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숨은 ‘큰손’ 알고보니 ‘남성 고객’

온라인 쇼핑몰의 남성고객이 블루슈머(Blusumer:블루오션+컨슈머의 합성어로 경쟁자가 없는 시장의 소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인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의 남성용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31% 증가했다. 패션전문쇼핑몰 아이스타일24(www.istyle24.com)이 분석한 결과 남성들이 온라인 쇼핑에서 여성보다 평균 약 1만 원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반품을 하는 비율도 10% 미만으로 여성(16% 이상)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매연령대는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30대(36%)와 40대(29%)의 남성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루밍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아이스타일24에서는 남성의류 구매가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최근 한달간 가장 많이 판매된 남성 의류상품을 살펴보면 코트가 전체 남성 아이템 매출의 26%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패딩 점퍼의 판매량은 10%로 다음을 이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www.gmarket.co.kr) 역시 최근 한 달간 40대 남성 고객의 남성용 장지갑 구매가 전년 대비 96% 늘었다. 심플한 디자인의 남성용 토드백 판매는 383% 늘었으며 정장 코디에 포인트를 주는 넥타이 판매도 56% 증가했다. 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www.lotte.com)에서 남성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전자제품은 태블릿 PC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닷컴에서는 IT기기에 관심이 많은 남성 고객을 위해 롯데닷컴 특별기획 태블릿 PC 모음전을 열고 다양한 태블릿 PC를 선보였다. 인기상품으로는 편리한 이동성을 갖춰 가볍게 휴대할 수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 PC 아티브 XQ500T1C-A52(109만원)와 날렵한 디자인과 보다 빨라진 플래시 스토리지로 인기가 높은 애플 MacBook Air MD231KH/A(158만9천원)이 있다. 아이스타일24의 이린희 마케팅 팀장은 남성고객은 여성보다 온라인 쇼핑몰 체류시간이 짧고 빠르게 쇼핑하는 특징이 있다며 최근 트렌드에 신경 쓰는 남성들이 많아짐에 따라 각 온라인몰에서는 빠른 시간 안에 필요한 물건을 찾을 수 있도록 사이트를 설계하고 남성 브랜드전을 여는 등 남성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올해 소비 키워드는 ‘PSY’

불황이 휩쓸고 간 올해 소비 키워드로 PSY(PriceStoryYoung)가 꼽혔다. 지갑은 얇아졌지만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 스토리가 있고 재기발랄한 젊은 상품들에는 지갑을 열었다는 분석이다. 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올해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상품의 가격에 민감했다. 구매하기에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상품에만 과감하게 돈을 투자하는 이른바 가치소비가 문화로 자리를 잡으며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려는 고객이 많았다. 대표상품인 유니클로의 발열 내의 히트텍. 이 제품은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26개 매장에서만 60만 개가 넘게 팔렸다. 특히 지난달 9~11일 사흘간 진행된 히트텍 9천900원 균일가 프로모션에서만 40여 만개가 판매됐다. 한두개 제품에 집중해 70~80%까지 가격을 확 낮춘 초대형 할인행사에서도 재미를 봤다. 지난 5월4~8일 본점에서 열린 구두핸드백 대전은 행사 첫날만 8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행사 전체 판매량은 27억 원에 달한다. 이른바 스토리 마케팅의 강세도 여전했다. 단순히 제품의 기능이나 디자인을 보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 속에 담긴 이야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것. 지난 10월19~25일 롯데백화점 본점 팝업 전문매장에서 열린 마조앤새디 캐릭터 상품전이 기대를 넘는 성공을 거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전업주부 남편과 전문직 아내의 신혼생활 이야기를 다룬 웹툰의 캐릭터를 상품화한 이 행사에선 일주일간 자체 제작한 캐릭터 소품이 모두 1억 6천만 원어치 팔려나갔다. 깨서먹는 과자로 유명세를 탄 독일 전통쿠키 슈니발렌이 2개월 동안 6개 매장에서 모두 10만 개 판매된 것도 재미 때문이라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젊음도 주요 소비 키워드 중 하나였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10월 본점 영플라자를 전면 개편, 스트리트 브랜드와 온라인쇼핑몰 제품 위주로 매장을 한층 젊게 업그레이드한 것도 이 같은 경향을 반영한 시도다. 더 젊게라는 가치는 세대 전반에 확산돼 주로 20~3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한 남성트렌디 상품군이 40~50대 남성에게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백화점은 중장년층 남성들이 트렌디 제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지난해보다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나현준 매니저는 2011년의 화두가 소비의 양극화였다면 올해는 스마트한 가치소비가 주요 경향이라며 젊고, 스토리가 있는 제품이나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고 내년에도 이 같은 성공 요소를 반영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기름값 잡기 ‘간이주유소’ 정책 난항

정부가 기름값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추진하는 간이주유소 정책이 보류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29일 한국주유소협회와 소방방재청 등에 따르면 소방방재청은 최근 주유소협회에 공문을 보내 지난 7월 입법예고한 위험물안전관리법령 개정안에서 간이주유소 설치를 위한 특례 규정을 제외한다고 안내했다. 간이주유소는 설치 비용을 줄여 소비자에게 일반 주유소보다 값싼 기름을 공급한다는 취지에서 정부가 추진했다. 서울과 경기지역 대도시 일반 주유소는 높은 임대료와 지가로 인해 기름 판매가격이 높지만 간이주유소는 설치비 등 투자비가 낮아 판매가를 낮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 간이주유소 정책이 출발했다. 그러나 기존 주유소업계에서는 비싼 부지 확보 등으로 수십억원에 이르는 투자비를 부담한 주유소와 형평성에서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일부 시민단체들은 도심내 간이주유소의 안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3월 물가관계장관 회의에서 서울의 10여개 공영주차장(주차면 100면 이상)에 간이주유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주차장법 시행규칙을 개정한다고 보고했다. 수원의 한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업체간 과다 경쟁으로 폐업하는 주유소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관리와 안전상에 문제가 있는 간이주유소 설치는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간이주유소 정책 자체가 추진되지 않는 것은 아니며 관련 법규 검토 등 보류된 상태라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 실적 1조 돌파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www.eat.co.kr) 거래실적이 개장 3년여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는 농림수산식품부가 농수산물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통한 유통혁신을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김재수)에 설립한 기관이다.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는 2009년말 거래시스템 오픈 후 52억원, 2010년에는 본격적인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거래를 통해 1천755억원, 2011년에는 국가인증 식재료 조달기관 선정에 따른 학교급식사업 확대 등을 통해 6천255억원의 거래가 성사되는 등 매년 빠르게 성장해왔다. 올해는 기존의 B2B, B2C, 학교급식전자조달 사업의 확대 뿐 아니라 배추무 계약재배 및 사전 예약거래, 양곡 사이버거래 시장 조성, 대형쇼핑몰 사업자와의 농산물 공동판로 확대 등 신규 직거래 모델개발에 힘입어 연간목표인 8천830억원을 초과해 1조원 거래를 이뤄냈다. 이는 2011년 통계청 자료 기준으로 농림수산업 총 생산액(51조원)의 2%, 전국 공영도매시장 거래액(10.6조원)의 9.6%, 지난해 국내 농수산물 사이버쇼핑거래액(8천200억)의 133%에 해당되는 거래규모다. 11월말 현재 사이버거래소 회원사는 B2B 판구매업체 1천249개사, 학교급식전자조달 공급업체 2천891개사, 전국 17개 시도 3천607개 학교, B2C 판매업체 481개사 등 총 4천425개 판매사와 3천803개 구매사가 거래에 참여중이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주유소 과당경쟁… 속속 발빼는 ‘직영점’

주유소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유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직영 주유소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스오일 등 4대 정유사가 직영하는 주유소 수가 1천789개로 지난해 1천848개에 비해 3.1% 줄었다. 지난 2008년 2천307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09년 2천232개로 줄었고 2010년 2천77개로 감소한 뒤 지난해 2천개 밑으로 떨어졌다. 정유사별로는 GS칼텍스가 지난 2008년 771개에서 지난 9월 580개로 24.7% 감소했고 현대오일뱅크도 336개에서 258개(23.2%)로 줄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965개에서 808개(16.2%)로 줄었고 에쓰오일은 159개에서 143개로 감소했다. 그러나 기존 정유사 간판을 단 자영주유소는 1만225개에서 1만1천41개로 늘어났다. 주유소업계의 과당 경쟁으로 출혈이 발생하면서 정유사들이 한발 앞서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주유소업계에서는 직영주유소 감소가 자영을 포함한 업계 전반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도내 한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유소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정유사들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 주유소 사업 자체를 정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부동산 한파에 가구단지 ‘꽁꽁’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경기지역 가구업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7일 오후 수원 권선동 가구거리. 60여개의 크고 작은 가구대리점들이 밀집돼 있는 가운데 점포마다 파격세일, 초특가세일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있었다. 저마다 30%에서 최대 70%까지 할인된 가격을 내세우며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손님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이 곳에서 8년째 가구점을 운영하는 A씨는 몇 년 전에는 그래도 주말에는 손님들이 북적였는데 이제는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내내 썰렁한 분위기라며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기도 빠듯한 상황이라고 한숨지었다. 인근 가구점 점원 B씨도 지난해와 비교해도 매출이 30%는 줄어든 것 같다며 침대, 소파, 식탁 등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패키지 구매도 사라지는 추세라 몫돈을 만지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인천경기가구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조합의 회원사는 지난 2009년 220곳에서 현재 170곳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또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한샘, 리바트, 퍼시스를 비롯한 매출 상위 6개 가구업체 가운데 4개 업체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가구점들의 위기는 건설경기 침체로 이사 수요가 크게 줄어든데다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새 가구를 구입하는 소비자도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온라인몰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가구는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과거와 달리 온라인으로 가구를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도내 가구업계는 오는 2014년 세계적인 스웨덴 중저가 가구기업 이케아(IKEA)가 광명역 인근에 들어선다며 노심초사했다. 인천경기가구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대기업도 매출이 줄었다고 하지만 대기업 위주의 입찰로 적자를 내고 물건을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이 상당수라며 폐업을 하고 조합을 탈퇴하는 회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아웃렛은 불황 무풍지대

불황에도 경기지역 아웃렛은 기존 백화점 VIP들의 활약에 힘입어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매출이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반면 롯데와 신세계가 운영하는 아웃렛의 매출은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서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음달 2일로 개점 1주년을 맞는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파주점은 연매출이 목표치의 20%를 초과했다. 특히 롯데백화점 VIP 중 하위등급(MVG-ACE)의 매출비중은 파주점 전체의 60%에 이르고 있다. 3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롯데백화점의 30대 매출 비중이 31%인 것을 고려하면 아웃렛의 30대 이용객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본점과 잠실점의 VIP고객 유입이 두드러진다며 이들은 주중에는 백화점에서, 주말에는 아웃렛에서 발품을 팔아 합리적인 쇼핑을 즐기는 등 쇼핑 경향이 이원화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세계사이먼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웃렛의 올 1~10월 매출은 작년대비 약 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수인 객단가는 작년보다 10% 뛰었다. 방문객 수는 2008년 250만명, 20120년 400만명에서 지난해 500만명으로 늘더니 올해는 작년보다 10% 증가한 5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사이먼은 백화점과는 별도로 VIP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7~10월 기준으로 VIP고객 중 30대는 50%로 가장 많았으며, 40대가 30%를 차지해 그 뒤를 따랐다. 여주점과 파주점 모두 서울 지역 고객이 전체의 40%였으며, 경기 지역 고객이 30%로 집계됐다. 현재 VIP는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비중은 급증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아웃렛 대중화에는 성공한 것 같다며 앞으로 젊은 VIP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객단가 높이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경제 연재

지난 연재