지난달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마련된 오후 10시~오전 10시보다 2시간 단축된 것으로 맞벌이 부부들의 야간쇼핑 편의가 감안됐다. 월 3일 이내로 돼있던 의무휴업은 일요일을 포함한 공휴일에 월 2회로 변경됐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에 대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휴일을 포함한 월 2회 의무휴업이 명시된데다 영업시간 규제도 늘어난 만큼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애초 개정안보다는 합의 과정에서 강도가 다소 약해진 만큼 받아들일 만하다는 분위기다. 게다가 휴일 의무휴업도 이해당사자간 합의가 있으면 조정이 가능하다는 별도의 단서조항을 둔 만큼 추후 협의 과정에서 매장별 상황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희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휴일을 포함해 월 2회 의무 휴업을 하면 기존 매출의 10% 정도는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체인스토어협회는 월 2회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할 경우 2011년 기준 3조4천억원가량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업계 전체 매출 가운데 9.3%에 달하는 액수다. 중소기업계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통과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통해 이번 개정이 당초 안보다 영업시간 제한이 다소 축소돼 아쉬운 점은 있으나 대형유통과 소상공인이 상생하기 위한 양보와 타협의 과정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새해맞이 할인 봇물… 쇼핑·놀이 ‘눈이 번쩍’

롯데마트, 설 먹거리 최대 50% 저렴 리조트ㆍ테마공원 뱀띠고객 이벤트 콘서트ㆍ불꽃놀이 등 즐길거리 풍성 계사년 새해를 맞아 유통가와 리조트 등에서 각종 할인행사와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새해맞이 준비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내년 1월2일까지 떡국 등 설 먹을거리 음식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하며 다이어리, 수첩 등 새해맞이 상품을 최대 40% 할인한다. 홈플러스는 새해를 맞아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설 상품권 사전판매를 실시, 일정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38만원의 상품권을 추가로 증정받을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연말, 새해 할인혜택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옥션은 브랜드전문관, 롯데백화점, 소호 전문관의 인기 상품을 최대 85% , 인기 브랜드 겨울패션 아이템을 최대 69% 할인 판매한다. GS샵은 2012 아듀 페스티발 금강제화를 실시해 남성 정장화, 여성 하이힐, 부츠 등을 최대 39%까지 할인된 가격에 내놨다. 현대H몰은 연말연시를 맞아 할인 가격에 추가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Save & Save 이벤트를 진행하며, AK몰은 총 구매액의 최고 50%까지 적립금으로 환급 받을 수 있는 2012년 쇼핑 연말정산 이벤트를 진행한다. 리조트와 테마공원 등 놀이시설에서도 새해맞이 행사를 준비해 놓고 있다. 특히 뱀띠 고객 등을 겨냥한 색다른 이벤트가 눈길을 끈다. 이천시 지산포레스트리조트에서는 31일 밤 9시30분부터 중앙광장에서 무료 바비큐 파티를 진행하며 이어 밤 11시부터 새해를 맞는 자정까지 불꽃놀이와 횃불 퍼포먼스도 펼친다. 또 내년 2월10일까지 뱀띠와 용띠 고객에게 리프트권 및 장비 렌탈비를 40%까지 할인해 준다. 양지 파인리조트 스키장도 뱀띠 고객에 한해 내달 1일부터 폐장 때까지 한 해 리프트권과 장비 렌탈비, 강습비 등을 30~50% 깎아준다. 광주의 곤지암리조트에서는 31일 노브레인과 락타이거즈, 테디보이즈 등이 참가하는 게릴라 콘서트가 열린다. 이어 카운트다운 행사와 소망풍선 날리기,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과천 서울랜드는 뱀띠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해 준다. 내달 1일부터 3월 3일까지 서울랜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할인쿠폰을 출력, 신분증과 함께 매표소에 제시하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두에게 특별한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각종 이벤트와 할인이 다양한 만큼 꼼꼼하게 챙겨보고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열기를 잡으면 지갑을 지킨다

보일러 배관속 공기빼기ㆍ세관작업 근거리 외출땐 낮은 온도로 ON 창문에 단열시트 부착 효과만점 올 겨울 잦은 한파와 폭설이 기승을 부리면서 난방비로 인한 가계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리비를 줄일 수 있는 에너지 절감을 위한 난방비 절약 방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비슷한 입지와 가격대의 아파트라면 중앙난방이나 개별난방 보다는 지역난방 아파트를 선택하는 게 관리비 절감 차원에서 유리하다. 지역난방은 열병합발전소에서 긴 옥외 배관을 이용해 각 세대로 난방용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소각폐열 등을 난방열로 활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고 관리비가 적게 들어 도시가스나 등유에 비해 가격이 30~40% 가량 저렴하다. 오래된 아파트라도 지역난방이 들어오면 개발난방의 새 아파트보다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이웃집보다 난방비는 더 나오는데 집이 따뜻하지 않다면 난방기구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난방용 헤더에서 공기 빼기 밸브를 조사해 공기가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배관내에 공기가 차 있으면 온수 순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열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일러의 온수관 밸브를 10분 정도 완전히 열어 물을 빼야한다. 또 보일러 배관 속에 낀 물때나 녹 따위를 벗겨 내는 세관작업으로도 난방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난방비를 아끼겠다고 보일러를 껐다, 켜는 것보다 최소한의 온도로 켜두는게 효율적이다. 근거리 외출시 전원을 끄지 말고 보일러 온도를 낮춰 켜둔 상태에서 카펫이나 이불 등을 깔아두는 것이 좋다. 이 밖에 낡은 창호를 교체하면 난방비를 10% 줄일 수 있고 커튼만 달아도 열 손실 35%가 감소된다. 최근 창문에 일명 뽁뽁이로 불리는 단열 시트지를 붙이는 방법으로 대형 병원 같은 곳은 수천만원의 난방비를 아껴 주목을 받고 있다. 유리제품 등의 포장지에 쓰이는 뽁뽁이는 올록볼록한 비닐 속에 형성된 공기층이 창문의 열전도율을 낮춰 냉ㆍ난방 효과를 높여준다. 유병배 에너지관리공단 경기지역본부 녹색에너지팀 과장은 이러한 작은 관심이 모여 가정의 난방비 절감은 물론 국가적인 에너지 절약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대형마트 휴무로 농어민 연쇄피해”

농민단체, 유통법 개정안 반발 공동성명 납품물량 줄어 작년비 매출 23.4% 주장 의무휴무로 전통시장과 상생 실효성 없어 농민단체들이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이 농어민들의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며 유통법 개정안 처리에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한국토종닭협회,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종축개량협회, 전국약용작물품목대표총연합 등 6개 농축수산 단체는 25일 공동 성명을 내고 대형마트 의무 휴무로 농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휴무 매장이 늘어나면서 납품 물량이 줄어 농어업법인의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3.4%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휴일을 한달에 2일에서 3일로 늘리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이같은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휴무에 따른 부패, 신선도 저하는 물론 농수축산업이 위축되면서 관련 종사자들까지 연쇄 피해가 양산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단체들은 대형마트가 추가 휴무를 한다고 전통시장이나 중소 상공인 상권이 활성화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마트가 쉬면 소비자들이 시장을 찾는 대신 휴무를 피해 대형마트를 찾는 등 번거로움만 커지고 있다며 전문가들도 대형마트 추가 입점을 제한하거나 전통시장 및 중소상공인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효성 없고 400만 농어민들의 피해만 양상하는 개정안은 국회통과가 보류돼야 한다며 법안이 통과될 경우 대규모 집회 개최와 법안 무효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의무휴업일 지정 가능 일수를 월 최대 3일로 하루 늘리고, 영업제한 시간을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로 현행보다 4시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범람하는 커피에 동네 자판기는 죽을맛

120여대의 자판기를 운영하던 이모씨(43)는 최근 3년 동안 40여대를 처분했다. 수원 대학가와 터미널 주변에서 자판기를 운영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이씨는 지난 2009년이후 Y대학과 S대학 주변 상권을 중심으로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 등 프랜차이즈 카페와 소형 테이크아웃 카페가 속속 입점하면서 매출이 해마다 2030%씩 급감했다. 그 결과 이씨는 손익분기점을 맞추고자 해마다 10여 대의 자판기를 회수해 중고 매물로 넘기는 등 고육지책까지 쓰고 있는 실정이다. 테이크아웃 커피와 식당 공짜 커피 등이 인기를 끌면서 서민들의 차문화를 선도했던 길카페(커피자판기) 운영자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대기업이 자판기 사업에 뛰어들어 영세 자판기 업체들은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24일 한국자동판매기운영협동조합에 따르면 경기 도내 커피자판기 신고 업체 수는 지난 2007년 1만300여 곳에서 2011년 5천200여 곳으로 5년 사이 절반이 넘는 50.4%의 자판기 업체가 줄어들었다. 화성시 봉담읍에서 자판기 임대업을 하는 김모씨(38) 역시 주변 주유소와 상가 등에 설치했던 자판기 23대를 회수해 이 중 12대를 고철로 넘겼다. 김씨는 청소와 재료 교체를 위해 매일 수시로 점검을 하고 있지만 수금되는 동전은 갈수록 줄어 건물주에게 내는 임대료조차 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카페 우후죽순에 매출 회수ㆍ처분 신세영세업자 보호 시급 특히 최근 식당을 중심으로 미니커피자판기가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식당주가 고객 서비스차원에서 커피를 공짜나 100원에 판매하고 있어 매출 하락폭은 더욱 벌어졌다. 김씨는 장사가 잘될 때는 한 대에서 매달 200만300만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지금은 재료비조차 건질 여력이 없다며 최근에는 대기업까지 자판기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국자동판매기운영협동조합 관계자는 동네 슈퍼나 전통시장처럼 자판기 사업도 대부분 영세하거나 장애인 등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업자가 많다며 영세 업자 보호 차원에서 미니자판기 등록제나 공짜 커피, 카페 입점 규제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폭설과 한파에 아웃도어 시장 웃었다

지난달부터 매섭게 불어닥친 한파와 폭설이 포화 상태로 위기가 예상됐던 아웃도어 시장의 호황에 일조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업체들이 주력상품으로 출시한 다운재킷이 완판 행렬을 이어가면서 불경기에도 아웃도어 시장은 20%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S네트웍스의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이 가을겨울 시즌 주력으로 내놓은 헤비다운 1000FP 프리미엄 구스다운 재킷은 출시 두달만에 모두 판매됐다. 몽벨의 구스다운 제품은 11월부터 전년대비 2배 가까운 판매 신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야크가 9월 출시한 B5XG3 다운재킷도 완판돼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블랙야크의 10월 헤비다운 판매량은 작년보다 3배 늘어나기도 했다. K2의 마조람 헤비다운 재킷, 밀레의 윈드스토퍼 헤비다운, 에프앤에프의 디스커버리 패딩 등도 완판 대열에 합류했다. 아웃도어업체마다 이달들어 고가의 헤비다운 재킷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30%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폭발적 성장을 거듭했던 아웃도어 시장은 8월부터 급격히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9월께 대부분의 브랜드가 목표치를 달성치 못하고 일부 브랜드는 역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 시장이 올해부터 하향세를 그리며 상당수 업체가 도태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다. 올들어 10개 남짓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시장이 과열경쟁 양상을 보인데다 경기침체로 각 브랜드의 매출 역시 내리막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웃도어 최대 호황기인 11월부터 한파와 함께 고가의 헤비다운을 중심으로 매출이 호전됐고 겨울시즌도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달들어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헤비다운 판매량이 작년보다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면서 업계 전문가들은 스키시즌이 본격화되면 지금같은 판매추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올겨울 아웃도어 시장의 호황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코오롱, 블랙야크, K2 등 선두업체들은 내년 시장상황을 보수적으로 바라보며 준비 물량을 5~15% 정도 소폭 늘리는 정도에 그쳤다. 올해에만 10여개 신규 브랜드들이 론칭한데 이어 내년에도 리론칭을 포함해 7~8개 브랜드가 시장에 진입할 채비를 갖추고 있어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때이른 추위로 매출이 반짝 상승한 것일 뿐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치열한 시장경쟁으로 아웃도어업체들의 내년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직접 만드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열풍'

크리스마스를 맞아 직접 만드는 DIY(Do It Yourself) 케이크 제품이 온라인쇼핑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저렴한 케이크를 원하면서 시중에서 파는 케이크 제품의 위생에 불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중 판매 제품보다 50% 이상 저렴한 DIY 케이크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24일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DIY홈베이킹 제품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특히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 케이크 DIY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쿡앤베이크 케이크만들기 세트(1만5천900원) 등 초보자들이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구성한 제품이 옥션 베스트 판매량 순위 상위권에 진입했다. 케이크 빵, 생크림, 케이크 띠, 포장상자, 초콜릿 등 케이크 재료는 물론 데코와 포장용품까지 포함한 세트 상품이 1만원대에 선보이고 있다. DIY보다 더 저렴한 원자재 수요도 눈에 띄게 늘었다. 케이크나 빵의 기본재료인 생지나 생크림 등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작년보다 40% 증가했으며 케이크를 만들 때 필요한 주방저울, 쿠킹타이머 등 제빵기기 판매량도 20% 이상 늘어났다. 자신이 직접 만든 케이크를 선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크리스마스 케이크 전용 포장지, 시트, 박스 등 포장용품의 수요도 100%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원래 크리스마스나 연말이면 케이크 수요가 늘어나지만 올해는 저렴한 가격대로 만들어보는 재미를 주는 DIY 제품 수요가 예년보다 많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미친 물가… 내 월급만 빼고 다 오르네

오는 27일 도로ㆍ수도료 인상 밀가루 등 식탁 물가도 위험 작년비 가계부채 이중고 대출 이자에 치여 힘든데, 물가마저 줄줄이 인상되고 이렇게 힘든 연말은 처음이네요. 수원의 자동차 관련 회사에 다니는 김모씨(43ㆍ여)는 최근 자녀 두 명 앞으로 들어놨던 적금을 해약해 생활비로 사용했다. 남편과 함께 2년 전 연 가게가 실패한 후 3개월마다 400만원씩 내야하는 부동산 담보대출 이자와 매달 50여만원의 캐피탈 이자를 남편과 자신의 월급 350여만원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주부 이모씨(39ㆍ안양 호계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1년사이 적자만 매달 30~40만원씩 나고 있다. 이씨는 남편 월급과 수입은 한정돼 있는데 은행 이자와 생활비, 아이들 교육비는 자꾸만 늘어나 하루하루 어떻게 살림을 꾸려나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새해를 앞두고 식료품비와 공공요금 등이 줄줄이 인상 되면서 가계빚에 눌린 서민들의 연말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서수원-평택 간 고속도로 등 전국 8개 민자고속도로의 통행요금이 최대 400원 오르며, 내달 1일부터는 가정용 수도요금도 평균 141원 가량 인상된다. 공공요금 뿐만 아니라 식탁물가도 대거 인상대열에 들어섰다. 동아원은 밀가루 가격을 최고 9%가량 올렸다. 또 두부, 콩나물, 소주 등 식료품도 8~10% 가량 인상될 예정으로 인상시기와 인상폭을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10가구중 6가구가 빚이 있는 상황에서 서민들의 겨울나기는 더욱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통계청의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빚이 있는 가구가 전체 가구의 64.6%로 지난해보다 1.8%p 늘었다. 평균 부채액은 8천187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1.2%p 감소했지만, 빚이 있는 가구는 점차 늘어나 우리나라 전체 가계부채 규모는 올 9월말 현재 937조5천억으로 지난해 892조4천571억원 보다 45조4천억여원 증가했다. 소규모 개인사업자 등의 부채까지 포함하면 총 1천66조5천450원으로 이미 1천조 를 넘어선 상태다. 이처럼 가계대출에 의존한 서민들은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생활비 마련을 위해 수년간 모았던 적금이나 보험까지 해지하며 가계빚과 물가상승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 상승과 가계부채는 서민경제를 힘들게 하는 요인 이라면서 새해들어 더욱 난관에 부딪칠 수 있는만큼 정부차원의 물가 안정과 가계빚 해소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경제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